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마라톤 대회<상>성공 신화의 주인공

내달 7일 개최, 12회 대회부터 1만명 이상 참여, 전국 10대 메이저급 대회

지난해 열린 대회에 참가한 달리미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마경대 기자 지난해 열린 대회에 참가한 달리미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마경대 기자

영주소백산마라톤는 국내 마라톤대회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간 대회이다. 저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고 있는 이 대회는 짧은 역사에도 전국 10대 메이저대회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마라톤대회이다.

이 대회의 성공 신화 뒤에는 숨은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 휴일을 반납하고 봉사자로 나선 공무원들의 희생정신이 있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는 2003년 첫 출발 테이프를 끊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면서 전국 유명대회와 견줄 만큼 알차고 실속있는 대회로 급성장했다.

지역 마라톤동우회 회원과 영주시체육회, 육상경기연맹, 담당 공무원, 자원봉사자가 어우러져 성공대회를 이끄는 소백산마라톤대회의 신화를 들여다 봤다.

◆전국 10대 대회로 급성장

영주시는 2003년 '스포츠도시'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를 하나 만들겠다는 의지로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를 신설했다.

1·2회 대회는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 3·4회 대회는 영주소백산국제마라톤대회였다. 국제대회로 변신을 시도한 대회는 중국 자매 도시인 상하이 체육인들이 참가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하지만 한때 이 대회는 지역 마라톤대회의 한계에 부딪혔고 대회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영주시와 영주시체육회는 결국 2007년 12월 매일신문과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를 공동발전시키기로 하고 MOU를 체결하는 결단을 내렸다. 6회 대회 때부터 매일신문과 영주시가 주최와 주관을 맡았다.

이재석 영주시 체육진흥과 마라톤 담당은 "6회 대회를 마치고 제대로 된 마라톤대회를 만들어보자고 시와 매일신문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것이 풀코스 신설이었다. 7회 대회 때부터 본격적으로 풀코스를 신설하고 대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자 1천500명으로 시작했던 대회가 6회 때까지 풀코스 없는 하프마라톤대회였지만 6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일신문과 영주시가 손잡고 대회를 이끌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9회 대회를 기점으로 6천여 명이던 참가자는 1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고 전국 10대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났다"고 회고했다.

이후 매년 마라톤 참가자들이 늘면서 12회 대회 때부터 1만 명이 훌쩍 넘는 달리미가 찾는 봄철 대표 마라톤대회로 자리잡았다. 대회를 업그레이드하고 홍보하는 데 일조한 동우회 회원들과 마라톤 담당 공무원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지역 마라톤 동우회 회원으로 뭉친 영주마라톤클럽 회원들과 시청 담당 공무원들은 성공대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 마라톤대회를 누비며 자매 클럽 방문은 물론, 전국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대회 참가를 독려했다.

또 풀코스 신설 때는 직접 동우회 회원들이 풀코스를 뛰어보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런 시민들의 노력이 모여 최고의 건각들이 참가하는 최상의 대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백산마라톤대회는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 오전 9시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먹거리 마당에 마련된 영주 한돈(돼지고기)을 시식하기 위한 달리미들이 줄을 서 있다. 마경대 기자 먹거리 마당에 마련된 영주 한돈(돼지고기)을 시식하기 위한 달리미들이 줄을 서 있다. 마경대 기자

◆대회의 묘미 '자원봉사자'

대회의 묘미는 자원봉사자들이 펼치는 무한봉사이다. 1천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는 먹거리 마당과 주로, 출발점, 도로 등지에서 달리미들의 하루를 책임지는 봉사로 대회를 빛내고 있다. 이들의 봉사는 대회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가 선수는 물론, 선수 가족과 시·도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몸을 아끼지 않는 봉사를 펼쳐 성공대회의 큰 디딤돌이 돼왔다. 새마을운동 영주시지회 새마을지도자부녀회(회장 유봉남) 회원 100여 명은 매년 잔치국수 1만2천여 명분을 차린다.

영주소백산마라톤에서는 새마을운동 영주시지회 새마을지도자부녀회원들이 1만여 인분의 잔치국수를 마련해 무료로 제공한다. 매일신문DB 영주소백산마라톤에서는 새마을운동 영주시지회 새마을지도자부녀회원들이 1만여 인분의 잔치국수를 마련해 무료로 제공한다. 매일신문DB

영주 봉사단체 회원 10여 명은 커피와 녹차 등 2천 잔이 넘는 차를 준비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또 대한양돈협회 영주시지부는 돼지고기 주물럭 1.5t(7천 명분)을, 영주축산업협동조합은 돼지고기 떡갈비 200㎏(1천 명분)을 현장에서 요리해 무료로 제공한다.

영주농협과 유가공연구회, 고구맘 등은 사과, 수제 치즈, 요구르트, 삶은 계란, 파이와 만쥬를 행사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영주의 맛을 홍보한다.

차량통제와 교통정리는 경찰과 해병대전우회 경북연합회 영주시지회 회원, (사)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영주지회 회원들이 맡는다. 이들은 성숙한 노련미를 발휘해 매년 안전·질서대회를 만들고 있다.

◆숨은 공로자는 '볼거리·먹을거리'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를 빛낸 또 하나의 숨은 공은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있다. 대회 참가자와 가족들은 대회와 함께 볼거리·먹을거리에 대해 "최고"라고 엄지 척을 한다.

영주시민운동장 뒤편에 자리한 '무료 먹거리 장터'에는 다양한 음식이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단연 백미는 영주시 새마을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잔치국수다. 재료 준비부터 음식 조리까지 회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잔치국수를 말아낸다. 국수 맛을 보기 위해 참가자들이 100m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전국한우협회 영주시지부가 마련하는 '영주 한우불고기' 무료시식회도 달리미들에게는 인기다. 영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팝콘', 생활공감모니터단은 차와 음료를 배부한다.

영주낙농육우협회는 직접 만든 치즈를 나눠주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 고구맘은 갓 구워낸 고구맘 빵을 참가자들에게 선물한다. 영주시향토음식연구회는 배추전을 내고, (사)대한한돈협회 영주지부는 한돈 음식 시식회도 가진다.

◆4월은 마라톤의 달

4월은 마라톤의 달이다. 마라톤은 가장 돈이 덜 들어가는 스포츠이다. 시간·장소·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평생 운동이다. 배우기 쉽고, 부상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운동 효과는 큰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아지는 것은 자신감 고취이다. 나 자신과 싸우며 목표한 거리를 完走(완주)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베타-엔도르핀 분비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중독'을 느껴보면 달리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싱그러운 4월 대지를 힘차게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 당장 '초보 3주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대회는 4월 7일 오전 9시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사전 몸풀기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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