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특집] 웨딩홀 패러다임 전환... 대구 도심 대표 호텔

도심 접근성 좋은 두 호텔의 매력 발산
공연형 웨딩 공간 돋보이는 아리아나호텔
야외수영장으로 승부하는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예식의 성패를 좌우한 건 공복에서 포만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영 파이더라'와 '준비 마이 했더라'는 이쑤시개를 문 입에서 갈렸다. 호텔 주방장의 손맛과 뷔페식 피로연의 결합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호텔 웨딩홀이 예식업의 주도권을 쥔 지 사반세기. 규모의 위세로 가세를 재던 혼주 중심 결혼식이 줄어들면서 '작아도 특색있게'가 표어로 부상했다. 결혼식의 주인공, 신랑신부를 어떻게 빛내주느냐가 화두인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호텔들이 웨딩홀 분위기 선점에 공을 들이고 공간 연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아리아나호텔

아리아나호텔 웨딩홀의 모습. 클래식한 느낌으로 정면에 보이는 T자형 무대 배치와 파이프 오르간이 눈길을 끈다. 아리아나호텔 웨딩홀의 모습. 클래식한 느낌으로 정면에 보이는 T자형 무대 배치와 파이프 오르간이 눈길을 끈다.

아리아나호텔은 나이트클럽 제우스로 유명세를 치렀다. 아리아나라는 이름은 몰라도 제우스는 안다던 때가 있었다. 제우스는 사라진 지 오래다. '아리아나'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대구에서 아리아나라는 이름이 갖는 대표성 때문이라고 했다. 대구시민이 공유하고 있는 추억이 사라지면 얼마나 슬프겠냐는 다소 감성적인 접근이다. 감성적 접근이 때론 정통성을 보증한다. 수성못으로 가던 동대구로에 변치 않는 곳들이다. 중국집과 방송국, 그리고 아리아나호텔.

아리아나호텔의 21세기 추억 복기는 웨딩에 있다. 그런데 웨딩에 전력을 기울인다면서 웨딩홀은 단 한 곳이다. 믿는 구석이 있다. 수성구에서는 유일한 단독 웨딩홀이다. 여러 커플의 결혼식이 동시에 이뤄지는 게 아니란 뜻이다. 복잡하게 시간에 쫓기는 결혼식이 있을 수 없는 구조다. 호텔 측은 주인공인 신랑신부에 주목하는 공간 배치라고 했다.

자세히 보니 라운드형 테이블이며 의자며 앤틱풍이다. 예배당 느낌이다. 차분하다. 그런데 반전이다. 계단 몇 개를 디디고 올라 주례 앞에 서는 결혼식 단상이 아니다. 무대라고 불려야 어울린다. 셀프 연출에 적합한 T자형 구도다. 파이프오르간도 장식용이 아니다. 주례의 대외적 혼인 선포로 절정에 이르는 결혼식보다 공연형 결혼에 적합해 보인다.

복층이다. 하객을 관람객 모드로 바꾼다. 여기가 결혼식장인지, 신랑신부 웨딩무대인지 갈피를 못 잡는다. 설마 했는데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직접 연출해 쇼를 하는 경우도 있단다. 공연형 결혼식장임이 거의 확실해진다.

2015년 즈음부터 시도되던, '신랑신부 마음 내키는 대로 결혼식'에 아리아나호텔 웨딩홀이 자주 활용되는 건 스포트라이트 활용 등 어두운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한 덕분이다. 결혼식 주례의 엄숙주의 지향은 힘들어 보인다. 170명이 동시에 들어와도 앉을 수 있고 250명까지 들어차도 무리가 없다. 유동인구 500명 정도는 거뜬하다는 게 여러 차례 결혼식에서 입증됐다.

특출한 매력의 웨딩홀은 애초 2곳이었다. 그런데 이 호텔 대표는 특이한 결정을 내렸다. 단독 웨딩홀로 만든 것이다. 경영과는 거리가 먼 결정이다. 이유는 하나. 수익 내려다 평판 잃는 걸 경계한 것이었다. 인생의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치면 아리아나라는 이름은 평생 부부의 추억 속에 원망으로 남게 된다는 논리였다.

