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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영화학교 2기 신입생 모집

대구영화학교 2기 신입생 모집

대구영화학교가 오는 26일까지 2기 신입생을 모집한다.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함께 마련한 대구영화학교는 ▷신진영화인 발굴을 위한 '신규 영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현재 활동 중인 지역 영화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 영화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영화분야의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 비즈니스 클래스' ▷한국 영화계의 거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강좌로 구성된다.이번 신입생 모집분야는 '신규 영화전문 인력 양성과정'으로, 수업은 영화이론, 영화제작, 영화연출, 영화촬영 등 4개 과목의 공통과정과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인 심화과정으로 구성된다. 영화이론 강사는 박인호 영화평론가가, 영화제작은 김태훈 프로듀서, 영화연출은 백승빈 감독, 영화촬영은 최창환 감독이 맡는다.모집대상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 중 연출‧제작 경험이 2편 이하이거나, 키스태프 경험이 3편 이하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총 12명으로 제작(프로듀싱) 전공 4명, 연출 전공 4명, 촬영 전공 4명이다. 수강료는 무료다.1차 서류접수는 26일 오후 6시까지로, 서류 전형 후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차 서류접수 방법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각 전공별 입학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mediacenter.daegu@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53)655-0099.

2020-06-16 15:03:17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결백' '에어로너츠' '도미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결백' '에어로너츠' '도미노'

◆결백감독: 박상현출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스릴러 영화.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변호사 딸의 활약을 그렸다. 시골의 한 장례식장. 농약을 탄 막걸리를 마신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남편의 장례식장을 지키던 아내 화자(배종옥). 그녀는 급성 치매에 걸려 조문객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다. 화자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고향에 발길을 끊고 살았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의 변호를 맡게 된다. 평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속에 얽힌 이해관계와 비틀어진 욕망들을 보여준다. 허준호를 비롯한 홍경, 태항호, 고창석 등 출연.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에어로너츠감독: 톰 하퍼출연: 펠리시티 존스, 에디 레드메인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9세기 영국.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날씨를 미리 알고 싶어 했던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처드 홈스의 소설 '하늘로의 추락'을 각색했다. 기상학자 제임스(에디 레드메인 분)는 열기구를 이용하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학계에 발표했다가 모두의 비난을 받는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펄리시티 존스)와 함께 비행에 나선다. 이들을 맞이하는 하늘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 열기구가 이륙하자마자 적란운을 만나기도 하고 고도가 올라가면서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불가능에 도전해 역사를 새로 쓰는 모험가들을 조명한 영화다. 원작과 달리 열기구 조종사를 여성으로 대체했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도미노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출연: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가이 피어스'미션 임파서블'(1996), '드레스 투 킬'(1980) 등을 만든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신작. 거대한 살인사건에 얽혀버린 세 사람이 단 '하나의 타깃'을 쫓으면서 일생일대 테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한 여성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마구 쏜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현장에서 그녀는 '알라신은 위대하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 뒤 폭탄 조끼의 작동 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은 곧바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를 자행한 테러 조직의 수장은 이 모든 사태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자랑스럽게 공표한다. 전직 특수부대 소속인 에즈라(에리크 에부아니)는 아버지가 죽는 장면을 유튜브로 직접 보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8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6-11 16:30:00

[김중기의 필름통]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코요테 어글리의 재림

[김중기의 필름통]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코요테 어글리의 재림

아무도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녀 또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 바람에 상처도 입는다. 그러다 어떤 남자를 만난다. 둘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가며 사랑을 이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열정과 재능이 빛을 발한다.'코요테 어글리'(2000)가 아니다. 10일 개봉한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감독 니샤 가나트라)의 설정과 줄거리다. 음악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비교적 대동소이하다. 흙 속에 묻힌 재능이 어느 순간 발현되고, 곧 보석이 되는 이야기다.이 스토리는 비단 어느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모든 영웅의 탄생 비화도 그렇다. 무협지만 봐도, 비루한 주인공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동굴에서 비책을 전수받아 무림의 고수가 된다는 이야기가 공식이다.관객들은 이런 스토리에 주인공을 공감하며 대리만족해 왔다.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톱스타의 허드렛일을 하는 개인비서다. 괴팍한 성격에 고집도 세고, 남들에게 상처도 많이 주는 슈퍼스타 그레이스 데이비스(트레시 엘리스 로스). 매기(다코다 존슨)는 3년째 그녀를 모시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스타였고,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그녀의 꿈은 음악 프로듀서다. 퇴근 후 그레이스의 노래를 신세대풍으로 편곡하며 언젠가는 빛을 받을 것이라 꿈을 꾼다. 어느 날 동네 마트에서 재능 있는 무명 가수 데이비드(캘빈 해리슨 주니어)를 만나고, 그의 음악을 프로듀싱한다.한편 그레이스는 슈퍼스타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 10년 전 히트곡만 우려먹으며 월드투어를 다니는 것이다. 시카고, 뉴욕, 디트로이트…. 판에 박힌 무대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새로운 음악을 갈구한다. 그러나 매니저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은 그런 모험을 반대하며 그녀를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세우려고 한다.이 영화의 원제는 '하이 노트'(The High Note)이다. '하이 노트'는 최대한 고음을 끌어내 부르는 창법이다. 다섯 옥타브를 넘나드는, 일반적인 인간의 목소리로 내는 것이 힘든 음역이다. 인생에 비유하면 가장 오르고 싶은 정점이랄까. 매기가 오르고 싶은 목표이고 꿈이다. 그렇게 볼 때 한국 제명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뜻이나 의도가 모호하다.'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스 영화에 특화된 워킹 타이틀사가 만든 영화다. 단맛 나는 영화를 주로 만든 제작사다.그러다보니 이 영화도 쓴맛이 별로 없어 보기에 부담이 없다. 그레이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메릴 스트립)처럼 심하지 않고, 매기의 노고도 혼자 치르는 힘든 분투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매니저가 독한 말을 해 상처를 주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오히려 매기와 그레이스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오래된 친구 같은 사이. 없으면 불편하고,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영화의 차별된 부분이다. 두 여성이 서로 도움을 주며 함께 성장하는 설정이다.서사적인 부분은 아쉽지만 이 영화가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영화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레이스와 데이비드, 그리고 매기는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매기의 아버지는 폴 사이먼의 무대에 섰던 무명가수였고, 데이비드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가수가 된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무쳐 있다. 좋아하는 가수들의 브로마이드로 가득 채운 어릴 적 꿈이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들이다.매기와 데이비드의 대화는 모두가 음악에 대한 것이고, 70, 80년대 가수들에 대한 흠모와 칭송으로 가득하다. 아레사 플랭클린, 니나 시몬, 이글스, 게리 무어, 제임스 테일러, 스티브 닉스, 쉐어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스튜디오 녹음할 때 데이비드가 자신 없어 하자 매기는 "이 마이크가 샘 쿡이 쓰던 것"이라며 달래기도 한다. 샘 쿡은 소울 뮤직의 제왕이었던 가수다. 이런 가수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신세대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맛을 100%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음악 비즈니스 이야기인 만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도 공을 들였다. 음악 프로듀서 다크차일드가 영화의 사운드 트랙 감독을 맡았다.매기 역을 맡은 다코다 존슨은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의 딸이다. 아버지 또한 명배우 돈 존슨. 더 유명한 것은 외할머니가 티피 헤드런이란 점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발탁한 스릴러 '새'(1963)의 금발 미녀. 3대째 배우의 피를 이어 받은 명문가 출신이다.거기다 그레이스 역을 맡은 트레시 엘리스 로스는 전설적인 가수 다이애나 로스의 딸이다. 다이애나 로스는 슈프림스의 리드 보컬로 출발해서 70, 80년대 음악과 연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남동생 에반 로스 또한 배우와 가수로 활동 중이다.배경 중에 LA의 한국 찜질방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짧은 장면이지만 K팝의 영향이 미친 것은 아닐까 해서 웃음을 자아낸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6-11 16:30:00

동성아트홀, 가톨릭 10계명 모티프로 한 영화 '데칼로그' 선보인다

동성아트홀, 가톨릭 10계명 모티프로 한 영화 '데칼로그' 선보인다

대구 예술영화 전용관 동성아트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데칼로그 특별전'을 9~28일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에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블루' '화이트' '레드'를 연출한 폴란드의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데칼로그 10편을 특별 상영한다.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 작품을 최근 새롭게 복원한 버전으로 소개한다.1989~1990년 TV용 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가톨릭의 십계명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운명 등의 심오한 주제를 인간의 삶에 녹여냈다. 각 작품은 신의 존재 유무, 인간의 본성,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 윤리적 딜레마가 빚는 고뇌 등 철학적 질문을 다룬다.감독은 각본가인 크지쉬토프 피에세비츠와 함께 멜로드라마, 범죄극, 블랙코미디 같은 익숙한 장르를 사용하여 관객들이 거부감을 덜고 자연스럽게 우리 삶 속의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국가와 시대를 넘어 지금도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동성아트홀 관계자는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아름다운 영화 세계와 만나는 자리이자, 영화가 우리 삶의 문제를 얼마나 진지하고 사려 깊게 다룰 수 있는지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동성아트홀(053-425-2845).

