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브랜드, 베스트 기업] IT 벤처기업 '제윤', 약 복용 확인 스마트 약 상자 개도국 질병치료율 올려놔

구청 공무원 출신 윤태원 대표, 1999년 벤처 붐 일자 퇴직 창업

'제윤'의 윤태원 대표가 스마트 약 상자를 들고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제윤 제공 '제윤'의 윤태원 대표가 스마트 약 상자를 들고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제윤 제공

대구의 종합 IT 벤처기업 '제윤'의 윤태원 대표는 공무원 출신으로 사업에 뛰어든 특이 이력의 소유자다. 대구 한 구청에서 일하던 윤 대표는 1999년 벤처 붐이 일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뜻이 맞는 직원 2, 3명과 함께 '윤컴시스템'을 설립했다. 창업 아이템은 당시에는 생소했던 지방의회 회의록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참관이나 직접 의회에 찾아가 회의록 열람을 하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사업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지방의회 홈페이지 구축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70%를 제윤에서 도맡아 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고 의정연수와 의정활동 컨설팅, 선거지원까지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회의록 관리 시스템은 구청 의회사무국에서 오래 일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록은 물론 동영상으로도 회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며 "많은 시민이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벤처 붐에 창업하고 조용히 사라져간 기업이 부지기수임에도 제윤은 살아남았다. IT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다. 제윤은 직원 70여 명 중 30여 명이 전문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연구 인력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보유 기술과 특허, 제출한 논문도 10여 개에 이른다.

지속적인 연구 투자는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로 이어졌다. 제윤의 자회사 '제윤메디컬'이 2014년 개발한 스마트 약 상자가 대표적이다. 스마트 약 상자는 단순히 약을 먹을 때를 알려주는 일반적인 알람 시스템에서 나아가 정밀 무게 측정 센서를 이용해 실제로 환자가 약을 복용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약 상자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중앙의 질병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송돼 약제의 효능 검증 및 보건 정책 입안 등에 필요한 통계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제품과 차별화된다. 윤 대표는 "현재 스마트 약 상자는 복용 시기만 알려주는 알람 기능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는 제윤이 유일하다. 스마트폰 등으로도 복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홀몸노인이 많은 우리나라에 특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본다"며 "나아가 체중 등 다양한 신체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 깔창, 열화상 이미지 센서가 붙은 소방 헬멧 등 인류의 생활에 직접적 도움을 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에는 지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CTS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독특한 아이디어나 혁신 기술을 통해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돕는 것으로 제윤은 모로코에 스마트 약 상자 1천여 대를 보급하게 됐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제재와 의료계의 반대 등으로 대중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모로코와 네팔 등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이란도 도입 의사를 내비쳤다"며 "특히 모로코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 치료율이 85%에 불과했던 질병이 약 상자 도입 후 97%로 크게 올랐다. 모로코 탕헤르주 정부에서는 지난해 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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