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文 정권 향한 국민 반격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내일 한국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한국 제1·제2의 도시에서 동시에 보궐선거를 하게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성폭력(sexual violence)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의 정치 상황은 물론 내년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요지의 서울 특파원이 보내온 뉴스를 본 다른 나라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를 상상하면 끔찍하다.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쌓은 대한민국의 긍정적 이미지가 무너질까 걱정이다.

쓰지 않아도 될 국민 혈세(血稅) 824억 원이 들어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두고서 문재인 정권의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을 학습할 기회"라고 했다. 다시 들어봐도 가당치 않은 망언(妄言)이다. 그러나 '기회'라는 점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역시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논리는 명쾌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성범죄 때문에 치르게 됐다"며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反擊)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의 지적처럼 4·7 선거는 문 정권 4년 동안 미쳐 돌아갔던 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더 의미를 부여하면 이번 선거는 '내로남불' 정권에 대한 국민 심판(審判)이다.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국정 안정론의 두 배나 되는 게 이를 증명한다. 문 정권에 국민은 단단히 화가 났다. 정권 심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추락은 분노한 민심(民心)을 대변한다.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두 배에 육박한다. 서울·부산 선거에선 '블랙아웃'(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을 앞둔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뒤졌다.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윤 전 총장이 여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부동산, 일자리, 국민 통합, 경제성장, 남북 관계 등에서 모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1년 전 4·15 총선에서 문 정권에 압승을 안겨줬던 민심이 급변한 것은 정권의 무능 탓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정권의 본색(本色)을 국민이 낱낱이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정의롭고 공정한 척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공격하고, 국민을 핍박한 문 정권이 정의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입만 열면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 수 없게 하겠다"고 했지만 뒤로는 땅 투기 천국을 만든 정권에 국민은 질렸다.

문 정권 전유물로 여겨졌던 정의와 공정이 정권을 공격하는 비수(匕首)가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는 '일등공신'이다. 상(賞)을 좋아하는 추 전 장관,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김 전 실장, 배지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박 의원에게 상과 가방, 배지를 선물하고 싶을 정도다.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은 안타깝지만 국민이 정권의 실체를 깨달은 것은 이 나라를 위해서는 천만다행이다.

토머스 엘리엇은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문 정권에 4월은 잔인한 달이 될 것 같다. 그 반대로 국민에게는 희망을 건져 올린 달로 기록될 것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할 '두 개의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우리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이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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