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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딥워터' '그레텔과 헨젤' '소년시절의 너'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딥워터' '그레텔과 헨젤' '소년시절의 너'

◆딥워터감독: 요아힘 헤덴출연: 모아 감멜, 매들린 마틴수심 33m 해저에 갇힌 동생을 구하기 위한 언니의 사투를 그린 재난 스릴러. 어린 시절 추억의 해안으로 겨울 다이빙을 떠난 이다(모아 감멜)와 투바(매들린 마틴) 자매. 겨울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중 낙석 사고로 동생 투바가 33m 해저에서 바위에 깔리고 만다. 외부와 연락이 끊기고 공기통 여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이다는 제한된 시간 안에 동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린 시절 동생이 물에 빠졌던 아픈 기억이 있던 이다는 또 다시 동생이 위험에 빠지자 목숨을 내 던질 만큼 필사적이다. 다이빙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구조 방법을 찾아가는 자매의 사투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상어의 공격을 받던 '47미터'의 수중 연출가 이안 크리드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81분. 12세 이상 관람가.◆그레텔과 헨젤감독: 오즈 퍼킨스출연: 소피아 릴리스, 사무엘 리키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원작으로 한 몽환적 비주얼의 미스터리 영화. 어느 먼 옛날, 그레텔과 헨젤은 먹을 것과 일감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나지만 길을 잃고 만다. 그들은 허기짐에 먹을 것이 풍성하게 차려진 한 오두막에 이끌려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집 주인 홀다를 만난다. 그녀의 배려로 두 남매는 풍족한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받으며 점점 안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매일 밤 반복되는 악몽, 매끼 차려지는 성대한 식사, 벽 너머 발견된 의문의 문고리 등 오두막에서 일어나는 기묘하고 섬뜩한 징조들은 두 남매를 계속해서 어둠 속으로 몰아넣는다. 기존 동화와는 다른 설정들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핑크 드레스를 입은 소녀, 사냥꾼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출연한다. 88분. 15세 이상 관람가.◆소년시절의 너감독: 증국상출연: 주동우, 이양천새, 윤방시험만 잘 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세상에서 기댈 곳 없이 세상에 내몰린 우등생 소녀 첸니엔(주동우)과 양아치 소년 베이(이양천새). 대입시험을 앞두고 학교 폭력으로 친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천니예은 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또 다른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베이징대에 꼭 입학해야 하는 첸니엔이 뒷골목 소년 베이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하며, 두 사람의 불안한 동행이 시작된다. 첸니엔만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제작비 180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지난해 중국에서 2천600억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중화권 대표 영화제 중 하나인 금상장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8관왕에 올랐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7-09 15:30:00

[김중기의 필름통] 방송국 내 미투를 고발하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김중기의 필름통] 방송국 내 미투를 고발하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그는 두 번이나 나를 끌어안았어요. 그리고 키스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나에게 물었어요. 계약이 언제 끝나지?"감독(제이 로치)은 미국 최대 방송사의 CEO를 한 방에 무너뜨린 세 여인의 통쾌하면서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주는 영화다.직장 내 최고 실권자이면서, 나의 목숨을 쥐고 있는 직장 상사. 알량한 밥줄을 무기로 여인들을 농락한 그의 이름은 미국 폭스뉴스 회장 겸 CEO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다. 폭스 뉴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뛰어난 전략으로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폭스뉴스를 거대 TV 채널로 키운 인물이다.2016년 미국 대선 국면. 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설전을 벌이는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 그녀는 트럼프와 '맞장'도 서슴지 않으며 화제의 중심에 선다. 한편 동료 앵커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계약이 해지된 후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한다.야심 있는 폭스의 새내기 케일라(마고 로비) 또한 묘하게 흐르는 직장 분위기와 회장의 무리한 요구로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밤쉘'(Bombshell)은 깜짝 놀랄 소식을 뜻하는 말이다. 속된 표현으로는 예쁘고 늘씬한 여인을 뜻하기도 한다. 2차대전 중에 폭탄에 비키니 여성을 그려 넣은 것에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라는 한국식 부제를 붙였지만 '밤쉘'은 이 두 가지 뜻을 잘 드러낸 제목이다. 뉴스를 생산하는 방송국과 그 속의 여자 앵커, 그리고 그들의 놀라운 행동을 다의적으로 내포하는 제목이다.로저 에일스는 제왕적 인물이다. TV 방송국은 그의 일터이자, 위안의 장소이기도 했다. 계약을 미끼로, 앵커 발탁을 미끼로 여성들의 노출을 조성한다. "치미가 길다, 치마를 올려 다리를 보여라.", "내가 널 키워줄 수 있어. 그렇지만 너도 뭔가를 해줘야 해. 충성심이지. 어떤 방식으로 충성을 다할지 고민해봐!"불만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그레천 칼슨은 그런 면에서 선구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2005년 CBS에서 폭스뉴스로 이직했다. 오후 프로그램 '더 리얼 스토리'를 2016년까지 진행하고, 그해 6월 폭스뉴스와 계약이 종료된다. 그리고 며칠 뒤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한다.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촉발된 것은 2017년 미국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이 세상에 밝혀지면서부터다. 이 사건은 그 보다 1년 앞서 진행된 일이다.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제 인물들을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이는 장면 등은 실제 방송과 연출 부분을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따다 붙였고, 당시 켈리와 닮기 위해 샤를리즈 테론은 3D 프린터로 만든 코마개를 끼고 열연한다. 덕분에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받기도 했다.마고 로비가 연기한 케일라는 가상 캐릭터. 앵커에 대한 열정이 넘치지만 회장의 요구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하는 모든 여성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당시 로저 에일스와의 소송에 참여한 여직원은 모두 23명. 주인공 칼슨과 켈리 외 21명을 그녀가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로저 에일스 역을 맡은 배우는 존 리스고. 실베스타 스탤론의 '클리프 행어'에서 악당 역으로 잘 알려진 그는 본래 얼굴을 몰라볼 정도로 특수 분장과 뚱뚱한 몸으로 열연한다. 로저의 걸음걸이, 표정 등은 실제 로저의 지인들을 통해 분석했다고 한다.이 실화는 TV 7부작 시리즈 '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인 더 룸'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는 러셀 크로우가 로저 에일스를, 나오미 왓츠가 그레천 칼슨 역을 맡았다.영화는 TV라는 시각적 매체가 얼마나 여성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지도 잘 묘사하고 있다. 짧은 원피스만 제공되고, 다리가 잘 보이도록 유리 탁자를 비치하는 등 TV의 오랜 관행들을 고발하고 있다. 영화 '빅쇼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각본가 찰스 랜돌프의 사회성 짙은 작가 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결국 로저 에일스가 물러나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이런 부조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미디어는 여전히 남성들의 전유물이고, 여성혐오 발언을 일삼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로저 에일스를 해고하고 그 자리에 앉았던 언론계의 거물 루퍼트 머독은 "오! 도널드!"라며 반갑게 전화를 받는다.이 소송으로 피해자들이 받은 금액은 5천만달러. 그러나 로저 에일스가 물러나는 조건으로 머독으로부터 받은 위로금이 6천500만달러다.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7-09 15: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소리꾼' '인베이젼 2020' '해피 디 데이'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소리꾼' '인베이젼 2020' '해피 디 데이'

◆소리꾼감독: 조정래출연: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눈먼 딸 위한 '심청가'의 탄생 과정을 그린 판소리 영화. 영조 10년,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아 나선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는 유일한 조력자인 장단잽이 대봉(박철민)과 함께 아내를 찾아 조선팔도 유랑을 시작한다. 여기에 몰락한 양반(김동완) 등 학규의 소리에 매료된 광대패들이 가세한다. 극중 학규가 인신매매된 아내 간난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동안 시력을 잃은 딸 청이에게 심청가를 들려주는 것이 골격이다. 임권택 감독의 기념비적 작품 '서편제'(1993)와 '춘향뎐'(2000)을 비롯해 판소리 영화는 여럿 나왔지만 이들 작품은 출연 배우가 아닌 당대 명창의 녹음을 일부 활용했다. 반면 '소리꾼'은 이봉근의 판소리를 현장 녹음했다. 358만 명을 동원한 '귀향'(2016)의 조정래 감독 작. 119분. 12세 이상 관람가.◆인베이젼 2020감독: 포도르 본다르추크출연: 이리나 스타르셴바움, 알렉산더 페트로프러시아산 SF영화 '어트랙션'의 후속작. 첫 우주 침공으로부터 3년 후. 지구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물을 무기로 삼은 외계 침공에 맞선 인류의 대저항을 담았다. 율리아(이리나 스타르셴바움)는 3년 전 외계의 우주 침공의 상처로부터 점차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친한 친구를 잃었던 3년 전 사건은 그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겨져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죽은 줄 알았던 외계인 하콘을 마주한다. 하콘을 다시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인류가 위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주 로봇 라에게 추격을 당할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이용해 모든 디지털 기기를 해킹, 군에서조차 율리아와 그의 일행을 공격하게 만든다. 도시 곳곳에 위조 영상들이 방송되고, 가짜 뉴스들이 속보처럼 전해진다. 130분. 12세 이상 관람가.◆해피 디 데이감독: 켄 마리노출연: 바네사 허진스, 핀 울프하드강아지들과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강아지를 매개로 서로 인연을 맺고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밝고 유쾌하게 그렸다. 남자친구의 배신에 상처받은 인기 뉴스 캐스터 엘리자베스(니나 도브레브)는 자신의 실연 이후 계속 우울해하는 반려견 샘이 걱정이다. 낯을 가리는 샘에게 마침내 강아지 친구가 나타나고 동시에 엘리자베스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타라(바네사 허진스)는 동네 최고 인기남인 동물병원 수의사를 짝사랑한다. 어느 날 카페 뒤편에서 길을 잃은 강아지를 발견한 타라는 병원 진찰을 받게 해주고 카페 단골손님 개럿(존 바스)이 운영하는 보호소에 맡긴다.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과 서로 위로를 받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113분. 전체 관람가.

