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책] 바이러스 쇼크

[신간] 바이러스 쇼크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가 전 세계인을 더욱 공포로 몰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지 그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공포는 더욱더 확대 재생산된다.문재인 정부의 안일하고 무능하며 무책임한 대응 또한 '코리아 포비아'의 원흉이다. 2003년 중국 사스,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 때 경험했듯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경로를 통해 나타난 새로운 병원체에 의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19도 마찬가지였다. 초기에 감염원(중국)을 신속히 원천 차단하지 못한 것이 전 세계적인 '코리아 포비아'라는 비극을 불러왔다는 비판은 설득력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과 우리(대한민국)는 운명 공동체"라는 말은 현실이 되어 버렸다. 대구경북은 중국의 우한·후베이처럼 되어 버렸고, 대한민국은 중국처럼 전 세계의 기피 대상으로 전락했다.이 책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 닥친 우한 바이러스 쇼크를 이겨낼 해법이 담겨 있어 주목을 끈다.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는 부제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는 이기는 것은 없다. '(개개인이) 살아 남는 것'이 핵심이다.무엇보다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단단한 '경각심'을 갖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류사는 어쩌면 바이러스와의 투쟁이었다. 중세 흑사병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5천만 명을 죽게 한 스페인 독감(1918년), 100만~2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아 독감, 3천6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독감(1968년)에 이어 에이즈(1981년), 중국사스(2003년), 메르스(2012년), 에볼라(2014년), 지카(2016년), 그리고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2019년)에 이르기까지 치명적 바이러스의 습격은 계속되었다.저자는 우한폐렴 발생 소식을 처음 접하면서 '그 바이러스는 분명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그 바이러스는 박쥐 바이러스일 것이다'고 예측했다. 공개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는 그의 예측 그대로였다. 재앙은 이미 예고 되었던 셈이다.이 책의 장점은 바이러스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줌으로써 어떻게 바이러스와 싸워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준다는 것이다. '적을 알아야 패배하지 않는다'는 손자병법은 불변의 진리이다. '앎'이야말로 코로나19의 도전과 공포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바이러스의 정체와 미생물의 역사, 신종 바이러스의 탄생 계기, 인류와 공생해 온 바이러스의 역사, 그리고 어떻게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적이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전개하고 있다.저자는 오늘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출현한다 하더라도 인체 치명률은 1세기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와는 다른 청결한 위생환경 덕분이다. 청결한 위생환경은 세균 감염을 줄여주고, 2차 세균 폐렴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을 낮춰준다.코로나19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스·메르스·코로나19 같은 호흡기 질병의 확산을 막는 데는 마스크 착용이 큰 도움이 된다. 병원균이 감염자의 기침이나 가래 등을 통해 다량으로 배출되는 탓이다. 또 비누나 손 세정제로 자주 손을 깨끗이 씻으면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쌓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평소 확진자의 동선 등에 관심을 갖고 많은 정보들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신장질환, 페질환, 당뇨 등 세균 폐렴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나 노약자들의 경우 미리 폐렴구균 백신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바이러스에 걸리더라도 폐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결론은 희망적이다. 깨끗한 위생환경, 폐렴 합병증 치료, 항바이러스제 투여, 한층 강화된 보건 개입 등 인류가 개발한 비장의 무기들은 과거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었던 바이러스를 점차 무력화 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를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시민이 승리한 것이다. 우리 모두 승리자가 되자! 368쪽, 1만5천원.저자 최강석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동물전염병 국제전문가이자 수의바이러스 학자이다. 현재 세계동물보건기구 전염병 전문가로서 동물바이러스 전염병의 국제적인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국제협력 기술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동물과 사람의 전염병 관련 10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2020-02-28 14:30:00

[반갑다 새책]Where the Light Stays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인 지은이가 방학이나 연구 안식년을 이용해 여행하면서 지구촌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94장의 사진첩이다. 외국인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 책의 제목과 사진의 출처를 영어로 적어두었다.이 책은 지은이의 여행 사진첩 1권 '카리브해의 흑진주'와 2권 '눈빛' 발간에 이어 세 번째로 일반인들이 쉽게 가기 힘든 지구촌 구석구석의 이색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특히 노르웨이에서 비행기로 3시간을 가서 다시 배를 타고 북위 82°지점의 북극에서 찍은 유빙과 북극곰, 바다사자 등의 모습은 이국적 정취(Exoticism)를 물씬 풍기고 있다."쉽게 갈 수 없는 곳의 사진들을 소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국적 풍경의 정취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 사진첩을 발간하게 된 까닭입니다."1993년부터 카메라와 인연을 맺은 지은이는 세 번째 사진첩의 특징을 '특이한 나라의 특이한 사람과 풍경'이라고 말했다.북극 이외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대초원에서 유유자적 쉬고 있는 사자들과 그 밖의 동물들은 바로 눈앞에서 구경하는 듯 생생할 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서 찍은 오랜 시간의 풍화를 견뎌낸 자연의 조각품들은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이외에도 나미비아 사막풍경, 인도의 수확 장면, 포르투갈 파티마의 성십자가 모습, 쿠바의 해안가, 프랑스 니스의 몽돌해변에 거의 전라의 모습으로 누워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여인은 쉽사리 눈을 뗄 수가 없다.현재 지은이는 대구사진작가협회와 정수사진회의 초대작가이며 지금까지 100여개국을 여행하며 이색 풍경과 지구촌 사람들을 렌즈에 담아왔다. 110쪽, 2만8천원.

2020-02-28 14:30:00

신간회의 민족운동

[책 CHECK] 신판 신간회의 민족운동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대한민국학술원 회원)가 '신간회의 모든 것'을 밝히는 역작 '신판 신간회의 민족운동'을 출간했다. 신간회(新幹會) 성립부터 해소까지 모든 것을 '구조사'의 입장에서 집중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신간회는 일제에 굴복하여 '내정자치'에 안주하는 세력의 대두로 민족운동이 분열될 즈음, 민족주의 독립운동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이 '완전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1927년 창립한 민족협동전선단체이다(제1장). 일본이 단일화된 조직이 감시하기 편하다고 판단한 때를 틈타 애매모호한 강령을 채택함으로써 신간회는 그 이념을 숨기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국내 모든 정파를 망라한 합법단체로서 획기적으로 성립될 수 있었다(제2장).저자는 이러한 창립 비화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신간회 연구에서 미진했던 '활동'을 중앙본부와 지방지회로 나누어 상세하게 밝혔다. 먼저 신간회 중앙조직의 시기별 구성을 1단계에서부터 4단계로 나누어 서술하여(제4장) 조직의 변동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지방지회를 국내의 군별 지방지회와 도별 연합회, 해외의 지방지회로 나누어 각각 짚어줌으로써(제5장) 신간회의 총체적 활동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2020-02-28 14:30:00

[책] 대한민국철학사

[책 CHECK] 대한민국철학사 '철학은 슬픔 속에서 생명을 가진다'

[대한민국철학사]유대칠 지음/ 이상북스 펴냄유대칠은 스스로 철학노동자로 부르며, 현재 '홀로 있음'과 '더불어 있음'을 화두로 잡고 '뜻' 있는 한국철학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철학은 지독한 고난 가운데 스스로 돌아보며 스스로의 부재를 자각하며 그 부재를 채울 충만을 향해 달리는 '고난의 주체' 에게 주어진다"고 주장한다.때문에 이 책은 '이 땅에서 우리말 우리글로 역사의 주체인 우리가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 바로 한국철학'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철학은 '한국'이란 이름으로 서술되는 모든 민중의 아픔, 그 보편적 아픔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몸부림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을 그리워하며 한자로 철학한 고려와 조선 시대 양반의 철학은 그에게 철학이 아닌 셈이다.따라서 한국철학은 민중이 자신의 성스럽고 고귀한 존재를 깨달은 서학(천주교)과 동학에 의해 비로소 회임했고 출산했다. 윤동주, 함석헌, 류영모, 문익환, 장일순, 권정생의 한국철학이 담겨 있다. 600쪽, 3만2천원.

