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단체장에게 듣는다]<4>대구육상연맹 최영수 회장 "대구 육상, 희망의 불씨 살리겠다"
대구육상연맹 최영수 회장(크레텍회장)은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7대구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구가 다시 한 번 국제육상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애를 쓰겠다고 다짐했다.그 첫 과제로 최 회장은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유치를 내걸었다. 애초 2024년 개최 예정이던 대회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6년으로 연기 개최될 예정이다.이 대회는 197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후 유럽 위주로 개최돼 1993년 일본 미야자키 대회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에서는 개최되지 못해왔다.그래서 대회 유치는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가 새로운 육상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데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최 회장의 대회 유치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에서 당시 수술 후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임에도 직접 10㎞ 마라톤에 참가하며 대구를 홍보했다.개최지는 코로나19가 변수지만 오는 7월로 예정된 핀란드 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은 "지난해 초 세자르 모레노(멕시코)마스터즈집행위원이 대구에 실사 차 방문했을 때 대구가 가장 유력한 개최 후보지로 부상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대구시와 체육회, 육상연맹이 하나가 돼 반드시 대회를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연맹 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그는 "올해 8월이면 2011세계선수권대회를 치룬지 꼭 10년이 된다. 준비 중인 국제육상대회를 모두 유치하면 대구는 '육상대회 그랜드슬램'에 준하는 전무후무한 육상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지만 엘리트 부문에서는 입지가 좁다. 대구 초등육상팀은 13곳이지만 중·고교는 합쳐서 5곳에 불과하고 대학은 계명대 한 곳, 실업팀도 대구시청뿐이다.최 회장은 "2010년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0개로 종합우승을, 소년체전 400m에서는 7연패를 하는 등 대구가 우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해가 갈수록 엘리트 선수들이 줄어들며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구청별육상대회는 2018년을 끝으로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그렇기에 최 회장은 "지역별 육상 초·중학교를 지정해 체계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는 기반을 만들고 지도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의 활성화에 연맹을 비롯한 관련 단체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매년 1억원 이상의 연맹 운영비와 육상 꿈나무들을 위한 장학금, 대회에 나선 엘리트선수를 위한 특별지원금 지급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그는 "2011세계선수권 이후 육상에 대한 무관심, 시민운동장 폐쇄,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금지 등이 육상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세계마스터스육상대회 유치, 율하체육공원 육상경기장 보존, 대구스타디움 시설 재정비, 육상진흥센터 발전 방안 도출 등을 통한 대구육상의 발전에 힘을 쏟는 만큼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01-31 15:27:15
대구시청女배구팀 '스크린 데뷔'…송강호 주연 영화 '1승' 출연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이하 대구배구팀)이 스크린에 데뷔한다.물론 주연은 아니고, 영화 배우들로 꾸려진 배구팀의 상대 역할이지만 대구 선수들의 시원한 스파이크, 정교한 토스 등을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대구배구팀은 영화 '동주'로 각본상을 수상한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장윤주·박정민이 출연하는 영화 '1승'의 촬영을 위해 이번 주말 충남 보령으로 향할 예정이다.배구팀은 리허설 후 본 촬영을 하고, 또 한 차례 촬영차 강원도 태백으로 향할 예정이다.영화 '1승'은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여자 배구단을 만나 도전을 이어가는 이야기다.앞서 인기도 없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꿈을 이뤄낸 스키 점프 선수들을 실제 모델로 한 영화 '국가대표'와 여자 핸드볼팀 이야기를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큰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어 이번 배구 영화가 배구, 대구배구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배구팀 주장 장영은은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하게 돼 기대가 된다. 영화 촬영은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궁금하다. 팀원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오겠다"고 했다.현재 대구배구팀은 동계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엔트리 11명 중 4명이 빠져나갔지만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데우고 있다. 고민철 감독은 "프로선수들의 계약이 끝나는 7월까지 선수를 더 영입해 완전체를 꾸려 좋은 성적으로 거두도록 하겠다"고 했다.대구배구팀은 고 감독의 지휘로 2007년 창단했고 2011년 정식 실업팀으로 재창단했다. 실력도 좋아 2012년을 빼고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지난해 전국체전이 취소돼 아쉽기만 하다.고 감독은 "하필 대구에서 열린 2012년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수원팀에 발목이 잡혔는데, 이를 악물고 연습해 2년 뒤 설욕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했다.대구배구팀은 2014년 제주도 전국체전 당시 최강 양산배구팀을 이기고 분위기가 한껏 오른 수원팀을 준결승에서 만났다. 기가 죽을법 했으나 대구팀은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고, 기어이 15대13으로 승리했고,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고민철 배구팀 감독은 "포항팀 등 다른 실업팀 배구팀도 이번 영화 촬영에 함께하는 것으로 안다"며 "분량이 얼마되지 않겠지만, 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 출연 제의에 응했고, 이번 영화를 통해 대구팀 선수들의 강한 의지, 단합된 '분위기'를 보여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스포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쥐었다..
