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통신] 현장과 동떨어진 정부 자료

박상전 서울정경부 차장

박상전 서울정경부 차장 박상전 서울정경부 차장

최근 대구에 소재한 자연염색박물관 관장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지난 10일 자 매일신문 6면에 게재된 '대구경북 지역 박물관 7곳, 하루 관람객 10명 이하'란 기사에 대한 항의성 내용이었다.
정부 자료를 인용한 기사는 "자연염색박물관의 하루 이용 관람객은 고작 3명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이용객이 다녀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박물관 관장은 '이런 기사가 조그만 사립박물관을 문 닫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람객 수가 하루 평균 3명이라는 정부 통계 자체가 오류라는 주장이다.

해당 박물관은 지난해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1천500명을 교육했으며, 매주 목요일 지역 노인층을 무료 초청한 '어르신 문화 교육'을 통해서도 660명을 유치했다고 한다.

현실과 다르게 정부 통계가 나온 이유는 관람료를 지불한 이용객 수만 조사하고 봉사 활동 행사와 무료 관람, 체험교육 인원은 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분야 통계를 담당하는 행정 직원이 실수가 많아 철저히 체크하지 않았다는 게 해당 박물관장의 주장이다.

박물관장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타 지역에 비해 대구의 사립박물관 지원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 호남 지역은 사립박물관 지원을 위해 1년간 2천만원을 투입하는 반면 대구의 경우 2006년에 500만원이었다가 2016년 950만원으로 증액됐는데 올해 다시 760만원으로 삭감됐다고 한다.

자연염색박물관 관장은 대학교수 부부가 퇴직해 공동으로 설립했다. 자신의 주머니를 털었기 때문에 지금껏 장성한 자녀들에게 집 한 채도 구해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일방적인 1줄뿐인 총람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 왔다.

정부 측에 확인해 보니 전국적으로 조그만 박물관까지 관리·통계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이유다. 그런 상황에서는 대충 통계를 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부 통계의 공신력을 통째로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과 동떨어진 자료에 대해서는 근절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 엉터리 자료로는 현장 상황을 반영한 대책과 이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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