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EBS1 세계의 명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6월 16일(토) 오후 10시 55분

EBS1 TV 세계의 명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16일(토)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광활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감미롭고 서정적인 영화음악도 화제가 되었다. 덴마크 출신의 카렌(메릴 스트립 분)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독신 여성. 그녀는 연인과 파혼하고 그의 4촌동생이자 친구인 브릭센 남작(크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분)과 결혼한다. 사랑보다는 서로의 재산과 지위가 필요해 부부가 된 이들은 케냐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부딪히기만 한다. 카렌은 브릭센의 권유로 처음 계획과는 달리 커피농장을 시작했지만 브릭센은 농장 일은 신경 쓰지 않고 나돌다가 전쟁에 참전하겠다며 떠나버린다. 카렌은 근심을 잊기 위해 농장 일에만 몰두한다. 어느 날 카렌은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는데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란 남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둘의 관계는 깊어간다. 어느 날 카렌은 열병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지만 의사로부터 매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무절제한 성생활을 즐기던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 케냐에서는 치료조차 불가능한 병이기에 카렌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덴마크로 떠난다. 겨우 치료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후유증으로 불임의 몸이 된다. 케냐로 돌아온 카렌은 남편과 이혼하고 사랑하는 데니스에게 청혼하지만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데니스는 제안을 거부한다.

2018-06-15 14:11:10

'쥬라기 월드2' 400만 돌파·'탐정:리턴즈'는 2위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쥬라기 월드2)이 개봉 8일째 400만 명을 돌파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2018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진 13일 44만6천89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400만13명이다. 전날 개봉한 권상우·성동일·이광수 주연 '탐정: 리턴즈'는 23만5천195명을 불러모으며 2위로 출발했다. 2015년 개봉한 전편 '탐정: 더 비기닝'(263만 명)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속편은 미제살인사건 카페 운영자 겸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전설적인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아예 탐정사무소를 차린 뒤 의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함께 간판을 내건 '오션스8'는 19만5천532명이 관람해 3위로 시작했다. 범죄 전문가들이 모여 톱스타 목에 걸린 1천500억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과정을 그린 케이퍼 무비다. 샌드라 불럭,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 등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독전'은 5만8천713명을 추가하며 4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467만8천465명이다.

2018-06-14 08:20:13

EBS1 세계의 명화 '가을의 전설' 6월 9일(토) 오후 10시 55분

EBS1 TV 세계의 명화 '가을의 전설'이 9일(토)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미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윌리엄 러드로우 대령(안소니 홉킨스 분)은 퇴역 후 몬타나에 정착해 목장을 짓고 세 아들과 함께 산다. 장남 알프레드(에이단 퀸)와 둘째 트리스탄(브래드 피트), 막내 새뮤얼(헨리 토마스)은 개성이 강한 청년들로 자라난다. 하지만 춥고 외로운 목장 생활에 지친 어머니 이사벨(크리스티나 피클스)은 도시로 떠나간다. 어느 날, 도시로 유학 갔던 막내 새뮤엘이 약혼녀 수잔나(줄리아 오몬드)를 데리고 나타난다. 사랑스러운 수잔나를 보는 순간 형제들의 마음이 모두 흔들리지만 이성이 앞서는 이들 형제들은 동생의 행복을 빌어주며 수잔나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새뮤엘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고 나서자 다른 두 형제들도 막내를 따라나선다. 전쟁에서 막내가 전사하고, 이를 눈앞에서 목격한 트리스탄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전쟁이 끝나고 먼저 귀국한 알프레드는 수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수잔나는 알프레드의 자상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얼마 뒤 트리스탄이 나타나 수잔나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사랑하는 여인을 동생에게 빼앗긴 알프레드는 도시로 떠나 사업가로 성공해서 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트리스탄은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집을 떠나 방랑을 한다. 상영시간 133분.

2018-06-08 14:29:56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EBS1 세계의 명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2일(토) 오후 10시 55분

EBS1 TV 세계의 명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2일(토)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사랑과 영혼' '시월애' 처럼 죽은 연인과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어느 마을에 사는 아이오 타쿠미는 고등학교 육상선수 시절의 혹독한 훈련 때문에 뇌의 화학물질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는 특이한 병을 앓으면서, 초등학교 1학년 아들 유지와 둘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 미오는 유지를 어렵게 낳으면서 병을 얻어 1년 전에 사망했다. 하지만 아들 유지는 미오가 만든 그림책을 보면서 1년 후 비의 계절에 다시 오겠다는 엄마의 글을 믿고 있다. 그리고 장마가 시작됨을 알리던 어느 날, 놀러가던 숲에서 산책을 하던 부자 앞에 미오가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로 남편과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렇게 다시 세 명은 함께 생활을 시작하고 주변인들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한다.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타쿠미와 유지는 비의 계절이 끝나면 미오가 다시 돌아갈 거라는 그림책 내용을 떠올리며 장마가 계속되길 빈다. 미오는 타쿠미에게 과거의 연애시절 얘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타쿠미와 사랑에 빠지고, 생전에 유지와 함께 묻었던 타임캡슐 속에서 자신의 일기를 찾아 읽게 되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오는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어느덧 장마가 그치고 결국 미오는 돌아가게 된다. 상영시간 118분.