2021-01-13 16:34:21
삼성라이온즈, '9·9·6·8·8' 비밀번호를 풀어라
'9·9·6·8·8'찬란했던 왕조 시절을 뒤로하고 암흑기에 접어든 삼성라이온즈의 최근 5년간 정규리그 순위다.5자리 비밀번호를 만든 삼성에 팬들의 기대감도 해가 지나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통합시리즈 우승 목표는 '이제 가을야구 진출만으로'로 한껏 낮췄지만 이마저도 쉽진 않다.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달궈진 스토브리그를 진행 중인 삼성의 행보는 달라진 2021시즌을 예고하고 있다."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 새로운 모습을 예고한 삼성. 2021시즌에선 비밀번호를 깰 수 있을까.◆되돌아 본 2020시즌코로나19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의 함성이 없는 시즌을 보냈다. 개막도 밀리면서 5월이나 되서야 시작됐다.삼성은 신임 허삼영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정 선발라인업 없이 멀티포지션 체제로 경기를 운영했다.시즌 초반 49경기에서 48개의 다른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상대에 따라 선수들의 포지션을 내·외야로 바꾸고 타선을 조정하는 등 '맞춤형 라인업'을 짰다.팀의 거포였던 러프를 떠나보내고 타격부분에서 이렇다할 만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삼성으로는 '궁여지책'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한 달만인 6월, 삼성은 오랜만에 '월간 승률 6할'을 달성하며 전략이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삼성은 6월 25경기에서 15승 10패 승률 0.600을 찍었고 이 기세를 몰아 7월에는 정규리그 4위까지 도약해 5강 싸움을 이어가기도 했다.삼성의 불펜진은 철벽의 모습을 자랑했다. 6월 9일 '끝판대장' 오승환의 복귀 이전부터 최지광, 노성호, 우규민, 김윤수 등 중간계투의 역할도 컸다.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던 삼성은 시즌 중·후반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체력저하, 외인 타자의 부진이 겹치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고 만다.허삼영 감독은 "반등을 노렸지만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약점에 대해 분명히 알 수 있는 시즌이었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상 등 생각치 못하게 발생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고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고 했다.◆내비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2019시즌과 똑같은 정규리그 순위로 2020시즌을 마무리 한 삼성이지만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허삼영 감독이 언급했듯이 어린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삼성은 2020시즌 멀티포지션을 중요시하며 144경기 중 137개의 공격 라인업으로 변화를 줬다. 중심타선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나온 방책이지만 오히려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으로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선 장점이 됐다.이를 통해 감초같은 활약을 펼친 김지찬은 2020시즌 135경기에 출장, 타율 0.232(254타수 59안타) 1홈런 13타점 47득점 21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김지찬은 팀 내에서 1군 붙박이로 자리하면서 유격수 등 포지션을 맡으며 빠른 발과 번트를 이용한 작전야구와 놀라운 수비 능력을 펼치며 팀의 '복덩이' 역할을 도맡았다.외야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승규 역시 미래가 기대된다. 허삼영 감독은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선수"라고 박승규를 칭찬했다.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2연승을 따냈던 허윤동 역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성곤과 이성규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면 2020시즌에서 차세대 거포로서 가능성을 내비치며 기대감을 더 올렸다.◆투타의 핵심자원 비상할까올 시즌은 투타 전력에서 모두 기대되는 부분이 확실히 늘었다는 점에서 다시금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오랜만에 삼성은 FA시장에서 오재일을 영입하며 '빅딜'을 성사, 장타에 목 말랐던 삼성은 전력 보강에 힘썼다.여기에 지난해 15승(7패)으로 팀내 다승 1위를 기록한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을 마치고 벤 라이블리와도 한 번더 계약을 맺으며 외인 원투펀치 구성을 일찌감치 마쳤다.2020시즌을 토대로 올 시즌은 특히 더 기대되는 점이 있다. 중심 타선을 비롯해 선발 라인업이 그려진다는 점이다.지난 시즌에선 실험적인 라인업 구성이 대부분이었다. 좋게보면 다양한 시도로 최적의 라인업을 찾아간다는 점이지만 결국 팀의 주축 타자들이 제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하지만 2021시즌에선 리드오프와 클린업 트리오의 구성에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올 시즌부터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된 오재일과 지난 시즌 팀 내 홈런 1위를 기록한 김동엽, 두자리 수 홈런을 때려낸 포수 강민호, 2019시즌의 부진을 딛고 2020시즌 반등을 이뤄낸 구자욱 등을 통해 과거 장타력을 과시한 삼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됐다.