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자오타오·류후이 지음·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무역전쟁'을 정의하면 '실질적인 무역이익을 둘러싸고 국가들이 발전기회와 생존공간을 빼앗기 위해 충돌하는 것'이다. 광의로는 무역마찰부터 쟁탈, 보복과 재보복 등 연이은 과정을 포괄하고 그 형식은 관세장벽, 덤핑, 외환의 평가절하, 경제봉쇄, 경제 제재 등 매우 다양하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전쟁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관중이 벌인 '화폐전쟁'이고, 서양에서는 12세기부터 지중해를 중심으로 향료를 차지하기 위해 무역전쟁이 광범위하게 전개됐다.

따라서 이 책은 기원전 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의 향방을 가른 15번의 주요 무역전쟁을 소개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경제작전부를 설치해 독일과 무역전쟁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전략물자가 독일로 들어가는 걸 막거나 사재기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에 독일은 영국 파운드의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발행해 신용위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특히 무역전쟁의 근원을 설명할 때는 하나의 명제를 제시하는 데 '패권국은 힘이 강력할 때는 개방적인 무역환경(자유무역)을, 쇠퇴할 때는 폐쇄적인 무역환경(보호무역)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최근의 무역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진행 중이다. 특정 상품을 가리지 않는 전면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촌은 다시 한 번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보호무역이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한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지은이는 헤겔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류는 여태껏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적이 없다는 게 인류가 역사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이참에 역사적 사실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세계 무역의 방향을 짐작해 봄도 좋겠다. 22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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