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전쟁 그리고 패션Ⅱ

전쟁 그리고 패션Ⅱ/ 남보람 지음/ 와이즈플랜 펴냄

16세기 초 독일 용병 '란츠크네히트'가 있었다. 이들의 외양은 전투력과 달리 무척이나 화려했다. 이 때문에 란츠크네히트는 독특한 명성을 누렸는데 그 명성은 그들의 패션으로부터 온 것이다.

통상 란츠크네히트는 아내나 애인을 데리고 전장을 찾아 다녔다. 이들 아내나 애인은 전쟁터와 민간에서 물자와 장신구류를 노획했고 노획한 물건 중에는 귀족들이 입던 옷도 있을 것이다. 또는 누군가는 주워온 원단 등을 이어붙인 형태의 옷을 입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계기가 점차 유행처럼 번지면서 란츠크네히트는 복장이 화려해졌고 16세기 후반부터 일부 란츠크네히트는 무용보다 패션에 더 신경을 쓰면서 다른 나라 용병들에 비해 딸리는 전투력을 패션으로 메우려 했다. 이후 17세기 중반부터는 란츠크네히트는 '독일 용병'이 아닌 '용병들이 입는 화려한 복장'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

입고 덮고 씌우고 깔 수 있는 '판초 우의'는 어디서 왔을까?

'판초'는 남미 칠레 원주민 아라우칸족의 말로 '양털로 만든 천'이란 뜻이다. 기원전 500년 경부터 이 '판초'는 옷이요 담요요 보자기였던 셈이다. 이 '판초'를 군용 복장으로 처음 입은 건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의 자경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볕, 스콜성 소나기, 일교차로부터 대원을 보호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판초'를 선택했던 것이다. 자경단은 고무나무 수액을 말린 구타 페르카를 두꺼운 면직물에 발라 방수가 되도록 했고 이것이 군용 판초 우의의 시초가 됐다. 책은 '전쟁이 패션과 무슨 상관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아 승리하기 위한 열정이 만들어 낸 패션의 변천을 소개하고 있다.

승리하기 위해 좀 더 실용적으로, 좀 더 합리적으로, 조금 더 인간 중심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온 군복은 당연히 더 편하고 편리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거듭하면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 각종 군복들과 의상들의 뒷이야기가 자못 재미가 있다. 32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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