2020-06-09 14:12: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프랑스 여자' '슈퍼스타 뚜루'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프랑스 여자' '슈퍼스타 뚜루'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프랑스 여자감독: 김희정출연: 김호정, 김지영, 김영민2007년 '열세살 수아'로 데뷔한 김희정 감독의 4번째 영화. 한때 배우를 꿈꿨지만, 파리 유학 후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정착한 미라(김호정 분). 남편과 이혼한 후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다. 한국에서 미라는 20년 전 아카데미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영은(김지영)은 영화감독, 성우(김영민)는 연극 연출가가 돼 있다. 그리고 2년 전 세상을 떠난 후배 해란(류아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어느 것도 선명하지 않다. 미라는 한 순간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꿈과 현실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된다. 프랑스도 한국도, 과거도 현재도 그 어느 것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방인 같은 존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89분. 15세 이상 관람가.◆슈퍼스타 뚜루감독: 빅토르 모니고테, 에두아르도 곤델목소리 출연: 이다은, 김보나, 서반석스페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알을 낳지 못해 놀림 당하던 암탉 뚜루는 이사벨 할머니로부터 노래하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음악을 배운다. 농장에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뚜루와 이사벨 할머니.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고 뚜루마저 알아보지 못한다. 할머니의 기억을 찾기 위해 뚜루는 서커스단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뛰어난 실력에 단숨에 슈퍼스타가 된다. 하지만 욕심쟁이 단장 트래블리는 뚜루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무시당하던 시골 암탉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모두가 사랑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냈다.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79분. 전체관람가.◆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감독: 데지레 아카반출연: 클로이 모레츠, 제니퍼 엘2018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평범한 소녀 카메론(클로이 모레츠)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학교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소녀 카메론. 자신의 연인 콜리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지만 보수적인 가족들에 의해 작은 교회가 운영하는 동성애 치료센터에 강제 입소하게 된다. 감정의 획일화를 요구하는 치료센터의 나쁜 수업에 반기를 든 카메론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학교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로 한다. 북리스트 에디터스 초이스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영화로 옮겼다. 데지레 아카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20세기 초반 성소수자들에게 행해졌던 전환치료 행위에 대한 잘못된 교육을 보여준다. 91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6-04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혹한 끝낼 봄 마중물 될까…신작 '침입자' '결백'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혹한 끝낼 봄 마중물 될까…신작 '침입자' '결백'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던 한국 상업영화들이 6월 들어 속속 개봉된다.'영화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싱싱할 때 흥행을 노려야 한다는 뜻이다. 영화가 완성되자 터진 코로나19. 마치 상 차리자 집에 불이 난 꼴. 두 세 차례 개봉일을 미루며 시점을 노리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마침 상황도 어느 정도 호전됐다. 지난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152만6천387명이다. 4월 한달 관객수 97만2천576명과 비교하면 5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5월초 황금연휴와 추억의 명화 재개봉 등 극장들의 몸부림이 한몫했다.3개월이나 가슴을 졸였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감독 손원평)가 드디어 4일 개봉했다. 당초 3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5월 21일로 연기했다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연기해 결국 이날 관객을 만났다.'침입자'는 실종됐던 여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스릴러.과연 내 여동생이 맞는가.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건축가 서진(김무열). 최면을 통해 범인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신경증에 시달린다. 그런 그에게 25년 전 잃어버린 여동생 유진(송지효)이 찾아온다.유진은 첫 만남부터 오빠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지만, 서진은 오히려 불길함을 느낀다. 그러나 가족들은 빠르게 유진을 맞아준다. 강압적인 성격의 아버지도,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어머니도 딸 유진을 완전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탐탁찮아 여기던 오빠만 이상해지는 상황. 과연 오빠의 말이 맞을까. 동생과 아내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는 최면 치료에 몰두하고 허상을 보기도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혹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의심은 자연스럽게 몰입으로 이어진다.'침입자'는 흥미로운 인물설정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소설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손원평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손 감독은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건 보편적인 개념이지만, 그런 일상적인 소재가 비틀렸을 때 오히려 더 생경하고 무섭고 이상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는 소설가라는 이력 이전에 2001년 영화지 씨네21을 통해 데뷔한 영화평론가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 '너의 의미'(2007), '좋은 이웃'(2011) 등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특히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으로는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출력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주연의 '결백'(감독 박상현)이 다음 주 개봉된다. 3월 개봉 예정이었던 것이 3개월 정도 연기돼 이제 극장가에 내걸리는 것이다.농가의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변호사 딸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실재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들었다.시골의 한 장례식장. 농약을 탄 막걸리를 마신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남편의 장례식장을 지키던 아내 화자(배종옥). 그녀는 급성 치매에 걸려 조문객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다.화자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고향에 발길을 끊고 살았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의 변호를 맡게 된다.'결백'의 제작진은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담은 '재심'(2016)을 제작했다. 실재 사건을 모티브로 부조리한 권력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며 당시 24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이번에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을 기초로 해서 평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속에 얽힌 이해관계와 비틀어진 욕망들을 보여준다. 마을 권력의 상징인 추 시장을 연기한 허준호를 비롯한 홍경, 태항호, 고창석까지, 조연들의 열연도 관심을 끈다.4개월 가까이 불어온 극장가의 혹한. 극장 문을 걸어 잠그면서 버텨온 코로나19와의 사투. 과연 이들 한국영화들이 끝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6-04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초미의 관심사' '그집'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초미의 관심사' '그집'

◆미스비헤이비어감독: 필립파 로소프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1970년 런던. '미스 월드'에 반대하고 진정한 여성의 자유와 성평등에 앞장선 이들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영화. 당시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보는 '미스 월드'. 여성 인권운동가들의 비난에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밥 호프(그렉 키니어)는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에 '미스 월드'를 반대하는 여성들이 한데 뭉친다.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인 샐리(키이라 나이틀리), 여성 인권에 앞장 서는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는 이 대회에 한방 먹일 기상천외한 작전을 계획한다. 1970년에는 대회 최초로 흑인 '미스 월드'가 탄생했고, 생방송 도중 여성의 성상품화를 반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세계에 퍼졌다. 영화는 실화를 재구성했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출연: 조민수, 치타, 이수광'챔피언'(2018)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분장'(2016)을 연출한 남연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녀가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화해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태원에서 가수로 활동 중인 순덕(김은영) 앞에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이던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친다. 엄마는 동생이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튀었다는 엄청난 소식을 전한다. 모녀는 막내를 찾기 위해 단 하루, 손을 잡기로 합의하고 이태원을 누빈다. 그러나 극과 극 성향의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하기 시작하고, 추적 끝에 밝혀진 막내의 비밀 또한 수상하기 짝이 없다. 너무 다른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힙합가수 치타가 가수 순덕 역을 맡아 첫 연기에 도전한다. 92분. 15세 이상 관람가.◆그집감독: 알베르트 핀토출연: 이반 마르코스, 베고냐 바르가스의문의 집을 배경으로 한 스페인 공포영화. 1976년 스페인. 마놀로(이반 마르코스)와 아내 칸델라(베아 세구라)는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로 상경한다. 마놀로의 가족은 주인이 죽은 후 몇 년간 비어있던 말라사냐 32번가에 위치한 집에 싼 값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사한 집에서 가족들은 기이한 일을 겪는다.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는 집에 누군가 있다고 말하고, 딸 암파로(베고냐 바르가스) 역시 정체 모를 할머니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다. 급기야 막내 라파엘(이반 레네도)이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라 불리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 직후를 배경으로 스페인의 위태롭고 음험한 사회상을 공포에 투영하고 있다. 할리우드 유령의 집과는 다른 톤의 공포감을 준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5-28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언더워터’…재난 현실감 살렸지만 '심해 공포물' 진부함은 한계

[김중기의 필름통] ‘언더워터’…재난 현실감 살렸지만 '심해 공포물' 진부함은 한계

'심해의 공포'라는 말을 들으면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은 많은 영화들을 떠올릴 것이다.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외계 생명체와의 초자연적인 조우를 그린 '어비스'(1989)를 떠올린다면 양호한(?) 편이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에서 정점을 찍은 해양 생명체와의 사투, 그 이후 무수한 상어 영화와 문어, 피라냐…. 메가 샤크, 자이언트 옥토퍼스 등 원심 분리기로 돌리듯 생산된 출처 불명의 괴생명체에 멸종된 원시 괴물 메가로돈까지. 니모를 찾듯 영화인들은 바다에서 무시무시한 생명체 찾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그래서 심해와 괴생명체, 바다와 재난이라는 키워드만으로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의 스토리를 얼추 맞출 정도가 됐다. 최근 영화에서 나름 좋았던 것은 '언더 워터'(2016)와 '47미터'(2016) 정도. 아이디어로 승부한 독립영화였기에 신선한 풍미가 살아있었다.그런 의미에서 2016년 '언더 워터'와는 스페이스 키 하나 차이의 다른 영화인 '언더워터'(2020)는 몹시 불리한 영화다.심해 시추시설에서 지진이 일어나 대원들이 구조를 위해 피신하다가 심해 괴생명체를 만난다는 이야기.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괴작과 망작의 논란이 일었던 한국영화 '7광구'(2011)가 떠오르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언더워터'의 배경은 해저 11km. 심연의 어두움과 엄청난 수압을 견디며 자원을 캐기 위해 해저를 뚫어야 하는 시추시설 캐플러 기지. 어느 날 큰 해저 지진이 일어나면서 구조물들이 파괴된다. 살아남은 사람은 전기 엔지니어 노라(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한 5명.이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해저 기지로 이동해 수면으로 올라갈 탈출 포트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어두운 심해에 또 다른 무언가가 이들을 따라온다.'언더워터'의 제작진들은 인간이 심해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스토리의 곁가지들을 모두 쳐 버린다. 대원들이 11km의 해저에서 하는 작업에 대한 설명이나, 해저기지의 구조 등 통상적인 스토리텔링에 필요했던 단서들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 만에 5명의 주인공들은 심연에 갇혀버린다. 극도의 근접촬영(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내 관객들이 함께 느끼도록 애를 썼다.이런 시도는 불친절해 보일 수 있지만, 많은 상업재난영화가 가졌던 클리셰(진부함이나 상투성)를 저감시키는 효과로 다가온다. 대신 포커스를 맞춘 것은 음향과 공간 설계이다. 기지의 붕괴는 물론이고,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등장인물의 숨 쉬는 소리, 해저를 긁어내리는 파열음과 파이프를 울리는 공명음 등이 관객들을 폐쇄의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낮은 천정과 터널처럼 생긴 좁은 복도 등은 언제 수압으로 압쇄될지 모를 불안을 전해주기도 한다.또 하나는 실감나는 수중 장면이다. 물 한 방울 없이 물 속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드라이 포 웨트'(Dry for wet) 기법이 동원됐다. 스모그와 필터와 조명 등을 통해 물 속 장면처럼 찍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이미 30년 전부터 써온 것이라 첨단 기법은 아니다. 여기에 디지털 특수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중 환경이 더 그럴싸하게 묘사됐다.대원들이 착용하는 육중한 다이빙 슈트의 정교함과 무게감이 수중 효과를 배가시킨다. NASA의 우주복에 영감을 얻어 개별 조각으로 틀을 만든 후 배우들의 몸에 맞춰 제작했다고 한다. 슈트 자체 무게만 해도 29~45kg. 여기에 조명 등을 설치해 배우들에게 입혔으니 굼뜬 수중 움직임에 제법 어울린다.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헬멧을 쓰고 벗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아예 머리를 짧게 깎아 보이시한 매력을 더한다.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 선장 루시엔 역을 맡았고, 감독은 '더 시그널'(2014)로 독창성을 일정 받았던 윌리엄 유뱅크. 심해 크리처들은 '정글북', '라이프 오브 파이'의 시각효과 감독 블레어 클라크에 의해 탄생됐다.'언더워터'는 제작진들의 노고가 엿보이는 영화다. 음향과 소품 등 몇 가지는 나름 성취가 있기도 하다. 재난 스릴러 팬이라면 꽤 만족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동안 무수히 많은 해저 재난 영화가 걸어온 길에서 크게 빗겨나 있지 않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원들과 괴생명체의 긴장감은 새롭지도, 독창적이지도 않다. 서스펜스가 생명인 재난영화에서 스토리가 가진 태생적인 진부함은 어쩔 도리가 없어 보인다.그 좋은 기술로 이런 영화를 양산하는 할리우드 공장의 영화 주문 제작 시스템이 궁금하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5-28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루키스' '브레이크'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루키스' '브레이크'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루키스감독: 원금린출연: 밀라 요보비치, 왕대륙'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을 맡은 중국산 스파이 액션. 건물 꼭대기에서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던 펑(왕대륙)은 우연하게 국제 범죄조직들의 비밀거래 현장에 착륙한다.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몰린 펑은 그들을 쫓던 국제첩보조직 팬텀의 보스 브루스(밀라 요보비치)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세계 테러를 막을 비밀 스파이로 스카우트 된다. 왕대륙은 '나의 소녀시대'와 '장난스런 키스'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줬던 매력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초짜 스파이로 관객에게 액션과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밀라 요보비치는 액션 여전사답게 격투신을 비롯해 대규모 폭발신, 카체이싱 총격전 등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다.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브레이크감독: 티그란 사아캰출연: 이리나 안토넨코, 안드레이 나지모프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 영화. 12월 31일, 카트야(이리나 안토넨코)와 네 친구들은 산 정상에서 새해맞이 파티를 하기 위해 케이블카에 오른다. 하지만 이미 마지막 탑승이 끝난 직후. 간신히 탑승에 성공하지만 키릴을 제외한 넷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게 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케이블카가 멈춰 서고, 카트야와 친구들은 밤새 케이블카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구조대를 기다리던 그들 앞에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2010년 미스 러시아 1위 이리나 안토넨코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새해를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가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는 이야기다. 끈끈한 친구였지만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 공포감을 자아낸다. 85분. 15세 이상 관람가.◆오퍼나지: 비밀의 계단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출연: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판의 미로'의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을 한 스페인 스릴러 영화. 고아 로라(벨렌 루에다 분)는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였고 어느 날 입양돼 고아원을 떠난다. 어른이 된 로라는 의사 남편, 병에 걸린 아들 시몬과 예전 고아원 건물을 사서 이사한다. 이곳을 건강이 좋지 않은 입양아들을 위탁해 돌보는 곳으로 꾸미려 한다. 시몬 역시 입양아. 시몬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가상의 친구들을 만들어낸다. 로라 부부는 아들의 감성을 받아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한다. 어느 날 로라와 시몬은 바닷가 동굴로 가고, 동굴 탐험에 나선 시몬은 토머스라는 새 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으레 또 다시 시몬이 만든 상상 속의 친구라고 생각한 로라는 무심히 넘긴다. 영혼의 세계를 동양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5-21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재개봉으로 다시 만나는 '위대한 쇼맨' '신세계' '날씨의 아이'