2020-07-02 15:30:00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19 개봉작 중 유일 100만 돌파…영화 '살아있다'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19 개봉작 중 유일 100만 돌파…영화 '살아있다'

4개월 만에 관객 100만 돌파 영화가 나왔다.'#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9만4천9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개봉작 중 100만 관객을 넘긴 건 처음이다.'#살아있다'가 무서운 흥행세를 타는 가운데 '부산행'의 4년 후를 그린 '반도'(감독 연상호)가 15일 가세한다. K-좀비가 코로나19로 죽어가던 극장가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는 좀비가 사람들을 공격을 시작하는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통상 미국 좀비 영화들이 거대한 스케일로 무장한 것과 달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국적으로 풀어내 신선함을 더했다.또 시각, 후각, 청각이 똑같은 좀비가 아니라 각자 생전에 가지고 있던 습관과 특기를 활용해 인간을 끊임없이 공격한다는 설정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현대무용가 예효승씨의 안무로 완성된 좀비들의 몸동작도 주목을 끌고 있다. 초기와 중기, 말기 증상의 단계별로 움직임에 차별화를 뒀다. 현대무용과 발레 경험이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촬영 한 달 전부터 체계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살아있다'가 고립된 인간의 생존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시킬 전망이다.'부산행' 이후 4년, 대한민국은 폐허가 되고 남겨진 자들은 좀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반도'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최초로 지구멸망 이후 세계관을 다룬다. '부산행'이 달리는 KTX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면 '반도'는 항구, 도심 등 드넓은 공간으로 이야기를 확장했다.K-좀비의 탄생은 연상호 감독의 고집스런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6년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노숙자와 성매매여성 등 서울역 인근에 기거하는 인간들의 군상을 좀비와 대결시키면서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적으로 비유했다.이후 '부산행'이 공개되면서 한국형 좀비는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부산행'은 160여 개국에서 K-좀비 열풍을 일으켰고,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이전에도 한국영화에서 좀비는 여러 차례 실험됐다. '이웃집 좀비'(2009), '미스터 좀비'(2010) 등이 나왔지만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져 유치함만 드러냈을 뿐이었다. 미국 좀비물에 비하면 분장이나 액션, 스토리 등이 부족한 B급. 특히 한국적인 차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부산행'은 K-좀비의 신호탄과 같은 영화였다. 설정과 스토리, 분장과 특수효과 등을 A급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반도'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되면서 K-좀비의 진가를 확인한데 이어 개봉 전 이미 185개국에 선 판매돼 글로벌 프로젝트의 존재감을 보였다. 대만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과 북미와 남미, 중동 등 전 세계에 K-좀비가 상영된다.특히 '부산행'이 인기를 끌었던 대만과 홍콩은 한국과 같은 15일 개봉되며 16일에는 말레이시아가 개봉을 확정했다.'반도'는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총 20분 규모의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이 다양한 특수관에서 더욱 실감나게 표현되어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워낙 사운드와 시각적 효과가 도드라지는 영화라 관객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버전으로의 상영을 확정했다. IMAX관에서는 압도적인 몰입감과 시각적 즐거움을, ScreenX관에서는 좌, 우 벽면까지 확대한 3면의 스크린을 통해 입체적인 액션과 사방에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더욱 실감나게 그려낸다. 또 4DX는 폐허의 땅 한가운데에 있는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코로나19로 '만신창이'(?)가 된 극장가를 K-좀비가 살려내고 있다. 역병을 역병으로 이겨내는 모양새가 아이러니하다.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7-02 15: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살아있다' '엔딩스 비기닝스' '1945:포인트 오브 노 리턴'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살아있다' '엔딩스 비기닝스' '1945:포인트 오브 노 리턴'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출연: 유아인, 박신혜와이파이, 전화, 문자가 모두 끊긴 아파트에 고립된 남녀의 생존을 그린 스릴러다. 사람들의 공격으로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데이터와 전화가 모두 끊긴 상태.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이제 식량마저 바닥이 난다. 이때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온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 준우는 시시각각 조여오는 외부의 공격에도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드론과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와 손도끼, 무전기 등 아놀로그 도구들을 활용해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베테랑' '사도'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유아인이 친근한 옆집 총각 이미지를 보여준다. 98분. 15세 이상 관람가.◆엔딩스 비기닝스감독: 드레이크 도레무스출연: 쉐일린 우들리, 제이미 도넌한국의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할리우드 로맨스 드라마. 운명이라 믿었던 남자와의 오랜 연애를 끝낸 다프네(쉐일린 우들리)는 이별 후폭풍으로 술을 끊고 연애도 하지 않겠다며 금욕 생활을 선언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잭(제이미 도넌)과 프랭크(세바스찬 스탠) 두 남자가 나타난다. 다프네는 따뜻하게 다가와 안정감을 주는 잭에게 끌리면서도 섹시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프랭크에게 흔들려버린다. 사랑을 다시 시작하긴 두렵지만 외로운 건 싫다는 다프네. 사랑이 실패할까 두려운 다프네와 그녀에게 직진하는 두 남자. 다프네가 두 사람을 받아들일 결심을 하면서 두 가지색 리얼 현실 로맨스가 시작된다. 사랑을 잃어버린 한 여성이 자기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이야기다.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1945:포인트 오브 노 리턴감독: 릭 로버츠출연: 조쉬 하퍼, 닐 워드2차대전 중 가장 치열했던 동부전선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전쟁 영화. 동부전선은 독일군과 러시아군이 엄청난 사상자를 내면서 격돌했던 전선이다. 독일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국 영화다. 러시아군과 대치 중 전열에서 낙오된 독일군 부대원들은 아군과 합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여성 의무병들을 생포하게 된다. 보급이 끊기고 아군과 합류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 여성 의무병들은 이들의 행군에 방해만 돼 부대원들의 불만은 쌓여간다. 포로가 된 의무병들도 호시탐탐 탈출을 시도하면서 적들과의 불편한 동행은 위험수위를 넘나든다. 퇴로가 막힌 군인들, 다시 되돌아간 지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벌어지는 막막한 상황과 포로로 잡은 적들과의 갈등에 집중한 저예산 전쟁영화. 8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6-25 15:30:00

[김중기의 필름통] '나는 누구인가'…철학적 질문 던진 신작 '사라진 시간'

[김중기의 필름통] '나는 누구인가'…철학적 질문 던진 신작 '사라진 시간'

시골의 젊은 교사 부부가 화재로 숨진다.수사에 나선 형구(조진웅)는 마을 사람들이 의심스럽다. 계단에 설치된 쇠창살도 그렇고, 화재 현장도 이상하다. 쭈뼛거리는 마을 사람 모두가 공범인 것 같다. 내일 모두 경찰서로 불러 조사해야 할 상황이다.그런데 이날 밤, 형구는 마을 사람들이 권하는 독주를 마시고 만취해 쓰러진다. 그리고 이튿날, 형구는 죽은 교사 부부의 집에서 깨어난다. 화재의 흔적도 없고,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 학교 나오라고 닦달한다. 마을 사람들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내 집에는 남이 살고 있다. 집도 아내도, 자식들도 사라졌다. 나는 나인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 깨지 못한 꿈일까, 지독한 숙취일까, 아니면 망상일까.'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의 스토리 라인이다. 설정의 틀은 스릴러다. 그래서 제작사도 스릴러를 표방하며 관객을 현혹시킨다. 제목도 미스터리한 설정과 궁금증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사라진 시간'. 모두가 스릴러를 꿈꾸고 있었다.그러나 '사라진 시간'은 스릴러로 한정시키기 어려운 영화다. 어쩌면 올해 가장 논쟁적인 영화가 될 지도 모른다.'사라진 시간'은 '왕의 남자' 등 4편의 천만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연극으로 활약해 온 연기 경력 33년 차 배우 정진영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오랜 꿈을 위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힘든 영화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그는 "삶의 정체성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 의식을 미스터리 드라마 형식을 빌려 말하고 싶었다"라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사라진 시간'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이면서 철학적인 질문을 전하고 싶었다는 말이다.그의 말대로 영화는 '갈피를 잃은 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내가 아내라고 여겼던 아내는 경찰서장의 아내이고, 아이의 학교에서는 내 아이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나의 전화번호는 결번이고, 그 번호는 이미 남이 2년 전에 쓰던 번호다.나는 완벽하게 타인이 돼 있었다. 나를 증명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 나는 낯선 이방인이다. 도대체 '나를 나라고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영화는 씨를 뿌리고, 결론을 수확하는 작업이다. 관객을 위한 단서들을 곳곳에 배치했다가, 단서들의 얼개를 끼워 맞춰 궁금증 없이 깔끔하게 탈곡해서 수확하는 일이다. 그래서 기승전결이라는 구성이 필요하다.데이빗 린치의 난해한 영화들도 결국은 퍼즐 조각을 어느 정도 맞춰 놓고는 끝을 낸다. 그러나 '사라진 시간'은 이런 규칙과 문법을 비껴나간다. 어떤 설명이나 해석도 달지 않고, 쏜살같이 전단지를 뿌리고 달아나버리는 오토바이같다.초반 교사 부부의 생활 묘사는 판타지에 멜로, 호러를 오가며, 영화가 시작한 지 40분에 시작된 형구의 악몽은 스릴러에 미스터리로 치닫는다. 이야기의 문법은 종잡기 어렵고, 서사는 구멍이 숭숭 나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빛이 나다 죽었다를 반복한다.그럼에도 '사라진 시간'은 묘한 매력을 주는 영화다.형식적 완성도를 내팽개친 '도도함'(?)이 일단 신선하다. 형식은 내용을 위한 껍질임에도 과즙이 풍부한 알맹이는 놓고 수박껍질에만 매달리는 영화들이 많다. 그래서 판에 박힌 영화들이 즐비한 것이 현실이다. 이전의 영화들을 답습하는 '전형적'인 영화들이다.그런 점에서 '사라진 시간'은 어떻게 보면 '원형적'인 영화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 속에 존재하는 유전적 한 지점에 대한 각성을 자극하는 것이다.낯선 이방인은 현대인들의 원형적인 상징이다. 영화 속 형구나 교사 부부, 뜨개질 여선생님 등은 낯선 곳에 떨어져 혼란스러운 외지인들이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는 설정은 상당히 상징적이다.그들은 불안한 자신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래서 응급처치로 빗장을 걸기도 한다. 교사 부부가 스스로 창살에 갇힌 것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전이되거나, 복제될 뿐이다. 교사 김수혁(배수빈)은 형사 박형구(조진웅)로 복제되고(시뮬라시옹), 뜨개질 선생님 윤이영(차수연)으로 대체(시뮬라크르)된다.배우 정해균만 극중 이름이 정해균이다. 신인 감독 정진영이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원본과 모사물의 순환을 관객에게 알려주기 위해 숨겨 놓은 재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나의 꿈을 꾼 것인지'라는 호접몽은 언제나 흥미로운 질문이다. '사라진 시간'은 이 이야기를 의도적인 '낯설게 하기'로 보여준다. 그렇게 보면 결말을 내지 않은 화법도 다분히 의도적이다.'사라진 시간'은 신인 감독 정진영의 설익었지만 탐구적인 인간 연구가 잘 담겨진 영화다. 이 영화의 원제는 'Me and Me'. 이제 그렇다면 정 감독, 다시 펜을 들어라. 나(Me)를 보여줬으면, 이제 나(Me)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결론을 내야 하지 않는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6-25 15:30:00

EBS1 '오만과 편견' 6월 21일 오후 1시 30분

EBS1 '오만과 편견' 6월 21일 오후 1시 30분

EBS1 TV '오만과 편견'이 21일(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베넷 가의 다섯 딸들은 부유하진 않지만 화기애애한 가정에서 자랐다. 극성스러운 어머니는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좋은 신랑감에게 딸들을 시집보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중 생기발랄하고 영리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보다 폭넓고 주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사이몬 우즈)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페이든)가 대저택에 머물기 위해 오면서 베넷 가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침착하고 아름다운 맏딸 제인(로자문드 파이크)은 빙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반면, 엘리자베스는 잘생겼지만 오만하고 잘난 체하는 다아시를 만난 뒤 서로 끌리면서도 오해와 다툼을 반복하게 된다.한편 다아시는 재치 있고 영리하며 솔직한 성격의 엘리자베스에게 점차 이끌려 가슴 깊이 담아뒀던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다아시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는 엘리자베스는 청혼을 거절한다.영화는 사회적 계급과 신분을 중시하던 18세기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오해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인의 사랑을 받는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사랑과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쾌한 연애 사건을 중심으로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감각적이고 풍자적으로 묘사된다.