2018-06-01 15:35:00

데드풀2

*해시태그: #병맛히어로 #최강입담 #타히어로최다언급및죽이기(출연여부없이) *명대사: "대본 정말 대충 쓰네" *줄거리: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운명의 여자 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밑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미래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찾아오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패밀리를 결성하게 된다. 2년 전, 팀 밀러 감독의 '데드풀'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약 7억8천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컬트영화로 자리매김하며 마니아층을 낳기도 했다.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슈퍼히어로 캐릭터가 솔로 액트로 이루었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흥행 돌풍이었다. 제작 초기에 감독 교체 문제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가 보여주는 데드풀은 특유의 에너지와 잔망스러운 매력을 스크린에 펼쳐내는 데 성공한 듯하다. 뭇 히어로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데드풀은 나쁜 히어로로서 거침없는 행동과 언변을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다시 돌아온 '데드풀2'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B급 매력은 강렬해졌고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입담은 명불허전이다. 작품 곳곳에 깔린 조롱과 패러디로 가득한 데드풀의 수다는 관객의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만든다. 후속편이 나온다 해도 이보다 더 소란스럽고 잔망스러울 수는 없을 듯하다. 짐짓 심각한 분위기가 연출되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데드풀은 농담으로 분위기를 갈아엎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관객과 영화 사이의 벽을 허무는 개그도 선보인다. 물론 농담의 농도는 전편보다 월등히 세다. 가령 부족한 예산을 지적하고 대사의 양에 대해 운운하거나 "대본 대충 쓰네"라며 시나리오 작가를 저격한다. 참고로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는 주연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로도 참여했는데 이는 스스로를 비하하는 개그다. 게다가 마블과 DC코믹스를 옆집 경쟁자처럼 빗대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흑역사로 꼽히는 '그린렌턴'을 선택했던 것을 놀리며 스스로 자폭하기까지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 영화 밖 제작 상황을 들먹이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가능하다. 데드풀이 구강 액션의 최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데드풀은 슈퍼 히어로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제멋대로다. 암 치료를 위해 웨폰X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사실 이는 슈퍼 솔저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덕분에 웨이드는 때아니게 강력한 힘과 무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하게 된다.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은 '데드풀'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평화보다는 악당을 돈 받고 없애는 일로 바쁘다. 배트맨처럼 홍콩 삼합회를 무찌르고 울버린처럼 일본 야쿠자와 맞서고, 미국 마약상의 뿌리를 뽑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동안 운명의 여자 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 분)와 미래를 계획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가 방심한 사이, 악당들은 데드풀의 연인 바네사를 공격하고 그녀를 무척 사랑했던 데드풀을 나락에 빠트린다. 데드풀은 연인 바네사의 죽음으로 모든 의욕을 잃고, 이참에 자살 시도까지 한다. 하지만 그놈의 무한 힐링팩터 때문에 죽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절망에 시름하는 건 데드풀 스타일이 아니다. 한편 1편에도 등장했던 엑스맨 콜로서스가 엑스맨으로 영입을 권유하며 데드풀을 갱생시키려 한다. 이 큰 집에 다른 엑스맨들은 왜 없냐, 출연료 때문에 못 나오냐고 투정하던 데드풀은 어찌어찌하여 엑스맨 트레이니로서 사고 현장에 투입된다. 거기서 데드풀은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돌연변이 소년 러셀(줄리안 데니슨 분)을 만나게 되고 바네사의 말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같은 시기에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 분)이 터미네이터처럼 미래에서부터 찾아오게 되고 새로운 사건에 직면한다. 이로써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팀을 모으기에 이른다. 구직 사이트에서 별의별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면접을 보러 오고 이름 하여 엑스포스, 엑스맨의 짝퉁 버전 같은 이름으로 기상천외한 팀을 결성한다. 투명인간이라서 운이 좋아서 등 말도 안 되는 초능력의 캐릭터로 구성되지만 뭐든 재밌으면 된다. 이 과정에 제작진들이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게임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게임에 재미로 숨겨놓은 기능이나 메시지)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팀의 일원으로 브래드 피트가 1초 등장한다는 것은 비밀. 시나리오 자체가 빌런이라는 데드풀, 데드풀과 엑스포스는 소년을 구해낼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이 이야기는 데드풀스럽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영화는 19금 슈퍼히어로물답게, 어떻게든 웃기면 정당화되는 플롯, 거기에 다른 히어로들을 비웃는 양념으로 한껏 맛을 낸다. 마블이 창조한 수십 명의 히어로, 수백 명의 캐릭터 중에서도 데드풀은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다. 아이언맨처럼 지구 평화를 지키는 히어로는 분명 아니며 엑스맨 같은 신체적 고뇌를 갖고 있으면서도 근본은 속세의 장난기 많은 허당에 가깝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마블 히어로를 죽였다면 데드풀은 마블 히어로를 더 심하게 죽인다. 미워하지 못할 데드풀만의 필살기인 입담으로. 데드풀도 어벤져스에 들어갈 수 있을까. 마블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법한 질문이다.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못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던 스파이더맨이 영화 판권을 소유하고 있던 소니픽쳐스와 마블의 극적 타협으로 합류가 성사된 것처럼 실현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마블의 모회사 디즈니가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한 만큼, 데드풀과 엑스맨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봐도 타당성은 있다. 단 19금 슈퍼히어로 데드풀이 12세 마블히어로즈 틈에 어떻게 섞일 것인가가 관건일 듯.

2018-05-24 17:56:29

다이빙벨 그 후

다이빙벨 그 후 / 피터 래빗 / 독전

◆ 다이빙벨 그 후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다. 세월호 첫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던진 충격적 메시지였다. 언론은 입을 닫고 외면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손을 내밀어 주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이빙벨 초청 사실을 알게 된 청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석비서관 회의 때마다 관련자 전원에 대한 탄압 방안이 논의됐고, 곧장 시행됐다. '다이빙벨 그 후'는 한 편의 영화를 놓고 벌어진 정권과 영화계 사이의 피 튀기는 대결을 4년간 조명한 현장 기록이다. ◆ 피터 래빗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마음씨 고운 화가 '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 '피터 래빗'과 친구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온 깔끔쟁이 '토마스'가 '피터 래빗'이 가장 좋아하는 당근밭 출입을 막아버린다. '피터 래빗'과 친구들은 당근밭에 다시 들어가기 위한 작전을 짜고, '토마스'는 토끼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 하는 '비'의 눈치를 보며 몰래 토끼들을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 독전 의문의 폭발 사고 후,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 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과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난다.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면서 그 실체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잡게 된다. 이해영 감독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논리들이 어긋나지 않게 신경 썼다"고 강조한 만큼 단순한 재미보다는 긴장감을 잡고 가는 작품.

2018-05-24 17:54:46

\'독전\' 뉴 제공

'독전' 개봉 첫날 '데드풀2' 눌러

상반기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독전'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입장권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은 개봉 첫날인 22일 37만6천267명을 동원하며 이날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는 누적 관객 수 707만 명을 기록한 '내부자들'과 '범죄도시', '신세계' 등 주요 범죄 영화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독전'은 개봉 첫날 1천63개 스크린을 확보해 스크린 점유율 18.6%를 기록했으며, 5천131회 상영돼 상영점유율은 27.9%를 기록했다. 전날 31만7천38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데드풀2'의 스크린 점유율은 19.2%, 상영점유율은 30.3%로 집계됐다. 이는 '독전'이 '데드풀2'보다 적게 상영되고도 더 많은 관객을 불러들였다는 의미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지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오는 조진웅과 류준열이 각각 주인공격인 '원호'와 '락' 역을 맡았다. '독전'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와 함께 개최된 필름 마켓을 통해 일본,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5개 국가에 판권이 선판매됐다. 연합뉴스

2018-05-23 08:38:21

안녕 나의 소녀

안녕 나의 소녀 / 임을 위한 행진곡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안녕 나의 소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를 이어갈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 눈을 떠 보니 1997년 학창시절로 돌아와 있다. 다시 만난 나의 첫사랑, 이번엔 고백할 수 있을까? 빛나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주인공 '정샹'(류이호)이 오랜 짝사랑 상대 '은페이'(송운화)와의 이루지 못했던 로맨스를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고, 과거에는 용기를 내지 못했던 소년 '정샹'이 두 번째 기회를 얻자 적극적으로 직진하려고 한다. '은페이'의 선택을 받기 위해 라이벌 '아셩'(이전)과 펼치는 불꽃 튀는 신경전은 극의 재미를 한층 높이며 학창시절 한 번쯤 사랑에 마음 졸였던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1980년 5월 과거, 형사들을 피해 도망쳐온 법대생 철수(전수현 분)와 마주친 미대생 명희(김채희 분). "데모하면 바뀔 것 같아요?"라며 세상에 무관심했던 명희는 낡은 셔츠에 단추가 떨어진 줄도 모른 채 인권을 외치는 철수의 신념이 무엇인지 점점 궁금해진다. 2018년 5월 현재, 1980년 5월에 멈춰 있는 명희(김부선 분)는 날이 갈수록 정신 분열 증세가 깊어진다. 사이렌 소리 하나에도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명희가 그저 원망스럽기만 한 딸 희수(김꽃비 분)는 지금까지 엄마를 괴롭혔던 상처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상상력, 발명, 그림, 모험심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천재 소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세상에 없는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즐거움인 레오는 어느 날, 보물을 가득 담은 해적선이 바다에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레오와 친구들은 보물을 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해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몬테크리스토섬으로 떠난다. 500년 전 위대한 천재의 유년 시절에 대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실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발명품인 잠수복, 통나무 수레, 행글라이더를 등장시키고 세계적인 명작 '모나리자' 또한 등장하여 반가움을 준다. 실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태어나고 자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도 즐길 만한 볼거리다.