2020-02-21 14:30:00

[반갑다 새책]전주류씨 수곡파 460년의 역사/류일곤 편저/도서출판 채운재 펴냄

요즘 세상에서 자기 혈족의 근본인 가계도는 물론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도 모르는 세대가 적지 않다. 하물며 조상의 세거지나 촌수관계나 외가, 진외가가 어디냐는 더더욱 관심 밖에 있기 일쑤이다.옛날 우리 조상들은 각자 자기에게 피를 이어준 여덟 명의 조상을 찾아 '팔고조도'(八高祖圖)를 기록해 놓았다. 팔고조는 나에게 피를 내려준 4대까지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누구이며 무슨 병으로 사망했는지 알 수 있으면 그 병에 대해 어릴 때부터 조심하고 평소 관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요새 말로 가족력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기록이었으며 혼인을 정할 때도 참고로 했다.'전주류씨 수곡파 460년 역사'는 수백년 살았던 고향은 수몰돼 없어지고 후손들은 타향에서 성장해 조상에 대한 관심도 없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 세태 속에서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후손에 전해줄 의무를 갖고 편찬됐다.책은 ▷전주류씨 상계도를 시작으로 ▷수곡파 분파도 ▷세거지를 중심으로 한 각 동네 소개 ▷문화재 및 고가(古家) ▷현조(顯祖) 소개 ▷항렬 ▷무실 자손들의 가훈 ▷수곡파 인물록 순으로 편찬됐다.특히 스스로를 활자 중독증이라는 편저자는 60여년 책과 신문에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조상에 관한 내용을 추렸고, 전주류씨 각 동네별로 대표를 모아 책 편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 집안의 자료 협조를 통해 한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빛을 보게 한 것이다.편집 후기에서 편저자는 시조(始祖) 이후 700여년을 내려오면서 산소 한 곳 실전되지 않았고 임진왜란 때는 전 가족이 의병에 참여하기도 했고, 일제 강점기 때는 80명이 넘게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전주류씨 집안에 자손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긍지를 가지고, 법고창신의 자세로 조상의 정신을 자손만대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적고 있다. 723쪽, 3만5천원.

2020-02-21 14:30:00

BTS, 방탄소년단이 부족(Tribes)을 만들고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개념으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저자 세스 고딘의 주장이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의 공연 모습. 매일신문 DB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전 세계를 장악했나…「트라이브즈」

[책] 트라이브즈세스 고딘 지음/ 유하늘 옮김/ 시목 펴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 중 한 명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세스 고딘이 '부족(Tribes)'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무언가를 해낸 사람들은 대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출발했거나 매우 운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이 때 사용된 성공의 지렛대는 현금과 조직적 헌신이었다. 빌 게이츠나 잭 웰치나 린든 존슨이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면 훨씬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수행하기 힘들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전파되고 실현되는 방법이 달라지는 변곡점에 다다른 현재, 더 이상 대량생산과 매스미디어가 통하지 않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수단과 대안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마치 단비와도 같다.BTS, 방탄소년단을 되돌아보자. 2013년 방탄소년단이 처음 데뷔했을 때,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단 한 번도 남자 아이돌을 키워낸 적이 없다. 아이돌 산업은 SM·JYP·YG 3대 기획사 중심으로 공고한 체제가 잡혀 있었고, 지상파와 케이블 음악방송, 앨범판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수 개월간 지속되는 해외투어라는 규범을 따랐다.방탄소년단의 전략은 달랐다. 자체 콘텐츠를 제작했다. '달려라방탄'과 같은 자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공연장 백스테이지 영상과 연습실 영상, 숙소 영상 등을 계속 만들어 공개했다. 기존 아이돌의 신비주의 전략을 타파하고 팬카페와 SNS에서 채팅과 댓글을 통해 그 어떤 아이돌보다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꾸준히 알렸다.이들은 누가 볼지도 모르는 영상콘텐츠에 제작비를 들이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는 비웃음과 그 시간에 유명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낫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과감한 이단자이자 리더가 되어갔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사람들은 리더를 따라갔고,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자신들만의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만들었다.많은 사람들은 SNS와 유튜브 등의 활용을 방탄소년단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것은 지엽적인 분석에 불과하다. SNS와 유튜브는 단지 수단에 불과할 뿐, 보다 근본적인 해답은 방탄소년단이 그들의 '부족(Tribes)'를 만들었다는 것이다.부족을 찾고 그곳에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내재된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 누구나 기회가 생기면 부족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렇게 뭉친 부족은 아이디어와 믿음을 바탕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입소문을 내고 행동을 조직화하고 규모를 키워나가는 운동을 전개한다. 일단 부족이 만들어지면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부족원들은 일반적인 노동자나 고객, 대중과 달리 자발적으로 부족을 강력하게 만들고 규모를 키우기 때문이다.BTS, 방탄소년단의 부족원(아미)은 소규모였을 때도 강력했을 뿐만 아니라, 부족원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부족원을 모집하고 끌어들임으로써 전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부족의 힘은 아이돌 세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길 원한다면, 그리고 이윤과 가치를 창출하기를 바란다면 '부족'이 답이라고 세스 고딘은 강조한다. 조직의 밑바닥에 위치한 이단자가 조직 내에서 부족을 꾸려 조직을 바닥에서부터 확 뒤집고, 작은 부족이 공룡 기업을 쓰러뜨리고, 보잘것없었던 사회운동을 커다란 물결로 만들어 새로운 법규를 만들기도 한다. '모두를 위한 지렛대'의 길이가 길어진 탓이다. '적당한 지렛대만 주어진다면 지구를 들어올리겠다'고 아르키메데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현재 이 말은 비유가 아니라 사실이 되었다.세스 고딘은 이 책에서 페이스북, 밋업, 유튜브 등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부족으로 만들고 리더가 되도록 돕는 수많은 도구(지렛대)를 소개하면서 구체적인 사용법과 사례까지 알려준다. '긴 지렛대'를 이용하면 누구나 부족을 만들고 리더가 될 수 있다.저자의 요지는 이렇다. '사람들은 리더가 나타나 부족을 만들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이 결심하고 나서야 한다.' 또한 리더를 위해 ▷공통의 관심사를 제대로 포착하라 ▷부족의 크기에 집착하지 마라 ▷일방적으로 말하지 말고 부족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라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라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라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부족을 만들고 이끌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비전'과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244쪽, 1만5천원.〈키워드〉트라이브즈(Tribes)란?= 생각을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부족(Tribes)'라고 부른다. 회사 동료, 고객, 투자자, 신앙인, 취미 동호회원, 독자 등 하나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규합된 사람들을 칭하는 주요 개념이다.

2020-02-21 14:30:00

신간 '윈드벨, 기억의 문을 열면'

[책] 매일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에 주목…'윈드벨, 기억의 문을 열면' '꿈에 보는 폭설'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두 작가의 소설집과 시집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작가 문형렬의 시집 '꿈에 보는 폭설'은 출간 30년만에 재출간됐으며, 작가 김신우는 등단 19년만에 첫 소설집 '윈드벨, 기억의 문을 열면'을 펴냈다.◆시집 '꿈에 보는 폭설'이번에 새단장한 문형렬의 시집 '꿈에 보는 폭설'은 1990년 출간돼 독자들을 만난 바 있다. 이번 개정판은 오탈자를 바로잡고 개정된 맞춤법을 따랐으며 시 수록 순서를 바꿨다.시집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69편의 시가 수록됐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자 시집과 동명의 시도 수록됐다."...눈이 내린다, 불꽃 속으로 창자를 긁어내는 오늘 밤의 눈보라는/ 꿈꾸는 속눈썹에 방울방울 쉼 없이 솟아오른다 / 젖어라 나무들이여, 딱정벌레 몸뚱이여 / 천지사방(天地四方) 우리는 외로워서 온몸에 불꽃을 달고 / 그 불꽃 갈피 없이 눈보라 속으로 흩날리어, / 어딘가, 그리운 넋들의 사랑은..." '꿈에 보는 폭설(暴雪)' 中작가의 시는 이처럼 불안과 비애의 내음을 짙게 깔고 있다. 삶에 대한 실존적 비애로부터 젊음의 방황으로 인한 고뇌, 시인이 겪는 육체적 고통 등 폭넓은 감정을 담고 있다. 다만 고통과 허무를 노래하되 그에 침잠하지 않으며 사랑과 꿈을 노래하되 그것의 찰나성과 무기력함을 외면하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비애의 내용이나 무게가 아니라 작가가 그 비애를 어떻게 견뎌내느냐 하는 점이다. 진형준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에서 방향은 두 갈래다. 삶의 비애 한 가운데 속 깊은 그리움과 희망을 감추거나 세우고 사는 길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그 희망을 간직했다는 은밀한 자부심으로 지탱되던 자아를 허물고 비애 자체를 사는 길"이라고 해석했다.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 문형렬은 지금까지 소설과 시 창작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126쪽. 9천원.◆소설집 '윈드벨, 기억의 문을 열면'2001년 매일신문에 단편소설 '면역기'로 등단한 작가 김신우가 19년만에 첫번째 소설집 '윈드벨, 기억의 문을 열면'을 세상에 내놓았다.작가는 책에서 인간관계의 딜레마와 딜레마를 넘어서는 관계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무엇이 사람의 사이를 훼손시키는가에 대해 탐구한다.인간(人間)이라는 단어에는 '사람과 사람의 사이(間)'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사이 영역은 어떤 권력 관계에 의해 기울어지거나 경직되기 쉽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소설집의 소설들은 그 순간들을 일상어를 현미경 삼아 들여다본다. 작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가 늘상 마주하게 되는 일방적으로 한쪽으로만 기울어지거나 한쪽만 상처받는 인간 사이의 문제를 뼈아프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신춘문예 등단 당시 습작기를 많이 거치지 못했기에 슬럼프가 꽤 길었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손에서 글을 놓지 않고자 육아를 하면서도 조금씩이나마 글을 써내려갔다. 자신감을 갖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주먹을 휘둘러 간신히 통과한 시간(작가의 말)'을 거쳐 첫 소설집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318쪽. 1만4천원.