아리아나호텔 브로이 뷔페 내부 모습. 효성청과에서 공수한 신선 재료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아리아나호텔 브로이 뷔페 내부 모습. 효성청과에서 공수한 신선 재료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결혼식 혼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피로연 음식의 질은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의 브로이 뷔페가 보증한다. 수제맥주 시대를 열었던 '아리아나호텔 브로이'의 명성을 뷔페가 이은 것이다. 600명까지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대형스크린, 클럽 규모의 음향은 기본에 독립된 공간마다 모니터와 앰프가 설치돼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브로이 뷔페는 평일 저녁 뷔페로도 식객을 맞는다. 350대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월요일엔 쉰다. 문의=(053)763-9000.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라는 정식 명칭은 미안하지만 듣지 못했다. '노보텔'이란 브랜드가 전세계 공용어라서다. 2.28기념중앙공원 맞은 편 그곳. 대구시내 접근성 수위권에 있는 호텔이다.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과 동성로가 엎어져 코 닿을 거리다.

대구의 중심을 코앞에 둔 호텔에 들어선다. 호텔 특유의 숙소향이 아니다. 편안함과 쾌적함의 콜라보다. 쉬러 왔는데 다시 힘을 내서 나가야할 것 같은 향이다.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이미지를 선점한다. 세련된 마케팅이다. 전세계 노보텔 공통의 향이라는 설명이다. 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 그거다.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의 객실 내부 모습. 고객의 요구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바뀔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주사위 모양의 강아지 침실이 눈길을 끈다.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의 객실 내부 모습. 고객의 요구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바뀔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주사위 모양의 강아지 침실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체인인 노보텔은 '가족'을 중심 가치로 둔다. 16세 미만 아이들에게 무료 조식을 준다든지, 가족같은 반려견과 동반 투숙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은 다른 호텔과 차별된다. 주문형 객실 개조는 노보텔의 유연성을 최대치로 드러낸다. 아이들이 있는 객실은 키즈룸으로, 예비 신부를 위한 객실은 파티룸으로 바뀐다.

'호캉스'를 선호하는 고객층에선 입소문 우선순위로 오르내린다. 호텔 안에 설치된 야외수영장, '인피니티풀' 때문이다. 지난 달 18일 열었다. 8층에서 대구 도심 전경과 앞산 방면을 '파노라마뷰'로 내다볼 수 있다. 32도 내외의 수온 조절 시스템을 갖췄다. 비 오는 날만 아니면 쌀쌀한 날씨에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노보텔 호캉스의 핵심, 인피니티풀에서 보는 대구 도심 야경. 노보텔 호캉스의 핵심, 인피니티풀에서 보는 대구 도심 야경.

다만 수영장 규모가 크지 않기에 제한을 뒀다. 여유로운 호캉스 보장을 위해서란 설명이다. 프리미어 등급 이상의 객실을 이용할 경우 예약 인원은 추가 금액이 없다. 일반 객실 이용객도 이용법이 있다. 패키지 상품이다. '풀비키닉' 객실패키지에는 야외수영장 이용과 사우나, 조식이 포함된다.

8월까지는 오전 10시 ~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할 수 있다. 극성수기에는 오전 7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6월 한 달은 객실 이용 없이 수영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열려 있다. 불타는 금요일마다 열리는 풀파티가 볼거리다.

당연한 이야기가 늦었다. 노보텔은 진작부터 대구시내 웨딩의 강자였다. 피로연은 말할 것도 없고 지리적 이점까지 누린 덕이다. 웨딩홀마저 주문자 제작에 주저함이 없다. 트렌드 반영에 충실하다. 합리적이고 심플한 결혼식, 세련된 결혼식으로 나뉘는 선호도를 감안한 결정이다. 문의=(053)66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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