2020-06-19 14:35:28

[김중기의 필름통] "왜 흑인은 늘 비극의 주인공이여야 하나"…신작 'Da 5 블러드'

[김중기의 필름통] "왜 흑인은 늘 비극의 주인공이여야 하나"…신작 'Da 5 블러드'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종 차별문제가 또 다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주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이 문제를 드러낸 한 편의 영화가 전 세계에 공개됐다.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의 'Da 5 블러드'다.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는 베트남전쟁을 끌어와 흑인들의 비운의 역사와 이에 맞서 정의를 외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풀어냈다.이 영화의 설정은 다소 자극적(?)이다. 황금을 찾아 다시 베트남을 찾은 참전 용사들이 주인공이다. 노먼(채드윅 보스만) 분대는 전투 중 금괴를 발견한다. 베트콩에 맞서는 이들에게 지급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용병 자금이었던 것. 흑인 분대원들은 땅 속에 금괴를 묻고 돌아온다. 수십 년이 흐른 뒤 백발이 된 그들이 다시 베트남을 찾는다.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황금은 괄시받고 살아온 이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기에 충분한 보상이다.이 정도의 플롯이라면 전쟁 중 황금을 찾기 위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켈리의 영웅들'(1970)이나 '쓰리 킹즈'(1999)를 떠올리는 관객이 많을 것이다. 2차 대전과 걸프전을 배경으로 무의미한 전쟁을 뒤로 하고, 황금을 쫓아 전쟁을 치른다는 통쾌한 영화들이다.그러나 'Da 5 블러드'의 감독은 스파이크 리다. 그는 30년 넘게 미국에서 흑인의 차별과 부조리 등을 영화로 만든 흑인 감독이다. '똑바로 살아라'(1989), '모베터 블루스'(1990), '정글 피버'(1991), '말콤 엑스'(1992) 등 수작을 만들었다.2018년에는 미국 백인우월단체인 KKK단에 잠입한 흑인형사 이야기를 그린 '블랙 클랜스맨'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삶과 필모그래피에서 '블랙'이란 컬러를 지워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인물이다.그는 'Da 5 블러드'에 흑인의 역사와 운명, 현실과 이상 등을 복합적으로 그려 놓는다. 베트남전은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희생은 모두 젊은, 특히 흑인들이 몫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흑인은 미국 인구의 11%지만 베트남전에 참전한 흑인 병사는 32%"라며 "백인보다 더 헌신하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베트콩 선전방송이 묻고 있다. 또 "당신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 순간에도 미국 파시스트들은 당신의 종족을 죽이고 있다"며 자극한다.1770년 보스턴학살 사건,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피살 등 일련의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늘 비극의 주인공은 흑인이었음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베트남전을 마치 미국 흑인들의 운명과 같은 것으로 상징한다.피로 맺어진 전우들. 그들의 구호는 '블러드'다. 20대 죽을 고비를 넘긴 4명의 분대원이 노인이 돼 밀림으로 들어간다. 관광객을 위한 작은 배가 수로를 미끄러지듯 지난다. 이때 흐르는 곡이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바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1979)을 오마주한 것이다.이들이 애써 정글을 찾아가는 이유는 황금만이 아니다. 바로 분대장 노먼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다. 노먼은 흑인 분대원들에게 한줄기 빛이었고, 흑인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이었다.노먼은 흑인들에게 이상과도 같은 존재다. '지옥의 묵시록'이 광기에 사로잡힌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을 암살하려는 여정이었다면 이들은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황금과 노먼은 흑인들의 현실적 욕망과 상실된 이상을 잘 은유하고 있다. 감독은 황금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폴(델로이 린도)을 통해 다시 한 번 현실적 벽을 체감하게 한다. 황금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탐욕에 짓눌린 발걸음, 친구와 자식을 버리는 인간성 상실 등을 통해 흑인의 경제적 처지에 대한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이 장면은 존 휴스턴이 감독하고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한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1948)을 떠올리게 한다. 황금으로 인간의 영혼이 황폐화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스파이크 리 감독은 'Da 5 블러드'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베트남전의 기록영상과 이 당시 반전 시위와 함께 불거진 흑백갈등에 대한 사진 등을 적절히 섞어 인종적 정의를 요구한다. 영화 마지막에는 현재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를 드러내기도 한다.메시지에 비중을 두다보니 드라마는 허술한 단점이 있다. 곁가지 이야기들을 어수선하게 풀어내는 바람에 2시간 35분의 긴 러닝 타임을 쓰고도 드라마의 밀도는 약한 편이다. 미국 연예 매체가 극찬을 했고, 영화 평론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2%의 신선도를 기록했지만, 전후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의 관객들에게는 낯선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다.그러나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와 반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시점에 나온, 영화 인생 전체를 걸고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해온 흑인 감독의 작가 의식이 돋보이는 역작임에는 틀림없다. 155분. 청소년 관람불가.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6-18 15: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와일드 시티' '야구소녀'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와일드 시티' '야구소녀'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목소리 출연: 크리스 프랫, 톰 홀랜드'코코' 이후 처음으로 선 보이는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마법이 사라진 세상을 살고 있는 두 형제 이안(톰 홀랜드)과 발리(크리스 프랫). 이안은 태어나서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중 생일선물로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받게 된다. 그러나 실수로 아빠의 반쪽만 소환시키는 위기가 발생한다. 완벽한 아빠를 찾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마법으로 절벽을 건너고, 힘든 관문을 통과하지만 형제는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사사건건 부딪친다. 댄 스캔론 감독이 어렸을 적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아버지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에서 헬로와 굿바이, 딱 두 마디를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우리 형제에게는 마법 그 자체였다"고 밝혔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102분. 전체 관람가.◆와일드 시티감독: 론 스캘펠로출연: 샘 클래플린, 티모시 스폴오랜 기간 복역 후 출소한 권투 선수 리암(샘 클래플린)이 가족을 둘러싼 거대 조직의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논스톱 액션물. 무장강도죄로 9년을 복역한 리암은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불법자금 세탁 일을 하고 있는 동생 숀과 친구가 수상한 일에 휘말리면서 경찰과 거대한 조직 두 군데에 쫓기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범죄 조직의 보스 클리포드(티모시 스폴)는 리암의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 지금은 부를 축적해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 리암은 사건의 중심에 클리포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추적하고, 형사 닐(노엘 클라크)도 그들의 뒤를 쫓는다. 로맨틱 가이 샘 클래플린이 거친 매력의 복서로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거친 액션으로 '청불' 영화 등급을 받았다. 103분. 청소년관람불가.◆야구소녀감독: 최윤태출연: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수인(이주영)은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 최고 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고교 졸업 후 오로지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도 기회도 잡지 못한다. 엄마, 친구, 감독까지 모두가 꿈을 포기하라고 할 때,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이준혁)가 부임하고 수인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주인공과 그를 지지하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영화. 편견과 조롱, 유리 천장 등 현실의 벽을 돌파하는 과정을 묵묵하게 보여준다. 한국영화아카데미 32기 최윤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제24회 부산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6-18 15:30:00

대구영화학교 2기 신입생 모집

대구영화학교 2기 신입생 모집

대구영화학교가 오는 26일까지 2기 신입생을 모집한다.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함께 마련한 대구영화학교는 ▷신진영화인 발굴을 위한 '신규 영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현재 활동 중인 지역 영화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 영화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영화분야의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 비즈니스 클래스' ▷한국 영화계의 거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강좌로 구성된다.이번 신입생 모집분야는 '신규 영화전문 인력 양성과정'으로, 수업은 영화이론, 영화제작, 영화연출, 영화촬영 등 4개 과목의 공통과정과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인 심화과정으로 구성된다. 영화이론 강사는 박인호 영화평론가가, 영화제작은 김태훈 프로듀서, 영화연출은 백승빈 감독, 영화촬영은 최창환 감독이 맡는다.모집대상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 중 연출‧제작 경험이 2편 이하이거나, 키스태프 경험이 3편 이하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총 12명으로 제작(프로듀싱) 전공 4명, 연출 전공 4명, 촬영 전공 4명이다. 수강료는 무료다.1차 서류접수는 26일 오후 6시까지로, 서류 전형 후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차 서류접수 방법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각 전공별 입학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mediacenter.daegu@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53)655-0099.

2020-06-16 15:03:17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결백' '에어로너츠' '도미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결백' '에어로너츠' '도미노'

◆결백감독: 박상현출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스릴러 영화.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변호사 딸의 활약을 그렸다. 시골의 한 장례식장. 농약을 탄 막걸리를 마신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남편의 장례식장을 지키던 아내 화자(배종옥). 그녀는 급성 치매에 걸려 조문객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다. 화자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고향에 발길을 끊고 살았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의 변호를 맡게 된다. 평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속에 얽힌 이해관계와 비틀어진 욕망들을 보여준다. 허준호를 비롯한 홍경, 태항호, 고창석 등 출연.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에어로너츠감독: 톰 하퍼출연: 펠리시티 존스, 에디 레드메인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9세기 영국.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 날씨를 미리 알고 싶어 했던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처드 홈스의 소설 '하늘로의 추락'을 각색했다. 기상학자 제임스(에디 레드메인 분)는 열기구를 이용하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학계에 발표했다가 모두의 비난을 받는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펄리시티 존스)와 함께 비행에 나선다. 이들을 맞이하는 하늘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 열기구가 이륙하자마자 적란운을 만나기도 하고 고도가 올라가면서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불가능에 도전해 역사를 새로 쓰는 모험가들을 조명한 영화다. 원작과 달리 열기구 조종사를 여성으로 대체했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도미노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출연: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가이 피어스'미션 임파서블'(1996), '드레스 투 킬'(1980) 등을 만든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신작. 거대한 살인사건에 얽혀버린 세 사람이 단 '하나의 타깃'을 쫓으면서 일생일대 테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한 여성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마구 쏜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현장에서 그녀는 '알라신은 위대하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 뒤 폭탄 조끼의 작동 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은 곧바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를 자행한 테러 조직의 수장은 이 모든 사태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자랑스럽게 공표한다. 전직 특수부대 소속인 에즈라(에리크 에부아니)는 아버지가 죽는 장면을 유튜브로 직접 보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8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6-11 16:30:00

