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칼럼] 6·13 의미와 옥석 가리기

이춘수 편집부국장 이춘수 편집부국장

613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워낙 후보가 많은 데다 대형 이슈에 가려 있어 '깜깜이 투표'로 치러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다룰 북미 정상회담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여기에 쏠려 있다. 그 때문에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지역 단위, 그리고 정당과 인물 대결 위주로 치러지는 흐름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대구경북(TK)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으로 많은 변곡점을 그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TK 주축 정치세력인 자유한국당의 수성 여부와 지지율, 더불어민주당의 득표력과 단체장 배출 여부, 바른미래당의 의미 있는 득표율이 관전 포인트이자 지역 정치권 개편의 변수다. 넓게는 향후 TK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촉매로도 작용, 2020년 총선을 앞두고 TK가 여야 전체의 정계개편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

한국당이 지역에서 일부 단체장을 잃고, 득표율에서 민주당을 압도하지 못할 경우 TK가 주축인 한국당은 진앙에서 정계개편의 회오리바람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후보들이 유세 지원을 거부할 정도인 홍준표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임도 발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TK에서 기초단체장 몇 곳을 차지하고 정당 득표율이 30%를 넘길 경우 확실하게 지역에 착근할 수 있게 된다. 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변화는 공천 과정에서 예년에 없던 경쟁률을 보인 데서 전조를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또 다른 야당으로 이탈할 여지가 많고, 당의 간판인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약화된다. 야권 전체가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보다는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

613 지방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고 있지만 TK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양상도 읽힌다. 4일 발표된 본지 여론조사에서 보듯 대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섰다. 보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의 이런 흐름은 다수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한국당을 추월하거나 근접 추격하는 모양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종 당락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전 선거와는 분명 다른 양상이다. 모든 것은 TK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이번 선거의 정치적 함의와는 별도로 최악의 인물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도민들이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옥석을 가릴 책임과 권한은 유권자들에게 있다.

유권자가 지역 주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데 소홀히 하면 부도덕하고 무능한 후보들이 활개를 치게 된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명부를 보면 전체 후보자의 38.1%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10명 중 4명꼴이다.

유권자들이 '밝은 눈'으로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우리동네 공약지도' 역시 유용한 사이트다. 여기서는 유권자들이 직접 희망하는 공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

지방자치는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 주거교통환경교육 등 주민 삶과 밀접한 정책과 집행을 다룰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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