[김중기의 필름통] 재개봉으로 다시 만나는 '위대한 쇼맨' '신세계' '날씨의 아이'

문을 열었지만 극장가는 아직 신음중이다. 코로나 19 여파가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극장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신작들은 개봉을 미루고 있고, 관객들은 새 영화에 목말라 하고 있다.영화 제작, 수입, 배급, 극장 등 모든 분야에 도미노적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서 나온 돌파구가 바로 재개봉이다. 다시 봐도 좋을 영화들이 보강된 음향과 무삭제 등 새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지난 달 재개봉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영화가 '라라랜드'다. 7만6천 명이나 관람해 재개봉 상영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4월 29일 재개봉해 2일간 1만6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영화의 재개봉 열풍은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도 있었다. '쉘부르의 우산'(1964)과 같은 고전부터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1988)와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등이 재개봉했다. '노팅힐'(1999)과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그녀'(2013) 등도 다시 간판을 내걸었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했고, '타이타닉' '아바타' '쉰들러 리스트' '쇼생크 탈출' '양들의 침묵' 등 명작들도 최근 몇 년 사이 모두 재개봉했다.이번 주에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영화들이 재개봉되면서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추세다. 2년 전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가 무삭제 특별판으로 재개봉했다. 워낙 찰진 액션과 거침없는 대사로 재미를 준 영화가 무삭제로 버전 업을 한 것이다.세계 최고의 엘리트 보디가드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증인으로 채택된 극악한 킬러를 무사히 재판정으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액션 영화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시원한 액션과 19금 대사들이 재미를 더한 팝콘 무비. 사무엘 L. 잭슨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걸쭉한 대사가 황석희 번역가의 자막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러닝 타임이 118분이었지만 7분가량 추가됐다. 15세 관람가이던 것이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향 조정되면서 한층 더 거칠고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휴 잭맨 주연의 '위대한 쇼맨'도 더 나은 사운드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위대한 쇼맨'은 위대한 서커스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P.T. 바넘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다. 개봉 당시부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완성도 높은 주제곡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과 제44회 새턴 어워즈 2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Never Enough' 등 영화 속 노래들이 좋아 다시 봐도 좋을 영화다.이번 재개봉 버전은 사운드를 보강해 애트모스로 관람하면 더욱 생생하고 선명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애트모스는 돌비사의 최첨단 음향시스템. 360도 서라운드 입체 음향, 선명한 음질, 강력한 베이스 등으로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장면별로 섬세하게 조율된 사운드를 통해 극대화된 재미와 강렬한 시네마틱 체험을 선사한다.한국형 범죄 느와르 명작 '신세계'도 7년 만에 재개봉했다. '신세계'는 개봉 당시 약 470만 관객을 동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청룡영화상, 대종상,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수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개봉 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영화의 명장면, 명대사, OST 등이 끊임없이 회자되며 대중에게 다시 봐도 좋을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신세계'는 경찰 잠입 수사 작전을 설계해 조직의 목을 조이는 형사 강과장(최민식)과 범죄 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 자성(이정재), 자성을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 정청(황정민)의 의리, 음모, 배신의 전말을 그린 영화다. 재개봉을 기념해 영화 티켓가격은 6천원으로 할인 적용된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도 한국어 더빙판이 재개봉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다. 이번 더빙판은 성우의 인지도가 아닌 목소리 연기에만 초점을 맞춰 블라인드 형식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도쿄로 온 가출 소년 호다카 역은 영화 '알라딘'의 알라딘'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의 스파이더맨 등 실사 영화는 물론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 '괴물의 아이'의 큐타 등을 통해 더빙 실력을 인정받은 성우 심규혁 씨가 맡았다. 그는 어린 소년부터 노인 캐릭터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성우로, 도시 생활과 한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호다카 캐릭터를 열연한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히나 역은 뮤지컬 배우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성우 김유림 씨가 맡았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5-21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톰보이'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동감'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톰보이'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동감'

◆톰 보이감독: 셀린 시아마출연: 조 허란, 진 디슨프랑스 셀린 시아마 감독이 2011년 연출한 영화.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개봉했다. 성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는 소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짧은 머리에 남자아이 같은 차림새를 고집하는 로레(조 허란)는 이사를 가서 처음 마주친 리사(진 디슨)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한다. 외모 때문에 리사를 포함한 그의 새 친구들은 그를 남자로 알게 된다. 로레도 거친 남자 아이들처럼 행동한다. 수영하러 갈 때도 수영복 안에 지점토로 만든 남성 성기를 넣어 입고 나타날 정도다. '톰보이'는 중성적인 10대 여자 아이를 지칭한다. 성 정체성에 대해 단호한 입장 대신 열린 관점으로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던져준다. 82분. 12세 이상 관람가.◆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감독: 제임스 파우웰출연: 마이클 볼, 알피 보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콘서트 형식으로 담은 공연이다. '레미제라블'은 1995년 10주년, 2010년 25주년 공연을 콘서트로 진행해서 인기를 끌었다. 바리케이트 등 무대 소품 없이 등장배우들이 의상만 입고 나와 노래만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이 작품은 2019년 16주 동안 한정적으로 공연된 콘서트다. 런던 웨스트 엔드의 전설 마이클 볼을 비롯해 25주년 기념 콘서트에 출연했던 알피 보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국의 국민 테너 알피 보는 자동차 정비공 출신으로 장발장 역할을 맡으면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 25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력 높은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기도 했다. 맷 루카스가 25주년 기념 공연에 이어 다시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 역을 맡았다. 166분. 12세 이상 관람가.◆동감감독: 김정권출연: 김하늘, 유지태2000년 한국영화로 5월 14일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재개봉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만남을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다.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은 선배(박용우)를 짝사랑하며 꿈 많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고물 무선통신기를 구하게 되고, 개기월식이 일어나던 밤, 무선기를 통해 교신음이 들려온다. 아득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같은 학교 광고창작학과에 다니는 인(유지태). 둘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첫사랑처럼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그려내 흥행에 성공했다. 고풍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촬영돼 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5-14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콜 오브 와일드’

[김중기의 필름통] ‘콜 오브 와일드’

