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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신부·영남 교회사 연구소장

[기고] 대구 3·5 독립만세운동

"뜻있는 분들이여! 한국의 부모들은 그들의 아들들을 바칠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학교를 마련하게 도와주십시오." 1914년 드망즈 주교는 신학교를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의 은인들에게 후원자가 되어줄 것을 이렇게 애타게 호소하였다. 그 결과 여러 은인들의 도움을 받아 개교한 성유스티노신학교, 그곳은 한국인 사제 양성을 위한 터전으로 착한 목자가 되려는 꿈을 안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수련하고 교육을 받는 곳이었다.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 3월 5일 바로 그곳에서 대구에서 가장 먼저 대한독립을 위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미 3·1 독립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었지만 대구경북 지역엔 그 함성이 아직 울려 퍼지기 전이었다. 성유스티노신학교, 학교 특성상 외부와의 소식이 차단된 곳. 그곳을 드나드는 교사로부터 3·1 독립만세운동의 소식을 전해 들은 신학생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아직은 착한 목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민족의 아픔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결의하였다. 3월 9일 시내 약전골목에서 있게 될 만세운동에 합류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한 외침으로 다른 이들과의 연대성을 드러내고 조국의 독립에 조금의 힘이라도 보탤 것을. 그리하여 독립선언문을 등사하고, 태극기를 수작업으로 준비하였다. 하지만 며칠을 더 기다리기에는 조국을 사랑하는 그들의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 그들은 그날 저녁 학교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목이 터져라 독립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이 노래에 그들이 추구하는 희망을 담았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사람을 그렇게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인권을 말살하고 인간을 그렇게 짐승 취급하면 안 된다고…. 초대 한국교회의 신앙 선조들이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며 가졌던 그 정신으로, 목숨을 버릴지라도 결코 버릴 수 없었던 그 정신으로, 불의한 세상을 만들고 부당하게 사람들을 억압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을 향해 저항의 소리를 높여 외쳤다. 대한독립만세!하지만 내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 선교사였던 교장신부는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먹었다. "너희들이 왜 이러느냐. 나라가 독립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너희들의 소명은 독립되는 너희 조국 동포들의 영혼을 구하는 일이다. 독립운동은 너희들이 하지 않아도 잘될 것이다"라면서 간곡히 만류하는 교장신부로 인해 3월 9일 신학교 밖으로 나가 만세운동에 합류하려 했던 계획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신학생들의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4월 3일 신학생들은 다시 한 번 만세운동 참가를 계획했으나 실행하지는 못했다. 수업을 계속할 경우 신학생들의 만세운동 참여를 막을 수 없다고 우려한 신학교 교장신부가 방학을 앞당겨 달라고 주교에게 건의하여 그해 방학은 5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3·1운동에 대한 한국 교회 선교사들의 미온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3월 5일부터 시작하여 대중들과 함께 연대하고자 했던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의 만세운동은 조국의 아픔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신학생들의 고귀한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지내며, 대구에서 최초로 울려 퍼진 독립만세운동, 불의에 맞서고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고자 했던 대구 3·5 성유스티노신학교 신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새롭게 재조명하면서 그들의 정신을 오늘 우리들이 되새기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9-03-04 11:47:24

전재원 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 사무총장

[기고] 크루즈 관광산업과 환동해 시대

2월 21일 포항에서 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주최로 개최된 크루즈관광 국제포럼은 동북아 크루즈관광 벨트 형성을 통한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크루즈관광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또 이번 포럼을 통해 크루즈관광 산업이 새로운 환동해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크루즈 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관광객 수요도 매년 증가(2017년 아시아 20.5% 증가)하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특히 환동해 지역은 한·중·러·일 간 연계가 가능하고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 진전에 따라 북한과도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크루즈 산업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환동해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은 현재 제주, 부산, 인천 등지에 비해 크루즈 산업의 후발주자이긴 하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려 극동 러시아지역 캄차카, 사할린을 포함하는 북방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는 등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앞으로 대북 제재 해제 추이와 함께 북한 그리고 중국 동북 3성과도 긴밀히 협력해 관광 수요 창출과 관광시장 다변화를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점차 아시아의 동북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은 바로 환동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세계지도를 90도 정도로 살짝 돌려서 보면 환동해가 마치 하나의 호수처럼 보인다.호수를 중심으로 호수와 접해 있는 우리나라와 북한, 일본, 러시아 그리고 호수와 직접 접해 있지 않은 중국과 몽골 등 최근 들어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환동해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지정학적,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그만큼 환동해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들이 현재 각자 나름대로 대책과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 펼쳐질 본격적인 환동해시대에 대비, 미리부터 철저한 연구와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며 유리한 위치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새로운 환동해시대의 개막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교류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NEAR 같은 다자 협력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NEAR도 이제 단순히 지자체 간의 교류 협력 플랫폼을 마련하는 역할을 넘어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또한 그동안 주로 양자 간 교류 협력에 치중되어온 지자체도 NEAR 같은 다자협의체를 적극 활용하여 교류 협력의 효율성을 더 높여 나가야 한다.우리 미래의 먹거리가 되어 줄 크루즈관광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희망과 협력의 환동해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2019-03-04 02:30:00

