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이동순 시인 사돈 된다

시로 인연을 맺어 사돈이 된 안도현(오른쪽)'이동순 시인. 시로 인연을 맺어 사돈이 된 안도현(오른쪽)'이동순 시인.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로 시작되는 '너에게 묻는다' 제목의 시로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의 장녀 유경 양과 이동순 시인의 장남 이응 군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13일 양 집안에 따르면, 신랑 신부는 오는 2월 3일(토) 오후 1시 30분 전동성당(전북 전주시)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결혼은 안'이 시인의 오랜 인연이 한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1970년대 경주신라문화제 전국고교백일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이 시인은 심사위원, 안 시인은 대건고등학교 학생이었다. 안 시인은 백일장이 끝난 뒤에도 이 시인을 찾아 작품을 보여주면서 평을 부탁했으며 그런 인연으로 더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또 동아일보 신춘문예(시 부문) 당선이라는 인연도 있다. 이 시인은 1973년 '마왕의 잠', 안 시인은 1984년 '서울로 가는 전봉준'으로 당선됐다. 당시 나이도 두 사람 모두 23세였다.

두 시인이 본격적으로 친근해진 것은 백석 시인 때문. 이 시인은 1987년 '백석시전집'을 냈고, 안 시인은 2014년 '백석 평전'을 펴냈다. 안 시인이 백석 평전을 준비하면서 이 시인에게 감수를 요청하는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백석 평전 출간 이후에도 북콘서트를 함께했다. 그때 이 시인이 먼저 안 시인에게 "사돈 맺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처럼 신랑 신부는 아버지의 응원 속에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오다 이번에 화촉을 밝히게 됐다.

이 시인은 "안 시인과의 오랜 인연이 자녀 결혼으로 맺어져 너무 기쁘다"며 "백석 시인이 사돈을 맺도록 주선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안 시인은 1981년 매일신문 '낙동강'으로 등단해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수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우석대 교수로 있다. 이 시인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문학평론이 당선됐으며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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