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이웃사랑] 중증 간경변으로 간이식 수술 기다리는 서지숙 씨

[이웃사랑] 중증 간경변으로 간이식 수술 기다리는 서지숙 씨

7년째 투병중인 간경변, 신장기능 악화로 중환자실에서 24시간 혈액투석
간이식 수술만이 살 길, 뇌사자 장기 기다리려면 예치금 2천만원 급히 필요

중증 간경변으로 인해 간이식수술을 기다리며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서지숙(가명·48) 씨를 남편 이경철(가명·48) 씨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서 씨의 수술비로만 약 3천만원이 들 전망이지만 이 씨는 이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걱정이 크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중증 간경변으로 인해 간이식수술을 기다리며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서지숙(가명·48) 씨를 남편 이경철(가명·48) 씨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서 씨의 수술비로만 약 3천만원이 들 전망이지만 이 씨는 이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걱정이 크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여보 정신이 좀 들어?"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서지숙(가명·48) 씨가 눈을 뜨자 남편 이경철(가명·49) 씨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아내를 살폈다. 서 씨의 낯빛은 황달 증상으로 노르스름했다. 이 씨가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자 서 씨는 잠시 찌푸렸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거의 한 달 만에 아내가 눈 뜬 모습을 봤다는 이 씨가 속삭였다. "사랑해 여보"

◆ 간경변으로 투병 중인 아내, 간 이식만이 살 길

서 씨는 간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간경변으로 투병 중이다. B형간염 보균자였던 서 씨는 7년 전 간경변 진단을 받은 후부터 약물치료를 지속하고 있었다. 일시적으로 증세가 악화돼 복수가 차면 한달 가량 입원하는 생활이 반복됐지만, 비교적 관리가 잘 되던 편이었다.

그러나 서 씨의 병세가 한달 전부터 급격하게 악화됐다. 서 씨는 며칠동안 소변을 보지 못하고 혈변을 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한달 전부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간경변의 여파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고, 몸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 무리가 갔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지난달 15일 중환자실로 옮긴 후부터 흉부에 카테터를 삽입해 24시간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호흡 역시 불안정해 코에 삽입한 튜브로 고압산소가 주입되는 상황이다. 의식이 돌아오면 산소튜브를 빼려고 하기 때문에 약물로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30분 정도의 면회시간은 이 씨가 아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있지만 엄마를 만날때마다 눈물바다가 되는 탓에 요즘은 이 씨 혼자 아내를 찾는다. 이 씨는 "아내를 볼 때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바로 전의 모습을 수없이 되새긴다. 평소 연명치료에 반대하던 아내에게 '살고 싶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했다.

현재 서 씨의 간은 기능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다. 서 씨가 삶을 이어갈 유일한 희망은 간이식밖에 없다. 직계 가족의 장기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 씨의 형제들은 모두 B형 간염 보균자여서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기다려야 한다.

◆ 간이식 비용만 3천만원에 계속 불어나는 치료비

더 큰 문제는 3천만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수술비다. 이 씨는 김밥 등을 포장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분식점 등에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벌이는 넉넉치 않다. 이 씨는 "잘 벌 때는 월 2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지만 경기도 예전만 못하고, 아내가 입원한 후부터는 납품을 제 때 못해 기존 거래처도 거의 떨어져 나갔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증금 1천700만원에 월세 14만원인 영구임대아파트의 월세도 벌써 3개월 치가 밀리는 등 기본적인 생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뇌사자 장기기증을 기다리려면 먼저 예치금 2천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행여 장기 이식을 받을 기회조차 놓칠까 이 씨의 마음이 다급한 이유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동안 지내면서 쌓인 치료비도 700만원이 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가늠조차 어렵다.

"먹고 살기 힘들어 옷도 얻어서 입던 아내입니다. 아프기 전에 추어탕 한 번 사달라는 걸 못 사준 게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아내를 살리고 싶습니다." 이 씨가 흐느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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