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의 새콤달콤 과학 레시피] 폭염에도 코로나19? 코로나19 바이러스 총정리

 

 

여름철이지만 코로나19의 바이러스는 숙지지 않고 대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에는 더위와 마스크의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여름철이지만 코로나19의 바이러스는 숙지지 않고 대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에는 더위와 마스크의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이 왔는데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겨울 독감이 유행하던 시기에 찾아온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되어 팬데믹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무서운 코로나19를 일으킨 원인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의 실체를 들여다보자.

 

다양한 바이러스 모형들 다양한 바이러스 모형들

 

◆고온에서도 죽지 않는 바이러스?

보통 감기와 독감은 추운 겨울철에 유행하고 기온이 올라가 봄과 여름이 되면 사라진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살아남지 못하는데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는 고온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 대학 레미 샤렐 교수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온에서 얼마나 살아남는지에 대해 연구해서 그 결과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지난 4월에 발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60℃에서 한 시간이 지나면 사멸해서 없어진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60℃에서 한 시간 동안 두었는데도 일부 바이러스가 여전히 활성을 가지고 복제 가능하다는 것을 이 연구팀이 관찰했다. 그렇지만 92℃에서 15분 정도 두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완전히 죽어서 비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요즘 같이 폭염이 이어지는 한 여름에도 온도는 40℃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60℃에서도 일부가 활성을 가지고 살아남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폭염이라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한 엘리베이트에 부착된 구리(Cu)항균필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46분이라고 한 학술지에 발표됐다. 한 엘리베이트에 부착된 구리(Cu)항균필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46분이라고 한 학술지에 발표됐다.

 

◆물체 위에서 얼마나 오래 살까?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와 엘리베이트 버튼 등 많은 사람이 만지는 물건을 내가 만져야할 때면 이 물건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들도 보고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여러 코로나바이러스의 생존에 관한 연구를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공동연구팀이 진행하여 그 결과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학술지에 3월 17일에 발표했다.연구원들은 바이러스들의 활성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간인 바이러스의 반감기를 조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공기에서 66분, 스테인리스에서 5시간 38분, 플라스틱에서 6시간 49분, 구리에서 46분 등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물체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에 대해서 홍콩대학 레오 푼 교수팀이 연구하여 그 결과를 더랜싯 학술지에 4월 2일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쇄용지와 티슈와 같은 종이에서 3시간, 면직물 옷과 같은 의류에서 1일, 목재와 지폐에서 2일, 유리와 스테인리스강 및 플라스틱 표면에서 4일 그리고 수술용 마스크 표면에서 7일 정도 생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밝힌 재료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책상, 문고리,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재료들이다. 이처럼 물체의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한 기간도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 코로나19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와 유전자 지도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데에서부터 신종 감염병의 원인 바이러스를 찾는 데까지 다양하게 이용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완전 염기서열이 상하이위생임상센터와 우한중심의원 등 공동 연구팀에 의해 해독되어 바이롤로지칼 홈페이지에 올 1월 11일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세한 게놈 분석 결과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1월 23일에 발표했다.

또한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의 김빛내리 단장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하여 셀 학술지에 지난 4월 9일에 발표했다. 기초과학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공동으로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유전자 지도를 연구하여 완성한 것이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RNA 유전자뿐만 아니라 이 바이러스의 RNA가 숙주세포 내에 들어가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RNA들도 찾아내 모두 분석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진 전사체의 전체 구성과 유전자들의 정확한 위치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이와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세한 유전정보에 대한 연구결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찾기 위한 진단검사를 비롯하여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에도 중요하게 이용된다.

 

 

◆변이를 많이 일으키는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또다른 특징은 돌연변이를 많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유전자 또는 유전정보라고 하면 DNA를 생각한다. 그러나 유전자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전물질에는 DNA뿐만 아니라 RNA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물질로서 RNA를 가지고 있다. RNA는 DNA와 달리 한 가닥으로 되어 있고 숙주 세포 내에서 복제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면서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확인되었다.

중국 저장성의 코로나19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0종의 변이를 일으켰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중국 저장대학 리란쥐안 교수팀이 진행하여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4월 21일에 발표했다. 그리고 중국 베이징대학 등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149곳을 찾았다고 중국국립과학리뷰를 통해 밝혔다.

또한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의 피터 포스터 교수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A, B, C형 변이를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를 얻어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학술지에 4월 10일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9년 12월 24일에서 올 3월 4일 사이에 전세계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160명의 시료를 채취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서 얻은 결과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자주 감염되는 감기 바이러스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7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중 4가지는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것이고 나머지 3가지는 중증폐렴을 일으키는 것이다. 위험한 중증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형이 바로 사스와 메르스 및 코로나19를 일으킨 유형(각각 'SARS-CoV', 'MERS-CoV', 'SARS-CoV-2')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감염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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