[김중기의 필름통]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코요테 어글리의 재림

[김중기의 필름통]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코요테 어글리의 재림

아무도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녀 또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 바람에 상처도 입는다. 그러다 어떤 남자를 만난다. 둘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가며 사랑을 이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열정과 재능이 빛을 발한다.'코요테 어글리'(2000)가 아니다. 10일 개봉한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감독 니샤 가나트라)의 설정과 줄거리다. 음악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비교적 대동소이하다. 흙 속에 묻힌 재능이 어느 순간 발현되고, 곧 보석이 되는 이야기다.이 스토리는 비단 어느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모든 영웅의 탄생 비화도 그렇다. 무협지만 봐도, 비루한 주인공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동굴에서 비책을 전수받아 무림의 고수가 된다는 이야기가 공식이다.관객들은 이런 스토리에 주인공을 공감하며 대리만족해 왔다.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톱스타의 허드렛일을 하는 개인비서다. 괴팍한 성격에 고집도 세고, 남들에게 상처도 많이 주는 슈퍼스타 그레이스 데이비스(트레시 엘리스 로스). 매기(다코다 존슨)는 3년째 그녀를 모시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스타였고,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그녀의 꿈은 음악 프로듀서다. 퇴근 후 그레이스의 노래를 신세대풍으로 편곡하며 언젠가는 빛을 받을 것이라 꿈을 꾼다. 어느 날 동네 마트에서 재능 있는 무명 가수 데이비드(캘빈 해리슨 주니어)를 만나고, 그의 음악을 프로듀싱한다.한편 그레이스는 슈퍼스타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 10년 전 히트곡만 우려먹으며 월드투어를 다니는 것이다. 시카고, 뉴욕, 디트로이트…. 판에 박힌 무대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새로운 음악을 갈구한다. 그러나 매니저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은 그런 모험을 반대하며 그녀를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세우려고 한다.이 영화의 원제는 '하이 노트'(The High Note)이다. '하이 노트'는 최대한 고음을 끌어내 부르는 창법이다. 다섯 옥타브를 넘나드는, 일반적인 인간의 목소리로 내는 것이 힘든 음역이다. 인생에 비유하면 가장 오르고 싶은 정점이랄까. 매기가 오르고 싶은 목표이고 꿈이다. 그렇게 볼 때 한국 제명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뜻이나 의도가 모호하다.'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스 영화에 특화된 워킹 타이틀사가 만든 영화다. 단맛 나는 영화를 주로 만든 제작사다.그러다보니 이 영화도 쓴맛이 별로 없어 보기에 부담이 없다. 그레이스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메릴 스트립)처럼 심하지 않고, 매기의 노고도 혼자 치르는 힘든 분투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매니저가 독한 말을 해 상처를 주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오히려 매기와 그레이스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오래된 친구 같은 사이. 없으면 불편하고,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영화의 차별된 부분이다. 두 여성이 서로 도움을 주며 함께 성장하는 설정이다.서사적인 부분은 아쉽지만 이 영화가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영화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레이스와 데이비드, 그리고 매기는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매기의 아버지는 폴 사이먼의 무대에 섰던 무명가수였고, 데이비드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가수가 된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무쳐 있다. 좋아하는 가수들의 브로마이드로 가득 채운 어릴 적 꿈이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들이다.매기와 데이비드의 대화는 모두가 음악에 대한 것이고, 70, 80년대 가수들에 대한 흠모와 칭송으로 가득하다. 아레사 플랭클린, 니나 시몬, 이글스, 게리 무어, 제임스 테일러, 스티브 닉스, 쉐어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스튜디오 녹음할 때 데이비드가 자신 없어 하자 매기는 "이 마이크가 샘 쿡이 쓰던 것"이라며 달래기도 한다. 샘 쿡은 소울 뮤직의 제왕이었던 가수다. 이런 가수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신세대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맛을 100%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음악 비즈니스 이야기인 만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도 공을 들였다. 음악 프로듀서 다크차일드가 영화의 사운드 트랙 감독을 맡았다.매기 역을 맡은 다코다 존슨은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의 딸이다. 아버지 또한 명배우 돈 존슨. 더 유명한 것은 외할머니가 티피 헤드런이란 점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발탁한 스릴러 '새'(1963)의 금발 미녀. 3대째 배우의 피를 이어 받은 명문가 출신이다.거기다 그레이스 역을 맡은 트레시 엘리스 로스는 전설적인 가수 다이애나 로스의 딸이다. 다이애나 로스는 슈프림스의 리드 보컬로 출발해서 70, 80년대 음악과 연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남동생 에반 로스 또한 배우와 가수로 활동 중이다.배경 중에 LA의 한국 찜질방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짧은 장면이지만 K팝의 영향이 미친 것은 아닐까 해서 웃음을 자아낸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6-11 16:30:00

동성아트홀, 가톨릭 10계명 모티프로 한 영화 '데칼로그' 선보인다

동성아트홀, 가톨릭 10계명 모티프로 한 영화 '데칼로그' 선보인다

대구 예술영화 전용관 동성아트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데칼로그 특별전'을 9~28일 개최한다.이번 기획전에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블루' '화이트' '레드'를 연출한 폴란드의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데칼로그 10편을 특별 상영한다.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 작품을 최근 새롭게 복원한 버전으로 소개한다.1989~1990년 TV용 드라마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가톨릭의 십계명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운명 등의 심오한 주제를 인간의 삶에 녹여냈다. 각 작품은 신의 존재 유무, 인간의 본성,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 윤리적 딜레마가 빚는 고뇌 등 철학적 질문을 다룬다.감독은 각본가인 크지쉬토프 피에세비츠와 함께 멜로드라마, 범죄극, 블랙코미디 같은 익숙한 장르를 사용하여 관객들이 거부감을 덜고 자연스럽게 우리 삶 속의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국가와 시대를 넘어 지금도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동성아트홀 관계자는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아름다운 영화 세계와 만나는 자리이자, 영화가 우리 삶의 문제를 얼마나 진지하고 사려 깊게 다룰 수 있는지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동성아트홀(053-425-2845).

2020-06-09 14:12: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프랑스 여자' '슈퍼스타 뚜루'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프랑스 여자' '슈퍼스타 뚜루'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프랑스 여자감독: 김희정출연: 김호정, 김지영, 김영민2007년 '열세살 수아'로 데뷔한 김희정 감독의 4번째 영화. 한때 배우를 꿈꿨지만, 파리 유학 후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정착한 미라(김호정 분). 남편과 이혼한 후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다. 한국에서 미라는 20년 전 아카데미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영은(김지영)은 영화감독, 성우(김영민)는 연극 연출가가 돼 있다. 그리고 2년 전 세상을 떠난 후배 해란(류아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어느 것도 선명하지 않다. 미라는 한 순간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꿈과 현실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된다. 프랑스도 한국도, 과거도 현재도 그 어느 것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방인 같은 존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89분. 15세 이상 관람가.◆슈퍼스타 뚜루감독: 빅토르 모니고테, 에두아르도 곤델목소리 출연: 이다은, 김보나, 서반석스페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알을 낳지 못해 놀림 당하던 암탉 뚜루는 이사벨 할머니로부터 노래하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음악을 배운다. 농장에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뚜루와 이사벨 할머니.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고 뚜루마저 알아보지 못한다. 할머니의 기억을 찾기 위해 뚜루는 서커스단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뛰어난 실력에 단숨에 슈퍼스타가 된다. 하지만 욕심쟁이 단장 트래블리는 뚜루를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무시당하던 시골 암탉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모두가 사랑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냈다.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79분. 전체관람가.◆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감독: 데지레 아카반출연: 클로이 모레츠, 제니퍼 엘2018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평범한 소녀 카메론(클로이 모레츠)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학교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소녀 카메론. 자신의 연인 콜리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지만 보수적인 가족들에 의해 작은 교회가 운영하는 동성애 치료센터에 강제 입소하게 된다. 감정의 획일화를 요구하는 치료센터의 나쁜 수업에 반기를 든 카메론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학교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로 한다. 북리스트 에디터스 초이스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영화로 옮겼다. 데지레 아카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20세기 초반 성소수자들에게 행해졌던 전환치료 행위에 대한 잘못된 교육을 보여준다. 91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6-04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혹한 끝낼 봄 마중물 될까…신작 '침입자' '결백'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혹한 끝낼 봄 마중물 될까…신작 '침입자' '결백'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던 한국 상업영화들이 6월 들어 속속 개봉된다.'영화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싱싱할 때 흥행을 노려야 한다는 뜻이다. 영화가 완성되자 터진 코로나19. 마치 상 차리자 집에 불이 난 꼴. 두 세 차례 개봉일을 미루며 시점을 노리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마침 상황도 어느 정도 호전됐다. 지난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152만6천387명이다. 4월 한달 관객수 97만2천576명과 비교하면 5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5월초 황금연휴와 추억의 명화 재개봉 등 극장들의 몸부림이 한몫했다.3개월이나 가슴을 졸였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감독 손원평)가 드디어 4일 개봉했다. 당초 3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5월 21일로 연기했다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연기해 결국 이날 관객을 만났다.'침입자'는 실종됐던 여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스릴러.과연 내 여동생이 맞는가. 얼마 전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건축가 서진(김무열). 최면을 통해 범인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신경증에 시달린다. 그런 그에게 25년 전 잃어버린 여동생 유진(송지효)이 찾아온다.유진은 첫 만남부터 오빠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지만, 서진은 오히려 불길함을 느낀다. 그러나 가족들은 빠르게 유진을 맞아준다. 강압적인 성격의 아버지도,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어머니도 딸 유진을 완전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탐탁찮아 여기던 오빠만 이상해지는 상황. 과연 오빠의 말이 맞을까. 동생과 아내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는 최면 치료에 몰두하고 허상을 보기도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혹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의심은 자연스럽게 몰입으로 이어진다.'침입자'는 흥미로운 인물설정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소설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손원평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손 감독은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건 보편적인 개념이지만, 그런 일상적인 소재가 비틀렸을 때 오히려 더 생경하고 무섭고 이상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그는 소설가라는 이력 이전에 2001년 영화지 씨네21을 통해 데뷔한 영화평론가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 '너의 의미'(2007), '좋은 이웃'(2011) 등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특히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으로는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출력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주연의 '결백'(감독 박상현)이 다음 주 개봉된다. 3월 개봉 예정이었던 것이 3개월 정도 연기돼 이제 극장가에 내걸리는 것이다.농가의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변호사 딸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실재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들었다.시골의 한 장례식장. 농약을 탄 막걸리를 마신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남편의 장례식장을 지키던 아내 화자(배종옥). 그녀는 급성 치매에 걸려 조문객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다.화자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고향에 발길을 끊고 살았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의 변호를 맡게 된다.'결백'의 제작진은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담은 '재심'(2016)을 제작했다. 실재 사건을 모티브로 부조리한 권력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며 당시 24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이번에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을 기초로 해서 평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속에 얽힌 이해관계와 비틀어진 욕망들을 보여준다. 마을 권력의 상징인 추 시장을 연기한 허준호를 비롯한 홍경, 태항호, 고창석까지, 조연들의 열연도 관심을 끈다.4개월 가까이 불어온 극장가의 혹한. 극장 문을 걸어 잠그면서 버텨온 코로나19와의 사투. 과연 이들 한국영화들이 끝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6-04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초미의 관심사' '그집'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초미의 관심사' '그집'

◆미스비헤이비어감독: 필립파 로소프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1970년 런던. '미스 월드'에 반대하고 진정한 여성의 자유와 성평등에 앞장선 이들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영화. 당시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보는 '미스 월드'. 여성 인권운동가들의 비난에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밥 호프(그렉 키니어)는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에 '미스 월드'를 반대하는 여성들이 한데 뭉친다.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인 샐리(키이라 나이틀리), 여성 인권에 앞장 서는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는 이 대회에 한방 먹일 기상천외한 작전을 계획한다. 1970년에는 대회 최초로 흑인 '미스 월드'가 탄생했고, 생방송 도중 여성의 성상품화를 반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세계에 퍼졌다. 영화는 실화를 재구성했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출연: 조민수, 치타, 이수광'챔피언'(2018)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분장'(2016)을 연출한 남연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녀가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화해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태원에서 가수로 활동 중인 순덕(김은영) 앞에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이던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친다. 엄마는 동생이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튀었다는 엄청난 소식을 전한다. 모녀는 막내를 찾기 위해 단 하루, 손을 잡기로 합의하고 이태원을 누빈다. 그러나 극과 극 성향의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하기 시작하고, 추적 끝에 밝혀진 막내의 비밀 또한 수상하기 짝이 없다. 너무 다른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힙합가수 치타가 가수 순덕 역을 맡아 첫 연기에 도전한다. 92분. 15세 이상 관람가.◆그집감독: 알베르트 핀토출연: 이반 마르코스, 베고냐 바르가스의문의 집을 배경으로 한 스페인 공포영화. 1976년 스페인. 마놀로(이반 마르코스)와 아내 칸델라(베아 세구라)는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로 상경한다. 마놀로의 가족은 주인이 죽은 후 몇 년간 비어있던 말라사냐 32번가에 위치한 집에 싼 값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사한 집에서 가족들은 기이한 일을 겪는다.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는 집에 누군가 있다고 말하고, 딸 암파로(베고냐 바르가스) 역시 정체 모를 할머니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다. 급기야 막내 라파엘(이반 레네도)이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라 불리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 직후를 배경으로 스페인의 위태롭고 음험한 사회상을 공포에 투영하고 있다. 할리우드 유령의 집과는 다른 톤의 공포감을 준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5-28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언더워터’…재난 현실감 살렸지만 '심해 공포물' 진부함은 한계