'콜 오브 와일드'(감독 크리스 샌더스)는 위대한 자연에 녹아든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린 어드벤처 영화다.일종의 성장 영화인데, 그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개, 벅이다. 19세기 말, 대형견 벅은 샌프란시스코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대접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밤 개장수에게 끌려가 매질을 당하며 갇힌다. 그리고 맞닥뜨린 낯선 땅. 생전 처음 눈을 밟아 보는데 골드러시로 북적이는 알래스카이다.우편물 배달 썰매를 끌면서 벅의 가혹한 여정이 시작된다. 낯선 환경에 처음 끌어보는 눈썰매. 그러나 영리한 벅은 서서히 야성을 찾고, 썰매 개 무리를 주도한다. 혹독한 추위와 고된 노역을 견디며 벅은 자신 속에 숨어 있는 늑대의 피가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콜 오브 와일드'는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 잭 런던(1876~1916)이 1903년에 발표한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을 영화화한 것이다. 잭 런던은 신문배달원에서부터 바다표범잡이 선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모험가였다. 1904년에는 조선을 방문하여 '잭 런던의 조선 사람 엿보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그는 19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는데 특히 '늑대개'(White Fang)와 '야성의 부름'은 세계적인 고전으로 인기를 끌었다. '늑대개'는 이미 1991년 에단 호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 영화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콜 오브 와일드'는 대형견 벅의 시점으로 여정을 담아낸다. 부유한 집에서 살다가 한 순간 썰매개로 전락하고, 또 혹독한 주인을 만나 역경을 겪기도 하지만, 끝내 알래스카 대자연 속에 우뚝 선다.벅이 만난 인간 중에 중요한 인물이 바로 과거의 아픔을 짊어지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존 손튼(해리슨 포드)이다. 둘은 '늑대개'의 잭(에단 호크)과 '화이트팽'과 같은 존재다. 금광을 찾아 나선 탐욕스런 인간과 달리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과 소통하며 우정을 쌓아간다.그러나 '늑대개'와 달리 '콜 오브 와일드'에선 벅의 '견생역정'에 비중이 크다. 벅은 거대한 눈사태와 급류, 얼음 등 거대한 자연의 시련을 이겨내고, 인간의 무지와 폭력 속에서도 자아를 찾아간다.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전형적인 성장영화인 것이다. 벅이 서서히 리더로 성장해 가는 모습은 인간의 인생역정과 다르지 않다.'콜 오브 와일드'는 1997년 한차례 영화화됐다.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내레이션을, '블레이드 러너'의 룻거 하우어가 존 손튼 역을 맡았다.1997년 작품과 달리 2020년 버전에서 벅은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파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보거나, 주인의 술병을 감추고, 자신의 먹이를 동료에게 미뤄주는 등 인간 이상의 변화무쌍한 행동들을 해낸다. 진짜 개로 영화를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콜 오브 와일드'는 거의 대부분 개들과 늑대, 회색곰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냄으로 이를 해결했다. 벅은 모션 캡쳐 전문 배우인 테리 노터리가 연기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을 했던 앤디 서키스처럼 그도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박힌 옷을 입고 벅의 연기를 했다.그래서 과도한 CG가 눈에 거슬리는 아쉬움은 있다. 그렇다고 CG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벅의 눈빛이며 근육과 털의 움직임 등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다만 기술을 뽐내기라도 하듯 비현실적인 장면 등을 남발하면서 지레 현실감을 감쇄시킨 점은 연출의 단점이다.벅의 견종이 세인트 버나드다. '늑대개'나 알래스카 썰매개의 실화를 그린 '토고'(2019)의 날렵한 시베리안 허스키와 달리 '베토벤'(1992)의 귀여운 대형견 세인트 버나드인 것이 낯설다. 그러나 원작에 충실한 캐스팅. 잭 런던이 원작에 벅은 세인트 버나드 종이라고 명기한 것이다. 1997년 버전에서도 세인트 버나드 종이다.'콜 오브 와일드'는 자녀들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도전과 용기, 인내와 성장의 모험담을 들려준다.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어서 자녀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14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5-14 17:30:00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킹덤’에서 ‘반도’까지…K좀비는 장르가 될 것인가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킹덤’에서 ‘반도’까지…K좀비는 장르가 될 것인가

김은희 작가의 '킹덤' 시즌2가 공개되면서 K좀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할 연상호 감독의 '반도'에 벌써부터 해외의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K좀비가 가진 가능성이 어디까지 나갈 것인가를 기대케 한다.◆'킹덤'의 조선 좀비에 쏟아진 글로벌 팬덤조선 좀비라는 지칭은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조선하면 떠오르는 사극의 이미지에 좀비라는 서구 장르가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이 이질적인 요소를 '굶주림'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낸다. 권력자들의 학정과 오랜 가뭄으로 심지어 인육을 먹는 참담한 굶주림의 기록들은 우리네 역사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사람이 사람을 먹지만 거기 깔려 있는 슬픔의 정조는 그래서 '킹덤'의 조선 좀비에게서 느껴지는 독특한 민초들의 색깔이 더해졌다. 그래서 이 조선 좀비들이 떼로 몰려나와 달려드는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처연하다. 거기에는 심지어 아녀자들과 아이들까지 있으니 당대의 민초들의 극심한 기아가 어느 정도인가를 이 조선 좀비에게서 가늠할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민초들의 형상을 더한 조선 좀비만이 '킹덤'의 전부는 아니다. '킹덤'은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권력욕에 굶주린 조선 좀비 또한 그려낸다. 사실상 민초들을 좀비 떼로 만들어낸 장본인들이기도 한 이 좀비들은, 민초들의 배고픔과는 달리 권력에 끝없는 갈증을 느끼는 이들로서 누가 권력을 이어받을 핏줄의 적자인가에 집착한다. 그래서 '킹덤'은 권력과 싸우는 정치극으로서의 면모를 담게 된다.이런 면들은 '킹덤' 시즌2가 공개된 후 미국의 유명 잡지 포브스에서 이 작품을 심지어 좀비 장르의 레전드로 불리는 '워킹데드'보다 훌륭하고 '왕좌의 게임'과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가 되었다. 그저 물고 뜯는 스릴러와 액션으로서의 좀비가 아니라 정치극적 요소들을 더함으로써 조선시대 이야기지만 현재까지를 반추하게 되는 이야기로 은유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우리네 사극의 요소들이 좀비 장르와 섞이면서 나온 결과다. 즉 우리네 사극들은 심지어 상상력으로 그려진 퓨전사극에서조차 권력과 정치를 주요 소재로 다뤄지지 않았던가.이런 현재성을 은유하게 만드는 좀비물이라는 색다름을 더한 '킹덤'은 그 배경으로서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아직 서구인들에게는 낯선 사극의 시공간을 깔아놓음으로써 독특한 미적 성취를 더했다. 궁궐에서 좀비들과 벌이는 사투와, 조선의 아름다움으로 대변되기도 하는 부드러운 곡선의 지붕과 아담한 연못 위의 정자를 배경으로 좀비들이 뛰어다니는 장면은 그 자체로 독특한 조선 좀비의 색깔을 만들었다. 시즌1에서 난데없이 '갓'이 화제가 되더니, 시즌2에서는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 이 조선의 정경과 어우러진 좀비들과의 대결에 글로벌 집콕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영화 '반도'로 이어질 K좀비, 과연 하나의 장르가 될까'킹덤'이 끄집어낸 K좀비에 대한 관심은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어쩌면 K좀비를 애초에 주목시켰다고 볼 수 있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의 후속작이기 때문이다. 부산으로 가는 KTX에서 벌어지는 좀비들과의 사투를 그린 '부산행'은 그 독특한 아이디어와 다이내믹한 좀비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서구의 장르들을 우리 식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계속 시도해왔다. '부산행'이 좀비물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면, '염력'은 슈퍼히어로물의 재해석이었다.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이 지난 시점을 다룬 작품으로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해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영화정보 사이트인 인디와이어는 공개된 '반도'의 예고편에 대해 "이 영화가 '부산행'의 속편이라는 걸 깨닫지 못할 정도로 대규모 액션 시퀀스와 폭발적인 스릴이 가득하다"고 극찬했고, 또 다른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인 벌처는 "코로나19시대, 연상호 감독은 좀비로 가득한 황무지로 우리를 안내한다"며 "이건 단지 티저일 뿐이다"라고 적었다.좀비 장르는 본래 1968년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부터 최근까지 주로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하위 장르 정도로 취급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류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코로나 19로 인해 '감염'과 '전파'를 소재로 하는 좀비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 K좀비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건 우리네 콘텐츠로서는 중요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가 최근 네이버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하는 학원 좀비물 시리즈 제작을 확정했다는 소식은 향후 K좀비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일본의 사무라이 장르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K좀비라는 색다른 장르가 조금씩 글로벌한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번 물리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력한 전파력으로.

2020-04-16 13:48:56

[핫키워드] '사냥의 시간' 공개 보류

[핫키워드] '사냥의 시간' 공개 보류

법원이 영화 '사냥의 시간' 해외 공개를 금지하면서 넷플릭스가 영화 공개를 보류했다.넷플릭스는 9일 "10일로 예정돼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신작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택해 관심을 받았다. 당초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날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이 영화의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가 해외 배포와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국내 공개는 가능하지만, 넷플릭스는 공개를 보류하기로 했다.