2020-02-21 14:30:00

중학생 때부터 고교 국어 시험 대비, 천재교육 '비문학 독해 DNA 깨우기' 호평

최근 수능 국어 문제에 길고 어려운 지문이 늘어 독해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천재교육이 지난해 출간한 '비문학 독해 DNA 깨우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비문학 독해 DNA 깨우기'는 중고등학교의 국어 비문학 영역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중학교 국어 교육과정 읽기 영역의 내용을 포함, 고등 모의고사 국어 영역 비문학 독해까지 적용할 수 있게 단계화해 눈길을 끈다.모든 과목의 기초 학습 능력인 독해력은 초·중등 시기에 기초를 다져 놓는 것이 중요한데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을 다루는 비문학 글에 대한 독해력은 수능 국어 영역의 등급을 좌우한다.'비문학 독해 DNA 깨우기'는 ▷권1(독해 원리), ▷권2(독해 기술), ▷권3(기출 유형)으로 구성되며 권1은 중학교 국어 과정의 읽기 영역에 제시된 기본 '독해 원리'가, 권2는 독해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 주는 '독해 기술'이, 권3에는 고등 학력평가와 모의고사 기출 유형별로 문제 해결 비법이 제시되어 있다.특히 권1,2 실전편에 수록된 지문과 문제는 중학교 국어 과목뿐 아니라 수학, 과학, 사회, 기술, 예술 등 모든 교과를 연계한 제재를 엄선 수록해 지문만 읽어도 필독서를 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중학교 교과 학습의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권3은 고1 학력평가 기출 지문과 이와 유사한 난이도 지문을 대등한 비율로 제시, 고등 국어 영역의 비문학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학부모 A씨는 "독해 원리가 잘 정리되어 있어 비문학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각 권의 특징에 맞게 이론과 지문, 문제의 구성이 잘 되어 있는 책"이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또 학원강사 B씨는 "검토본을 보고 강의에 사용하고 싶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해서 중에서 난이도가 가장 적절하고 문제 유형이 정말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0-02-18 08:00:00

신간 '환경을 해치는 25가지 미신'

[책] 환경을 해치는 25가지 미신/ 대니얼 B. 보트킨 지음/ 박경선 옮김/ 개마고원 펴냄

'환경보호'는 전 세계적으로 금과옥조로 여겨지는 가치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비과학적인 믿음, 즉 미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환경과 관련된 믿음 가운데 일부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진실로 여겨지며 일종의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환경과 생태에 관해 45년간 연구해온 저자 대니얼 B. 보트킨은 이런 미신들이 우리의 사고는 물론 환경 관련 정책과 법 제도의 근간을 이루면서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도리어 방해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지구의 자연적 변화, 재해로 여기는 인간'자연은 균형적이나 인간이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 '인간의 개입이 없다면 지구의 기후는 안정적일 것이다' '기후변화가 수많은 멸종을 야기할 것이다'. 이 명제들 가운데 진실인 것은 놀랍게도 단 하나도 없다. 지구는 언제나 변화해왔고 인간을 비롯한 생물은 그에 적응해왔다는 것이 진실이다. 그러나 지구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재해'로 여기는 인간의 시선이 미신을 만들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이런 잘못된 시선은 지구의 환경이 역동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하고, 자연의 실제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도 방해가 된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과해지면서 환경을 지나치게 연약한 것으로 간주하고,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이 커지면서 모든 자연재해를 인간 탓으로 돌리는 근거 없는 죄의식까지 생겨난다. 이는 나아가 우리의 사고는 물론 환경 관련 정책과 법 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생태학자인 저자는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오늘날 오히려 기후변화에 대한 과민반응을 경계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자연보호'라는 미명 아래 자연과 환경, 생태에 대한 미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현실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용기있는 목소리를 냈다.◆"기후변화≠재앙"…생태학자의 관점 비틀기책은 잘못된 관점에서 비롯된 자연에 대한 25가지 미신을 차례로 깨부순다. 그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그렇게 파멸적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최근 많은 이들이 지구 기온의 상승이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가 수많은 멸종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사실 매우 빈약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중세 온난기와 소빙하기 등 기후변화에도 생물종은 거의 멸종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빙하기 동안 북미에서는 식물 1종만이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종의 존속을 위협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외래종의 침입과 서식지 파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자연의 균형은 모든 생명에게 유일무이한 최선의 조건이다'라는 명제도 대표적 미신으로 꼽힌다. 불가피한 자연 현상인 태풍, 해일, 자연 산불, 지진, 산사태, 화산 폭발, 유행병, 빙하기와 같은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해 생태계는 수없이 교란되는데, 이런 교란은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생물종의 진화를 이끌어 궁극적으로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킨다.'멸종은 부자연스럽고 나쁜 것이지만 쉽게 일어난다'는 믿음도 타파돼야 할 미신이다. 환경주의 담론은 곧잘 멸종에 대한 책임을 인간에게 묻지만 저자는 멸종 문제에 대해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생물종을 ▷어쩔 도리 없이 절멸할 종 ▷환경과 인간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든 존속할 종 ▷인간의 도움이 있어야만 존속할 수 있는 종으로 나눠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고 유효한 종의 존속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저자를 두고 얼핏 반환경주의자로 의심할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적극적으로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다만 우리가 기후변화 문제에만 매몰될 게 아니라 에너지, 서식지 파괴, 침입종, 멸종 위기종, 독성 오염물질 등 다른 시급한 환경문제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환경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등 이데올로기로 삼을 것이 아니라 과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제대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464쪽. 3만원

2020-02-14 14:30:00

[반갑다 새책]수좌 적명/봉암사 수좌 적명 유고집/불광출판사 펴냄

지난 해 연말 봉암사 수좌 적명(寂明) 스님의 갑작스런 입적 소식은 다소 들떠 있던 세간을 적잖게 놀라게 만들었다. 출가 60년 동안 오로지 선(禪) 수행에 몰두했고 어떤 절간 지위도 마다한 채 애오라지 수좌로 살다 떠났기에 적명 스님의 입적은 한 가닥 마음을 절간에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석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청산은 말없이 높고 맑은 호수의 물은 홀로 깊은 법이다. '영원한 수좌'를 자처한 적명 스님은 생전에 법문도 책도 당신이 꺼려했다. 그나마 다행인 게 입적 후 스님의 일기와 법문 몇 편이 남아 그의 치열한 구도 여정을 엿볼 수 있게 됐다.'수좌 적명'은 스님의 첫 책이자 유고집이다.'어느 한 여인도 사랑하지 않으나 여인에 대한 욕망은 한이 없다. 잠깐이라도 마음 창문 열리면 욕락(欲樂)은 잘도 쏟아져 흐른다. 아, 하늘에 달은 밝고 바람은 찬데 마음 속 열기 언제 다하려나….'사족이 필요 없을 만큼 간결한 문장은 평소 스님의 인품을 짐작케 한다. 책의 1장은 스님의 30여년간 남긴 일기 가운데 70편을 엄선해 엮었고, 2장은 선방에서 수행자들에게 종종 했던 짧은 법문을 모았으며, 3장은 월간 '해인'지에 소개된 인터뷰와 추모 글을 수록했다.'있는 것 어느 하나 허상 아님이 있던가? 조그만 들꽃에 팔려 벼랑을 구를까 두렵노라'스님의 일기는 세사를 초월한 경계에 선 도인 대신 현재를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간 적명을 보는 듯하다.또 행자들에게 말한 법문은 '보살의 길'을 강조하고 있다.'깨달음은 일체가 자기 아님이 없음을 보는 것이니, 남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는 사람이 깨달은 자이다.'적명 스님은 자기 자신에게도 참 엄격했다. '수좌의 마음속에 안이함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 이만하면 잘하고 있다는 자긍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수좌의 가슴은 천 개의 칼이요, 만 장의 얼음이어야 한다.'한 평생 한 조각 서늘한 얼음덩이를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살았던 수좌 적명은 없지만 그가 남긴 글은 성(聖)과 속(俗)을 떠나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웅변하고 있다. 232쪽, 1만4천원.

