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심장소리Ⅱ/김은경 지음/따스한 이야기 펴냄

 

'영화의 심장소리Ⅱ'는 심리학을 공부한 시인이 자신의 삶과 영화를 버무린 이야기다. 사진은 책 속에서 다뤄진 영화 '500일의 썸머'. '영화의 심장소리Ⅱ'는 심리학을 공부한 시인이 자신의 삶과 영화를 버무린 이야기다. 사진은 책 속에서 다뤄진 영화 '500일의 썸머'.

우리는 '영화같은 삶'을 꿈꾸곤 한다. 우연히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거나 드라마틱한 행운이 찾아오는 상상을 한다. 전업주부 시인은 '삶같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지만 소중한 삶의 가치를 담고 있는 영화들을 자신의 삶에 녹여 풀어낸다.

2016년 영화 에세이집 '영화의 심장소리'로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 이야기를 전했던 김은경이 '영화의 심장소리Ⅱ'를 내놨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55편의 영화

겉표지에 적힌 '도심 한가운데서 맞닥뜨리는 프리허그처럼,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화가 건네는 작은 위로'라는 문구는 이 책을 잘 대변한다.

지은이는 서문을 통해 "영화란 '아름다움과 사랑과 낭만입니다. 그리고 꿈입니다. 부디 영화를 잊지 않고 살기를 바랍니다. 영화를 보는 것이 쉼이 되고 회복이 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바라건대 함부로 영화를 보지 마세요. 마음이 정화되고 힘이 나게 하는 영화를 애써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라며 독자들이 영화에서 위로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책은 총 55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휘발성이 강하고 자극적인 영화는 최대한 배제하고,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주로 다뤘다. '사운드오브뮤직', '라라랜드', '리틀 포레스트' 처럼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들부터 접할 기회가 드문 유럽 영화들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낯선 영화라도 간결한 설명과 풍부한 배경지식으로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1부 '모든 여행은 비밀 목적지가 있다'에서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로, 2부 '영혼이 허기를 채울 시간'은 상처입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힐링영화, 3부 '삶은 때론 견디는 것'은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전하는 영화, 마지막 4부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길고 험한 인생살이 중 한순간 빛나는 찰나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루는 영화로 구분해 소개한다.

 

◆영화 속에 숨겨진 '삶의 진리'

지은이는 영화 속 가치를 포착해낸다. 영화의 스토리나 대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삶의 진리'를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전한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본 지은이는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 영화 그저 로맨틱 코미디로 바라보기 보다는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가는 브리짓의 모습에 자신도 다른 사람처럼 행동했던 경험들을 떠올렸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천방지축 사고뭉치 브리짓이 비로소 성숙해 보이는 시점이었다. 브리짓이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돌아서는 장면, 즉 홀로서기를 하는 장면에서 였다.…'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 즉 자연스럽다는 것은 가장 큰 미덕이고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비록 실수투성이라 해도,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 그모습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된다."

책은 하나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그 영화뿐만 아니라 또 다른 영화, 영화배우, 책, 명언 등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확장하기도 한다.

헝가리 출신 작가 임레 케르테스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체험을 담은 소설 '운명'을 통해서는 영화 '글루선데이'의 온갖 비극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일로나'를 설명하고,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의 우울과 권태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5번 자살시도 끝에 죽은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와 비교했다.

또 음악을 사랑하는 중년 아저씨들이 바실리타카를 횡단하는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에서는 여행을 통해 의도치 않게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모든 여행은 여행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비밀 목적지를 가지고 있다"는 마르틴 부버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책은 영화를 작품 차원에서 분석하기보다는 지은이의 삶과 연결지어 소개한다. 영화 줄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이 책을 본다면 불친절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와 지은이의 삶, 나아가 우리의 삶까지 들여다보고 나면 책에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지은이 김은경=

평범한 주부로 두 아이를 기르다 200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그림 동시집 '동시 속 숨은그림찾기', 시집 '사랑의 방식', 영화에세이 '영화의 심장소리' 등을 출판했다. 현재는 문화센터 및 도서관 등에서 영화 관련 강의와 신문과 사보 등 각종 매체에 영화 관련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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