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읽는스포츠] 삼성 라이온즈 리빌딩 성공 기준은?

한국시리즈 진출해야, 가을야구만 해도
라이온즈파크 '9-9-6-8-8' 흑역사 끝?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프로야구 2021시즌이 지난 3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각 팀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놀라운 대응력을 과시했다. 하루빨리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 속에 경기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리빌딩은 올해 성공할까. 삼성 야구팬들이 생각하는 리빌딩 성공의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삼성 라이온즈가 약체로 인식되는 점을 고려하면 10개 구단이 경쟁하는 프로야구 무대에서 가을야구(5위 이내 성적) 진출은 리빌딩 성공으로 인정할 만하다. 삼성은 홈구장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9-9-6-8-8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프로야구 역사를 들여다보면 하위권으로 전락한 팀의 리빌딩은 쉽지 않았다. 만년 최하위 팀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구단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는 오랜 기간 '엘롯기'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다.

삼성은 2000년대 들어 한국시리즈를 7차례(2002, 2005~6, 2011~2014) 제패했다. 이렇게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원년인 1982년부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덕분이다.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됐다고 볼 수 있다. 1982년부터 2015년까지 34시즌 동안 삼성이 5위 밖으로 밀린 적은 단 한 번뿐이다. 1996년 6위다. 5위에 머문 것도 1994, 1995, 2009년 3차례밖에 없다.

삼성의 우승 전년도 성적을 한번 보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2002시즌 전년인 2001년에 2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우승한 2005·2006 시즌 전인 2004년, 4연패 전년도인 2010년에도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전=준우승' 등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보면 정상 등극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위권에서 단번에 우승 전력을 구축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일부 야구팬들은 올 시즌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리빌딩을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16년 9위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후 2017년 시즌부터 리빌딩을 얘기한 지 이미 5년째 시즌이기에 적어도 우승에 도전해야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야구팬들은 삼성의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새 전용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흑역사를 지우기를 바란다. 1만 명을 수용하는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마음껏 터뜨리지 못한 함성을 새 야구장에서 발산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삼성의 리빌딩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자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종사자, 전문가, 팬들의 전체적인 반응이 그렇다.

먼저 전제하면 올 시즌에는 변수가 많아 판세 분석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전 구단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는데, 날씨로 인한 훈련 부족과 부상으로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가 예상된다. 각 구단의 선수 관리 능력이 극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은 전력 보강으로 FA 영입한 오재일, 핵심 선발투수 최채흥 등을 개막에 앞서 부상으로 잃고 있다.

KIA 양현종,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등의 해외 진출과 SSG 랜더스의 추신수 영입 등은 전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 로하스 등 주력 외국인 선수들이 빠져나간 구단의 용병 농사도 지켜볼 거리다.

전체적인 올 시즌 판세는 '2강-7중-1약'으로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NC 다이노스와 LG를 2강으로, 한화를 1약으로 꼽고 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중하권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각 구단 프런트와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전문지의 판세 조사에서는 NC, LG, 두산 베어스, SSG, KT가 1~5위를 차지했다. 꼴찌 후보로는 한화가 지목됐고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강에 들지 못했다.

한국갤럽의 '우승 예상 팀' 조사에서는 NC가 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두산(7%), SSG(6%), KIA(4%), 삼성·롯데·LG(이상 3%) 순이었다. 2021년 KBO에 등록된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본 언론사 조사에서는 NC, LG, 롯데, 삼성, 키움이 5강에 들었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부상으로 인한 주력선수 이탈을 이유로 삼성을 꼴찌 후보로 평가했다.

삼성은 최근 2년(8위)보다 나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는 어느 정도 치고 올라가느냐다. 부상 선수 발생은 모든 구단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에 성적 부진의 핑계가 될 수 없다.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부쩍 힘을 내다가 경험 부족을 드러낸 젊은 투수진이 올해도 삼성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타 용병 3명이 시즌 초반부터 핵심 전력이 된다면 삼성은 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AD

오피니언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완독률이 좋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