2020-02-14 14:30:00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뇌과학

[책 CHECK]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뇌과학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뇌과학]테오 컴퍼놀 지음/ 하연희 옮김/ 생각의 길 펴냄이 책은 저자의 베스트셀러 '브레인체인: 초연결 시대에 당신의 뇌 기능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는 법'(국내 미출간, 2016)의 핵심 내용을 절반가량으로 간추려 또 다른 버전으로 출간한 것이다.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브레인체인'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정작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저자는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유럽행정개발센터(CEDEP) 조교수이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뇌 활동을 증진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두뇌 활동을 증진시키는 올바른 사용법을 뇌과학을 통해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에는 최신 뇌연구 결과들이 담겨 있다.정보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 현대사회이다. 그러나 정보가 곧 지식은 아니다. 뇌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지식과 통찰력, 창의성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한다. 244쪽, 1만5천원.

2020-02-14 14:30:00

아동용 도서 '아이 엠 봉준호'. YES24

'기생충' 봉준호 생애 다룬 전기만화 '아이엠 봉준호' 출간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 수상의 역사를 쓴 봉준호 영화감독 일대기를 다룬 아동용 만화가 출간됐다.13일 출판 업계에 따르면 주니어RHK는 최근 직업 탐구 만화 'I AM 아이엠 봉준호'를 출간했다.봉 감독의 지난 생애와 활동을 비추어 영화감독의 세계를 알려 주는 내용이다.어릴 때부터 영화를 즐기던 봉 감독이 밤새워 수많은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그 내용을 얘기하던 모습 등 그의 초등학생 시절부터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다니며 영화 제작에 골몰하던 모습, 첫 상업 영화를 만들던 순간 등을 재구성해 담았다.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 봉 감독이 그간 내놓은 작품들 소개 등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봉 감독 특유의 섬세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아이엠 시리즈는 앞서 방탄소년단(BTS), 이국종 외상외과의 등을 다루며 아동들에게 국내 유명 인물과 그의 직업 세계를 소개한 바 있다.184쪽. 1만2천800원.

2020-02-13 11:25:43

[강따라 세월따라] 이민영 지음/ 은광 펴냄

[시집] '강따라 세월따라' '열정과 행복' 출간

대구 원로시인 영산 이민영(93) 옹과 이정도(79) 경북대 명예교수(경영학과)가 각각 새 시집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시를 향한 열정이 남다르게 느껴진다.[강따라 세월따라]이민영 지음/ 은광 펴냄영산 이민영 옹의 시집 '강따라 세월따라(은광 펴냄)'는 등단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쓴 시 중에서 골라 꼽아 모았다. 이 옹은 대구 원화여·중고 교사 시절이었던 1959년 3월 첫 시집 '잃어버린 체온'을 출간했다. 그리고 그해 7월 청마 유치환 선생의 추천으로 교양지 사상계에 '알'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발을 정식으로 내딛었다.작품 '알'은 시집 '강따라 세월따라'의 2부 '꽃과 메아리'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어머니 뱃속 같은 시간을 베고/ 모록모록 속으로 크는/ 알이고 싶다//시원(始原) 이전의 목숨을 덮고/ 새록이 날개 접은/ 한 개의 알//바깥은 저리 비가 내리고/ 찢기운 시간으로 무너지는데……〈이하 중략〉이 옹의 60년 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첫 시집 '잃어버린 체온' 출판기념회이다. 당시 교장선생님이자 시인이신 창주 이응창 선생이 대구 시내 다방에서 각별히 준비해준 특별한 행사였다.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비마저 지척지척 내리는 날씨 탓에 썰렁한 행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귀인이 비에 흠뻑 젖은 채 나타났다. 한솔 이효상 선생(당시경북대 물리대 학장, 훗날 국회의장을 지냄)이었다. 학연, 지연은 물론 아무런 연결이 없는 한솔 선생의 출현으로 분위기는 활기를 띠었고, 주위의 권유로 한솔 선생의 격려사가 이어졌다."이 책을 받은 것이 어제입니다/ 이 책도 그렇고 그런 것이러니/ 한 장 넘겼습니다/ 밤이 점점 깊어갑니다/ 아침이 왔습니다/ 오늘은 비가 몹시 옵니다/ 나는 오는 비를 다 맞았습니다/ 나는 여기 와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아주 기쁨니다" 〈요약된 말씀〉165쪽, 비매품(200부 한정판). 033)264-4035.[열정과 행복]이정도 지음/ 문화예술사 펴냄이정도 경북대 명예교수(경영학과)는 첫 번째 시집 '코뿔소의 열정'과 두 번째 시집 '바람과 노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시집 '열정과 행복'을 선보였다. 이 교수는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그 속에서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고, 어떤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정과 지혜를 집중하는 과정을 시로 나타내려고 했다"고 말했다.'열정과 행복'에 담긴 작품들은 현대시의 병폐 중 하나로 지적되는 모호한 표현이나 난해한 시구가 없어 굳이 해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일기(문학예술 발행인) 시인의 평가이다. 이 교수는 "자신이 희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하여 열정과 지혜 그리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한다.오랜 세월 흘러가도/ 꿈적도 않고 자기자리 지키며/ 말없이 자라는 나무/ 변함없는 바위/ 그 모습을 닮고 싶다/ 〈시 '목석같이'의 일부〉 165쪽, 1만2천원.

2020-02-07 06:30:00

꽃밥 :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책CHECK] 꽃밥/ 정연숙 지음/김동성 그림 / 논장 펴냄

'꽃밥'은 일기장에 담긴 할머니의 삶을 통해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의 의미, 밥을 만드는 농업의 소중함을 담은 그림책이다.김순희 할머니가 5, 6학년쯤 되는 손녀 나이일 때부터 써내려간 일기가 책의 줄거리를 이룬다. 일기 속에 담긴 혼분식 실천 운동, 통일벼 생산, 수입 농축산물, WTO 체제, 쌀 수입 같은 시대적 사건들은 농부로 살아온 할머니의 일생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이를 다루는 담백하고도 꾸밈없는 서술은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쌀'을 현대사와 접목시킴으로써 우리 근현대의 경제 성장과 생활 변화가 초래한 농촌과 농업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 할머니 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따뜻하게 담아냈다.저자는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점점 편리해지는 기술의 발전도, 물질적 풍요도 아닌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그것을 스스로의 주체적 힘으로 지켜 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40쪽, 1만3천원.

2020-02-07 06:30:00

신간 '뷰티풀 큐어'