[김중기의 필름통] ‘언더워터’…재난 현실감 살렸지만 '심해 공포물' 진부함은 한계

'심해의 공포'라는 말을 들으면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은 많은 영화들을 떠올릴 것이다.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외계 생명체와의 초자연적인 조우를 그린 '어비스'(1989)를 떠올린다면 양호한(?) 편이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에서 정점을 찍은 해양 생명체와의 사투, 그 이후 무수한 상어 영화와 문어, 피라냐…. 메가 샤크, 자이언트 옥토퍼스 등 원심 분리기로 돌리듯 생산된 출처 불명의 괴생명체에 멸종된 원시 괴물 메가로돈까지. 니모를 찾듯 영화인들은 바다에서 무시무시한 생명체 찾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그래서 심해와 괴생명체, 바다와 재난이라는 키워드만으로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의 스토리를 얼추 맞출 정도가 됐다. 최근 영화에서 나름 좋았던 것은 '언더 워터'(2016)와 '47미터'(2016) 정도. 아이디어로 승부한 독립영화였기에 신선한 풍미가 살아있었다.그런 의미에서 2016년 '언더 워터'와는 스페이스 키 하나 차이의 다른 영화인 '언더워터'(2020)는 몹시 불리한 영화다.심해 시추시설에서 지진이 일어나 대원들이 구조를 위해 피신하다가 심해 괴생명체를 만난다는 이야기.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괴작과 망작의 논란이 일었던 한국영화 '7광구'(2011)가 떠오르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언더워터'의 배경은 해저 11km. 심연의 어두움과 엄청난 수압을 견디며 자원을 캐기 위해 해저를 뚫어야 하는 시추시설 캐플러 기지. 어느 날 큰 해저 지진이 일어나면서 구조물들이 파괴된다. 살아남은 사람은 전기 엔지니어 노라(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한 5명.이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해저 기지로 이동해 수면으로 올라갈 탈출 포트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어두운 심해에 또 다른 무언가가 이들을 따라온다.'언더워터'의 제작진들은 인간이 심해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스토리의 곁가지들을 모두 쳐 버린다. 대원들이 11km의 해저에서 하는 작업에 대한 설명이나, 해저기지의 구조 등 통상적인 스토리텔링에 필요했던 단서들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 만에 5명의 주인공들은 심연에 갇혀버린다. 극도의 근접촬영(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내 관객들이 함께 느끼도록 애를 썼다.이런 시도는 불친절해 보일 수 있지만, 많은 상업재난영화가 가졌던 클리셰(진부함이나 상투성)를 저감시키는 효과로 다가온다. 대신 포커스를 맞춘 것은 음향과 공간 설계이다. 기지의 붕괴는 물론이고,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등장인물의 숨 쉬는 소리, 해저를 긁어내리는 파열음과 파이프를 울리는 공명음 등이 관객들을 폐쇄의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낮은 천정과 터널처럼 생긴 좁은 복도 등은 언제 수압으로 압쇄될지 모를 불안을 전해주기도 한다.또 하나는 실감나는 수중 장면이다. 물 한 방울 없이 물 속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드라이 포 웨트'(Dry for wet) 기법이 동원됐다. 스모그와 필터와 조명 등을 통해 물 속 장면처럼 찍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이미 30년 전부터 써온 것이라 첨단 기법은 아니다. 여기에 디지털 특수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중 환경이 더 그럴싸하게 묘사됐다.대원들이 착용하는 육중한 다이빙 슈트의 정교함과 무게감이 수중 효과를 배가시킨다. NASA의 우주복에 영감을 얻어 개별 조각으로 틀을 만든 후 배우들의 몸에 맞춰 제작했다고 한다. 슈트 자체 무게만 해도 29~45kg. 여기에 조명 등을 설치해 배우들에게 입혔으니 굼뜬 수중 움직임에 제법 어울린다.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헬멧을 쓰고 벗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아예 머리를 짧게 깎아 보이시한 매력을 더한다.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 선장 루시엔 역을 맡았고, 감독은 '더 시그널'(2014)로 독창성을 일정 받았던 윌리엄 유뱅크. 심해 크리처들은 '정글북', '라이프 오브 파이'의 시각효과 감독 블레어 클라크에 의해 탄생됐다.'언더워터'는 제작진들의 노고가 엿보이는 영화다. 음향과 소품 등 몇 가지는 나름 성취가 있기도 하다. 재난 스릴러 팬이라면 꽤 만족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동안 무수히 많은 해저 재난 영화가 걸어온 길에서 크게 빗겨나 있지 않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원들과 괴생명체의 긴장감은 새롭지도, 독창적이지도 않다. 서스펜스가 생명인 재난영화에서 스토리가 가진 태생적인 진부함은 어쩔 도리가 없어 보인다.그 좋은 기술로 이런 영화를 양산하는 할리우드 공장의 영화 주문 제작 시스템이 궁금하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5-28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루키스' '브레이크'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루키스' '브레이크'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루키스감독: 원금린출연: 밀라 요보비치, 왕대륙'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을 맡은 중국산 스파이 액션. 건물 꼭대기에서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던 펑(왕대륙)은 우연하게 국제 범죄조직들의 비밀거래 현장에 착륙한다.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몰린 펑은 그들을 쫓던 국제첩보조직 팬텀의 보스 브루스(밀라 요보비치)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세계 테러를 막을 비밀 스파이로 스카우트 된다. 왕대륙은 '나의 소녀시대'와 '장난스런 키스'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줬던 매력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초짜 스파이로 관객에게 액션과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밀라 요보비치는 액션 여전사답게 격투신을 비롯해 대규모 폭발신, 카체이싱 총격전 등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다.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브레이크감독: 티그란 사아캰출연: 이리나 안토넨코, 안드레이 나지모프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 영화. 12월 31일, 카트야(이리나 안토넨코)와 네 친구들은 산 정상에서 새해맞이 파티를 하기 위해 케이블카에 오른다. 하지만 이미 마지막 탑승이 끝난 직후. 간신히 탑승에 성공하지만 키릴을 제외한 넷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게 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케이블카가 멈춰 서고, 카트야와 친구들은 밤새 케이블카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구조대를 기다리던 그들 앞에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2010년 미스 러시아 1위 이리나 안토넨코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새해를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가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는 이야기다. 끈끈한 친구였지만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 공포감을 자아낸다. 85분. 15세 이상 관람가.◆오퍼나지: 비밀의 계단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출연: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판의 미로'의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을 한 스페인 스릴러 영화. 고아 로라(벨렌 루에다 분)는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였고 어느 날 입양돼 고아원을 떠난다. 어른이 된 로라는 의사 남편, 병에 걸린 아들 시몬과 예전 고아원 건물을 사서 이사한다. 이곳을 건강이 좋지 않은 입양아들을 위탁해 돌보는 곳으로 꾸미려 한다. 시몬 역시 입양아. 시몬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가상의 친구들을 만들어낸다. 로라 부부는 아들의 감성을 받아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한다. 어느 날 로라와 시몬은 바닷가 동굴로 가고, 동굴 탐험에 나선 시몬은 토머스라는 새 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으레 또 다시 시몬이 만든 상상 속의 친구라고 생각한 로라는 무심히 넘긴다. 영혼의 세계를 동양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5-21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재개봉으로 다시 만나는 '위대한 쇼맨' '신세계' '날씨의 아이'

[김중기의 필름통] 재개봉으로 다시 만나는 '위대한 쇼맨' '신세계' '날씨의 아이'

문을 열었지만 극장가는 아직 신음중이다. 코로나 19 여파가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극장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신작들은 개봉을 미루고 있고, 관객들은 새 영화에 목말라 하고 있다.영화 제작, 수입, 배급, 극장 등 모든 분야에 도미노적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서 나온 돌파구가 바로 재개봉이다. 다시 봐도 좋을 영화들이 보강된 음향과 무삭제 등 새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지난 달 재개봉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영화가 '라라랜드'다. 7만6천 명이나 관람해 재개봉 상영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4월 29일 재개봉해 2일간 1만6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영화의 재개봉 열풍은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도 있었다. '쉘부르의 우산'(1964)과 같은 고전부터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1988)와 '마녀 배달부 키키'(1989) 등이 재개봉했다. '노팅힐'(1999)과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그녀'(2013) 등도 다시 간판을 내걸었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했고, '타이타닉' '아바타' '쉰들러 리스트' '쇼생크 탈출' '양들의 침묵' 등 명작들도 최근 몇 년 사이 모두 재개봉했다.이번 주에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영화들이 재개봉되면서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추세다. 2년 전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가 무삭제 특별판으로 재개봉했다. 워낙 찰진 액션과 거침없는 대사로 재미를 준 영화가 무삭제로 버전 업을 한 것이다.세계 최고의 엘리트 보디가드가 국제사법재판소의 증인으로 채택된 극악한 킬러를 무사히 재판정으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액션 영화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시원한 액션과 19금 대사들이 재미를 더한 팝콘 무비. 사무엘 L. 잭슨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걸쭉한 대사가 황석희 번역가의 자막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러닝 타임이 118분이었지만 7분가량 추가됐다. 15세 관람가이던 것이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향 조정되면서 한층 더 거칠고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휴 잭맨 주연의 '위대한 쇼맨'도 더 나은 사운드로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위대한 쇼맨'은 위대한 서커스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P.T. 바넘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다. 개봉 당시부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완성도 높은 주제곡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과 제44회 새턴 어워즈 2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Never Enough' 등 영화 속 노래들이 좋아 다시 봐도 좋을 영화다.이번 재개봉 버전은 사운드를 보강해 애트모스로 관람하면 더욱 생생하고 선명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애트모스는 돌비사의 최첨단 음향시스템. 360도 서라운드 입체 음향, 선명한 음질, 강력한 베이스 등으로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장면별로 섬세하게 조율된 사운드를 통해 극대화된 재미와 강렬한 시네마틱 체험을 선사한다.한국형 범죄 느와르 명작 '신세계'도 7년 만에 재개봉했다. '신세계'는 개봉 당시 약 470만 관객을 동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청룡영화상, 대종상,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수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개봉 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영화의 명장면, 명대사, OST 등이 끊임없이 회자되며 대중에게 다시 봐도 좋을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신세계'는 경찰 잠입 수사 작전을 설계해 조직의 목을 조이는 형사 강과장(최민식)과 범죄 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경찰 자성(이정재), 자성을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 정청(황정민)의 의리, 음모, 배신의 전말을 그린 영화다. 재개봉을 기념해 영화 티켓가격은 6천원으로 할인 적용된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도 한국어 더빙판이 재개봉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다. 이번 더빙판은 성우의 인지도가 아닌 목소리 연기에만 초점을 맞춰 블라인드 형식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도쿄로 온 가출 소년 호다카 역은 영화 '알라딘'의 알라딘'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의 스파이더맨 등 실사 영화는 물론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 '괴물의 아이'의 큐타 등을 통해 더빙 실력을 인정받은 성우 심규혁 씨가 맡았다. 그는 어린 소년부터 노인 캐릭터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성우로, 도시 생활과 한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호다카 캐릭터를 열연한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히나 역은 뮤지컬 배우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성우 김유림 씨가 맡았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5-21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톰보이'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동감'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톰보이'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동감'

