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승인도 안 났는데…관공서까지 들어와 무단 홍보

구지국가산단에 들어설 예정, 휴지·물티슈 경품도 함께 살포

대구 달성군 구지국가산업단지가 올해 대구 분양시장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승인도 나지 않았는데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현수막이나 전단을 제작해 길거리 홍보에 나서거나 심지어 관공서에까지 무단으로 들어와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구지국가산단에는 대창기업을 비롯해 6, 7개 건설사에서 올해 내로 약 4천500가구 물량의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달성군에 사업승인계획을 받아놓은 상태다. 특히 '대구국가산업단지 ZOOM 파크' 브랜드의 시행사(대한토지신탁)와 시공사인 대창기업 측은 이달 내로 구지국가산단에 총 596가구(지하 2층, 지상 25층) 물량의 아파트 분양승인을 달성군으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홍보 전단을 제작하고 직원들을 대거 고용해 이를 각종 행사장이나 기업체, 관공서 등지에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

13일 오전 달성군청에 5, 6명의 여성들이 나타나 1~8층까지의 청사 내 사무실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아파트 홍보 전단을 뿌렸다. 이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와 전화번호가 인쇄된 각 휴지, 휴대용 물티슈 등 경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공무원들의 업무 분위기를 크게 해치기도 했다. 또 이들은 각종 크고 작은 행사장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아파트 홍보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행사 분위기를 망치는 등 피해를 줘 행사 주최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김동수(가명'43'공무원) 씨는 "하루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부터 광고 전단을 든 부녀자들이 사무실에 나타나 선전을 해대는 통에 사무실의 업무환경이 하루종일 어수선해진 느낌을 받았다. 행정기관 차원에서 이 같은 행태를 우선적으로 근절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건설사의 대형 전단에는 해당 아파트 위치도에 주변지역에 물산업클러스트, R&D 연구시설, IT 융복합, 외국인투자지역 등이 표시돼 있어 마치 이 같은 시설들이 현재 갖춰져 있는 것처럼 비치는 등 분양 희망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아직 분양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단을 제작해 홍보하는 것은 자칫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제대로 상황을 파악해서 시정조치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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