[책] 뷰티풀 큐어/ 대니얼 M.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온 지구를 뒤덮고 있다. 우리는 새롭게 출연한 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치료제와 백신도 없는 만큼 미지의 전염병에 대한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완치자가 속속 나오면서 치료에 대한 희망도 생긴다. 특히 보조 치료제의 도움만으로 질병과 싸우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몸의 능력은 위대한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한다.세계적 면역학자인 대니얼 M. 데이비스 교수는 신간 '뷰티풀 큐어'에서 면역계가 어떻게 인간 건강의 혁명을 이끌어 냈는지 보여준다. 왜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면역계가 암과 싸우는가? 백신은 어떻게 작용하며,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노화 과정에서 감염에 대항하는 방어력이 점점 약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책은 면역계를 둘러싼 이같은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준다.◆신종 바이러스 출현…면역력은 희망현대 의학의 발전에 따라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재앙이 되었던 메르스나 사스와 현재 창궐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전염성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출현하며 인류를 위협한다. 다행인 점은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은 이 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몸에 내재된 치료제인 면역계는 그 어떤 약물보다 강력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면역계는 암 치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면역치료는 암 치료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로 최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모든 암세포를 박멸할 가능성이 있는 면역체계가 발견되었다. 아직 임상 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 모든 종류의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긴 이르나, 이 연구 결과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암을 예방하거나 이겨내는 최고의 비결"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긴 세월 동안의 끈질긴 연구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계는 여태껏 발명된 그 어떤 약보다 더 강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 천연 면역 방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약물과 면역요법이 개발되었고, 이를 통해 오늘날 인류는 암, 당뇨병, 관절염 등 수많은 노화 관련 질환과 싸우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마음 챙김 같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활동이 신체의 회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깨달았다.21세기 과학사에 있어 최고의 발견은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병균에 대항할 면역력이 있고, 노력을 통해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면역반응이란 몇 가지 유형의 면역세포가 연루된 단순 회로가 아니라, 서로 맞물린 하위 체계들의 다층적이고 역동적인 격자 체계다.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몸에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그에 맞서 싸우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 면역체계는 훨씬 더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한다.◆과학 통해 '진정한 내 모습' 찾아야저자는 면역계에 대한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면역 과학 연구의 역사를 탐정물을 방불케 하는 모험과 발견의 극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바로 이 지점이 면역력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과 이 책의 차별점이다. 과학 지식의 이면에는 과학적 발견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들이 겪는 고군분투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면역체계에 대한 연구가 인류 건강의 역사에 왜 이토록 중요한 문제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이 책에는 면역계의 비밀을 풀어낸 퍼즐과 남아 있는 미스터리에 얽힌 사연, 그리고 희생된 생명과 구해낸 생명에 관한 아름다운 사례들이 가득 담겨있다. 건강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물론,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의학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저자는 가까운 미래에는 몇가지 정밀한 측정으로 건강에 대해 예측할 수 있으며 감염과 암, 자가면역질환을 퇴치할 신약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과학이 인간의 몸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욕망을 실현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말한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 완벽한 몸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마지막 당부다. 375쪽. 1만8천원.

2020-02-07 06:30:00

'상화' 창간호

'상화'를 펼치다…이상화기념사업회 창간호 발간

"3·1운동 100주년이 되었고, 상화가 떠난 지 76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38년 동안 살았던 대구의 생가 터가 복원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관련자료들이 더 이상 소실되기 전에 체계적으로 수집해 생가 터에 작은 문학관이라도 만드는 것이 우리 사업회가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사)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가 최근 '상화' 창간호를 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창간호는 도광의 '이상화', 조영일 '상화의 봄', 오탁번 '상화와 목우', 박방희 '상화', 구석본 '그날, 그때' 등 대구의 대표적 시인들이 상화에게 바치는 헌시로 시작한다.본문은 상화의 정신과 시세계를 돌아보는 '상화논단'으로 서막을 연다. '이상화 시의 영원한 현재성(이기철 영남대 명예교수)' '봄날 성모당에서 이상화를 불러 보고 싶지만(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허무적 관능주의에서 민족적 저항시로의 도약(천영애 시인)' 등의 글이 실려 있다.특히 상화의 손자인 이재철 씨와 대구에서 학교를 함께 다닌 오양호 인천대 명예교수는 '내 문학 기억공간의 전설'에서 달성공원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비인 상화시비를 건립하게 된 사연과 그에 얽힌 각종 이야기, 어릴적 에피소드 등을 담고 있어 흥미를 끈다.달성공원에 상화시비를 세운 사람은 언론인이면서 수필가였던 김소운이다. 특이한 것은 그가 상화와는 아무런 특별한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상화를 모르면서 상화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한 규모의 사비를 털어 비를 세웠다. 오양호 교수는 달성공원 상화시비 제막식에 당초 오기로 했던 박종화 대신 카프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박노아(본명 박영진)가 와 축사를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일제 강점기 막바지에 변절한 박종화가 어떻게 감히 상화시비 제막식에 와서 축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상화는 생전에 시집 한 권도 내지 않은 채 42세에 타계했다. 친구이면서 함께 독립운동을 한 시인 백기만이 해방 이후 상화의 시 16편을 발굴해 1951년 청구출판사에서 첫 시집을 발간했다. 그후 김학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41편을 추가로 발굴했고, 여기에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10편을 추가함으로써, 현재 상화의 작품은 제목만 남아 있는 '서러운 조화' '먼 기대'를 포함해 시 67편과 문학평론 12편, 창작소설 2편, 번역소설 5편, 수필 및 산문 14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학계에서는 상화가 활동하던 당시 발간된 인쇄본 문예지 '거화' 발견될 경우 상화의 시를 추가로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상화' 창간호에는 또 역대 상화시인상 수상작과 대표작품, 수상소감, 심사평 등이 정리되어 수록돼 있고, 상화 현창 관련 글로 '향기 따라 걷는 길(심후섭)' '3·1운동 100주년 우국문인 현창문학제 관람기(설준원)'가 실려 있다.최규목 이사장은 "향후 상화가 쓴 각종 작품을 추가 발굴할 뿐만 아니라, 상화 관련 논문·학술세미나 자료, 상화 관련 문인·학생의 흠모시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매년 '상화'를 발간하고, 이들 자료를 모아 상화 생가가 복원될 때 아카이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41쪽, 비매품.

2020-02-05 11:43:29

신간 '우리 어느 둑길에서 다시 만나리'

[책체크] 우리 어느 둑길에서 다시 만나리/강현국 엮음/학이사 펴냄

시인 김춘수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5년이 지났다. 많은 학자들이 선생의 문학을 연구하고 그의 삶과 시를 기리는 글을 써왔지만 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한 해명을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책이 없어 아쉬웠다. 신간 '우리 어느 둑길에서 다시 만나리'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으로 선생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책은 선생의 시세계에 대한 이론적 접근인 1부 김춘수 문학의 주춧돌, 시인으로서의 선생의 삶과 그 내면을 엿본 2부 내가 만난 김춘수, 선생의 대표작 몇 편에 대한 젊은 시인들의 감상 에세이인 3부 내가 읽은 김춘수의 시 한 편, 선생의 문학과 삶의 안팎, 그 궁금함을 들여다본 4부 우리 시대의 큰 시인, 예술의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선생의 육성으로 들어보는 5부 나의 예술인 교우록 등으로 구성됐다.엮은이는 선생과 독자들이 다시, 그리고 오래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이 책을 엮었다. 352쪽. 1만8천원.

2020-02-01 06:30:00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책체크]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카르멘 G. 데 라 쿠에바 지음/을유문화사 펴냄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는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은 왜 페미니즘에 대해 어느 시대보다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 여성들은 여전히 하지 못한 말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스페인의 30대 여성 작가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는 여성을 암묵적으로 배경에 머물게 하는 사회적 명령이 얼마나 많은지, 여성이 자기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자기 경험담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30년간의 여정 끝에 찾은 행복은 바로 증조할머니, 외할머니, 이모할머니, 어머니 등 자기 주변 여성과의 따뜻한 연대라고 작가는 말한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학문이나 운동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자기답게,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는 사상이라며, 작가 또한 이러한 생각을 지닌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다짐한다.스페인 밀레니얼 세대인 작가는 솔직하고 유쾌한 화법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 던지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길었던 침묵을 깨뜨린다. 260쪽. 1만3천800원.

