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골고루 한방'이 4강권 이끈다

출루율+장타율 9할대 5명 포진…강봉규·신명철 등 지뢰밭 타선

'핵타선은 아니지만 지뢰밭이다.' 정현욱과 권혁이 버티는 필승 계투조는 삼성 라이온즈의 강점이다. 하지만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롯데 자이언츠, 히어로즈와 숨가쁜 4위 싸위 싸움을 할 수 있는 숨은 힘은 고르게 터지는 타선에 있다. 리그를 호령하는 거포는 없으나 골고루 한방을 터뜨린 덕분에 삼성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인 만큼 선수의 능력을 재기 위해 많은 기준이 적용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타율이 대표적인 경우. 최근에 얼마나 위력적인 타자인지 가늠하기 위해 많이 거론되는 것 가운데 OPS(On base percentage Plus Slugging percentage)가 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것. 보통 OPS가 9할대이면 1급 타자, 10할대에 이르면 특급으로 부를 만하다.

각 팀 주전 선수들에게 OPS를 적용시켜 9할대 이상 타자들을 추려 보면 삼성 타선이 얼마나 고르게 활약 중인지 확인된다. 삼성은 부상으로 결장 중인 양준혁 외에도 박석민, 채태인, 강봉규, 최형우 등 무려 5명이 포진해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에는 김상현과 최희섭, 2위 두산 베어스에는 김동주와 김현수, 최준석이 포함됐고 SK 와이번스에는 정근우, 롯데 자이언츠는 홍성흔만 이름을 올렸다.

과거 삼성의 트레이드마크는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특히 1987년과 2003년 삼성의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1987년 삼성은 장효조, 이만수, 김성래, 박승호로 이어지는 타선을 앞세워 전무후무한 팀 타율 3할을 달성했다. 2003년에는 56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중심으로 한 시즌 팀 최다 홈런(213개)을 터뜨렸다.

현재 삼성은 예전처럼 국내 최고의 거포를 핵으로 뭉친 팀이 아니다. 달리 보면 확실한 4번 타자감이 아직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OPS에서 드러나듯 상대 투수는 지금의 삼성 타선을 상대할 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강봉규, 신명철 등 서른줄에 접어들어 꽃을 피우고 있는 중견들과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젊은 강타자들이 있어서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쓰러져 전력에 큰 손실이 생긴 상태. 20일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박진만이 다리 부상을 딛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기쁨도 잠시, 주전 포수 진갑용의 빈자리를 메우던 현재윤이 손가락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의 추락을 막아온 타선의 힘이 더욱 필요한 때다.

한편 비로 인해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취소된 삼성은 20일 사직 홈에서 롯데가 SK에게 8대11로 지면서 롯데와 공동 4위가 됐다. 두산은 LG를 12대3으로 대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1일 선발 투수

삼성 나이트 - 두산 홍상삼(잠실)

롯데 손민한 - LG 김광수(사직)

히어로즈 이현승 - 한화 안영명(목동)

SK 카도쿠라 - KIA 구톰슨(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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