수성못, 영화로 나온다

대구 소재 영화 '수성못' 19일 개봉

영화 '수성못'의 한 장면. 영화 '수성못'의 한 장면.
유지영 감독 유지영 감독

호수 위를 떠다니는 오리배, 유유자적 평화롭게 보이지만, 사실 그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쉼 없는 발길질이 있어야 한다. 페달을 열심히 밟고는 있지만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오리배, 'N포 세대'로 상징되는 현재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모처럼 대구를 소재로 한 영화 한 편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19일(목) 개봉하는 영화 '수성못'이다. 치열하게 살고 싶고, 또 치열하게 죽고 싶은 청춘을 위로하는 감독의 연출과 유머러스한 통찰력,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 '수성못'은 이 같은 대구의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주인공 희정(이세영 분)은 수성못 오리배 매표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서울의 대학에 가기 위해 편입 시험 준비도 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자신이 매표원으로 일하는 수성못에서 실종사건이 발생하면서 희정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희정은 핸드폰 판매업자 영목(김현준 분)에게 실종사건과 관련해 약점을 잡히고, 요구 사항을 들어주게 된다.

'수성못'에는 20대의 재기발랄함과 패기, 그리고 죽음과 허무의 감정이 공존한다. 이런 정서들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로 꿰맞춰지고, 인생에 대한 통찰로 연결된다.

이 작품은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지영(34)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어릴 적부터 무수히 지나쳐 왔던 수성못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유 감독은 "자신의 20대를 생각하며 만든 캐릭터가 희정"이라며 "지방대생으로 서울에 가고 싶어 열심히 편입 준비하던 것도 자신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유 감독은 홍익대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단편 '고백'(2011)으로 주목받았고, 장편 '수성못'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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