2018-05-18 00:05:04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해시태그: #와인고프게하는영화 #가족애 #여행 *명대사: "사랑은 와인과 같아. 시간이 필요해. 숙성이 돼야 하거든" *줄거리: 집을 떠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속알못' 장남, '장'. 똑 부러지는 성격, 삼 남매 중 실질적인 리더,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도맡아 운영 중인 '와인 능력자' 둘째, '줄리엣'. 어렸을 적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꽃길 인생이었지만, 결혼 후 처가 월드에 시달리고 있는 '평생 철부지' 막내, '제레미'. 10년 만에 재회한 삼 남매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유산, 부르고뉴 와이너리에서 험난하지만 즐거운 최상의 와인 만들기가 시작된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있어서일까. 여행 같고 휴식 같은 영화가 보고 싶다. '어벤져스'가 주말 상영관을 독점하고 있는 탓에 인적 드문 야심한 시각에서야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나는 이미 햇빛 쏟아지는 부르고뉴로 이미 떠나와 있었다. 그리고 강렬하게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포도밭의 사계를 담은 엽서 같은 풍경, 수확을 기념하는 마을의 축제로 와인의 풍미가 끊임없이 시각적으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어려울 건 전혀 없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은 잠시 내려놓고 즐기면 된다. 원제는 'Back to Burgundy'. 가족, 와인 영화라는 소재에 이 영화 제목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버건디란 자줏빛을 뜻하기도 하지만 부르고뉴 지방에서 나는 와인을 통칭하는 뜻으로도 통한다. 와인의 전통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은 가족 경영 중심으로 한 와이너리가 유명하다. 그러니 떨어져 살던 남매들이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다시 돌아가 모이게 되는 이 영화의 플롯은 원제에 충실한 편이다. 예상대로 스토리는 심플하다. 가족을 등지고 세상을 떠돌던 삼 남매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해서 장남 장(피오 마르마이), 동생 줄리엣(아나 지라르도), 제레미(프랑수아 시빌)는 10년 만에 재회한다. 삼 남매는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인 포도밭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매각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삼 남매는 똘똘 뭉쳐 와이너리를 지켜내고 최고의 와인을 빚으며 따뜻한 가족애를 환기한다는 스토리다. 제각각 따로 살아왔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만난 재회는 그만큼 어색하고 감정도 그 세월만큼 쌓인 상태다. 거기다가 삼 남매는 아버지가 남긴 재산이 공동 상속이어서 세 사람 모두의 동의 없이는 처분할 수 없다는 사실과 거액의 상속세까지 내야한단다. 지분을 팔고 훌쩍 떠나고 싶어 하는 장과 어떻게든 와이너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 줄리엣 등 삼 남매가 서로 부딪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또 아버지가 부치지 못한 편지는 눈물샘도 자극한다. 와인의 얼룩은 유난히 지워지지 않는 것. 극 중 부모가 되어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는 장면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가 잘 아는 가족애에 관한 스토리지만 이 영화는 디캔팅처럼 부모 자식 형제애를 시간에 따라 와인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숙성되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 '사랑을 부르는, 파리' '차이니즈 퍼즐'을 연출한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은 특정 도시를 배경으로 깊이 파고드는 데 장기가 있는 감독이다. 세드릭 감독은 이 지방 출신은 아니지만 7년간의 제작기간과 사계절을 모두 채운 1년이라는 긴 촬영으로 누구도 담지 못했던 부르고뉴 지방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1년 동안 매주 같은 시각과 장소에서 사진 한 장과 1분 영상을 찍는 방법으로 포도밭의 사계절을 담은 장면은 CG가 아닌 사계절 그대로를 담은 노력의 산물이다. 요컨대 이 영화는 자연 그대로를 담은 와인을 음미하는 것과도 같다. 노력과 땀으로 숙성해야 제 맛을 낸다는 철학을 오롯이 담은 것이다.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유명 와인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다. 와인 좀 아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본다면 잘난 척 꽤나 하며 볼 수 있을 것. 프랑스 부르고뉴는 최고급 와인 산지다. 와인이라면 잘 모르는 편이라도 이 지방의 와인인 '로마네콩티' 정도는 들어봤을 테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포도밭은 뫼르소 마을이다. 뫼르소 와인은 맛과 향이 풍부한 데 비해 동급 타 와인들에 비해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정말 맛있다'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뫼르소 와인이 어떤 맛일까 궁금케 하지만 뫼르소 와인을 모른들 전혀 문제없다. 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최고급 와인 장인에게서 샤도네이를 건네받은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상큼하고 달콤하다가도 쌉쌀해지고 깊어지는 와인을 인생의 맛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와인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 같은 소재를 다뤘던 영화 '사이드웨이'는 "만일 오늘 내가 와인 한 병을 딴다면 오늘의 맛은 어제의 맛과 다르겠죠. 왜냐하면 와인은 살아있으니까요. 그리고 끊임없이 견고해지고 복잡해져요. 절정에 다다를 때까지"라고 와인을 삶에 비유했다.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기다림과 땀과 노동의 대가를 치른 와이너리의 삶은 훌륭한 인생일 것 같다. 투명하고 고혹적인 빛깔과 맛을 내기 위해 얼마나 숙성의 인내를 견뎌야했을까. 영화를 봤으니 이제 와인 한 잔을 해볼까 한다. 내가 고른 이 와인은 평범한 여느 와인이 아닐 테니까. 지금 인생의 이 시기를 지나며 오늘 오픈한 와인과 함께 오늘의 맛과 풍미를 음미해보는 것을 어떨까.