여기에 출루가 중요한 테이블세터에는 박해민과 김상수가 든든히 버텨주고 있다.투수진 역시 올 시즌 반등의 주역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토종 선발 중 평균자책점 1위, 팀 내 10승 이상을 올린 최채흥과 15승으로 KBO 마운드 적응을 완벽히 끝마친 데이비드 뷰캐넌의 상승세가 더 기대된다.여기에 불펜진도 든든하다. 지난 시즌 중간에 복귀했지만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넘어선 오승환이 건재함을 보이면서 올 시즌에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지광, 노성호, 김윤수, 이승현 등 필승조도 자신감이 높아졌다.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은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한번 더 사자의 포효로 비밀번호를 깨고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1-01-01 00:01:00
골든글러브 올해도 빈손…삼성, 수상 침묵은 언제까지
매년 프로야구 시즌 마감 후 '잔칫집'의 주인 격이었던 삼성라이온즈가 이젠 들러리로 내려앉았다.지난 11일 올해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삼성은 빈손으로 돌아오면서 5년 연속 황금장갑을 들어 올린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삼성은 올해 총 87명의 후보에 각각 10승 이상을 거둬 올린 데이비드 뷰캐넌과 최채흥을 비롯해 김상수, 강민호, 구자욱, 김동엽, 박해민 등 7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무관에 그쳤다.삼성은 2015년 이후 정규시즌 하위권 팀으로 떨어지면서 상복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각종 타이틀 홀더와 정규리그 MVP, 골든글러브 선수들을 배출했던 삼성은 이젠 잔칫상 말석으로 물러났다.2015년 구자욱을 끝으로 5년째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000년대 들어서 2005년 오승환, 2008년 최형우, 2011년 배영섭 등 신인왕을 배출해왔다.올시즌 중반 깜짝 활약을 펼쳐준 김지찬, 박승규, 허윤동, 김윤수 등 신인왕 타이틀 도전에 나선 선수들이 있었지만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정규리그 MVP 역시 2001~2004년까지 4년 연속 MVP(이승엽·3회, 배영수·1회)를 배출했던 삼성은 이제 온데간데없다.투타 모두 최다 안타, 득점, 다승, 방어율, 탈삼진 등 타이틀 홀더 면면에서도 삼성 선수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그나마 올해 주장 박해민이 도루 1개차로 아쉽게 kt 심우준(35개)에게 도루왕 타이틀을 빼앗기긴 했지만 내년에 다시 찾아 올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뒀다.물론 팀 성적이 침체한 만큼 선수들의 활약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선수 개인에게도 영광이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 역시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상을 받으면 덩달아 흥이 나기 마련이다. 삼성은 언제쯤 남의 잔치에서 입맛만 다시는 모습을 탈피할 수 있을까.
2020-12-13 15:43:05
'7명 올렸지만…' 삼성, KBO 골든글러브 올해도 무관
올해도 삼성라이온즈는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못했다. 87명의 후보 중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최채흥, 김상수, 강민호, 구자욱, 김동엽, 박해민 등 7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무관에 그쳤다.올시즌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NC 포수 양의지는 기대를 모았던대로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외인선수들 중에서는 올해 정규시즌 타격 4관왕과 MVP를 차지했던 kt 로하스와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른 두산 알칸타라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뿐이었다.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발표하는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가운데 먼저 지명타자 부문에는 기아 최형우가 NC 나성범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이어서 1루수 부문 kt 강백호, 2루수 부문 NC 박민우, 3루수 부문 kt 황재균, 유격수 부문 키움 김하성이 각각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각축전이 벌어졌던 외야수 부문에는 kt 로하스, LG 김현수, 키움 이정후가 황금장갑을 들어올렸고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알칸타라가 수상했다.포수 부문에선 모두의 예상대로 NC 양의지가 받으면서 포수 부문 통산 6회 수상으로 이만수, 강민호(5회)를 제치고 김동수(히어로즈·7회)에 이어 포수 부문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020-12-11 16: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