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운명의 그림/ 나카노 교쿄 지음/ 최재혁 옮김/ 세미콜론 펴냄

국가의 장래를 결정지은 영웅의 선택, 역사의 흐름을 한순간에 뒤바꿔 놓은 결전의 현장, 거대한 자연재해에 맞선 인간의 운명 등 23점의 서양회화 속에 감추어진 역사 속 운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책으로, 지은이는 이러한 운명의 본질과 인간이 운명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뭉크의 작품 '절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지은이는 뭉크의 '절규'에 관해 익히 알려진 뭉크의 일대기에 주목하는 대신 이 그림을 둘러싸고 벌어진 도난 사건에 주목한다. 뭉크는 '절규'를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했는데 전체 4점으로 제작된 작품 가운데 두 점이 도난당하는 운명에 처했다. 이 도난 사건으로 인해 뭉크의 작품은 더 큰 유명세를 얻었고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어마어마한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운명의 그림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바로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이라는 그림인데, 샤르팡티에 부부는 르누아르에게 가족의 초상화를 의뢰했고 이 그림을 시작으로 르누아르는 출세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그림 속 주인공이자 르누아르의 후원자였던 샤르팡티에 가문은 쇠락하기 시작하는 운명의 아이러니가 인상적이다.

지은이 나카노 교쿄는 와세다 대학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폭넓은 배경 지식과 읽는 이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있는 글 솜씨로 예술서 분야의 새 장을 열고 있으며, 특히 명화를 비롯해 영화, 뮤지컬, 오페라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시선과 해설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2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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