◆톰 보이감독: 셀린 시아마출연: 조 허란, 진 디슨프랑스 셀린 시아마 감독이 2011년 연출한 영화.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개봉했다. 성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는 소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짧은 머리에 남자아이 같은 차림새를 고집하는 로레(조 허란)는 이사를 가서 처음 마주친 리사(진 디슨)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한다. 외모 때문에 리사를 포함한 그의 새 친구들은 그를 남자로 알게 된다. 로레도 거친 남자 아이들처럼 행동한다. 수영하러 갈 때도 수영복 안에 지점토로 만든 남성 성기를 넣어 입고 나타날 정도다. '톰보이'는 중성적인 10대 여자 아이를 지칭한다. 성 정체성에 대해 단호한 입장 대신 열린 관점으로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던져준다. 82분. 12세 이상 관람가.◆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감독: 제임스 파우웰출연: 마이클 볼, 알피 보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콘서트 형식으로 담은 공연이다. '레미제라블'은 1995년 10주년, 2010년 25주년 공연을 콘서트로 진행해서 인기를 끌었다. 바리케이트 등 무대 소품 없이 등장배우들이 의상만 입고 나와 노래만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이 작품은 2019년 16주 동안 한정적으로 공연된 콘서트다. 런던 웨스트 엔드의 전설 마이클 볼을 비롯해 25주년 기념 콘서트에 출연했던 알피 보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국의 국민 테너 알피 보는 자동차 정비공 출신으로 장발장 역할을 맡으면서 일약 유명세를 탔다. 25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력 높은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기도 했다. 맷 루카스가 25주년 기념 공연에 이어 다시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 역을 맡았다. 166분. 12세 이상 관람가.◆동감감독: 김정권출연: 김하늘, 유지태2000년 한국영화로 5월 14일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재개봉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만남을 그린 판타지 멜로 영화다.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은 선배(박용우)를 짝사랑하며 꿈 많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고물 무선통신기를 구하게 되고, 개기월식이 일어나던 밤, 무선기를 통해 교신음이 들려온다. 아득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같은 학교 광고창작학과에 다니는 인(유지태). 둘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첫사랑처럼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그려내 흥행에 성공했다. 고풍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촬영돼 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5-14 17:30:00

[김중기의 필름통] ‘콜 오브 와일드’

[김중기의 필름통] ‘콜 오브 와일드’

'콜 오브 와일드'(감독 크리스 샌더스)는 위대한 자연에 녹아든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린 어드벤처 영화다.일종의 성장 영화인데, 그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개, 벅이다. 19세기 말, 대형견 벅은 샌프란시스코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대접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밤 개장수에게 끌려가 매질을 당하며 갇힌다. 그리고 맞닥뜨린 낯선 땅. 생전 처음 눈을 밟아 보는데 골드러시로 북적이는 알래스카이다.우편물 배달 썰매를 끌면서 벅의 가혹한 여정이 시작된다. 낯선 환경에 처음 끌어보는 눈썰매. 그러나 영리한 벅은 서서히 야성을 찾고, 썰매 개 무리를 주도한다. 혹독한 추위와 고된 노역을 견디며 벅은 자신 속에 숨어 있는 늑대의 피가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콜 오브 와일드'는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 잭 런던(1876~1916)이 1903년에 발표한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을 영화화한 것이다. 잭 런던은 신문배달원에서부터 바다표범잡이 선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모험가였다. 1904년에는 조선을 방문하여 '잭 런던의 조선 사람 엿보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그는 19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는데 특히 '늑대개'(White Fang)와 '야성의 부름'은 세계적인 고전으로 인기를 끌었다. '늑대개'는 이미 1991년 에단 호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 영화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콜 오브 와일드'는 대형견 벅의 시점으로 여정을 담아낸다. 부유한 집에서 살다가 한 순간 썰매개로 전락하고, 또 혹독한 주인을 만나 역경을 겪기도 하지만, 끝내 알래스카 대자연 속에 우뚝 선다.벅이 만난 인간 중에 중요한 인물이 바로 과거의 아픔을 짊어지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존 손튼(해리슨 포드)이다. 둘은 '늑대개'의 잭(에단 호크)과 '화이트팽'과 같은 존재다. 금광을 찾아 나선 탐욕스런 인간과 달리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과 소통하며 우정을 쌓아간다.그러나 '늑대개'와 달리 '콜 오브 와일드'에선 벅의 '견생역정'에 비중이 크다. 벅은 거대한 눈사태와 급류, 얼음 등 거대한 자연의 시련을 이겨내고, 인간의 무지와 폭력 속에서도 자아를 찾아간다.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전형적인 성장영화인 것이다. 벅이 서서히 리더로 성장해 가는 모습은 인간의 인생역정과 다르지 않다.'콜 오브 와일드'는 1997년 한차례 영화화됐다.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내레이션을, '블레이드 러너'의 룻거 하우어가 존 손튼 역을 맡았다.1997년 작품과 달리 2020년 버전에서 벅은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파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보거나, 주인의 술병을 감추고, 자신의 먹이를 동료에게 미뤄주는 등 인간 이상의 변화무쌍한 행동들을 해낸다. 진짜 개로 영화를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콜 오브 와일드'는 거의 대부분 개들과 늑대, 회색곰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냄으로 이를 해결했다. 벅은 모션 캡쳐 전문 배우인 테리 노터리가 연기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을 했던 앤디 서키스처럼 그도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박힌 옷을 입고 벅의 연기를 했다.그래서 과도한 CG가 눈에 거슬리는 아쉬움은 있다. 그렇다고 CG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벅의 눈빛이며 근육과 털의 움직임 등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다만 기술을 뽐내기라도 하듯 비현실적인 장면 등을 남발하면서 지레 현실감을 감쇄시킨 점은 연출의 단점이다.벅의 견종이 세인트 버나드다. '늑대개'나 알래스카 썰매개의 실화를 그린 '토고'(2019)의 날렵한 시베리안 허스키와 달리 '베토벤'(1992)의 귀여운 대형견 세인트 버나드인 것이 낯설다. 그러나 원작에 충실한 캐스팅. 잭 런던이 원작에 벅은 세인트 버나드 종이라고 명기한 것이다. 1997년 버전에서도 세인트 버나드 종이다.'콜 오브 와일드'는 자녀들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도전과 용기, 인내와 성장의 모험담을 들려준다.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어서 자녀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14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5-14 17:30:00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킹덤’에서 ‘반도’까지…K좀비는 장르가 될 것인가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킹덤’에서 ‘반도’까지…K좀비는 장르가 될 것인가

김은희 작가의 '킹덤' 시즌2가 공개되면서 K좀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할 연상호 감독의 '반도'에 벌써부터 해외의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K좀비가 가진 가능성이 어디까지 나갈 것인가를 기대케 한다.◆'킹덤'의 조선 좀비에 쏟아진 글로벌 팬덤조선 좀비라는 지칭은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조선하면 떠오르는 사극의 이미지에 좀비라는 서구 장르가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이 이질적인 요소를 '굶주림'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낸다. 권력자들의 학정과 오랜 가뭄으로 심지어 인육을 먹는 참담한 굶주림의 기록들은 우리네 역사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사람이 사람을 먹지만 거기 깔려 있는 슬픔의 정조는 그래서 '킹덤'의 조선 좀비에게서 느껴지는 독특한 민초들의 색깔이 더해졌다. 그래서 이 조선 좀비들이 떼로 몰려나와 달려드는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처연하다. 거기에는 심지어 아녀자들과 아이들까지 있으니 당대의 민초들의 극심한 기아가 어느 정도인가를 이 조선 좀비에게서 가늠할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민초들의 형상을 더한 조선 좀비만이 '킹덤'의 전부는 아니다. '킹덤'은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권력욕에 굶주린 조선 좀비 또한 그려낸다. 사실상 민초들을 좀비 떼로 만들어낸 장본인들이기도 한 이 좀비들은, 민초들의 배고픔과는 달리 권력에 끝없는 갈증을 느끼는 이들로서 누가 권력을 이어받을 핏줄의 적자인가에 집착한다. 그래서 '킹덤'은 권력과 싸우는 정치극으로서의 면모를 담게 된다.이런 면들은 '킹덤' 시즌2가 공개된 후 미국의 유명 잡지 포브스에서 이 작품을 심지어 좀비 장르의 레전드로 불리는 '워킹데드'보다 훌륭하고 '왕좌의 게임'과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가 되었다. 그저 물고 뜯는 스릴러와 액션으로서의 좀비가 아니라 정치극적 요소들을 더함으로써 조선시대 이야기지만 현재까지를 반추하게 되는 이야기로 은유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우리네 사극의 요소들이 좀비 장르와 섞이면서 나온 결과다. 즉 우리네 사극들은 심지어 상상력으로 그려진 퓨전사극에서조차 권력과 정치를 주요 소재로 다뤄지지 않았던가.이런 현재성을 은유하게 만드는 좀비물이라는 색다름을 더한 '킹덤'은 그 배경으로서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아직 서구인들에게는 낯선 사극의 시공간을 깔아놓음으로써 독특한 미적 성취를 더했다. 궁궐에서 좀비들과 벌이는 사투와, 조선의 아름다움으로 대변되기도 하는 부드러운 곡선의 지붕과 아담한 연못 위의 정자를 배경으로 좀비들이 뛰어다니는 장면은 그 자체로 독특한 조선 좀비의 색깔을 만들었다. 시즌1에서 난데없이 '갓'이 화제가 되더니, 시즌2에서는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 이 조선의 정경과 어우러진 좀비들과의 대결에 글로벌 집콕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영화 '반도'로 이어질 K좀비, 과연 하나의 장르가 될까'킹덤'이 끄집어낸 K좀비에 대한 관심은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어쩌면 K좀비를 애초에 주목시켰다고 볼 수 있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의 후속작이기 때문이다. 부산으로 가는 KTX에서 벌어지는 좀비들과의 사투를 그린 '부산행'은 그 독특한 아이디어와 다이내믹한 좀비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형 좀비물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서구의 장르들을 우리 식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계속 시도해왔다. '부산행'이 좀비물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면, '염력'은 슈퍼히어로물의 재해석이었다.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이 지난 시점을 다룬 작품으로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해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영화정보 사이트인 인디와이어는 공개된 '반도'의 예고편에 대해 "이 영화가 '부산행'의 속편이라는 걸 깨닫지 못할 정도로 대규모 액션 시퀀스와 폭발적인 스릴이 가득하다"고 극찬했고, 또 다른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인 벌처는 "코로나19시대, 연상호 감독은 좀비로 가득한 황무지로 우리를 안내한다"며 "이건 단지 티저일 뿐이다"라고 적었다.좀비 장르는 본래 1968년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부터 최근까지 주로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하위 장르 정도로 취급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류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코로나 19로 인해 '감염'과 '전파'를 소재로 하는 좀비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 K좀비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건 우리네 콘텐츠로서는 중요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가 최근 네이버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하는 학원 좀비물 시리즈 제작을 확정했다는 소식은 향후 K좀비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일본의 사무라이 장르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K좀비라는 색다른 장르가 조금씩 글로벌한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번 물리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력한 전파력으로.