2020-02-01 06:30:00

세습 중산층 사회

[책] 세습 중산층 사회/조귀동 지음/생각의힘 펴냄

오늘날의 90년대생, 즉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소위 말해 잘나가는 50대 부모가 교육에 대한 경제적 투자, 인적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자녀에게 고학력과 소수의 번듯한 일자리를 세습하는 데에 기인한다. 의사인 부모가 자녀를 의사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스카이캐슬' 역시 우리 사회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신간 '세습 중산층 사회'은 '중산층'을 전통적인 의미의 중산층이 아닌 기득권층으로 정의한다. 이 책은 20대들 가운데 부모로부터 기득권을 세습받은 선택받은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 사이의 불평등 문제를 분석하고 진단한다. 저자는 구체적이고 방대한 연구자료를 인용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명확한 분석을 통해 현재의 20대가 마주하는 불평등 사회의 핵심을 파헤친다.◆586세대가 만들어낸 '세습 중산층'20대의 불평등 사회를 파헤치기 위해선 부모세대인 60년대생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흔히 '586세대(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학번으로 대학생활을 보낸 50대)'라 불리는 이들은 명문대 정원 확대, 일자리 황금기 시절의 취업, 수출 대기업의 약진 등 눈부신 경제 성장의 특혜를 누리며 '세습 중산층 1세대'를 이룬다. 이들이 '학번 없는 고졸 60년대생'과의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벌리면서 사회에는 어느 정도 계층 구조가 형성됐다.기득권 세습은 인간의 본능인걸까. 세습 중산층 1세대들은 자신의 능력과 재력을 활용해 90년대생 자녀 세대에게 동일한 지위를 물려주면서 '세습 중산층 2세대'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현 20대가 마주하는 불평등 사회의 핵심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세습 중산층 1세대를 거쳐 2세대로 내려오면서 계층 구조는 훨씬 더 공고해진다. 이는 부모 세대에 비해 자녀 세대에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성(城·기득권)'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훨씬 좁아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기업 정규직 등 초임 월 300만원 이상의 일자리를 '1차 노동시장',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월 300만원 이하 일자리를 '2차 노동시장'으로 구분하는데, 취업 인구 가운데 1차 노동시장에 진입한 이들의 비중이 2010년 이후 10%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이 '좁은 문'을 증명한다.이에 따라 오늘날의 20대는 10%의 성 안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이전 세대보다 더 치열하게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런 현실에서 세습 중산층 1세대는 자녀가 명문고·명문대를 졸업해 10%에 해당하는 번듯한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결국 그들의 자녀들이 고급 일자리를 독식하는 결과를 낳는다. 쉽게 말해 '기득권 부모가 기득권 자식을 만든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기득권 부모를 갖지 못한 많은 20대들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경쟁에서 뒤처지고 만다.◆20대 생애 전반을 지배하는 불평등출생에서 시작돼 취업으로 이어진 상위 10%와 하위 90%의 격차는 결혼과 주택 구입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요즘 20대를 정의하는 말로 N포세대(연애·결혼·취업·출산 등 N가지를 포기한 세대)가 자주 쓰이는데, 저자는 N포세대가 20대 전체를 가리키는 용어가 아닌 부유하고 유능한 부모를 두지 못한 이들을 칭하는 말이라고 강조한다.남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집을 가질 수 있는지는 본인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의 능력에 달린 사회가 되면서 정상가족(4인 단위 핵가족)을 꾸리는 일이 이제는 성 안에 진입한 소수의 특권이 된 것이다.오늘날 20대는 극도로 계층화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며, 따라서 계층별로 인생 전반에 걸친 경험 또한 현저히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아가 공평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기회의 평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회의 평등이란 단순히 공정한 입시제도를 확립하는 일이 아니라 하위 90%도 상위 10% 수준의 기회를 갖도록 제도를 바꿔야 함을 말한다. 2020년, 문제는 '세습 중산층'이다. 312쪽. 1만7천원.

2020-02-01 06:30:00

[책]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책]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알렉스 비어드 지음/ 신동숙 옮김/ 금담출판사 펴냄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교육열(?)은 남다르다. 온갖 가짜 스펙을 위조·조작해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키면서 의사와 법조인으로 키우려 하다가 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고 당당하다. 오히려 "억울하다"면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대다수 서민·중산층 가정의 부모들은 자식들 보기가 민망하다. "부모 잘못 만나 너희들이 X고생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조국 가족의 불공정과 불법행위에 분개하기는 커녕 "조국 가족이 대체 뭘 그리 잘못했느냐?"며 옹호하고 나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부 세력의 준동은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교육, 더 엄밀하게 대학입시(또는 명문대 입학)는 우리사회에서 계층이동의 거의 유일한 사다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모든 국민은 대학입시에 최소한의 공정성은 담보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와중에 '어떻게 해서든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조국가족류의 특권세력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하지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게'를 되뇌이며 사회를 좀 먹는다.교육계의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자 알렉스 비어드는 영국 런던의 한 학교에 교사로 부임할 때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같은 선생님을 꿈꿨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고 아이들을 간신히 중등교육자격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받게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가 글로벌 교육네트워크 '터치 포 올'에 가입하고, '미래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21세기에 필요한 인재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 이유이다.이 책에는 알렉스가 2년간 전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을 탐사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의 여정은 크게 세가지 과정으로 나뉜다. 첫째는 인간이 어떻게 배움에 이르는지, 우리 뇌의 능력은 어디까지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를 살펴보는 '새롭게 생각하기'이다. 둘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위한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을 찾아나가는 단계인 '더 잘하기'이다. 마지막 단계는 '더 깊이 관심 갖기'로 정리할 수 있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재정립하고자 한 것이다.실리콘밸리 로켓십 페르자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교사 없는 교실인 러닝랩에서 노트북 앞에서 헤드폰을 쓰고 스스로 학습한다. 설립자 프레스턴 스미스는 아이들 각자 수준에 맞는 개별 학습이 가능하고, 기초적인 과정을 기계에 맞김으로써 교사들이 더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부분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제시한다.영국 런던 킹 솔로몬 아카데미(KSA)의 설립자 맥스 하이멘 도르프는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선발해 성적을 최상위로 끌어올리는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아이들에게 적절한 지원·기대·환경만 갖추어진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KSA의 규율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난이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그 규율을 잘 따른다.세계적인 IT 인재 전문교육기관 에꼴42(프랑스)는 코딩 능력과 창의성, 협업을 강조한다. 이곳에는 교사, 학비, 입학 자격 조건 자체가 없다. 오직 미래 사회에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꼽히는 코딩교육에만 집중한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현재 IT 분야 고소득 직종에 취업하고 있다.런던의 스쿨21은 아이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데 주력한다. 사회에서 맞부딪치게 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실질적인 것들을 만들어낼 능력에 집중하는 것이다. 머리(지식)와 가슴(인성), 손(기술, 행동력)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웅변·투자·손재주·전문성·생기·뛰어난 기량이라는 6가지 기둥을 중심으로 교육한다.이뿐이 아니다. 품성 개발에 중심을 두는 브레이크스루 마그넷 스쿨,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키자니아, 핀란드 예술교육의 산실 히덴키벤 종합학교, 창의력을 키우는 몬테소리 학교,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MIT 미디어랩….제 각각 목표도 다르고 운영 방식도 달랐다. 획일적 평준화 교육방식은 아이들의 미래교육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교육의 공통점이 있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는 교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우하는 학교였다. 교사들이 스스로를 '단순히 월급 받는 노동자'로 생각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는 없는 셈이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시스템 없는 사회 역시 미래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 또한 명확하다.이 책은 우리 한국사회의 교육제도와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 그리고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한다.560쪽, 1만7천800원.

2020-02-01 06:30:00

[반갑다 새책]이덕일의 한국통사/이덕일 지음/다산초당 펴냄

'땅은 반도에서 대륙과 열도로 확장을, 시간은 5천년에서 7천년으로 연장된 한국사의 시공간을 다시 찾다.'지은이 이덕일은 조선 노론이 망한 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노론사학이 식민사학으로 변신해 횡행하고 중국의 역사공정에 의해 실재했던 우리 역사마저 축소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BC 4천500년경에 설립했던 홍산문화에서 1910년 대한제국 멸망기까지 식민사관과 소중화주의에 의해 숨겨지고 뒤틀려 있던 역사를 바로잡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통사를 다시 복원했다.요하문명은 중국 하북성·내몽골·요녕성 일대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동이족 문화를 뜻하는데, 세계 4대문명이라는 황화문명보다 1천년 정도 빠르다. 이 요하문명에서 중요한 것이 홍산문화이다. 홍산문화는 1908년 일본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가 내몽골 적봉 일대에서 많은 신석기 유물과 동이족 무덤이 돌로 쌓은 적석총을 발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중국은 홍산문화를 중국 고대 오제의 첫 인물이자 중화민족의 시조인 황제(黃帝)의 후손인 황제족의 문화라고 주장했지만, 지은이에 따르면 황제의 아들 소호가 동이족이라는 점에서 황제는 동이족일 개연성이 높다. 이는 곧 세계 최고(最古)문명인 홍산문화가 동이족과 관련성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지은이는 또한 고구려 초기 중심지와 건국연대를 수정하고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모순도 지적한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지도가 토끼모양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고려와 조선이 국경선이 두만강 북쪽 700리 지점에 있었던 점을 지적, 그동안 역사적 지식에 대한 왜곡을 비판하고 있다.지은이 이덕일은 역사학자로서 사료에 대한 세심한 고증과 대중과 호흡하는 집필가로서의 감각과 날카로운 문체로 한국사에서 숨겨져 있고 뒤틀려 있는 가장 비밀한 부분을 건드려 왔다. 572쪽, 2만8천원

2020-02-01 06:30:00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북구청 중앙현관 로비 에서 '나 만의 그림책' 전시회를 연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난처한 그림책 작가전' 이달 말까지 대구 북구청 로비에서 계속

행복북구문화재단 태전도서관은 이달 31일까지 대구 북구청 중앙현관 로비에서 '단 하나뿐인' 그림책 전시회를 연다.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 태전도서관 수강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림책을 제작해 선보인다. 출품작은 20여 점이다.특히 미세스 도티(본명 신혜리)란 필명으로 출품한 '새콤달콤 쌍둥이 이야기'는 태아에서부터 쌍둥이의 성장과정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태전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주민의 자기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내 이웃이 땀과 열정으로 만든 작품을 많은 분들이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태전도서관은 미래의 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별별 그림책 어린이 작가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전국 146개 도서관에서 3천753명이 참가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편지 공모전'에서 대상(이채민·동평초)을 수상한 바 있다.

