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vs "이상해"…수성구의회 개 조형물 논란

대구 수성구의회 건물 옥상에 설치된 황금빛 진돗개 조형물.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수성구의회 건물 옥상에 설치된 황금빛 진돗개 조형물.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대구 수성구청 직원들 사이에선 구의회 건물 옥상에 설치된 조형물이 단연 화제였다. 황금빛 개의 형상을 한 조형물은 가만히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가로 1.2m, 세로 1.5m, 높이 2m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수성구의회가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설치한 진돗개 조형물. 수성구의회는 지난 2016년 군위군청이 청사 옥상에 지혜와 슬기로움을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 조형물을 설치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원숭이 조형물은 수컷 원숭이가 사방을 경계하며 가족들을 지키고, 어미 원숭이는 새끼 원숭이를 다정하게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해 화제가 됐다.

황기호 수성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원숭이 조형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이병준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예로부터 개는 집을 수호하고 잡귀와 재앙을 막아주는 존재로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나 동상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새로운 볼거리가 있어서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작품의 형상만 보일 뿐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주민들은 "진돗개의 귀가 너무 커서 이상하다" 또는 "진돗개라기보단 도사견과 비슷해 보인다"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작품을 만든 이병준 작가는 "한국을 상징하는 진돗개가 불로초를 무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가정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라며 "50㎝ 크기인 진돗개를 2m 크기로 확대하면서 다소 어색한 면도 있지만 진돗개가 주민들의 마음에 안정을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금 개의 설치와 철거 비용은 모두 작품을 만든 이병준 작가가 부담한다. 수성구의회는 "따로 예산을 들이지 않았고, 장소만 빌려줬다"고 밝혔다. 황금 개는 다음 달 31일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김숙자 수성구의회 의장은 "처음에는 괜한 구설에 오를까 봐 걱정했지만 설치와 철거 모두 작가가 부담한다고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주민 반응을 살핀 후 철거나 설치 기간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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