2020-04-16 13:48:56

[핫키워드] '사냥의 시간' 공개 보류

[핫키워드] '사냥의 시간' 공개 보류

법원이 영화 '사냥의 시간' 해외 공개를 금지하면서 넷플릭스가 영화 공개를 보류했다.넷플릭스는 9일 "10일로 예정돼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신작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택해 관심을 받았다. 당초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날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이 영화의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가 해외 배포와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국내 공개는 가능하지만, 넷플릭스는 공개를 보류하기로 했다.

2020-04-09 18:00:22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인비저블맨' '젠틀맨' '더 테러리스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인비저블맨' '젠틀맨' '더 테러리스트'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올리버 잭슨 코헨북미에서 최초 시사와 함께 호평을 받은 스릴러.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공포를 그린 영화. 투명인간이 공포로 나타난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남자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 받는다. 하지만 그 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겟 아웃'과 '어스'의 제작진이 만들었다. '쏘우'와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각본가인 리 워넬이 기획부터 각본, 연출까지 참여했다. '어스'에서 키티 타일러 역으로 열연한 엘리자베스 모스가 세실리아 역을 맡았다. 이불 위로 선명하게 남겨진 의문의 발자국 등 보이지 않는 남자의 존재가 소름끼치게 한다. 124분. 15세 이상 관람가.◆젠틀맨감독: 가이 리치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렌트실사영화 '알라딘'으로 히트를 친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신작. 유럽을 장악한 미국 출신 갱스터 마약왕 믹키 피어슨(매튜 맥커너히)이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억만장자 매튜(제레미 스트롱)와 빅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영화다.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가 믹키 피어슨의 오른팔 레이먼드(찰리 허냄)를 찾아온다. 플레처는 자신이 캐낸 믹키 피어슨의 비밀을 피어슨의 천적이자 언론계 큰 손 빅 데이브(에디 마산)에게 팔아넘기겠다며 협박한다. 믹키 피어슨은 마약으로 대성한 미국 출신 갱스터다. 유럽으로 건너 온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해 '젠틀맨'으로 살고 있지만 뒤에서는 귀족들의 뒤를 봐주며 그들의 땅에서 비밀스럽게 마리화나를 재배한다. 113분. 청소년 관람불가.◆더 테러리스트감독: 에민 알페르출연: 메흐메트 외즈귀르, 베르카이 아테스제7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터키 영화. 정보원 임무를 조건으로 20년 만에 가석방된 카디르(메흐메트 외즈귀르)가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 찬 도시 속 가족과 임무를 모두 지키려 애쓰는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범죄 스릴러다. 테러의 위협으로 가득 찬 이스탄불. 20년 넘게 복역한 카디르는 정보원 임무를 맡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출소 후 동생 아흐메트(베르카이 아테스)를 만나지만 둘은 서먹하다. 자신을 피하는 동생과 가까워지기 위해 매일 찾아가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흐메트와 동네 주민들까지 의심하게 된 카디르는 실종된 둘째 벨리가 테러에 가담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강박증은 점점 심해진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2-27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20년만 초토화인데 OTT는 급성장…극과극 풍경

[김중기의 필름통] 극장가 20년만 초토화인데 OTT는 급성장…극과극 풍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영화관의 하루 관객이 7만 명대로 크게 줄었다. 2010년 이후 멀티플렉스로 스크린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0년 내 최악의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극장 출입을 자제하고 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OTT 서비스가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영화 관람의 극과 극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극장가 초토화지난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한 주간 영화관을 찾은 대구 시민은 4만90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자료)이었다. 2.5% 점유율로 서울 31.1%, 경기 24.2%, 부산 6.6% 등 대도시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그 전 주 13만5천566명(5.4%)이던 것이 3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지난 25일 하루 동안 전국 극장 관객은 7만6천 명. 그 전 날에 비해 1천500명이 줄었다. 2004년 5월 31일(6만7천973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0년대 초부터 급격하게 스크린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전국 2천800여 개 스크린당 하루 20~30명 관객이 고작이다. 하루 5회 상영한다고 보면 4~5명이 영화를 보는 셈이다. 말 그대로 초토화된 것이다.박스오피스 1위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국 하루 관객은 2만 1천명(26일)이다. 전 날에 비해 2천 명가량이 줄었다. 개봉 7일째 1위지만 누적 관객은 겨우 40만 명을 넘겼다. 제작비 90억원에 손익분기점이 240만 명, 정우성 전도연 주연의 영화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요원하다.각각 2위와 3위인 '1917'과 '정직한 후보'도 2만 명을 밑돌았고, '작은 아씨들'과 '클로젯' 등 나머지 10위권 영화들도 1만 명이 채 안 된다. 상위 10편의 평균 좌석 판매율은 3.5%에 불과하다. 100석 중 3석 정도만 팔렸다는 얘기로 사실상 조조영화보다 못한 텅 빈 극장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영화관들은 상영 회차를 줄이거나 아르바이트를 축소하는 등 인건비라도 아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더욱 큰 것은 단기간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하고, 오프라인 시사회도 취소하고 있다. 이번 주 개봉된 '인비저블맨' 등 외화의 경우 모든 오프라인 시사회가 취소되고 바로 극장에 개봉했다.◆안방1열에 모여라…성장하고 있는 OTT극장가와 반대로 온라인 스트리밍 OTT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집 밖은 위험해' 안방에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OTT(Over The Top)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드라마나 예능, 영화 등의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집에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앱을 통해 콘텐츠를 클릭하면 TV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인데, 예전 비디오 대여점이 온라인 속에 들어가서 진열해 놓은 영화를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국내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달 19일을 기준으로 시청 시간은 꾸준히 늘어 지난 주말엔 14.2% 증가했다.현재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OTT업체는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 대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2007년부터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서비스가 시작됐다.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함께 토종 OTT인 왓챠플레이,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연합한 웨이브, KT의 시즌 등이 경쟁중이다. 여기에 CJ ENM의 티빙은 지난해 JTBC와 신설법인을 설립해 통합 OTT를 연내에 내놓게 되면서 OTT 시장은 뜨거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여기에 거대 공룡인 디즈니와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OTT는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디즈니+는 마블의 영화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스타워즈'의 루카스 필름에 20세기 폭스 영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폭 넓은 브랜드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애플도 애플TV+ 한국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OTT시장은 말 그대로 물을 만난 것이다. 영화 관람문화의 변화가 예고되는 첨예한 격전장에 코로나19가 어떤 뇌관으로 작용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7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숀더쉽 더 무비:꼬마 외계인 룰라!' '하이, 젝시'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숀더쉽 더 무비:꼬마 외계인 룰라!' '하이, 젝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만을 노리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연희(전도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이를 쫓는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들 뿐 아니라 고리대금업자와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여성, 불법체류자까지 가세하면서 절박한 인생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최악의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선택하는 황당한 사건들이 관객의 웃음도 유발한다.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숀더쉽 더 무비 : 꼬마 외계인 룰라!감독: 윌 베처, 리처드 펠란목소리 출연: 저스틴 플레처, 아말리아 바이탈'윌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진흙을 빚어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고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윌레스와 그로밋-양털도둑'에 등장했던 양을 주인공으로 한 '숀더쉽'을 2015년 내놓아 전 세계 1억 620만달러 흥행에 성공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이번 작품은 우주로 이야기를 확장해서 숀과 사고뭉치 양떼 친구들의 모험을 담아냈다. 먼 우주에서 길을 잃고 지구에 오게 된 꼬마 외계인 룰라는 우연히 양떼 목장의 숀과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지구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집으로 돌아가고픈 룰라를 위해 숀과 친구들은 잃어버린 UFO를 찾아 나서고, 수상한 비밀요원들이 이들을 쫓는다. 87분. 전체관람가.◆하이, 젝시감독: 존 루카스, 스콧 무어출연: 애덤 드바인, 로즈 번고장 난 휴대폰을 바꾼 후 나타난 인공지능 젝시가 주인공의 인생에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필(아담 드바인)은 스마트폰 중독자다. 아침 기상 알람부터 출근길 내비게이션에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유튜브를 즐긴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필에게 젝시는 유일한 친구다. 필의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사랑까지 제멋대로 끼어들어 쉴 새 없이 거친 입담을 풀어낸다. 기계 속 소프트웨어에 불과한 젝시의 존재에 쩔쩔매는 필의 모습에서 휴대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초상을 엿보게 한다. 영화는 휴대폰 의존에 따른 심각성 보다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해프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젝시를 통해 인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전한다. 84분. 15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0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 공포 강타한 대구…안방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들

[김중기의 필름통] 코로나 공포 강타한 대구…안방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들

코로나19가 영화 관람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극장 출입을 자제하고 안방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앱 이용 행태의 변화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 상륙하기 전인 1월과 상륙 이후인 2월의 일별 앱 이용횟수를 비교했더니 CGV, 메가박스 등 영화관 예약 앱 접속량이 18% 감소한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이용량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특히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OTT와 함께 네이버와 구글 등에서 유료 영화 관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최근 개봉된 영화 중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추천한다.◆바이러스를 잊자...액션과 스릴러'21 브릿지:테러 셧다운'은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스만이 주연으로 한 형사 액션물이다. 뉴욕 맨해튼 중심에서 벌어진 마약 탈취범의 경찰 살해 사건을 추적하는 베테랑 경찰 데이비스(채드윅 보스만)의 활약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린 액션물이다. 심야에 벌어진 경찰과 탈취범의 총격전으로 경찰이 잇따라 숨지자 뉴욕은 발칵 뒤집어진다. 데이비스는 이들을 잡기 위해 뉴욕 맨해튼을 잇는 21개 다리를 전면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범인을 잡아야 된다. 시한폭탄처럼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시간과의 사투와 총격전의 이면에 도사린 음모까지 긴장감 넘치는 영화다.'크롤'은 시속 250km 초대형 허리케인과 악어를 조합한 재난 스릴러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모든 사람이 대피한 유령 같은 마을.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오려는 순간. 점차 불어난 홍수에 집안에 갇히고, 그 물 속에는 거대한 악어가 도사리고 있다. 스피디한 전개와 서스펜스로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영화다. 공포영화의 대가인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닥터 슬립'은 잭 니콜슨 주연의 전설적인 공포영화 '샤이닝'(1980)의 후속편. '샤이닝'에서 폭설로 고립된 오버룩 호텔에서 미쳐간 아버지 잭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들 대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른이 된 대니(이완 맥그리거)는 그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자로 살아간다. 샤이닝(신의 영역에 오른 절대적인 힘)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이들을 도와주면서 '닥터 슬립'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두운 악령과의 만남을 그린 전작과 달리 악령으로 살아가는 집단과의 초능력 대결로 변주했다. '엑스맨'의 대결처럼 그리지만 영리한 연출로 원작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관객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극장에서 놓쳤지만…안방에서 즐기는 수작영화'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잠수종과 나비'로 제6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줄리안 슈나벨 감독의 신작이다. 줄리안 슈나벨 감독은 화가 출신으로 '검은 피카소'로 불리던 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의 삶을 그린 '바스키아'(1996)를 연출하기도 했다. 고흐를 그린 많은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는 화가가 그린 고흐라는 점이 색다른 점이다.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고흐가 죽은 날까지 외롭지만 눈부셨던 그의 날들을 기록으로 담아낸 영화다. 고통 받는 고흐의 흔들리는 시선을 핸드 헬드 카메라로 잡아 고흐의 내면을 묘사하고 있다.'페인 앤 글로리'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두고 '기생충'과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다. 한때 영광을 누렸던 유명 영화감독이 몸과 마음에 고통을 받으며 과거를 반추하는 형식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감독으로,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의 어린 시절 어머니로 나온다. 이달 초 개봉했지만 관객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스트리밍 콘텐츠로 전환됐다.'미안해요, 리키'는 가난한 이들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다. 아내와 남매를 둔 가장 리키(크리스 히친)는 안정적인 가정을 꿈꾸며 택배회사에 취업한다. 그러나 매일 14시간씩 6일을 일해도 빚은 더 늘고, 가족들과는 더 멀어진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영국 소시민의 모습을 차가우면서 진실되게 그린 작품이다.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20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1917…1차대전 참상에서 건져올린 젊은 병사의 희생담