2020-04-09 18:00:22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인비저블맨' '젠틀맨' '더 테러리스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인비저블맨' '젠틀맨' '더 테러리스트'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올리버 잭슨 코헨북미에서 최초 시사와 함께 호평을 받은 스릴러.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그린 영화. 투명인간이 공포로 나타난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남자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 받는다. 하지만 그 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겟 아웃'과 '어스'의 제작진이 만들었다. '쏘우'와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각본가인 리 워넬이 기획부터 각본, 연출까지 참여했다. '어스'에서 키티 타일러 역으로 열연한 엘리자베스 모스가 세실리아 역을 맡았다. 이불 위로 선명하게 남겨진 의문의 발자국 등 보이지 않는 남자의 존재가 소름끼치게 한다. 124분. 15세 이상 관람가.◆젠틀맨감독: 가이 리치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렌트실사영화 '알라딘'으로 히트를 친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신작. 유럽을 장악한 미국 출신 갱스터 마약왕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이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억만장자 매튜(제레미 스트롱)와 빅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영화다.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가 믹키 피어슨의 오른팔 레이먼드(찰리 허냄)를 찾아온다. 플레처는 자신이 캐낸 믹키 피어슨의 비밀을 피어슨의 천적이자 언론계 큰 손 빅 데이브(에디 마산)에게 팔아넘기겠다며 협박한다. 믹키 피어슨은 마약으로 대성한 미국 출신 갱스터다. 유럽으로 건너 온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해 '젠틀맨'으로 살고 있지만 뒤에서는 귀족들의 뒤를 봐주며 그들의 땅에서 비밀스럽게 마리화나를 재배한다. 113분. 청소년 관람불가.◆더 테러리스트감독: 에민 알페르출연: 메흐메트 외즈귀르, 베르카이 아테스제7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터키 영화. 정보원 임무를 조건으로 20년 만에 가석방된 카디르(메흐메트 외즈귀르)가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 찬 도시 속 가족과 임무를 모두 지키려 애쓰는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범죄 스릴러다.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 찬 이스탄불. 20년 넘게 복역한 카디르는 정보원 임무를 맡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출소 후 동생 아흐메트(베르카이 아테스)를 만나지만 둘은 서먹하다. 자신을 피하는 동생과 가까워지기 위해 매일 찾아가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흐메트와 동네 주민들까지 의심하게 된 카디르는 실종된 둘째 벨리가 테러에 가담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강박증은 점점 심해진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2-27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20년만 초토화인데 OTT는 급성장…극과극 풍경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20년만 초토화인데 OTT는 급성장…극과극 풍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영화관의 하루 관객이 7만 명대로 크게 줄었다. 2010년 이후 멀티플렉스로 스크린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0년 내 최악의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극장 출입을 자제하고 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OTT 서비스가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영화 관람의 극과 극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극장가 초토화지난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한 주간 영화관을 찾은 대구 시민은 4만90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자료)이었다. 2.5% 점유율로 서울 31.1%, 경기 24.2%, 부산 6.6% 등 대도시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그 전 주 13만5천566명(5.4%)이던 것이 3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지난 25일 하루 동안 전국 극장 관객은 7만6천 명. 그 전 날에 비해 1천500명이 줄었다. 2004년 5월 31일(6만7천97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0년대 초부터 급격하게 스크린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전국 2천800여 개 스크린당 하루 20~30명 관객이 고작이다. 하루 5회 상영한다고 보면 4~5명이 영화를 보는 셈이다. 말 그대로 초토화된 것이다.박스오피스 1위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국 하루 관객은 2만 1천명(26일)이다. 전 날에 비해 2천 명가량이 줄었다. 개봉 7일째 1위지만 누적 관객은 겨우 40만 명을 넘겼다. 제작비 90억원에 손익분기점이 240만 명, 정우성 전도연 주연의 영화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요원하다.각각 2위와 3위인 '1917'과 '정직한 후보'도 2만 명을 밑돌았고, '작은 아씨들'과 '클로젯' 등 나머지 10위권 영화들도 1만 명이 채 안 된다. 상위 10편의 평균 좌석 판매율은 3.5%에 불과하다. 100석 중 3석 정도만 팔렸다는 얘기로 사실상 조조영화보다 못한 텅 빈 극장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영화관들은 상영 회차를 줄이거나 아르바이트를 축소하는 등 인건비라도 아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더욱 큰 것은 단기간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하고, 오프라인 시사회도 취소하고 있다. 이번 주 개봉된 '인비저블맨' 등 외화의 경우 모든 오프라인 시사회가 취소되고 바로 극장에 개봉했다.◆안방1열에 모여라…성장하고 있는 OTT극장가와 반대로 온라인 스트리밍 OTT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집 밖은 위험해' 안방에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OTT(Over The Top)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드라마나 예능, 영화 등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집에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앱을 통해 콘텐츠를 클릭하면 TV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인데, 예전 비디오 대여점이 온라인 속에 들어가서 진열해 놓은 영화를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국내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달 19일을 기준으로 시청 시간은 꾸준히 늘어 지난 주말엔 14.2% 증가했다.현재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OTT업체는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 대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2007년부터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서비스가 시작됐다.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함께 토종 OTT인 왓챠플레이,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연합한 웨이브, KT의 시즌 등이 경쟁중이다. 여기에 CJ ENM의 티빙은 지난해 JTBC와 신설법인을 설립해 통합 OTT를 연내에 내놓게 되면서 OTT 시장은 뜨거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여기에 거대 공룡인 디즈니와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OTT는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디즈니+는 마블의 영화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스타워즈'의 루카스 필름에 20세기 폭스 영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폭 넓은 브랜드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애플도 애플TV+ 한국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OTT시장은 말 그대로 물을 만난 것이다. 영화 관람문화의 변화가 예고되는 첨예한 격전장에 코로나19가 어떤 뇌관으로 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7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숀더쉽 더 무비:꼬마 외계인 룰라!' '하이, 젝시'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숀더쉽 더 무비:꼬마 외계인 룰라!' '하이, 젝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만을 노리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연희(전도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이를 쫓는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들 뿐 아니라 고리대금업자와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여성, 불법체류자까지 가세하면서 절박한 인생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최악의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선택하는 황당한 사건들이 관객의 웃음도 유발한다.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숀더쉽 더 무비 : 꼬마 외계인 룰라!감독: 윌 베처, 리처드 펠란목소리 출연: 저스틴 플레처, 아말리아 바이탈'윌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진흙을 빚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고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윌레스와 그로밋-양털도둑'에 등장했던 양을 주인공으로 한 '숀더쉽'을 2015년 내놓아 전 세계 1억 620만달러 흥행에 성공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이번 작품은 우주로 이야기를 확장해서 숀과 사고뭉치 양떼 친구들의 모험을 담아냈다. 먼 우주에서 길을 잃고 지구에 오게 된 꼬마 외계인 룰라는 우연히 양떼 목장의 숀과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지구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가고픈 룰라를 위해 숀과 친구들은 잃어버린 UFO를 찾아 나서고, 수상한 비밀요원들이 이들을 쫓는다. 87분. 전체관람가.◆하이, 젝시감독: 존 루카스, 스콧 무어출연: 애덤 드바인, 로즈 번고장 난 휴대폰을 바꾼 후 나타난 인공지능 젝시가 주인공의 인생에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필(아담 드바인)은 스마트폰 중독자다. 아침 기상 알람부터 출근길 내비게이션에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유튜브를 즐긴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필에게 젝시는 유일한 친구다. 필의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사랑까지 제멋대로 끼어들어 쉴 새 없이 거친 입담을 풀어낸다. 기계 속 소프트웨어에 불과한 젝시의 존재에 쩔쩔매는 필의 모습에서 휴대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초상을 엿보게 한다. 영화는 휴대폰 의존에 따른 심각성 보다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해프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젝시를 통해 인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전한다. 84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0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 공포 강타한 대구…안방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들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 공포 강타한 대구…안방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들

