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 폭염 이대로 둘 것인가!

이정웅 푸른대구가꾸기 시민모임 이사

금년 폭염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대구는 더 지독하다. 해마다 그래 왔다. 이런 특징을 살려 치맥, 호러축제 등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시민의 활력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불편을 해소하기 어렵다.

어떤 기상학자는 대구는 같은 위도상에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특이한 기후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대구가 더운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반면에 시가지의 과밀화, 고층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구시의 노력은 더 크게 요구된다. 자연현상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 다만 작은 노력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다.

첫째, 바람 길을 보전하는 방법이다. 대구의 상공에는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바람의 통로가 있다고 한다. 실질적인 데이터도 축적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층 건물을 허가할 때 이 점을 감안해 바람 길을 막지 말아야 한다.

둘째,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작업을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도심지는 수관(樹冠)이 큰 나무를 심고 기존의 가로수도 전정을 약하게 해서 엽량(葉量)이 많게 할 필요가 있다. 플라타너스 잎 1㎡는 대기 중의 열 664㎉를 흡수하는데 이는 하루에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와 같다고 한다. 플라타너스, 느티나무 등을 많이 심어야 한다.

셋째, 복사열이 적은 건축 자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 열대야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낮 동안 태양열로 단 건축물이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 데서 온다고 한다. 건축사협회 등과 협의해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넷째, 실개천, 인공폭포, 분수 등 물을 이용한 시설이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지하수를 활용한 중앙로의 실개천과 같은 곳을 더 확대했으면 한다.

최근 경기도 한 지방자치단체는 시청 광장을 임시 수영장으로까지 개조해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에도 유용한 다양한 물 활용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 물 산업 도시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다섯째, 벽면(壁面) 녹화를 확대해야 한다. 복사열을 저감 시킬 수 있고, 경관을 아름답게 한다. 우선 시(市) 청사(廳舍)부터 덩굴식물로 피복하여 모범을 보이고,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도 권장해야 한다. 경북대부설 중'고등학교처럼 하면 된다. 도시철도 3호선 교각에 덩굴식물을 심도록 배려해 놓은 것은 매우 잘한 것이다. 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의 옹벽이나 벽면은 반드시 벽면 녹화를 실행해야 한다.

여섯째, 옥상(屋上)에도 녹화를 유도해야 한다. 옥상 녹화 역시 복사열을 저감시키고, 생태 축이 되어 도시의 건강성을 높일 수 있다. 명물인 도시철도 3호선 주변의 옥상은 반드시 시행했으면 한다. 꼭 많은 돈을 투입하여 조경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텃밭으로 권장하든지 방수가 안 된 옥상에는 고무 다라이를 놓고 수련과 같은 수생식물을 심으면 된다.

대구시가 더 크게 의욕을 보인다면 서울의 청계천처럼 대구천이나 그 지류의 일부를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자금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옥상이나 벽면 녹화, 도시철도 1'2호선에서 발생되는 지하수를 폭염을 탈출하게 하는 데 더 많이 활용하는 방법 등 손쉬운 것부터 착수했으면 좋겠다. 일련의 사업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관련부서가 여럿인 만큼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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