2020-01-21 11:47:49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부산 출신 이옥선 할머니가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 발표가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 선고 관련 뉴스를 시청한 후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29명과 유족 12명이 한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 발표가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을 각하 결정했다. 연합뉴스

일본은 왜 식민지 역사를 외면하나?…'역사 피로감'의 실체

지난해 출판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반일 종족주의'에 정면으로 맞선 신간이 출시됐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반일 종족주의' 수요 현상의 실체는 일본 우익세력이 주도하는 역사수정주의가 한국에 수출된 뒤 일본 자본에 의해 다시 역수입돼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의 부활에 이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특히 이 책은 야스쿠니 신사, 전후 협정 등 일본 근현대사의 핵심주제를 파헤쳐 일본 우익세력의 왜곡된 주장을 드러내면서 일본 전체를 '악의 세력'으로 매도하기보다는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본은 왜 식민지 역사 외면하나?일본 내에 팽배한 '역사 피로감'이라는 말은 주로 일본 우익세력의 입에서 나오지만, 일본인 다수의 정서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전쟁이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일본인마저 '일본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일본 정부가 한일 역사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국에 곤란한 사실은 숨기는 등 이중적인 여론 작업을 한 결과물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일본은 여러차례의 사죄 기회를 저버림으로써 역사를 반성할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도쿄재판,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1965년 한일기본조약 등 식민지배 사과와 배상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마다 일본은 매번 책임을 회피하면서 오히려 식민지배를 부정하는 논리를 펴고 '사죄할 일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위안부 역사를 보편적 인권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자국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일본 우익세력의 편협한 종족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특히 '반일종족주의'는 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시기의 경제발전에 대해 일본 극우세력의 입장을 베끼다시피 했다고 책은 지적하고 있다.◆돌아온 일본 극우세력일본에서 다시금 극우세력이 패권을 장악한 것은 90년대 이후 이어진 긴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 재해의 결과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대규모 재해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일본에 '위대한 일본의 재건'을 주창한 아베 총리가 등장하면서 '강한 일본'을 동경하는 일본 국민들의 제국주의적 노스텔지어를 자극했다는 것이다.일본의 진보적 사회운동은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보수를 대신할 새로운 사회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사회당‧민주당 등 제도권의 야당 세력은 동일본 대지진을 거치며 해체하거나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고, 안보투쟁 등 주요한 계기가 되었던 사건들에서 패배해온 역사도 대안세력을 더욱 위축시키고 말았다.이런 현실 속에서 정치적 대안을 갈망하는 일본 국민의 이성적이고 진보적인 선택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일본의 민주주의의 회복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전망하고 있다.◆한일 관계 해답은? 결국 '연대'저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지고자 하는 질문은 결국 '오늘날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이다.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 시민세력과 연대를 맺는 것 뿐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일본 사회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재일조선인 문제 등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일본 사회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촛불혁명을 거친 한국 사회운동과 지역사회 운동에서 단단한 경험을 가진 일본 사회운동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다.'한국에게 일본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잠시 고민해보자. '동반자' 혹은 '라이벌'과 같은 단편적인 단어로는 한일 관계를 정의하긴 힘들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일본을 포기한다면 미국·중국 등 강대국의 대립에 끼어 영원히 분단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반목·갈등을 넘어선 협력·연대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근대사 문제가 한일관계의 위기가 된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양국 시민사회의 연대를 새롭고 공고하게 다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88쪽, 1만6천원.

2020-01-18 06:30:00

[책]소셜임팩트

[책] 소셜임팩트

[소셜임팩트]이상일·최승범·박창수 지음/ 한국경제신문 한경BP 펴냄 기업이 오랫동안 번성하기 위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의 효용을 극대화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세상이 바뀌었고, 또 급속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대표적 캡슐커피 회사 '큐리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고성장을 거듭하던 큐리그는 프라스틱 캡슐용기 쓰레기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 개선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못매를 맞고 6분기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세계 최고의 유니콘 기업으로 현대자동차의 2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자랑하던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는 2017년 갑자기 창업자가 무기 휴직에 들어가고, 임원들도 줄줄이 사퇴했다. 사내 성희롱과 갑질논란 탓이다.이같은 사례는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으로 위기를 맞았고,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호식이두마리치킨 역시 같은 이유로 위기를 겪고 있다.◆사회적으로 유익한 기업이 선택 받는다과거의 기업과 브랜드가 상품적 혜택과 감성적 혜택을 주는 것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기업과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소비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오늘날 소셜임팩트(사회적 평판)는 구글 검색에서 17억 건이나 쏟아져 나올 정도로 폭발적으로 회자되는 단어가 되었다. 긍정적 영향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소셜임팩트는 ▷조직·지역·세계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 ▷지속가능성이 있을 것 등 2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기업이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와 인권,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던 가치추구의 시대가 있었다. 기업이 환경단체나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그 이상을 요구한다.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을 직접 채용하라고 요구한다. 기업이 직접 인종간 남녀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소수자의 임원 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한다. 이제 '가치'를 넘어 기업의 '존제 목적'이 사회와 소비자들에게 유익한지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경제력 갖춘 오피니언 리더, 소셜임팩트 주도소셜임팩트의 거대한 파도는 일부 선진국을 비롯한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2019년 소셜임팩트 국민의식 및 사회적 신뢰 브랜드' 조사(2019년 7월 입소스코리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7%가 비재무적 평가, 즉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82.8%에 달했다.소셜임팩트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바라는 기업은 과연 누가 소셜임팩트를 주도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이 높은 소셜임팩트 주도층은 전체 국민의 34.3%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수도권' '남자 40~50대' '여자 30~50대' '대졸 이상 고학력자' '화이트칼라' '주부'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제품 구매력도 높으며, 소위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여기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소셜임팩트가 지속가능한 사회에 목적을 둔 시대적 흐름이라면 굳이 경제영역의 활동에만 국한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소셜임팩트의 핵심 정서는 공감이며, 환경·윤리·인권·불평등의 문제를 일부 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직접 행동에 나서고 공유하면서 세상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그 출발선이다.◆소셜임팩트, 정치도 예외 아니다때문에 정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소셜임팩트의 프리즘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포퓰리즘을 바라보면, 기존의 엘리트 정치가 외면한 대중의 목소리가 뭉쳐진 결과일 수 있다. 부의 크기나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참정권이 모든 시민에게 주어진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 시민, 대중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끌려가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등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엄청난 혼란과 시련을 맞고 있다. 자유·보수·우파의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소셜임팩트'와 '포퓰리즘'의 화두는 비단 기업 경영에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보수·우파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낡은 과거의 성장논리 만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개척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76쪽, 1만6천원.

2020-01-18 06:30:00

[책] 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

[반갑다 새책] 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

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박성옥 지음/ 북드라망 펴냄감이당 감성프로그램의 결과물인 감성(감이당 대중지성)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감성프로그램은 봄-여름-가을-겨울 4학기를 1년 코스로 철학·문학·인류학 등 고전을 읽고 쓰고 낭독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전 중 하나를 선택해서 거기에 담긴 지혜와 비전을 우리시대의 삶의 현장에 생생하게 연결하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 인문학을 깊이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과 고전을 연결해 내는 셈이다.저자 박성옥은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공부하기 위해 잘 나가는 학원사업을 접었다. 4년 간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인문학에 빠져드는 과정에서 일본의 근대를 연 작자 나쓰메 소세키를 만났다.이 책의 부제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세키의 질문들'이다. 소세키 소설의 매력은 한마디로 말하긴 애매하지만, 인간의 심연을 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옆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고 해도 당장 내 손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고, 배짱 없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겪는 마음의 지옥을 보여준다.인간의 마음을 믿을 수 있는지, 죄의식에서 자신을 구원할 길은 있는지, 결혼의 엉킨 실타래를 풀 단서는 있는지, 세상과 섞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에 대한 소세키의 질문과 그 대답을 소세키의 소설 속에서, 또 필자의 삶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소세키와 새로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대책도 없이 그냥 현실을 도피하고 싶다는 절박감에 강력히 사로잡혀 삶의 밑바닥으로 전락하는 19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갱부', 소세키 작품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분량도 많으며, 가장 드라마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명암' 등이 소재가 된다. '명암'에는 노골적으로 반목하는 시누이와 올케, 은밀하게 신경전을 펼치는 부부, 남의 인생에 끼어드는 오지랖 대마왕, 과거를 빌미 삼아 삥을 뜯는 친구를 비롯한 온갖 인간군상들이 등장한다. 248쪽, 1만4천500원.