코로나19가 영화 관람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극장 출입을 자제하고 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앱 이용 행태의 변화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 상륙하기 전인 1월과 상륙 이후인 2월의 일별 앱 이용횟수를 비교했더니 CGV, 메가박스 등 영화관 예약 앱 접속량이 18% 감소한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이용량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특히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OTT와 함께 네이버와 구글 등에서 유료 영화 관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최근 개봉된 영화 중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추천한다.◆바이러스를 잊자...액션과 스릴러'21 브릿지:테러 셧다운'은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스만이 주연으로 한 형사 액션물이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서 벌어진 마약 탈취범의 경찰 살해 사건을 추적하는 베테랑 경찰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의 활약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린 액션물이다. 심야에 벌어진 경찰과 탈취범의 총격전으로 경찰이 잇따라 숨지자 뉴욕은 발칵 뒤집어진다. 데이비스는 이들을 잡기 위해 뉴욕 맨해튼을 잇는 21개 다리를 전면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범인을 잡아야 된다. 시한폭탄처럼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시간과의 사투와 총격전의 이면에 도사린 음모까지 긴장감 넘치는 영화다.'크롤'은 시속 250km 초대형 허리케인과 악어를 조합한 재난 스릴러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모든 사람이 대피한 유령 같은 마을.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오려는 순간. 점차 불어난 홍수에 집안에 갇히고, 그 물 속에는 거대한 악어가 도사리고 있다. 스피디한 전개와 서스펜스로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영화다. 공포영화의 대가인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닥터 슬립'은 잭 니콜슨 주연의 전설적인 공포영화 '샤이닝'(1980)의 후속편. '샤이닝'에서 폭설로 고립된 오버룩 호텔에서 미쳐간 아버지 잭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들 대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른이 된 대니(이완 맥그리거)는 그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자로 살아간다. 샤이닝(신의 영역에 오른 절대적인 힘)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도와주면서 '닥터 슬립'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두운 악령과의 만남을 그린 전작과 달리 악령으로 살아가는 집단과의 초능력 대결로 변주했다. '엑스맨'의 대결처럼 그리지만 영리한 연출로 원작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관객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극장에서 놓쳤지만…안방에서 즐기는 수작영화'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잠수종과 나비'로 제6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줄리안 슈나벨 감독의 신작이다. 줄리안 슈나벨 감독은 화가 출신으로 '검은 피카소'로 불리던 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의 삶을 그린 '바스키아'(1996)를 연출하기도 했다. 고흐를 그린 많은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는 화가가 그린 고흐라는 점이 색다른 점이다.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고흐가 죽은 날까지 외롭지만 눈부셨던 그의 날들을 기록으로 담아낸 영화다. 고통 받는 고흐의 흔들리는 시선을 핸드 헬드 카메라로 잡아 고흐의 내면을 묘사하고 있다.'페인 앤 글로리'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두고 '기생충'과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다. 한때 영광을 누렸던 유명 영화감독이 몸과 마음에 고통을 받으며 과거를 반추하는 형식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감독으로,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의 어린 시절 어머니로 나온다. 이달 초 개봉했지만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스트리밍 콘텐츠로 전환됐다.'미안해요, 리키'는 가난한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다. 아내와 남매를 둔 가장 리키(크리스 히친)는 안정적인 가정을 꿈꾸며 택배회사에 취업한다. 그러나 매일 14시간씩 6일을 일해도 빚은 더 늘고, 가족들과는 더 멀어진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영국 소시민의 모습을 차가우면서 진실되게 그린 작품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0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1917…1차대전 참상에서 건져올린 젊은 병사의 희생담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1917…1차대전 참상에서 건져올린 젊은 병사의 희생담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는 유럽을 관통하는 서부전선의 참호에서 치러졌다.근대화로 인해 신형 병기들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전투의 대부분은 병사들의 맨투맨 전투로 이뤄졌고, 그래서 그 참혹함은 2차 세계대전을 능가했다. 19세기 '품위'(?)를 유지했던 전투는 사라지고, 징병된 젊은 병사들의 희생만 시체처럼 쌓여갔던 비정한 전쟁이었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1917'(감독 샘 멘데스)은 그 전쟁의 막바지인 1917년 서부전선을 배경으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뛰어든 두 젊은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독일군에 의해 통신선이 절단된 상황에서 두 병사가 장군의 부름을 받는다. 영국군 8대대 소속 일병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들은 에린 무어(콜린 퍼스) 장군에게 호출돼 특수임무를 맡는다.영국군 2대대의 매켄지(베네딕트 컴버패치) 중령에게 공격 중지를 알려야 하는 임무다. 독일군의 퇴각이 습격을 유도하기 위한 함정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블레이크의 형을 비롯한 1천600명 병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두 병사는 '무인지대'를 넘어 목숨을 건 전진을 시작한다.'무인지대'(No Man's Land)는 서부전선 최악의 전투 지역이자 1차 대전의 무의미한 소모전을 상징하는 곳이다. 적군과 아군을 사이에 둔 폭 300미터의 대치 지점이다. 철조망과 지뢰로 덮여 있고, 시체들이 썩어가는 진흙 구덩이였다. 시체를 밟고 진격하다 포탄이라도 떨어지면 시체의 살점과 뼈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곳이었다.금방이라도 총탄과 포탄이 떨어질 지도 모를 그 곳을 지나 아군에게 밀서를 전달해야 하는 두 병사의 죽음의 여정이 '1917'이 전하는 이야기다.'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던 샘 멘데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뭘까. 1차 세계대전은 '매력 없는'(?) 전쟁이다. 영웅도 없고, 명분도 없고, 승리도 없이 오로지 죽음 밖에 없는, 그래서 1차 대전을 그린 영화가 많지 않은 편이다.그러나 샘 멘데스는 1차 대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두 병사의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조부의 경험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자료조사에 들어갔다. 1917년 독일군이 힌덴부르크 전선까지 퇴각했을 무렵, 독일군의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영국군의 상황을 포착해 이 이야기를 풀어냈다.영화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생생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죽음의 골짜기로 젊은이들을 내 몬 제국주의의 비정함과 허망함을 스크린 뒤에 배치하고 아군을 살리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견뎌내는 젊은 병사의 희생과 의지를 표면에 앉혔다.두 병사는 장군의 명령을 어기거나 포기할 수도 있었다. 형의 목숨까지 달려 있는 블레이크와 달리 스코필드는 처음부터 내키지 않는 임무였다. "왜 나를 선택했냐?"고 블레이크를 원망한다. 그러나 사투가 이어지면서 그는 서서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에 온 몸을 바친다.감독은 그런 병사의 인간적인 내면을 아름다운 서정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들판에 핀 노란 꽃에서 시작된 영화는 조명탄에 비친 폐허의 그림자까지 아름답게 담아냈다. 벚꽃이 떨어지는 냇가와 이름 모를 병사가 부르는 노래, 갓난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 등 전쟁터 한가운데이기에 더욱 간절한 잔상들을 관객에게 전해준다.이를 위해 감독은 촬영에 획기적인 영상문법을 시도한다. 영화 전체가 한 장면으로 이어지는 '원 컨티뉴어스 숏'(한 컷의 연속촬영 장면처럼 만든 촬영 기법)을 통해 미학적 가치를 높인 것이다.카메라는 두 병사를 따라 참호와 무인지대의 진창, 온갖 시체가 널린 전장과 들판을 뛴다.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두 사람과 함께 달리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되고. 1인칭 시점이기에 관객은 더욱 둘이 처한 상황을 처절하게 목도한다.'블레이드 러너 2049' '007 스카이폴'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을 맡은 명장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도전정신이 이뤄낸 성과다. 이를 위해 핸드 헬드, 스테디 캠, 모터 사이클, 드론, 미니 카, 케이블 캠 등 모든 장치들을 동원해 경이로운 촬영을 이뤄냈다.'원 테이크' 촬영 기법과는 달리 장면을 나누어 찍고 이를 다시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마술을 선보인 것이다. 복잡한 동선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례적으로 4개월간의 리허설이 진행되기도 했다.'1917'은 기술적, 미학적 성취가 뛰어난 전쟁영화다. 샘 멘데스의 작가주의적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골든 글로브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0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1917'은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운 전쟁영화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예정.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13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정직한 후보' '작은 아씨들' '슈퍼 소닉'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정직한 후보' '작은 아씨들' '슈퍼 소닉'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4선을 목전에 둔 3선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영화. 주상숙(라미란)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국회의원이다. 폐지를 주워 모은 수억 원을 기부한 김옥희(나문희) 덕분에 그의 유일한 혈육이자 손녀인 주상숙도 유명세를 얻었다. 김 여사의 병원비 보험금을 청구하던 중 잘못된 약관을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정치판에 입문했다. 3선 의원이지만 26평 아파트에 살면서 주민들로부터 소박하다고 칭찬도 자자하고, 남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보좌관인 박희철(김무열)의 코치 덕분이다. 그러나 4선 선거를 앞두고 그녀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거짓말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그녀가 과연 정직한 후보가 될 수 있을까.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티모시 샬라메루이자 메이 올콧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1918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후 8차례나 영화화된 인기 소설이다. 네 자매의 사랑과 꿈을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에 의해 재탄생됐다. 첫째 메그(엠마 왓슨)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하고, 둘째 조(시얼샤 로넌)는 작가가 꿈이다. 음악가가 되려는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와 화가를 지망하는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에 살던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우연한 기회에 네 자매를 알게 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소녀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그리고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의 각기 다른 현실에 놓이게 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순응하는 자매들과 그 속에서 독립된 삶을 추구하는 조를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135분. 전체 관람가◆슈퍼 소닉감독: 제프 파울러출연: 짐 캐리, 제임스 마스던일본의 게임회사 세가가 지난 1991년 처음 선보인 '소닉'의 실사판 영화. 스핀을 통해 빠르게 달려 적을 제압하는 소닉은 마리오와 함께 세가를 대표하는 비디오 게임 마스코트.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를 뜻하는 소닉붐에서 유래됐다. 소리보다 빠른 초고속 고슴도치 소닉은 자신이 머물던 행성에서 지구로 피신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을 알고 있는 과학자 닥터 로보트닉(짐 캐리)은 세계 정복의 야욕을 채우려 하고, 경찰관 톰(제임스 마스던)은 위험에 빠진 소닉을 돕기 위해 나선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이야기를 옮겨왔다. 원하는 곳으로 주인공을 이동시켜주는 설정은 원작에서 옮겨왔지만, 인간세계의 등장인물들이 추가됐다. 짐 캐리는 다양한 표정과 몸짓 연기로 만화적인 캐릭터를 실사영화 속에 구현한다. 98분. 전체관람가

2020-02-13 14:30:00

"지역 최초 독립영화관 오오극장…5주년 맞을 수 있을까 걱정했죠"

"지역 최초 독립영화관 오오극장…5주년 맞을 수 있을까 걱정했죠"

"지역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이지만, 사실 5주년을 맞을 수 있을지 저희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올해 5주년을 맞은 오오극장(55석 규모)은 매년 독립영화 60여 편을 꾸준히 개봉하며 관객 곁을 지켰다. 소외된 이들이나 소수자를 위한 작품,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으며 개봉되지 못한 영화나 단편영화는 기획전을 통해 소개해왔다.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은 "멀티플렉스 상업영화 위주의 소비환경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하나라도 더 소개해드리는 것"이라며 "대구에는 영화 관련 종사자가 많은데도 영화를 제작하거나 상영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지역에서 영화인의 활동의 장을 펼쳐 드리고 건강한 지역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했다.오오극장은 자칫 묻힐 뻔한 '진주'를 세상에 내보였다는 자부심을 양분으로 자랐다.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를 다룬 2015년 개봉작 '나쁜 나라'는 개봉작 중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한 한 관객은 영화 전석을 구매해 '티켓 나눔' 활동을 벌였고, 해당 영화와 오오극장이 함께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벌새' 역시 많은 관객을 끌었다.이처럼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 설 자리를 잃은 독립영화에 상영 기회를 주고자 문을 열었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노 팀장은 "2015년 개관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후원금을 모아 겨우 개관할 수 있었다"며 "운영상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1일 평균 관객 수 30여 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설립 이후 영진위에서 매년 운영지원금을 지원받아 살림을 꾸려가지만 그마저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원금이 줄다보니 궁여지책으로 기획전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원금이 비교적 넉넉했던 지난해에는 기획전 40여 회를 열었고 공동기획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은 한 달 가까이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처럼 큰 행사를 선보이기는 힘들다.그럼에도 개관 초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살 만 하다"고 했다. 노 팀장은 "개관 초 1~2년은 홍보가 전혀 안 된 상태였고 당시에는 독립영화 가운데 흥행작도 많이 없었던 시기라 1일 관객 수가 지금의 절반이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금이 40%가량 줄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 분들의 힘으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했다."오오극장은 관객 분들께 만만한 극장이 되고 싶습니다. 오오극장과 독립영화는 항상 관객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 공간을 친숙하게 여겨주시고 지나가다가도 들르시고, 괜찮은 영화가 눈에 띈다면 한 편 봐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2020-02-11 11:46:57

[포토뉴스]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92년 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포토뉴스]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92년 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제인 폰다가 트로피를 들고 영화 '기생충'을 최우수작품상으로 호명하자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출연배우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2-10 19:35:30

[포토뉴스] '기생충' 숨은 공로자들…번역·통역의 힘

[포토뉴스] '기생충' 숨은 공로자들…번역·통역의 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정복한 데는 번역의 역할도 지대했다. 우리말을 영어 자막으로 옮긴 이는 미국 출신으로 한국에서 20년 넘게 자막 번역과 영화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달시 파켓(Darcy Paquet)이다. 그는 '기생충'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를 뉘앙스와 상징성을 잘 살려 번역해 호평을 받았다. [달시 파켓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2020-02-10 18:02:24

[포토뉴스] 아카데미 감독상, 국제영화상 받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포토뉴스] 아카데미 감독상, 국제영화상 받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감독상과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뒤 프레스룸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뒤 프레스룸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2-10 18:01:23

[포토뉴스]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92년 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포토뉴스] '기생충' 작품상까지 4관왕…92년 오스카 역사 새로 썼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출연진 및 제작진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2-10 17:56:32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클로젯' '페인 앤 글로리' '버즈 오브 프레이'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클로젯' '페인 앤 글로리' '버즈 오브 프레이'