2018-05-18 00:05:04

당갈

*해시태그: #세얼간이 #못지않은역대급명작 #볼리우드 #아미르칸 *명대사: "네가 진다면 수많은 인도 여자 아이들이 지는 거야" *줄거리: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리는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인도 영화 하면 느끼하게 생긴 남자와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가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일명 볼리우드 영화라 하여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강한 후렴구에 떼를 지어 군무를 추는 장면으로 대표된다. 볼리우드 영화는 쉽고 재미있다. 단순한 스토리에 잘 양념된 유머와 가무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볼리우드에서는 볼리우드 법을 따라야 하는 법. 개성이 강한 장르인 만큼 꼭 지켜줘야 할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내용상으로는 대체적으로 남녀의 연애담, 얽히고설킨 가족사 등의 통속적인 이야기로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건전한 소재들로 구성되고, 세 시간을 넘는 긴 러닝타임을 뮤지컬적인 요소로 지루하지 않게 리듬감을 준다. 그중 음악은 볼리우드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다. 영화의 메인 테마송은 예고편처럼 개봉 전 오픈되는데, 메인 테마송의 성공은 흥행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즉 인도에서는 영화음악들이 곧 대중가요인 것이다. 뮤지컬적인 요소가 중요한 만큼 인도 배우라면 가무에 능해야 할 것 같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배우들의 노래는 모두 더빙이기 때문이다. 배우들마다 자신의 담당 가수가 있어서 본인의 목소리와 흡사한 가수가 알아서 립싱크를 해준다. 매년 1천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볼리우드는 편수로만 보면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시장으로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만큼 대부분의 볼리우드 영화는 세속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가끔씩 깜짝 놀랄 만한 걸작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볼리우드를 알린 '세 얼간이' 같은 영화가 그러하다. 이번 신작 '당갈' 역시 빼어나게 재미있다. 그리고 반갑게도 '세 얼간이'의 주인공 아미르 칸이 등장한다. '당갈'은 볼리우드 작품의 특징을 간직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소재로 세계로 진출한 인도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미녀들이 춤추다가 남녀의 로맨스가 이어지는 영화가 아니다. 여성성이라고는 보이지 않도록 머리를 싹둑 자른 채 쫄쫄이를 입고 여자들과, 심지어 남자들과 뒹굴고 싸운다.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의 원천에는 실화가 있다. 두 딸을 인도 최초의 국제 레슬링대회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아버지 마하비르 싱 포갓과 2010년 영연방 경기대회에서 인도 여성 레슬러로는 최초로 금메달(55㎏)과 은메달(51㎏)을 획득한 기타 포갓과 바비타 포갓 자매의 실제 이야기다. 작품은 실화를 기반으로 레슬링을 이야기하면서 우회적으로 인도의 비참한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한다. 비록 아버지의 강요로 레슬링을 시작했지만 훈련 과정을 통해 '누가 따도 금메달인데, 남자가 따든 여자가 따든'이라는 대사처럼 레슬링을 매개로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나는 두 자매를 통해 남녀 차별 문제를 부각시킨다. 촉망받는 프로 레슬러였지만 현실에 부딪혀 평범한 직장인이 된 한 가장(아미르 칸)이 있다. 그는 세계대회 금메달을 향한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 했지만 딸만 넷을 낳고는 마지막 희망까지 잃었다. 하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자신의 딸들이 동네 남자애들을 호되게 때린 사건으로 그는 첫째 딸 기타와 둘째 딸 바비타가 또래 남자아이를 압도하는 힘을 가진 것을 발견하고는 전율한다. 두 딸에게서 프로 레슬러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동네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가사만 하고 14세만 되어도 시집가야 하는 시골 인도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 모든 야유에도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독재자처럼 두 딸에게 무자비하고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결국 두 딸은 패배의 아픔과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레슬링의 매력에 빠져든다. 전국대회 우승까지 거머쥔 뒤, 기타는 국가대표들만 모이는 인도 스포츠아카데미에서 훈련할 기회까지 얻는다. 그러나 기타는 선진 기술을 알려주는 새 코치와 아버지의 낡은 기술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영화 속 인도 부녀의 모습에서 자식의 성공이 곧 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핏줄 의식과 성공에 대한 집념으로 이루어낸 한국 골프 대디의 모습도 떠오른다. 박세리나 미셸 위 같은 선수들 뒤에는 이 같은 아빠가 있었다. 하지만 지나친 스파르타식 훈련과 성적 지상주의로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당갈의 아버지는 이 시대의 이상적인 아버지상은 아니다. 보수적인 인도의 딸들에게도 아버지는 독재자처럼 보이고 밉기만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반항심이 절정에 이를 무렵 두 딸은 내적인 깨달음을 얻고 자발적으로 레슬러가 되기 위해 아버지를 찾게 된다. 두 딸을 세상에서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결국 아버지였던 것이다. '세 얼간이'를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인도 국민 배우 아미르 칸의 외모 변화는 놀라움 그 자체다. 레슬러로 유망했던 시절 날렵한 근육질의 몸매부터 60대로 가며 뱃살이 늘어진 모습까지 나이에 따라 자유자재로 오간다. 이 같은 체형 변화가 특수의상이나 분장이 아닌 배우의 체중 조절로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또한 3천대 1의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배우 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산야 말호트라의 완벽한 레슬러 연기도 인상적이다. 누가 그 모습을 레슬링 문외한에서 트레이닝으로 이룩한 결과라고 믿을까. 실제 레슬러 중에서 배우를 뽑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실감 나는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난다. 여기에 '당갈 당갈'이라는 주제가의 후렴구가 흘러나오면 영화의 몰입도는 절정을 이룬다. 역시 볼리우드의 저력은 음악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2018-05-11 00:05:00