2020-01-18 06:30:00

스무살, 나답게 산다는 것

[책 체크] 스무살, 나답게 산다는 것

영남대 신입생들에게는 다른 대학에서 좀처럼 맛 보기 힘든 특권이 있다. 매년 봄학기가 시작되면 500명의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대규모 교양강좌 '스무 살의 인문학'이 펼쳐진다.스무 살의 청춘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은 다양하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청춘이 삶을 끝까지 스스로 살아내는 것,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답'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기성의 '썰'과 '카더라'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외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권한다. '나답게' 산다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나답게 죽어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나아갈 방향을 못잡고 허우적거릴 때, 이미 청춘을 겪은 선배들의 조언은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될 수 있다. 물론 최종 목적지에 대한 선택은 청춘 본인에게 달렸다. 박홍규 영남대 교수(교양학부), 백승대 영남대 교수(사회학), 박일우 계명대 교수, 허재윤 국악예술단 동동 대표, 김훈호 순천대 교수(중어중문), 남정섭 영남대 교수(영어영문), 최문기 경산 M피트니스 대표, 임병덕 영남대 교수(기계공학), 함성호 건축가·시인, 이현 영남대 교수(성악과), 박철홍 영남대 교수(교육학)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224쪽, 1만3천원.

2020-01-18 06:30:00

오철환 신임 대구소설가협회장

[인터뷰] 오철환 "현진건 현창 사업 원고료 인상 추진"

"현진건 선생을 현창하는 사업에 좀 더 주력할 계획입니다. 현진건 선생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서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대부분의 유명 작가들이 일본제국주의의 회유와 압력에 굴복했던 것과 달리 끝까지 절개를 지킨 드문 인물입니다. 이상화 시인과 더불어 대구의 정신과 기개를 대표할 만한 문학인입니다."오철환 신임 대구소설가협회장 겸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장은 16일 인터뷰에서 "현진건 선생은 일제 강점기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과 가난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일제에 저항했다"면서 "대구 정신과 기개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지방정부 차원의 현창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진건 선생은 대구의 유복한 가정 출신이었지만, 형제들이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 선생의 올릭픽 마라톤 금메달 수상 사진에서 일장기를 없애버린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신문사에서 쫓겨난 현진건 선생은 실업자로 지내며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처절하게 경험했고, 이같은 생생한 체험은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했다. 그러나 혹독한 가난과 핍박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일제의 회유에 굴복하지 않았다.오 신임 회장은 또 "소설은 특성상 전업을 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작품을 쓰기 어렵다"며 "소설가들의 문학 활동을 활성화 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원고료 인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대구 소설가들 간의 교류 활성화와 화합, 청년작가의 발굴 역시 새 집행부의 과제라고 말했다. 혼자 작업하는 소설의 특성상 회원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함으로써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오 신임 회장은 대륜고와 영남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시의원(6·7대)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일보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로자예술제 수필부문 당선을 시작으로 대구문학 신인상(수필), 문학세계 신인상(소설),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임기는 올해부터 3년 간이다.저서로는 소설집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오늘' '검은 옷을 입은 여자', 스토리텔링집 '대구는 살아있다', 수필집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등이 있다.

2020-01-16 13:51:53

2020 매일신춘문예 시상식이 15일 오후 매일신문 8층 강당에서 열렸다. 강복영(동시 부문), 김옥자(수필 부문), 최란주(시 부문), 정승애(희곡 부문), 고수경(단편소설 부문), 나동광(시조 부문), 송선금(동화 부문·앞줄 왼쪽부터) 씨 등 각 부문 수상자들이 매일신문 이상택 사장,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0 매일신춘문예 시상식…고수경 씨 등 작가 7명 배출

2020 매일신춘문예 시상식이 15일 오후 매일신문 8층 강당에서 열렸다.2020 매일신춘문예에는 7개 부문 4천652편이 접수됐으며, 7명의 신인 작가를 배출했다.단편소설 부문에 고수경(29) 씨가 '옆사람', 시 부문에 최란주(53) 씨가 '남쪽의 집수리', 시조 부문에 나동광(63) 씨가 '비누, 마리안느와 마가렛', 동시 부문에 강복영(61) 씨가 '응', 수필 부문에 김옥자(56) 씨가 '아버지 게밥 짓는다', 동화 부문에 송선금(45) 씨가 '하늘을 달리다', 희곡·시나리오 부문에 정승애(21) 씨가 '32일의 식탁'으로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매일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고수경 씨는 현진건문학상 신인상 수상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시상식에서 박기섭 시조시인 등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박방희 대구문인협회 회장과 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회장, 박미영 아트센터 달 대표를 비롯해 송일호 소설가, 도광의 시인, 이정환 시조시인 등이 시상식을 찾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고수경 씨는 "신춘문예 당선으로 많은 축하를 받았고 오늘 시상식에도 모든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축하해주시니 마치 소설과 저의 결혼식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 소설과의 전쟁 같은 부부 생활을 열심히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춘문예 출품작은 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인간의 자기 표현 욕구,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문인들께서는 힘든 순간마다 오늘의 영광을 기억해주시고 정진해주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2020-01-15 17:13:09

일본에서 K-문학(한국문학)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 김승복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 '쿠온' 대표의 특별강의가 17일 오후 7시 대구 동구 율하동 반계공원 산책로 작은서점에서 열린다. 사진은 관련 포스터.

일본 속 K-문학 열풍 주역, 김승복 대구 특별강연

일본에서 K-문학(한국문학)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 김승복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 '쿠온' 대표의 특별강의가 대구에서 열린다.17일 (금) 오후 7시 대구시 동구 율하동 반계공원 산책로의 작은 서점(동네책방협동조합)에서 열리는 이번 강연의 주제는 '문학의 힘은 어떻게 국경을 넘어서는가'이다.김승복 '쿠온' 대표는 일본 도쿄 한복판 고서점 거리인 진보초에서 서점 '책거리'를 함께 운영하면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해 1만 부 넘게 판매하는 등 한국 드라마와 한국 가요에 이어 한국 문학으로 일본인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특히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 한 한국의 노재팬 열기에도 불구하고, 김승복 대표는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K-Book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동네책방협동조합 박주연 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더불어 일본 속 한국문학의 열풍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982-0100.

2020-01-14 11:44:51

최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글판에 대구 출신 작가의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찬 의지를 담은 글귀가 걸렸다. 박상희 씨 제공

"새 하늘이 밝다"…대구 시인 박상희 작품, 새해 글판 장식

"새 하늘이 밝다. 웃음을 가득 담아 보자."경자년 새해를 맞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글판에 대구 시인의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찬 의지를 담은 글귀가 걸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이는 대구 시인이자 작가인 박상희 씨의 작품이다. 해당 글귀는 박 씨의 '새해 아침'이라는 시에 등장하는 구절로 이달 말까지 글판에 전시된다.박 씨는 "2007년쯤 새해를 맞으면서 쓴 시"라며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많지만 힘든 일도 많다. 해가 바뀌는 만큼 새 마음 새 뜻으로 웃음이 가득한 새해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박 씨의 다른 작품도 2014년 수원시청 희망 글판에 소개된 적이 있다. 당시 글판에 실린 '지친 나그네 덥석 주저앉아도 초록으로 다독다독 감싸주렴'이라는 문구는 '여름 숲'이라는 작품의 한 구절이다. 따뜻한 위로를 담은 이 문구는 서울 동대문구 글판, 용산 전쟁기념관 글판도 장식했다.박 씨는 1952년 칠곡 출생으로 수필 '운명이었을까'로 2003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같은 해 시 '민들레 홀씨 되어'로 한맥문학 신인문학상도 받았다.작가는 경북문협 공로상, 황희문화예술상, 매월당김시습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시집 '숲은 밤새 품었던 새를 날려보낸다', 수필집 '밤하늘에 등불 하나 걸어두고'가 대표작이다. 현재는 블로그 '이슬나라 시인 박상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박 씨는 "비록 시의 짧은 한 구절이지만 누군가가 이를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내가 쓴 글이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0-01-12 1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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