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면 포스코 회장 교체, 등식 깨지나

정준양 회장 친정체제 구축…경제계 "전문가 중시 신임"

포스코에 더는 정치적 외풍은 없다?

그동안 정권교체 때마다 포스코 회장의 거취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박근혜 정부가 취임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포스코 흔들기는 별로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민영화된 포스코는 최대 대주주가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사실상 공기업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포스코 회장 자리는 정권 교체 때마다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왔고 매번 대선을 전후해서는 온갖 소문이 나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1992년 박태준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한 황경로 전 회장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박태준 측근이라는 이유로 1년 만에 회장직에서 밀려났다. 김대중 정부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김만제 회장이 1998년 김대중 정부 들어서면서 유상부 회장으로 교체됐다. 유 회장 이후 2003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구택 회장도 임기를 남겨 놓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물러났다. 포스코 회장 자리는 정권 교체기마다 부침을 거듭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이 나쁜 선례들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이명박 정권 때 취임한 정준양 현 회장에 대한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여야가 뒤바뀐 정권 교체가 아닌데다 전문가를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미뤄볼 때 주변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는 무리한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 주변에서는 정 회장의 입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져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정 회장은 이례적으로 이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보름여 앞두고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 포스코의 임원 인사는 주총일이나 주총 직전에 발표됐으나 이번에는 인사 발표 시기가 이례적으로 빨랐다.

이를 두고 포항지역 경제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 정부로부터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켜 경영 성과를 높여 나가기 위해 임원인사를 앞당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단행한 포스코의 인사가 주총 보름 전에 이뤄졌다는 것은 과거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준양 회장이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신임을 얻었다는 확신의 증명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관련기사

AD

최신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