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등 서방 39개국, 중국에 "인권 존중하라" 압박…영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 시사

위구르족 억류 중단·홍콩 자치권 보장 등 촉구
파키스탄 등 55개국, 맞불 성명…"중국 내정 간섭 말라"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서방 39개국이 중국에 소수민족 인권 존중, 홍콩 자치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 중국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특히 영국 정부는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탄압 의혹을 들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서방 39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UN 인권 전문가의 신장(新疆)지역 접근 허용, 위구르족 억류 중단, 홍콩 자치권 보장, 홍콩 사법부 독립 등을 중국에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성명에서 "신장에 위치한 대규모 정치 재교육 캠프에 100만명 이상이 억류돼 있으며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종교·신앙·집회·결사·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홍콩과 관련해서는 국제인권규약과 홍콩 반환협정에 따라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유엔 인권위 회의에서 성명을 낭독한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 대사는 "위구르족에 대한 서구의 지지 증가는 인권과 위구르족 문제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에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이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자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를 억누른다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라브 장관은 "심각하고 지독한 인권탄압의 증거가 있다는 게 명백하다"며 "일반적으로 말하면 체육을 외교, 정치와 따로 보는 게 내 본능이지만 그게 불가능할지도 모를 지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를 수집하고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공조하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무엇이 있는지 다함께 검토해보자"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그레이엄 스트링어 의원도 라브 장관에게 "(영국이 참가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 마거릿 대처(당시 영국 총리)의 문제를 다시 알려주고 싶다"며 "대처는 실패했다"고 말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검토를 촉구했다.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해 파키스탄을 포함한 55개국은 즉각 맞불 성명을 내고 홍콩과 관련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곧이어 쿠바를 포함한 45개국이 별도의 성명을 내고 중국의 신장 정책이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며, 인권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및 쿠바 측 성명에 동시에 서명한 국가는 북한,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이다.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이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며 정치적 대결 구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중국을 비방하며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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