레슬러

레슬러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테이크온미

◆ 레슬러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였지만 특기는 살림, 취미는 아들 자랑, 남은 것은 주부 습진뿐인 프로 살림러 '귀보'(유해진). 그의 유일한 꿈은 촉망받는 레슬러 아들 '성웅'(김민재)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자신은 찬밥을 먹으며 아들에게는 따뜻한 아침밥을 챙겨주고 레슬링 체육관에서 아줌마들에게 신나게 에어로빅을 가르친다. 그러던 차 '귀보'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에 나가지 않겠다는 '성웅'의 청천벽력 같은 이야길 듣게 된다.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성인이 되어 고향에 모이게 된 삼 남매가 아버지의 유산으로 남겨진 부르고뉴 와이너리에서 함께 최상의 와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전하는 가족애와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더욱 진한 향과 풍미를 내기 위해 숙성이 필요한 와인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휴식을 가져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보낸다는 점 등에서 '리틀 포레스트'와 유사점이 많아 프랑스판 '리틀 포레스트'로도 불리며 관객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테이크온미 18세,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둔 봄방학, 그런데 '릿카'는… 아직도 중2병이었다. '유타'와 '릿카'의 공동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릿카의 언니 '토카'는 대학 진학이 위태로운 릿카를 데리고 이탈리아로 이주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대로라면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만다. 둘을 걱정한 친구들은 사랑의 도피를 제안한다.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어 하는 사춘기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그 시절의 미숙함으로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2018-05-11 00:05:00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해시태그: #스포 있음 #충격적 엔딩 #타노스 *명대사: "Its end game"(이것이 마지막 단계야)-오역 금지 *줄거리: 타노스(조슈 브롤린) 일당은 지구를 침공한다. 동기는 당연히 인피니티 스톤. 인피니티 스톤은 스페이스 스톤부터 소울 스톤까지 총 여섯 개의 스톤을 지칭하는 단어로, 지구에는 비전(폴 베타니)과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베치)에게 각각 마인드 스톤과 타임 스톤이 주어진 상황이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목적은 단 하나. 우주의 절반을 쓸어버리는 것.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면 손가락만 튕겨도 모두 파멸할 것이라는데, 이에 맞서 어벤져스는 타노스를 막기 위해 고군 분투하게 된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역대급으로 충격적인 결말이었으니. 설마 그렇게 되진 않겠지 하는 일들이 인정사정없이 벌어진다. 사실 스토리 보안을 이유로 개봉 당일까지 스포일러 금지령을 내렸을 때는 내심 오버스럽다고 생각했다. 대다수의 슈퍼 히어로 물의 스토리는 거기서 거기지 않은가. 하지만 금지령은 내려질 만했다. 단언컨대 당신은 어마어마한 결말에 멍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뛰어든다. 절대 빌런인 타노스의 등장을 시작으로 영화는 이미 비극적인 분위기를 짙게 깔고 간다. 그를 중심으로 오프닝 시퀀스를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벤져스 멤버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 헐크와 토르가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무력하게 무너짐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희망의 부재와 인류의 멸망을 예감케 한다. '이건 시작일 뿐 이보다 더 강한 절망이 올 테니 잘 두고 봐라' 하는 듯 어두운 메시지가 엄습한다. 그간 위기의 순간에서도 농담을 즐길 정도로 여유 넘치고 강력했던 어벤져스들에 비해 빌런들은 별로 매력도 없고 턱없이 약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타노스는 차원이 다르다. 불멸의 신 로키의 죽음에서 타노스 앞에서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력한 이유는 강력한 행동을 낳는다'고 했던가. 영화 속 타노스는 '다수의 삶을 위해 절반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 멸망보다 낫다'라는 신념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더 발전해서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본인이 구원을 위한 심판자임을 자처하기까지 한다. 다시 말해 그는 단순한 악당의 역할을 넘어서 명분과 번뇌가 교차하는 인간적인 캐릭터인 것이다. 감독 루소 형제가 '타노스'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타노스의 등장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닌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있는 장르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단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23명의 슈퍼히어로의 총출동이라 할 수 있다. '어벤져스'의 주축 멤버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블랙 위도우는 물론 팔콘, 워머신, 스칼렛위치, 비전,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윈터솔져, 블랙팬서, 로키, 스타로드,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 등 MCU 작품의 주연급 활약을 한 캐릭터가 상당수 등장하고 페퍼포츠, 웡, 네드, 슈리, 음바쿠, 오코예, 콜렉터, 맨티스, 헤임달 등 조연들 역시 다수 등장한다. 정말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은 수의 등장인물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온다. 마블 10주년을 기념하듯 볼륨 자체가 차원이 다른 역대급이다. 그렇다고 해서 혼란스럽거나 캐릭터가 중구난방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블은 이런 대형그룹 분야라면 프로장사꾼이다. 그들의 비법은 바로 여러 유닛으로 나눠 색다른 케미를 주는 것. 아이언맨과 닥터스트레인지의 기싸움은 웃음을 자아내고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팬서는 든든하다. 코믹지수 보장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토르의 조합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캐릭터들의 분량 안배 스킬이다. 주연급 캐릭터만 23명이나 되는 작품이지만 놀라운 것은 영화를 다 본 후 모든 캐릭터를 기억하게 된다는 점이다. 149분의 러닝타임을 빼곡히 채워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영화의 흐름에 방해가 되거나 좋은 부분이라도 필요 없는 부분은 단 몇 프레임이라도 넣지 않았으리라. 이 영화는 후세에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장르의 교과서가 될 것 같다. '1막에 권총을 소개했다면 3막에서는 쏴야한다. 안 쏠 거면 없애버려라'라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말처럼 오프닝 시퀀스에 바로 떡밥을 깔아서 영화의 결말까지 암시한 격이다. 시작부터 절망을 주더니 영화는 줄곧 관객들의 남아 있는 희망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엔딩 시퀀스에 와서는 태풍이 지나간 듯 슬퍼할 틈도 없이 잔인하게 막을 내린다. 이를 지켜본 관객은 허탈하다 못해 믿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느낀다. 10년에 걸친 시리즈의 대단원으로 히어로들이 죽고 빌런의 승리로 결말 된다니 이는 물론 다음 편을 위한 설정이겠지만 마블 영화 중 가장 예측 불가한 어두운 영화임이 틀림없다.

2018-05-04 00:05:00

챔피언

챔피언 / 얼리맨 /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챔피언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일하는 '마크'(마동석)는 자칭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의 설득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나한테는 팔씨름밖에 없었어… 나 믿어!" 멈췄던 팔뚝이 다시 뛰기 시작한 '마크'. '진기'에게서 귀국 선물(?)로 받은 오래 전 헤어진 엄마 주소를 찾아가지만 그곳엔 엄마 대신 본 적 없는 여동생 '수진'(한예리)과 두 아이 '쭌쭌남매'가 떡하니 살고 있다. 챔피언을 향한 어메이징 뒤집기 한 판이 시작된다.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고 단순하여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팔씨름을 소재로 대중적이고 쉽게 어필된다. ◆ 얼리맨 공룡과 산토끼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던 아주 먼 옛날. 엉뚱하고 발랄한 얼리맨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석기 마을이 있다. 작은 토끼 대신 덩치가 아주 큰 매머드를 사냥하고 싶은 용감한 소년 '더그'(에디 레드메인)와 그의 베스트 프랜드 멧돼지 '호그놉'은 이 마을의 핵심 사고뭉치다. 어느 날, 세계 정복을 꿈꾸는 청동기 왕국의 허당 악당 '누스'(톰 히들스턴) 총독이 쳐들어 오고 석기 마을은 그의 손에 넘어가버린다. 마을을 되찾고 싶은 '더그'와 '호그놉'에게 '누스' 총독은 엄청난 대결을 제안한다. ◆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늘 햇살이 밝게 빛나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써니타운. 시민들의 좋은 친구 JB 시장님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낚시를 하던 미쵸는 편지가 든 병을 낚는다. 놀랍게도 병 속에 든 것은 '신비의 섬'으로 자신을 구하러 와 달라는 시장님의 편지였고 함께 들어있던 씨앗은 하룻밤 새 거대한 배로 자라난다. 긴급 호출된 글루코스 박사님은 레이저와 뚫어뻥을 이용해 배를 새 집으로 만들어 주는데, 갑자기 나타난 트위그 부시장의 괜한 트집으로 배는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만다.

