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 향가 '송랑가'는 위작

*김동소 교수 논문서 주장

지난 1995년 발견된 '화랑세기' 필사본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실린 유일한 향가가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가톨릭대 김동소 교수는 10일 대구교육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한글학회 대구지회 제173차 논문발표회에서 '고대 한국어 연구에서의 몇가지 논의'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화랑세기에 실린 향가 '송랑가'(送郞歌.風浪歌 혹은 送出征歌로도 불림)는 "후대 사람이 향찰 문자 표기법을 대충 흉내내어 만든 것으로 믿어진다"고 발표했다.

김교수는 그 근거로 "'송랑가'에 쓰인 39자 56회의 용자(用字) 중 취(吹) 구(久) 막(莫) 등 9자(23%) 13회(23.2%)의 한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25수의 향가에서 쓰인 일이 없는 자"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빈도는 향가 25수의 총 용자 455자, 총 빈도 1천909회 중 빈도수 1회인 용자 209자의 빈도와 총빈도와의 비율이 10.9%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 때 신뢰하기 힘든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잡은 손'으로 해독되는 집음호수(執音乎手)의 경우 또 다른 향가 '헌화가'에서 베껴온 것으로 보이고 4자 연결이 다른 향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 등 '송랑가'표기에 대한 20여가지의 오류를 지적했다.

김교수는 이에대해 "화랑세기 필사본 중 핵심 부분 중 하나인 향가가 위작이라면 결과적으로 필사본도 위작일 가능성이 크다"며 논란을 빚고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의 위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교수는 이와 함께 "향가 연구자들이 향가의 석독자(釋讀字)를 읽기 위해 무리하게 중세 한국어의 새김을 가져와 적용하려 했는데 그런 어휘가 고대 한국어에 있었다는 증거가 없는 한 중세 한국어의 새김을 이용하는 일은 방법론상 무효"라고 주장하고 "그러나 음독자는 한자음의 보수성을 생각하고 몇가지의 음운 변화만 고려한다면 15세기의 한자음이 크게 참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화랑세기는 신라 성덕왕때 학자 김대문이 화랑의 유래에 대해 적은 책으로 최근까지 기록으로만 전하다 지난 1989년 김해에서 발췌본이 발견되고 1995년 박창화가 일본 궁내성 서릉부에서 필사했다고 전해지는 필사본이 발견됐었다.

향가 '송랑가'는 발췌본에는 적혀 있지 않고 필사본에만 수록돼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필사본 작성자인 박창화(1965년 작고)씨가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낸 허구라는 조작설과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 맞다는 진본설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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