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우루과이로 떠나는 아르헨티나인들…"세금·코로나 피해서"

우루과이 정부, 이민 규정 완화하고 세금 혜택 확대

석사학위가 2개 있는 아르헨티나인 카탈리나 자크(37)는 우루과이의 한 소프트웨어업체에 취직해 석 달 전 이민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계속 아르헨티나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아르헨티나엔 날 위한 자리가 없는 것 같다"며 친구 20여 명도 우루과이로 이민했거나 이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자크처럼 우루과이행을 택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늘고 있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아르헨티나 부자들이 세금과 정치 등을 피해 우루과이로 간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주재 우루과이 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아르헨티나인들의 우루과이 이주 문의가 일주일에 100건가량에 달한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만 명가량의 아르헨티나인들이 우루과이 이민을 신청했다고 얼마 전 보도했다. 오랜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남미의 스위스'로 불리는 우루과이로의 이동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최근 들어 흐름이 가속했다.

15년 만에 우파 정권교체를 이루고 지난 3월 취임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직 이민과 투자 이민에 문을 활짝 열었다. 7월부터 투자 이민 금액을 낮추는 등 거주 규정을 완화하고 이민자들에 대한 세금 혜택도 확대했다. 반면 경제난이 계속되는 아르헨티나에선 새 정부 들어 '부유세' 등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부담이 늘어났고 정부의 외환통제도 강화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루과이의 상대적인 매력은 더 커졌다. 인구 350만 명가량인 우루과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천177명, 사망자는 49명으로,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아르헨티나의 30분의 1(월드오미터 기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분열도 이민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루과이 생활 3개월째인 자크는 블룸버그에 "여기서 인상 깊은 점은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사회가 함께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모두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다. 내 편 아니면 네 편인 아르헨티나에선 볼 수 없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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