2018-05-04 00:05:00

클레어의 카메라

*해시태그: #또다시 #김민희 #홍상수 #불륜 *명대사: "순수하긴 하지만 정직하지 못하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것을 아주 천천히 다시 쳐다보는 것" "내가 당신을 찍고 난 후에는, 당신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다" *줄거리: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클레어라는 여자는 선생인데 거기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 그러다 만희를 만나 그녀의 사정에 공감하게 된다. 클레어는 마치 여러 가능성의 만희를 미리 혹은 돌아가서 볼 수 있는 사람인 듯하고, 그건 칸 해변의 신비한 굴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홍상수 영화를 좋아한다. 다작에 항상 비슷비슷한 톤이라 스토리가 뒤엉키기도 하지만 개봉 때마다 주말 연속극 챙겨보는 마음으로 꼭 관람한다. 이번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도 자기복제인 듯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 속 완수는 옷차림이며 턱수염이나 헤어스타일까지 실제 홍상수를 빼닮았다. 심지어 영화 속 배급사의 현지 사무실엔 홍상수가 연출한 영화의 포스터까지 붙어 있어 이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홍상수의 자기고백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솔직하게 살아야 영화도 솔직하다"라는 신념처럼 대상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관찰함으로써 진화하고 있다. '클레어의 카메라' 역시 홍상수표 공식을 성실하게 따른 영화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소소한 우연과 남녀관계를 중심으로 대사가 술과 어우러져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물론 욕망에 충실한 남자와 그 남자들이 탐하는 여자 그리고 냉소적이고 직설적인 말을 던지는 인물도 등장한다. 영화배급사 직원 만희(김민희)는 프랑스 칸영화제 출장 중 '순수하긴 하지만 정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그러나 실제 이유는 만희가 배급사 대표 남양혜(장미희)의 오랜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인 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와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칸 영화제에 동행했던 완수는 음악교사이자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인물샷 찍기를 즐기는 클레어(이자벨 위페르)를 우연히 만난다. 클레어는 이 세 사람의 중심에서 인연을 맺으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들을 비추는 인물이다. 클레어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그들은 함께 시간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낸다. 결국 그들은 칸에서의 꿈처럼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하룻밤 꿈처럼 네 사람을 잇던 우연의 피날레는 잔잔하게 끝난다. 한 시간 조금 넘는 짧은 러닝 타임 내내 영화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해변 도시 칸의 이국적인 풍경은 회화처럼 아름답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서사까지 더해 영화는 꿈을 꾼 듯한 정취를 선사한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은 밤에 쓴 연애편지를 자고 나서 읽어보면 부끄럽듯 영화적 서사이기보다는 꿈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단편적인 사건들이 우연으로 모아지며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타고난 관찰자이자 이야기꾼인 홍상수는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 한 편을 완성하고 아침에 쓴 시나리오로 오후에 촬영할 수 있는 감독이다. 또한 촬영장에서 대사나 상황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등 현장성과 우연성에서 창작을 도모하는 감독이다. 이번에는 우연과 감독인 본인의 입장을 표현하기에 탁월한 매개체인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활용했다. 클레어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관조적인 캐릭터다. 그녀는 그저 사진을 찍을 뿐이다.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려는 듯 옆에서도 뒤에서도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왜 찍느냐는 만희의 질문에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것을 아주 천천히 다시 쳐다보는 것"이라 답한다. 그리고 완수에게는 "내가 당신을 찍고 난 후에는, 당신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홍상수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낸 듯하다. 홍상수 감독의 화법은 능수능란하게 자전적 현실과 허구를 오간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완수의 모습이나 "넌 너무 예뻐"라는 대사에서 카메라 뒤에서 김민희를 바라보고 있을 홍상수 감독의 모습이 떠오른다. 연애 초기 단계에 촬영해서 그런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쾌하고 들뜬 에너지도 느껴진다. 김민희와 네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던 기간에 칸 현지에서 촬영되었다. 김민희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칸에 머무르던 때였다. 극 중 만희와 클레어, 소완수, 남양혜가 이야기를 나누는 카페와 중식당 모두 현지에서 섭외되었다. 2016년 그러니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을 인정하기 직전에 촬영된 영화인 것이다. 영화에는 유난히 '정직'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이 작품은 그들 사랑에 대한 변명일 수는 있어도 항변이 될 수는 없다. 그들의 사랑은 순수한 것이었겠지만 두 사람은 정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이 바라보는 진실은 '그저 천천히 관찰하는 것' 너머에 있는 것 같다. 그의 영화 제목처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일까? 카메라 앞에서 세 남녀를 둘러싼 진실과 관념은 뒤엉킨다.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는 다양해진다. 홍상수가 영화를 찍는 이유도 클레어와 같을 것이다.

2018-04-27 00:05:00

당신의 부탁

당신의 부탁 / 몬태나 / 살인소설

◆ 당신의 부탁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32살 효진(임수정)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미란(이상희)과 동네 작은 공부방을 하며 혼자 살아간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효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윤찬영)이 나타난다. 오갈 데가 없어진 종욱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당황스러운 부탁. 효진은 고민 끝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종욱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국내 영화계에 드물게 여배우 원탑 영화로 여고생으로 데뷔하여 엄마 역할로 분한 임수정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16살 아들 '종욱'을 갑자기 떠맡게 된 복잡 미묘한 심정을 그녀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 몬태나 1892년 미국 멕시코주의 한적한 농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로잘리(로자먼드 파이크)는 갑자기 들이닥친 포악한 인디언 부족 코만치족에게 남편과 세 명의 아이들을 잃고 가까스로 홀로 살아남는다.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영화는 백인, 흑인, 인디언, 남자, 여자, 산 자나 죽은 자도 마음 편치 않을 미국사의 압축판과도 같다. 죽음을 앞둔 적과 함께 천 마일의 여정을 떠나는 전설적인 대위의 마지막 임무를 그린 작품으로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다루는 영화다. 존 웨인 서부극의 궤도를 잇는 웰메이드 서부극. ◆살인소설 지방선거에 나설 집권여당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려 애인 지영(이은우)과 함께 별장에 들렀다가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고, 작은 거짓말로 시작된 사건은 예상을 벗어나 점점 커져만 간다.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로 지명된 남자가 우연히 '의문의 남자'를 만나면서 누군가 설계한 함정에 빠져 겪게 되는 충격적인 24시간을 그린 스릴러 '살인소설'은 한정된 공간, 한정된 시간을 구도로 서스펜스 스릴러의 쾌감을 충실하게 전달한다.

