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해도 못 쉬는 대학생, '갭이어'는 사치?

쉬면서도 알바'자격증 공부

입학과 개강으로 대학 캠퍼스가 들썩이고 있지만 '휴학'을 택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학 졸업자의 절반가량은 휴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졸자의 휴학 경험 비율은 43.3%로 남자는 평균 2년 7개월, 여자는 1년 4개월이었다.

재학생들은 학자금이나 취업준비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1천276명을 대상으로 휴학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8%가 '1학기에 휴학할 것'이라고 답했다. 휴학 이유로는 '학자금 마련'이 43.6%로 가장 많았고 '인턴 등 취업에 도움이 될 사회경험을 위해'가 26.7%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학자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스펙을 쌓기 위한 자격증 취득, 취업 스터디 등을 하다 보니 휴학생의 상당수는 휴학 기간에도 캠퍼스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 한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임모(23) 씨는 "지난 학기에 휴학을 했지만 거의 매일 학교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저녁에는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면서 휴학 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갭이어'(Gap year)가 주목받고 있다. 갭이어는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인턴,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는 기간을 뜻한다. 실제로 잡코리아의 휴학 계획 조사에서도 대학생활 중 꼭 해보고 싶은 로망 1위로 '해외여행'어학연수'(50.5%)가 꼽히기도 했다.

2016년 하버드대에 합격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이 입학을 한 해 미뤘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1년간 갭이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

제주도의 경우 청년 갭이어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제주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21일간 체류하며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시가 예산 3억원을 편성해 갭이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갭이어 교육기관인 한국갭이어 관계자는 "갭이어는 앞으로 다양한 연령으로 확대돼야 한다. 단순히 맹목적으로 스펙을 쌓기 위한 시간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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