◆클로젯감독: 김광빈출연: 하정우, 김남길, 허율집을 공포의 대상으로 한 한국형 미스터리 영화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딸 이나(허율). 새로운 다짐을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면서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나의 방 안에 있는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이나에게도 이상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 상원에게 수상한 퇴마사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지는 서양식 상상력에 무당 등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공포 영화다. 아이들에 가해지는 어른들의 학대를 그 속에 품었다. 하정우가 첫 미스터리 장르에 출연하고, 드라마 '열혈사제'의 김남길이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으로 나온다. 98분. 15세 이상 관람가.◆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어 '기생충'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작품이다. 한때 영광을 누렸던 유명했던 영화감독이 몸과 마음에 고통을 받으면서 과거를 반추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 이야기다. 영화감독 살바도르 마요(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글을 쓰지 못한다. 32년 전 자신의 영화 '맛'을 리마스터링해 상영하는데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살바도르는 지금은 소원해진 주연배우 알베르토를 만날 결심을 한다. 동성애자로 태어나 영화감독으로 살아온 한 노인의 유년시절과 현재의 상실과 고통을 잘 그려낸 문제작이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어린 시절 엄마로 나온다. 71세 노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114분. 청소년관람불가.◆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감독: 캐시 얀출연: 마고 로비,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은 할리 퀸의 홀로서기를 그린 히어로물.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은 일탈로 이별의 아픔을 잊으려고 한다. 그러나 고담시 최고의 악당 조커가 사라지자, 할리 퀸은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여러 악당들 중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가 그녀의 목숨을 노린다. 할리 퀸은 고음을 쏟아내는 블랙 카나리, 고담의 형사 르네 몬토야, 석궁의 달인 헌트리스, 12살 소매치기 카산드라 게인과 함께 팀을 규합해 악당과 싸운다. 할리 퀸은 경찰서, 놀이동산 등 가는 곳마다 곡예처럼 유연하고 색다른 격투 스타일로 악당들을 제압한다. 예측불허의 행동, 개성 돋보이는 패션과 휘황찬란한 무기로 무장한 그녀의 캐릭터가 이 영화의 매력이다.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2-07 06: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상영 중 '히트맨' '남산의…' 손익분기점 앞두고 살얼음판

[김중기의 필름통] 상영 중 '히트맨' '남산의…' 손익분기점 앞두고 살얼음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화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주말과 휴일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는 82만 명. 평소 주말의 경우 하루에도 100만 명이 넘은데, 이틀을 합쳐 82만 명은 엄청난 폭락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장을 초토화 시킨 것이다. 그 전주인 1월 25일과 26일 총 관객수는 272만 명이었다. 3분의 1 토막이 났다.'남산의 부장들'은 누적 관객 수 430만 명(2월 4일 현재)을 돌파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500만 명) 돌파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히트맨'도 손익분기점(240만 명)까지 20만 명가량을 남겨두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 두 영화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무난해 보였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중장년층을 극장가로 끌고 오면서 '대박'의 조짐도 보였다. 그러나 1월 말 12번째 확진자가 영화관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며 극장은 바이러스 공포의 대상이 됐고 관객의 발걸음은 뚝 떨어졌다.급기야 2월 개봉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도연 정우성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4일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배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애니메이션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도 지난 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측은 "어린이 관객이 주로 찾는 애니메이션 장르로 관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을 연기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도 개봉일을 변경했다.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의 개봉일을 3월 26일로 변경하고, 2월 7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언론배급 시사회를 취소한다"고 알렸다. 12일 개봉 예정인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도 개봉 연기를 심각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뿐만 아니라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대종상 영화제도 연기됐다.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위원장 김구회)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 여러분들과 아티스트의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영화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대종상 영화제는 매년 하반기에 열렸다. 그러나 영화제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다음 해 심사 대상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2월에 개최하기로 변경했다. 그러나 그 첫 해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잠정 연기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이에 따라 지난 1월 전국 영화관 관객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상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의하면 올해 1월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1천684만 994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1천436억5천700만원. 이는 1월 기준 2012년(약 1천663만명) 이후 8년 만에 최저 관객 수이자 2016년(약 1천326억원) 이후 4년 만에 매출 최저치다.문제는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가 터진 직후 6월 관객수는 전월 대비 19.8% 급감한 1천420만 명선이었다. 이번에는 메르스 사태에는 없었던 '임시휴업' 변수까지 터지면서 올해 상반기 극장가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지난 2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상위 10개 영화 평균 좌석판매율은 10.4%를 기록했다. 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 100석 중 10석 정도만 팔렸다는 의미이니,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미치는 여파가 어떠한지 실감케 한다.실제로 극장가에서는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앞으로 개봉될 대작영화도 없고, 있더라도 개봉을 기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관객도 없고, 영화도 없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극장가 관객이 감소한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이 늘어났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역대 주말 시청분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주말에 비해 14.6% 증가한 수치. 넷플릭스 등 다른 OTT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극장 나들이 대신 안방극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07 06:30:00

[정다운의 영화 속 음식이야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정다운의 영화 속 음식이야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

몇 번을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유난히 초콜릿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탓도 있겠지만 볼 때마다 새롭게 읽혀지는 영화의 이야기들은 그때마다 각기 다른 여운을 주었다. 이 영화는 개개의 인물보다는 인간 세상을 그려 놓은, 그러나 현실과는 조금은 다른, '권선징악'의 내용을 품고 있다고 최소한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만큼은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싶다.◆초콜릿공장을 찾은 다섯 아이들인간의 배신을 맛 본 초콜릿 공장의 사장은 공장의 모든 사람들을 해고 한다. 대신 열대 우림지역에서 맛없는 애벌레 등을 먹고 사는 한 종족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카오 열매'를 평생 주는 것을 조건으로 이른바 종신 계약을 한다. 그 부족원들은 불평도 없다. 그렇다고 타인의 눈을 속이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일을 성실히 하고 약속한 대가를 받아갈 뿐이다. 초콜릿 공장의 사장이 이제껏 보아왔던 '보통'의 인간들과는 다른 '새로운' 부류의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초콜릿 공장의 사장은 이른바 황금 스티커가 들어 있는 초콜릿을 찾는 5명의 아이들에게 공장 방문 및 경영이라는 막대한 부상을 내건 한 가지 이벤트를 벌인다. 하지만 이 이벤트는 처음부터 사장의 철저한 계산 아래 이루어져 '배달되어져야 할 아이들' 손에 쥐어지게 된다. 무슨 대회에서건 1등을 해야만 하는 승부욕에 불타는 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야 하는 이기적이고 소유욕이 강한 아이,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탐욕스런 아이,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고픈 아이, 그리고 손자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내어주신 마지막 동전 한 닢으로 마지막 티켓을 갖게 된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 찰리.이렇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그들은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초콜릿 공장의 커다란 철문 안으로 들어가며 각자 당연히 갈 곳을 간다는 모습으로 공장의 눈 덮힌 넓은 마당에 발을 딛는다. 단 한명,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그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히 행복한 찰리를 제외하고 말이다.◆찰리에게 초콜릿 공장을 함께 하자고 제안그들이 도착한 곳은 초콜릿 그 자체였다. 끝없이 흐르는 초콜릿 강은 물론, 여기저기 나무에는 온통 화려하고 맛있는 것들 투성이었다. 아이들은 사장의 뒤를 따라 공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다 어느 한 지점에 도착하면 사장은 아이들에게 '~~~는 하지 않도록 조심해, 주의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하지만 승부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네 명의 아이들은 매순간의 고비마다 그 주의 사항을 지키지 못해 벌칙을 받게 되고, 열대우림에서 온 부족원들은 그 옆에 모여 '이미 그렇게 될 줄 알았어'라며 노래를 부른다. 오직 찰리만이 사장의 주의 사항을 잘 따라 벌칙을 받지 않았다.그렇게 찰리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벌칙을 받아 공장을 들어설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공장을 나오게 되지만 찰리만은 행복에 가득 찬 모습으로 그 공장을 나오게 된다. 마치 단테의 "신곡" '제7편' 9계층의 지옥 중 지옥에 속하기는 하나 아직 죄를 짓지 아니한 자, 즉 갓 난 아이와 같은 '림보(Limbo)' 단계에 있는 것처럼. 나머지 아이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단테의 지옥편 중 '탐욕'에 속하지 않을까. 영화 첫머리에서 찰리의 황금 스티커를 보고 싼값에 사려고 서로 밀치던 어른들을 포함해서 말이다.초콜릿 공장의 사장은 마지막 승자인 찰리에게 약속대로 초콜릿 공장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지만, 지금 찰리가 식구들과 살고 있는 낡고 허름한 집을 나와 초콜릿 공장에서 자신과 함께 지내면서 공장을 함께 운영해 간다는 전제 조건이 있었다. 이러한 조건에 찰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족 없이 혼자 갈 수는 없다. 가족 없이 혼자 가야 한다면 초콜릿 공장을 포기 하겠다'라고 이야기 한다.말간 눈동자에 흔들림 하나 없이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 하는 찰리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사장은 기억에서 애써 지우려 했던 어린 시절로 소환되고, 현재의 아버지를 만나 그때 나의 아버지가 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버지가 나를 기억하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심정의 변화로 찰리가 살던 집은 초콜릿 공장 안으로 그대로 이사를 하게 되고 초콜릿 공장의 사장과 찰리는 서로를 아끼는 가족이 있는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는 공장으로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내리게 된다."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대표적으로 나오는 음식, 과자를 꼽으라면 아마도 황금 스티커가 들어있는 커다란 판초콜릿 일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는 이미 템퍼링을 마쳐 녹여서 붓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의 초콜릿 만들기 재료들이 너무나 많이, 그리고 잘 나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초코컵케잌"을 만들어 볼까 한다. 한 번 만들어 보면 입안에서의 반전에 반해 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다시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레시피를 적어 본다. 베이킹스튜디오 '쿠키공장by준서맘' 원장 정다운 (컵케잌 12개 기준)① 초코 컵케잌: 버터 320g, 다크 초콜릿(55%) 172g, 설탕 300g, 달걀 180g, 바닐라 빈 1/2개박력분 128g, 코코아 파우더 32g, 베이킹 파우더 12g② 마카다미아 트러플: 다크 초콜릿(55%) 98g, 카카오 매스 8g, 생크림 105g마카다미아 12개③ 다크 초콜릿 가나슈: 다크 초콜릿 250g, 생크림 300g, 버터 18g, 슈가 파우더 62g④ 장식: 카카오 매스, 우박설탕 등 ① 마카다미아 트러플 만들기분량의 다크 초콜릿과 카카오 매스에 뜨겁게 데운 생크림을 부어 매끈하게 녹이기-> 넓은 그릇에 랩을 깔고 녹인 초코 반죽을 붓고 냉장실에서 구덕구덕하게 굳히기-> 꾸덕꾸덕하게 굳은 초코크림은 15g씩 나누어 150℃ 오븐에서 5분 구워 준 마카다미아를한 개씩 넣고 동그랗게 만들어 마카다아아 트러플 완성하기, 사용 전까지 냉장 보관 ② 초코시트 만들기미리 중탕으로 녹혀 미지근하게 식혀 둔 버터와 다크 초콜릿을 볼에 담기-> 설탕을 나누어 넣으며 설탕 알갱이가 잘 녹도록 저어 주기-> 설탕 알갱이가 거의 녹았으면 분량의 달걀을 조금씩 나누어 넣어 설탕 알갱이가 만져지지않을 정도의 잘 섞어 주기(노른자 먼저 넣기-> 흰자 나누어 넣기)-> 여기에 미리 체 쳐둔 가루류를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실리콘 주걱으로 다시 한 번가볍게 섞어 주기-> 유산지를 깐 머핀 틀에 매끈하게 잘 섞인 반죽 80% 붓기-> 팬닝이 끝난 반죽은 틀째 들고 바닥에 가볍게 2-3번 쳐 반 죽 속 큰 공기 방울을 터트려준 다음 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17분간 굽기-> 미리 만들어 놓은 마카다미아 트러플을 머핀에 하나씩 넣어 준 다음 5분 더 구워 주기-> 다 구워진 머핀은 틀 채 잠깐 식힌 후 틀에서 꺼내 식힘망에 올려 식히기 ③ 다크 초콜릿 가나슈깊이가 있는 그릇에 분량의 다크 초콜릿과 카카오 매스를 넣기-> 뜨겁게 데운 생크림을 붓고 바믹서로 거품이 일지 않도록 주의하며 섞어 초콜릿 녹이기-> 초코크림이 체온 정도로 식으면 포마드 상태로 준비한 버터를 넣고 다시 한 번 섞기-> 체에 친 슈가 파우더를 조금씩 나누어 넣으며 거품기로 가볍게 섞어 다크 초콜릿 가나슈완성, 냉장고에서 프로스팅에 알맞은 굳기로 굳히기 ④ 완성하기마카다미아 트러플을 품은 초코 컵케잌이 한 김 식으면 밀봉해 실온에서 하루 숙성 시킨 후적당한 굳기의 다크 초콜릿 가나슈를 컵케잌 위에 올려 원하는 모양대로 프로스팅 하기.여기에 원하는 장식을 더해 완성하기준서맘의 팁정말이지 초코가 덕지덕지, 그냥 초코향만 나는 초코 과자와는 차원이 다른 초코 컵케잌이랍니다. 다만 초코의 양이 너무 많아 진정한 초코 덕후가 아니시라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드시는 것은 주의 부탁 드려요. 완성된 컵케잌은 완전 밀봉, 밀폐통에 담아 냉장 보관하시면 일주일 정도는 거뜬하니 달달한 초코와 커피가 마구 땡기는 날 예쁜 그릇에 담아 혼자만의 호사를 누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각기 다른 세 가지의 농도와 질감의 초코를 찾아내는 재미도 함께 느껴 보세요.아참, '마카다미아 트러플'은 기호에 따라 다른 트러플을 넣어 만들어 주셔도 아주 좋구요, 바닐라 익스트렉을 사용하시거나 없다면 생략하셔도 괜찮아요.