2018-04-27 00:05:00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램페이지' 11일 연속 1위

괴수들 광란을 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가 2주 연속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램페이지'는 21∼22일 관객 29만6천801명을 동원해 전주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근육질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램페이지'는 개봉일인 12일부터 열하루 연속 선두를 달리며 누적 관객수 125만9천347명을 기록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가 주말 관객 8만4천773명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12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38만5천375명으로,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4위 '울지마 톤즈'(44만명)를 넘어설 기세다.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관객수 8만4천367명으로 3위, 스티븐 스필버그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이 7만8천313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19일 개봉한 스릴러 '나를 기억해'가 이틀간 6만5천49명을 불러들이며 5위에 올랐다. 이유영·김희원이 주연한 '나를 기억해'는 청소년 범죄와 여성 상대 성범죄를 소재로 한 스릴러다. 신작 중에서는 애니메이션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이 8위, 은행강도단과 경찰이 대결하는 할리우드 영화 '크리미널 스쿼드'가 10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성인용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6위), 공포영화 '곤지암'(7위), 이순재 주연 드라마 '덕구'(9위) 등이 순워권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8-04-23 08:44:59

그날, 바다

그날, 바다 / 나를 기억해 / 스파키

◆ 그날, 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8시 30분경과 8시 50분경으로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한 진술은 엇갈리고,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데이터는 각기 다르게 기록되거나 사라졌다. 과학적인 분석과 자료 수집, 4년간의 치밀한 조사로 오직 팩트로만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그날을 추적한다. ◆ 나를 기억해 고등학교 여교사 '서린'은 책상에 놓인 커피를 마신 뒤 취한 듯 잠든다. 다음 날, '마스터'라는 정체불명의 발신자가 보낸 한 통의 문자. "좋은 꿈 꿨어요?" 그리고 셔츠가 풀어헤쳐진 여자의 사진, 바로 서린 자신이다. 서린은 오래 전 한 사건으로 얽힌 전직형사 국철과 함께 '마스터'의 실체를 파헤친다. ◆스파키 평화로운 바나별을 무력으로 차지한 악당 '죵'은 또 다른 행성을 파괴하고 빼앗으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이 사실을 안 여왕은 죵을 막기 위해 빅스와 청크에게 비밀 메시지를 보낸다. 한편, 넓은 세상으로의 모험을 꿈꾸던 사고뭉치 원숭이 소년 '스파키'는 몰래 여왕의 메시지를 본 후 혼자서 바나별로 떠나는데….

2018-04-20 00:05:00

달링

*해시태그: #감동실화 #폴리오바이러스 #미비포유 #앤디 서키스 *명대사: "이유는 모르겠어 이 사람이 내운명 같아" "당신과 함께여서 완벽한 삶이었어" *줄거리: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름다운 커플 로빈(앤드류 가필드)과 다이애나(클레어 포이).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로빈의 전신이 마비되면서 두 사람의 빛나는 순간은 끝나는 듯 보인다. 자괴감에 로빈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다이애나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남편을 돌보며 새로운 삶을 꿈꾸게 만든다. 어떻게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울컥하고 억울해도 그 해답은 없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을 영위하며 말이다. 달링은 척수성 소아마비로 전신이 마비된 후 중증 장애인을 위한 의료기구 개발을 하며 평생을 보냈던 로빈 캐번디시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다. 영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차(tea)를 수출입 하던 로빈은 성격부터 비주얼까지 좋은 완벽남이다. 어느 날 그는 런던에서 크리켓 볼 경기에 참여하여 그곳에서 다이애나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남자들을 울리기로 유명한 눈 높은 미녀 다이애나지만 로빈에게는 왠지 그렇지 않다. 다이애나 역시 그가 자신의 운명이라 느끼고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그냥 그가 좋다. 그렇게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골인한다. 결혼 후 무역업을 하는 로빈 때문에 케냐에서 살게 된 그들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기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 아름다운 선남선녀를 누가 질투라도 한 걸까. 상상치도 못한 불행이 이들에게 닥쳐온다. 바로 로빈이 소아마비의 병원체인 폴리오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로빈은 하루아침에 온몸이 마비되더니 인공호흡기 없이 호흡조차 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되었다. 심지어 자가 호흡이 불가능하여 고작 몇 달밖에 살지 못할거라고 시한부 선고까지 받는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진 로빈은 모든 것을 그만 내려놓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까지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자괴감은 컸다. 그런 그를 살게 한 것은 다이애나와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집에 가고 싶다는 로빈을 위해 의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데려가주고 아들의 유모차를 보고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휠체어를 개발해 어디든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어니스트 클라인워트 자선 신탁 기금과 영국 보건국을 설득해 12개의 휠체어를 제작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로빈은 자선기금을 모으고 휴양센터를 건설하는 등 중증 장애인을 위해 일생을 바친다. 1974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은 로빈은 그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로빈의 진짜 삶은 장애인으로서 한계를 극복하는 순간 찾아왔다. 최악을 최선으로 바꾸는 발상 전환을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운명에 체념하지 않고 아내 다이애나와 든든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벗어나 중증 장애인이라도 세상 밖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 로빈은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20년 이상을 살아내며 전신마비 환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가중한 시련을 이기게 한 로빈의 비법은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과 유머였다.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성격 덕분에 영화는 마냥 슬프지 않고 유쾌하게 흘러간다. 반면 그를 그 순간에도 웃게 하고 지탱할 수 있게 한 힘은 아내와 든든한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로빈이 계속 숨 쉬어야 하는 이유였다. 이들이 일구어낸 일들이야말로 '사랑'이었으리라. 사랑은 물들 듯 퍼져서 위대한 업적으로 이루어진다.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했다. 영화 속 대사로도 등장하는 이 말은 어떻게 생각하면 힘이 되기도 하지만 고통을 감내하는 자에게는 막연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빈과 다이애나를 보면 그들이 딛고 일어선 것은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사랑과 의지라는 생각이 든다. 캐번디시라는 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제작을 맡은 조나단 캐번디시는 로빈 캐번디시의 아들이다. 그는 명작 로맨스물 '브리짓 존스' 시리즈를 만들어낸 영국의 대표적인 프로듀서로 언젠가는 했어야 할 집안 이야기를 드디어 스크린에 옮겨낸 것이다. 유머 감각이 넘친 아버지를 닮아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돈을 들여 만든 홈 무비"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로빈 역의 앤드류 가필드는 영국 출신 연기자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배우로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연기하는데 그의 연기는 전혀 답답하거나 수동적이지 않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지만 온몸을 움직이는 듯 살아있는 듯하다. 이 영화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감독 앤디 서키스다. 앤디 서키스는 모션 캡처 연기의 대가로 '달링'은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반지의 제왕 골룸, 킹콩 등에서 본인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에 능숙한 배우인 그였기에 그가 가진 노하우로 만든 '달링'은 무리 없는 데뷔작으로 보여진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지만 영화는 의외로 평온하다. 서양과 동양의 사고방식 차이일까. 주인공은 전신이 마비되는 비극을 겪으면서도 마치 별것 아닌 생채기가 난 듯 대수롭지 않게 행동한다. 앤디 서키스는 "러브 스토리일 뿐 아니라 진실하고 유머가 담겼기 때문에 이 각본은 특별하다"라며 작품의 온기에 주목했다. 다이애나와의 러브스토리, 로빈의 밝은 성격과 친구들이 보여주는 영국인 특유의 정감 넘치는 유머감각으로 전혀 무겁지 않다. 병과 고통으로부터 출발한 스토리지만 영화는 오히려 힐링을 선사한다. 로빈은 몸소 보여준다. 삶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수동태여서는 안 된다고. 삶은 끈질기고 위대하다.

