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희귀 림프종 앓는 정주성 군

석 달만에 재발한 병…또래처럼 살 수 있다면

정주성(가명'17) 군은 희귀암인 림프모구성 림프종이 재발해 투병 중이다. 완치를 위해서는 골수이식이 필요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는 처지이다. 정주성(가명'17) 군은 희귀암인 림프모구성 림프종이 재발해 투병 중이다. 완치를 위해서는 골수이식이 필요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는 처지이다.

병상 옆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이정숙(가명'48) 씨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 상당수가 빠져버린 아들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슬퍼 보였다. 이 씨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자 남은 머리칼마저 맥없이 이불 위로 떨어졌고 이 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 씨는 완치된 줄 알았던 아들 정주성(가명'17) 군의 병이 한 달 전 재발한 뒤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정 군이 앓고 있는 병은 희귀암인 림프모구성 림프종. 아들이 생각지도 못한 무서운 병에 걸린 이후 이 씨는 침대에 누워 잔 날보다 의자에 앉은 채 잠든 날이 많다고 했다. "하루하루 자고 일어날 때마다 혹시나 병세가 악화되지는 않았을까 두려워요. 아들이 의젓하게 치료받고 있으니 저도 힘을 내야 하는데 많이 불안하네요."

◆희귀암 재발…골수이식 필요

병마가 정 군에게 처음 손을 뻗은 것은 지난해 3월. 심한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날이었다. 며칠 쉬어도 낫지 않아 찾아간 병원에서는 정밀진단을 권했고 희귀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결국 정 군은 항암치료가 끝난 지난 8월까지 교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병실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항암치료가 순조롭게 끝나 퇴원했지만 행복은 석 달도 채 가지 않았다. 지난 11월, 정 군은 이 씨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다시 아픈 것 같다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병이 재발했다며 서울의 큰 병원에서 치료할 것을 권했고, 이 씨는 아들을 데리고 곧장 서울행 기차를 탔다.

이 씨는 "아들이 내가 슬퍼할 것이 걱정됐는지 아프다는 말을 다시 꺼내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재발 사실이 확인되자 왜 또 이런 시련이 닥치는지 막막해 하염없이 눈물만 났다"며 "아들이 이번에는 꼭 낫고 싶다며 의연하게 서울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자고 말했다.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새로 입원한 병원에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힘든 치료가 예정돼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알려왔다. 용량이 크게 늘어난 항암제는 정 군을 밤새도록 괴롭혔다. 63㎏이던 몸무게는 2주 만에 55㎏까지 줄었다. 이 씨는 고열과 설사는 물론이고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조차 어려울 만큼 힘든 치료를 받는 아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 씨는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 굳은 표정으로 '지금은 사는 게 먼저'라며 치료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할 만큼 아이의 의지가 강하다"며 "다 나아서 평범한 또래 아이들처럼 살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수천만원 달하는 치료비가 발목

문제는 비용이다. 골수이식을 받는다 하더라도 5천만원이 넘는 치료비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신용불량자였던 남편과 이혼한 뒤 청소 일을 하며 홀로 두 아들을 키워온 이 씨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액수다. 게다가 간병을 시작하며 하던 일도 그만둬 치료를 지속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이 씨는 "전 남편은 애가 아픈 것도 몰랐다. 골수이식에 적합한지 알아봐야 해 연락을 했더니 이식을 해줄 수 없겠다고 했고 아무 지원도 해주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병원에 다니면서 가진 돈을 모두 치료비로 써버렸다. 아들에게 퇴원하고 나면 노숙인 쉼터 같은 곳에서 생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의연한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현실이 슬프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는 정 군의 꿈은 임상병리사다. 본인 경험에 더해 같은 병실에서 채혈 도중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생긴 목표라고 했다.

"아들이 잘 웃고 치료도 의젓하게 받으니 병실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아이들이 채혈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더니 돕고 싶다고 하네요. 이 소박한 꿈만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어요."

※이웃사랑 계좌는 '069-05-024143-008(대구은행). 700039-02-532604(우체국) (주)매일신문사 입니다. 이웃사랑 기부금 영수증 관련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부(053-756-9799)에서 받습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D-11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