2020-02-05 18:00:00

EBS1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2월 2일 오후 1시 10분

EBS1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2월 2일 오후 1시 10분

EBS1 TV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2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해적의 시대가 종말을 향해 치닫게 되면서 동인도 회사의 커틀러 베켓 경(톰 홀랜더)은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와 그 선장 데비 존(빌 나이)을 통제할 힘을 갖게 된다. 더치맨 호는 제임스 노링턴 제독(잭 데븐포트)의 지휘하에 오대양을 누비며 해적선들을 소탕하고 다닌다.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벳 스완(키이라 나이틀리), 바르보사 선장(제프리 러쉬)은 플라잉 더치맨과 베켓의 함대에 맞서기 위해 해적 연맹의 아홉 영주들을 소집한다.그러나 아홉 명의 영주 중 빠진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그는 바로 잭 스패로우 선장(조니 뎁 ). 해적 잭 스패로우는 이 영화의 전편에서 괴물 크라켄에게 먹혀 데비 존스의 저승으로 잡혀간 바 있다. 잭을 구하기 위해 이들 세 사람은 싱가포르의 해적 영주 사오펭(주윤발 분)을 찾아간다. 목적은 사오펭이 갖고 있는 해도와 선박이다. 영화는 배신에 배신이 쌓여가면서 해적들은 피차 아무도 믿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편과 동맹을 맺게 되고 이윽고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다.해적의 시대가 종말을 향해 치닫게 되면서 동인도 회사의 커틀러 베켓 경(톰 홀랜더)은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와 그 선장 데비 존(빌 나이)을 통제할 힘을 갖게 된다. 더치맨 호는 제임스 노링턴 제독(잭 데븐포트)의 지휘하에 오대양을 누비며 해적선들을 소탕하고 다닌다.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벳 스완(키이라 나이틀리), 바르보사 선장(제프리 러쉬)은 플라잉 더치맨과 베켓의 함대에 맞서기 위해 해적 연맹의 아홉 영주들을 소집한다. 그러나 아홉 명의 영주 중 빠진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그는 바로 잭 스패로우 선장(조니 뎁 ). 해적 잭 스패로우는 이 영화의 전편에서 괴물 크라켄에게 먹혀 데비 존스의 저승으로 잡혀간 바 있다. 잭을 구하기 위해 이들 세 사람은 싱가포르의 해적 영주 사오펭(주윤발 분)을 찾아간다. 목적은 사오펭이 갖고 있는 해도와 선박이다. 영화는 배신에 배신이 쌓여가면서 해적들은 피차 아무도 믿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편과 동맹을 맺게 되고 이윽고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다.전편과 마찬가지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에서 잭 스패로우를 비롯한 주인공들은 새롭고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된다. 이 시리즈 '세상의 끝에서'에는 홍콩 스타 주윤발이 싱가포르 해적 영주의 캐릭터로 합류했다.

2020-01-31 14:56:55

[김중기의 필름통] 전쟁의 광기 솜씨 좋게 풍자…영화 '조조 래빗'

[김중기의 필름통] 전쟁의 광기 솜씨 좋게 풍자…영화 '조조 래빗'

전쟁의 광기는 항상 인간이 중요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먹이로 한다.사랑과 행복, 자유 등을 먹고 분노와 고통, 증오를 토해낸다. 전쟁은 인간성이 말살될 쯤에야 끝이 나곤 했다.특히 2차 대전 중 나치가 그랬다. '하일 히틀러'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인류의 공통된 기억이다.영화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은 오히려 이를 전면에 드러낸다. '헬로우'처럼 '하일 히틀러'로 인사하고, 주인공 꼬마는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삼으며 그를 추종한다. 그러나 표정만 그럴 뿐 영화의 속내는 전쟁의 광기를 솜씨 좋게 비틀어 풍자하고, 비극을 유쾌한 성장판으로 풀어냈다.2차 대전 말 독일.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나치의 상징에 푹 빠진 조조는 그토록 고대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 조조'(조조 래빗)로 놀림을 받는다.그의 유일한 친구는 상상 속의 히틀러. 그는 토끼도 죽이지 못하는 조조를 위로하며 독일의 병사가 되고픈 그의 꿈을 응원한다. 어느 날 자신의 집에 몰래 숨어 있는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만나면서 그의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조조 래빗'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가 파시즘에 맞선 풍자의 코미디이고, '인생은 아름다워'가 비극의 우물 속에서 건져 올린 긍정 우화라면, '조조 래빗'은 혐오의 시대에 엄마와 그린 앨범 속 동화 같은 영화다.'토르:라그나로크'(2017)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어릴 적 읽은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을 각색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유대인 혼혈인 그는 극중 히틀러를 직접 연기했다.'조조 래빗'은 발랄하며 생기 넘치는 영화다. 각각의 에피소드도 경쾌하지만 화면의 색감도 밝다.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던 게슈타포마저 유쾌하게 그려낸다. 엄마의 구두와 모자, 정겨운 골목, 집안의 아기자기한 소품도 전쟁의 소용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전쟁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10살 소년 조조의 눈으로 본 세상이기 때문이다.영화 도입부 독일 청소년들이 히틀러에 열광하는 장면에 비틀즈의 'I Want to Hold Your Hand'가 흐른다. 하일 히틀러를 외치며 내지르는 손들을 배경으로,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시대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광기가 세뇌한 동심은 전쟁의 부속품으로 내몰린다. 그러나 엄마 로지는 그런 조조를 이해하면서 정성스럽게 다독인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사랑이야', '항상 로맨스가 필요하지', '전쟁이 끝나면 춤을 출거야'. 조조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엄마는 독일군 부상병들에게도 '이제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모든 추악함을 알지만, 그것을 모두 소화해 밝게 만들어버리는 장미같은 존재다.엄마와 함께 조조의 성장판을 연 것은 유대인 소녀 엘사다. 유대인은 뿔이 달린 괴물이라고 교육받은 조조의 앞에 엘사는 마음을 뒤흔드는 생명체인 것이다. 가짜 편지와 그림들로 소통하면서 처음으로 로맨스가 찾아온다.'조조 래빗'은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순수성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어떤 고통 속에서도 버릴 수 없는 것이 휴머니티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조조 래빗'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기생충'과 함께 작품상, 미술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고, 여우조연상과 각색상, 의상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칼렛 요한슨은 '결혼이야기'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같은 해 두 영화로 연기상 후보에 올라 이목을 끈다.특히 이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이 한껏 돋보인다. '쓰리 빌보드'(2017)의 샘 록웰도 소년단을 이끄는 장교로 나와 광기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괴팍하고 수다스러운 캐릭터지만, 조조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주는 어른으로 나온다.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조조 역에 캐스팅된 아역 배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어린 조조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했고, 조조의 친구 요키역의 아치 예이츠는 귀여운 외모로 등장할 때 마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조조 래빗'은 온기 가득한 영화다. '그럼에도 지속되는' 우리 삶을 춤추게 만드는 영화다. 108분. 12세 이상 관람가. 2월 5일 개봉 예정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1-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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