[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1917…1차대전 참상에서 건져올린 젊은 병사의 희생담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는 유럽을 관통하는 서부전선의 참호에서 치러졌다.근대화로 인해 신형 병기들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전투의 대부분은 병사들의 맨투맨 전투로 이뤄졌고, 그래서 그 참혹함은 2차 세계대전을 능가했다. 19세기 '품위'(?)를 유지했던 전투는 사라지고, 징병된 젊은 병사들의 희생만 시체처럼 쌓여갔던 비정한 전쟁이었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1917'(감독 샘 멘데스)은 그 전쟁의 막바지인 1917년 서부전선을 배경으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뛰어든 두 젊은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독일군에 의해 통신선이 절단된 상황에서 두 병사가 장군의 부름을 받는다. 영국군 8대대 소속 일병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들은 에린 무어(콜린 퍼스) 장군에게 호출돼 특수임무를 맡는다.영국군 2대대의 매켄지(베네딕트 컴버패치) 중령에게 공격 중지를 알려야 하는 임무다. 독일군의 퇴각이 습격을 유도하기 위한 함정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블레이크의 형을 비롯한 1천600명 병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두 병사는 '무인지대'를 넘어 목숨을 건 전진을 시작한다.'무인지대'(No Man's Land)는 서부전선 최악의 전투 지역이자 1차 대전의 무의미한 소모전을 상징하는 곳이다. 적군과 아군을 사이에 둔 폭 300미터의 대치 지점이다. 철조망과 지뢰로 덮여 있고, 시체들이 썩어가는 진흙 구덩이였다. 시체를 밟고 진격하다 포탄이라도 떨어지면 시체의 살점과 뼈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곳이었다.금방이라도 총탄과 포탄이 떨어질 지도 모를 그 곳을 지나 아군에게 밀서를 전달해야 하는 두 병사의 죽음의 여정이 '1917'이 전하는 이야기다.'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던 샘 멘데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뭘까. 1차 세계대전은 '매력 없는'(?) 전쟁이다. 영웅도 없고, 명분도 없고, 승리도 없이 오로지 죽음 밖에 없는, 그래서 1차 대전을 그린 영화가 많지 않은 편이다.그러나 샘 멘데스는 1차 대전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두 병사의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조부의 경험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자료조사에 들어갔다. 1917년 독일군이 힌덴부르크 전선까지 퇴각했을 무렵, 독일군의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영국군의 상황을 포착해 이 이야기를 풀어냈다.영화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생생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죽음의 골짜기로 젊은이들을 내 몬 제국주의의 비정함과 허망함을 스크린 뒤에 배치하고 아군을 살리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견뎌내는 젊은 병사의 희생과 의지를 표면에 앉혔다.두 병사는 장군의 명령을 어기거나 포기할 수도 있었다. 형의 목숨까지 달려 있는 블레이크와 달리 스코필드는 처음부터 내키지 않는 임무였다. "왜 나를 선택했냐?"고 블레이크를 원망한다. 그러나 사투가 이어지면서 그는 서서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에 온 몸을 바친다.감독은 그런 병사의 인간적인 내면을 아름다운 서정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들판에 핀 노란 꽃에서 시작된 영화는 조명탄에 비친 폐허의 그림자까지 아름답게 담아냈다. 벚꽃이 떨어지는 냇가와 이름 모를 병사가 부르는 노래, 갓난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 등 전쟁터 한가운데이기에 더욱 간절한 잔상들을 관객에게 전해준다.이를 위해 감독은 촬영에 획기적인 영상문법을 시도한다. 영화 전체가 한 장면으로 이어지는 '원 컨티뉴어스 숏'(한 컷의 연속촬영 장면처럼 만든 촬영 기법)을 통해 미학적 가치를 높인 것이다.카메라는 두 병사를 따라 참호와 무인지대의 진창, 온갖 시체가 널린 전장과 들판을 뛴다.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두 사람과 함께 달리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되고. 1인칭 시점이기에 관객은 더욱 둘이 처한 상황을 처절하게 목도한다.'블레이드 러너 2049' '007 스카이폴'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을 맡은 명장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도전정신이 이뤄낸 성과다. 이를 위해 핸드 헬드, 스테디 캠, 모터 사이클, 드론, 미니 카, 케이블 캠 등 모든 장치들을 동원해 경이로운 촬영을 이뤄냈다.'원 테이크' 촬영 기법과는 달리 장면을 나누어 찍고 이를 다시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마술을 선보인 것이다. 복잡한 동선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례적으로 4개월간의 리허설이 진행되기도 했다.'1917'은 기술적, 미학적 성취가 뛰어난 전쟁영화다. 샘 멘데스의 작가주의적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골든 글로브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0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1917'은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에서 건져 올린 아름다운 전쟁영화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예정.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2-13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정직한 후보' '작은 아씨들' '슈퍼 소닉'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정직한 후보' '작은 아씨들' '슈퍼 소닉'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4선을 목전에 둔 3선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영화. 주상숙(라미란)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국회의원이다. 폐지를 주워 모은 수억 원을 기부한 김옥희(나문희) 덕분에 그의 유일한 혈육이자 손녀인 주상숙도 유명세를 얻었다. 김 여사의 병원비 보험금을 청구하던 중 잘못된 약관을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정치판에 입문했다. 3선 의원이지만 26평 아파트에 살면서 주민들로부터 소박하다고 칭찬도 자자하고, 남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보좌관인 박희철(김무열)의 코치 덕분이다. 그러나 4선 선거를 앞두고 그녀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거짓말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그녀가 과연 정직한 후보가 될 수 있을까.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티모시 샬라메루이자 메이 올콧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1918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후 8차례나 영화화된 인기 소설이다. 네 자매의 사랑과 꿈을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에 의해 재탄생됐다. 첫째 메그(엠마 왓슨)는 배우가 되고 싶어 하고, 둘째 조(시얼샤 로넌)는 작가가 꿈이다. 음악가가 되려는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와 화가를 지망하는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에 살던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우연한 기회에 네 자매를 알게 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소녀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그리고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의 각기 다른 현실에 놓이게 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순응하는 자매들과 그 속에서 독립된 삶을 추구하는 조를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135분. 전체 관람가◆슈퍼 소닉감독: 제프 파울러출연: 짐 캐리, 제임스 마스던일본의 게임회사 세가가 지난 1991년 처음 선보인 '소닉'의 실사판 영화. 스핀을 통해 빠르게 달려 적을 제압하는 소닉은 마리오와 함께 세가를 대표하는 비디오 게임 마스코트.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를 뜻하는 소닉붐에서 유래됐다. 소리보다 빠른 초고속 고슴도치 소닉은 자신이 머물던 행성에서 지구로 피신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을 알고 있는 과학자 닥터 로보트닉(짐 캐리)은 세계 정복의 야욕을 채우려 하고, 경찰관 톰(제임스 마스던)은 위험에 빠진 소닉을 돕기 위해 나선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이야기를 옮겨왔다. 원하는 곳으로 주인공을 이동시켜주는 설정은 원작에서 옮겨왔지만, 인간세계의 등장인물들이 추가됐다. 짐 캐리는 다양한 표정과 몸짓 연기로 만화적인 캐릭터를 실사영화 속에 구현한다. 98분. 전체관람가

2020-02-13 14:30:00

"지역 최초 독립영화관 오오극장…5주년 맞을 수 있을까 걱정했죠"

"지역 최초 독립영화관 오오극장…5주년 맞을 수 있을까 걱정했죠"

"지역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이지만, 사실 5주년을 맞을 수 있을지 저희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올해 5주년을 맞은 오오극장(55석 규모)은 매년 독립영화 60여 편을 꾸준히 개봉하며 관객 곁을 지켰다. 소외된 이들이나 소수자를 위한 작품,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으며 개봉되지 못한 영화나 단편영화는 기획전을 통해 소개해왔다.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은 "멀티플렉스 상업영화 위주의 소비환경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하나라도 더 소개해드리는 것"이라며 "대구에는 영화 관련 종사자가 많은데도 영화를 제작하거나 상영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지역에서 영화인의 활동의 장을 펼쳐 드리고 건강한 지역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했다.오오극장은 자칫 묻힐 뻔한 '진주'를 세상에 내보였다는 자부심을 양분으로 자랐다.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를 다룬 2015년 개봉작 '나쁜 나라'는 개봉작 중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한 한 관객은 영화 전석을 구매해 '티켓 나눔' 활동을 벌였고, 해당 영화와 오오극장이 함께 입소문을 타며 알려졌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벌새' 역시 많은 관객을 끌었다.이처럼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 설 자리를 잃은 독립영화에 상영 기회를 주고자 문을 열었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노 팀장은 "2015년 개관 당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후원금을 모아 겨우 개관할 수 있었다"며 "운영상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1일 평균 관객 수 30여 명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설립 이후 영진위에서 매년 운영지원금을 지원받아 살림을 꾸려가지만 그마저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원금이 줄다보니 궁여지책으로 기획전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원금이 비교적 넉넉했던 지난해에는 기획전 40여 회를 열었고 공동기획 '독립영화 반짝반짝전'은 한 달 가까이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처럼 큰 행사를 선보이기는 힘들다.그럼에도 개관 초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살 만 하다"고 했다. 노 팀장은 "개관 초 1~2년은 홍보가 전혀 안 된 상태였고 당시에는 독립영화 가운데 흥행작도 많이 없었던 시기라 1일 관객 수가 지금의 절반이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금이 40%가량 줄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 분들의 힘으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했다."오오극장은 관객 분들께 만만한 극장이 되고 싶습니다. 오오극장과 독립영화는 항상 관객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 공간을 친숙하게 여겨주시고 지나가다가도 들르시고, 괜찮은 영화가 눈에 띈다면 한 편 봐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2020-02-11 11: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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