2018-04-20 00:05:00

레이디버드

*해시태그: #성장드라마 #모녀이야기 #훈남나옴 *명대사: "캘리포니아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자는 새크라멘토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봐야 한다." *줄거리: 원래 이름은 크리스틴이지만 스스로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은 주인공은 새크라멘토라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꿈 많은 여고생이다. 가장 큰 꿈은 동부에 있는 뉴욕 같은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해 이곳 새크라멘토를 떠나는 것. 그러나 부유하지 않은 가정환경에 부진한 학업 성적으로 동부의 대학교 입학은 그녀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엄마의 잔소리에 반항하고 베프(베스트 프렌드)랑 수다로 하루를 보내다가도 별거 아닌 일로 토라지고 또 화해하고 잘생긴 남학생에 마음 뺏기는 어느 철부지 소녀의 평범하고도 공감 가득한 이야기. 배우로 더 유명한 그레타 거윅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영화 속 배경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는 그녀의 실제 고향으로 영화에는 유년 시절 자신이 느꼈던 성장과 떠남의 정서까지 담겨 있다. 그레타 거윅은 실제 경험담은 영화에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였던 '프란시스 하'부터 소녀 성장 드라마로 이미지를 굳힌 덕분인지 이 이야기는 그레타 거윅과 사뭇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영화는 뜬금없이 새크라멘토를 찬양하는 문구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자는 새크라멘토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봐야 한다." 이 말은 새크라멘토 출신의 저널리스트 존 디디온이 새크라멘토를 찬양한 말로 주인공 레이디 버드가 생각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새크라멘토와는 정반대의 심상을 나타낸다. 한 친구가 고향이 어디냐고 묻자, 레이디 버드는 '샌프란시스코'라고 답한다. 이는 그레타 거윅 감독이 각본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장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한 데서 오는 수치심으로부터 이야기를 쓴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는 발음도 비슷하게 들리고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속해 있지만 인지도로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은 좀처럼 흥미로운 일이라곤 일어나지 않는 심심하고 지루한 새크라멘토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이처럼 새크라멘토라는 배경은 주인공을 둘러싼 하나의 캐릭터로서 의미심장하다. 새크라멘토는 그녀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전부지만 그녀는 성장하기 위해 그 세계를 나오고 싶어 한다. 첫사랑처럼 평생 마음에 품고 그리워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이쯤에서 주인공의 이름 '레이디 버드'를 살펴볼까 한다. 부모가 지어준 원래 이름은 '크리스틴'이지만 주인공은 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레이디 버드라고 이름을 지어서 그렇게 불러달라고 강요한다. 레이디 버드란 직역하면 무당벌레고, 여자 친구에게 애칭으로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레이디' '버드'를 혼합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긋지긋한 촌구석을 떠나 화려한 도시에서 새처럼 날아오를 주인공에게는 이 표현이 어울리기 때문이다. 애써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하지 않아도 성장하려는 주인공과 새는 잘 어울리는 은유다. 한편 그레타 거윅 감독은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이 통통 튀면서 촌스러워서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출신지를 새크라멘토 대신 샌프란시스코라고 거짓말한 것처럼 미들네임을 스스로 지어 그렇게 되려고 하는 행위 역시 거짓말로 진실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표현했다. 어쩌면 이렇게도 나와 우리 엄마와 똑같을까. 영화 속 주인공 모녀는 전 세계 어디서 봐도 공감 갈 만큼 우리네 모습과 닮아 있다. 다른 엄마는 다정하고 우아한데 왜 우리 엄마만 이럴까. 한심한 듯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며 미운 말투까지, 엄마라고 하지만 도무지 나를 예뻐하는지도 모르겠다. 좋을 때도 있지만 서로 싸우고 할퀴고 생채기를 내고야 마는 엄마는 일단 가장 먼저 벗어나고픈 울타리다. 서로 사랑하지만 안타까울 만큼 서로에게 닿지 못하는 두 여인을 그리다가 마지막 순간에 사랑을 표현하는 것. 연인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애초부터 이 영화의 모티브로 생각했던 모녀 관계 구도다. 대부분 여성이 청소년 시절에 각자의 어머니와 아름답고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한 관계를 맺었고 이는 우리가 배우는 감정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다. 이 영화에는 총 세 번의 로맨스가 나온다. 하나는 첫 키스의 주인공이나 동성애자였던 대니, 또 하나는 신비로웠던 동경의 대상 카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엄마와의 애증 관계다. 이 중 가장 격정적인 로맨스는 단연 엄마와 레이디버드의 로맨스로 모녀 관계는 영화의 중심에 있다. 영화는 이처럼 새크라멘토와 크리스틴이라는 둥지에 저항하는 레이디 버드의 분투기를 담아낸다. 그러면 레이디 버드는 알과 둥지를 깨고 훌훌 날아가 돌아보지 않을 것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영화는 후반부로 가면서 또 다른 명제를 제시한다. 새가 태어나 자랄 수 있도록 지켜준 알과 둥지라는 세계가 바로 자기 자신을 이루고 있다는 것. 자신이 처한 상황이 싫증 나고 자신의 이름마저 부인하고 싶었던 레이디 버드는 더 이상 알을 부정하지 않기로 한다. 새크라멘토와 엄마라는 알이 없었다면 레이디 버드도 없었다. 그녀는 느리지만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다. 스스로 레이디 버드라고 불리길 원하는 소녀는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이다. 그 나이 때는 몰랐다. 엄마랑 지긋지긋하리만큼 툭탁거리며 싸울 때도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대학을 가며 한 번 엄마와 고향이라는 둥지를 떠나고 나면 다시 그 따뜻한 품 안에서 지낼 날이 없다는 것을. 그게 성장이라는 뜻이고 어른이 된 것이라는 것을.

2018-04-13 00:05:41

바람바람바람

바람바람바람 / 머니백 / 콰이어트 플레이스

◆바람바람바람 "왜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거죠?" 끝도 없이 사랑받고 싶은 철부지 어른들이 온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은 SNS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 '미영'(송지효)의 남편 '봉수'(신하균)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 (이엘)의 등장으로 네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간다. 이병헌 감독의 철 들기 싫어하는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로 캐릭터들의 유쾌한 케미를 보여주는 작품. ◆ 머니백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뿐인 '민재'(김무열)는 엄마 수술비를 위해 보증금까지 털었지만, 이마저도 '양아치'(김민교)에게 모두 뺏기고 만다. '양아치'는 사채업자 '백사장'(임원희)에게 뺏은 돈을 바치고, 이 돈은 고스란히 선거를 앞둔 '문의원' (전광렬)에게 돌아간다. 계속되는 적자 인생에 '백사장'은 '킬러'(이경영)를 고용해서 '문의원'을 처리할 계획을 세운다. '백사장'은 도박장에서 저당 잡은 '최형사'(박희순)의 총을 '킬러'에게 배달하지만, '택배기사'(오정세)가 실수로 '킬러'의 옆집 '민재'에게 맡긴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 '숨멎(숨이 멎는다)주의보 영화'의 계보를 이어갈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기발한 설정과 독창적인 콘셉트를 내세운 작품.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 막히는 사투를 그린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 내면 죽는다'는 참신한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를 파괴시켜 버린 무차별적인 공격과 숨통을 조여 오는 거대한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 가족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최소화하며 위태롭게 살아간다.

2018-04-13 0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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