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뒷담(後談)29] 뒷골목 현금서비스 '전당포' 간판

[골목뒷담(後談)29] 뒷골목 현금서비스 '전당포' 간판. 황희진 기자 [골목뒷담(後談)29] 뒷골목 현금서비스 '전당포' 간판. 황희진 기자

사라진 것도 같은데 여전히 존재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전당포(典當鋪)입니다.

급하게 쓸 돈(급전, 急錢)이 필요하면 물건을 가져가 처분하거나 담보로 맡기고 돈을 구하는 업소입니다. 그 시초는 조선시대 '자모전가' 내지는 개화기 때 등장한 전당포입니다.

값 나가는 귀금속과 가전제품부터 곤로·그릇 같은 세간살이, 책, 심지어는 사람까지도 취급했다고 합니다. 백화점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품목을 다뤄 온 점포입니다.

전당포가 일반화된 시기는 1960년대라고 합니다. 번화가 뒷골목엔 꼭 있던 게 1970년대에는 대학가로도 번졌습니다. 대학생들이 입학선물로 받은 시계를 등록금이며, 하숙비며, 술값을 마련코자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970년대는 전당포가 사양길을 걷기 시작한 시기로도 평가됩니다. 국민소득이 오르면서 좀 살만해졌고, 은행 대출 문턱도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에는 신용카드까지 도입돼 역시 전당포의 쓸모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990년대에는 전당포 운영을 가리키는 '전당업' 소관 '전당영업법'이 폐지됐습니다. 1999년 3월 31일의 일입니다. 전당포에 대한 각종 규제가 폐지됐다는 얘긴데, 이는 다른 생활금융 분야들의 덩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굳이 소수의 전당업만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전당포의 최전성기이면서 사양길도 분명 지나고 있었던 1980년대 전국 전당포 수는 2천여곳에 달했습니다. 그랬던 게 크게 감소해 지금은 대부업 현황에 섞인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전당포는 아예 소멸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전당포는 'IT 전당포'로 변신해 생존의 길을 찾았습니다. IT 전당포는 2000년대 초반에 나타났는데, 스마트폰·노트북·디지털카메라 따위 IT 제품이 젊은층의 필수품이 되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 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각종 IT 제품을 매개로 IT 전당포에 가서 급전을 구한다고 합니다. 과거 입학선물로 받은 시계를 들고 가던 게 IT 제품으로 바뀐 셈입니다. 그래서 예전 전당포 주인들에겐 '짝퉁' 시계를 감별하는 능력이 중요했는데, 요즘은 디지털카메라 컷 수(촬영 회수)를 따지는 등 IT 제품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IT 제품 만큼 대중화된 게 '명품'입니다. 많이 팔린 명품은 전당포로도 많이 유입된다고 합니다. 으슥한 뒷골목 전당포가 아니라 전국 곳곳 번화가에 있는 '프랜차이즈 전당포'로 들고 온다고 합니다. 전당포를 닮은 중고명품 매입·판매 매장도 많이 생겼습니다.

20세기에 멈춰 있는 전당포 간판 사진들입니다. 사라진 곳이 대부분이지만 아직 운영되는 곳도 일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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