이상철 자유기고가

[기고] 3대 도시 이야기

세계 최초의 도시는 이스라엘 지역의 '예리코'라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예리코' 지역은 다른 부족이 침입해, 먼저 살던 부족의 도시를 파괴하고 그 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계속 반복되면서 형성되었다. 그 결과, 고대 도시가 있던 자리는 점점 높아져 커다란 언덕이 되었다고 한다.근대 이전의 도시들은 주로 정치 중심지인 도읍(都邑)을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근대 이후 도시들은 제품의 대량생산과 대량수송에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또, 도시의 성장은 고용 기회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시로 이입(移入)하게 만들어 대도시를 출현시켰다. 이렇듯 고도의 사회적 분화와 지역적 이동의 산물인 도시들을 경험할 때면, 다르지만 꼭 닮은 듯 많은 공통점을 가진 도시들을 발견한다. 그 예로 대한민국의 대구와 일본의 나고야를 들 수 있다.우리나라 3대 도시를 흔히 서울-부산-대구라고 말한다. 비록 인구는 인천이 대구보다 많지만, 광역시 건제(建制) 순으로는 분명 대구가 3대 도시이다. 나고야도 인구수는 요코하마에 밀리지만, 공식적으로 도쿄-오사카와 더불어 3대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이 외에도 대구와 나고야는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했다. 대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인 삼성을 배출했고, 워런 버핏이 투자한 대구텍이 있는 도시이다. 나고야는 도요타, 린나이 등 세계 굴지의 기업 본사가 있는 도시로서 일본 최고의 기업도시로 손꼽힌다. 또, 흥미로운 것은 양 도시가 과거 섬유업으로도 유명했다는 점이다.두 번째로는, 국가적인 인물들을 많이 배출했다. 대구는 알려진 대로 대통령 등 많은 국가 지도자와 이상화, 현진건 등 많은 예술인들의 고향이다. 나고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의 출신 지역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직까지 막부 시대의 향수가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도시로 인식된다고 한다. 대구 또한 상대적으로 보수적 도시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은 양 도시의 교집합을 더욱더 크게 만든다.세 번째로 커피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대구는 이미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부터 드립커피를 선보인 '커피명가'를 비롯하여 다빈치, 핸즈커피, 봄봄 등 토종 커피 브랜드의 탄생지이다. 나고야는 카페왕국이라 불릴 만큼 전체 음식점 중 카페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의 2배라고 한다.마지막으로 세계적 관광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이다. 먼저, 양 도시 모두 유명한 역사적 관광지가 많지 않으나 천년 고도로 유명한 도시인 경주, 교토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또, 지하철과 도로 선형이 우수할 뿐 아니라 고속철도 노선과 국제공항을 가지고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인구도 대구가 246만 명, 나고야는 230만 명으로 엇비슷하다. 이렇듯 많은 공통점을 가진 대구와 나고야라는 도시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올해 여름휴가는 한국과 일본의 '3대 도시'인 대구와 나고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여행 작가인 다카하시 아유무는 이렇게 말했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였다." 이번 여름은 대구와 나고야의 파란 하늘을 꼭 보자. 인생의 소중한 것을 깨달을 수도 있을 테니….

2019-02-28 11:24:00

이창재 경북도 감사관

[기고]청렴이 경쟁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하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어 세계 6위 수출국이 됐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 경제 강국임을 알려주는 '30-50클럽'에도 가입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삶이 고단한 국민이 여전히 많으며 국제적 청렴 수준도 경제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지난 1월 말에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우리나라는 57점을 받아 180개국 중 4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6단계 상승했으나 OECD 36개국 중 30위 수준이다.부패인식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가 '공무원 및 정치인들에게 부패가 존재하고 있다고 인식되는 정도'에 기초해 각국 부패정도를 수치화한 뒤 순위로 나타낸 지표다.국민권익위원회도 우리 사회에 대한 국민의 '부패 인식도'를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해 이 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가 시행한 반부패 정책을 국민 79.4%가 인지하고 있으며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반부패 정책으로 '채용비리·갑질·부당출장 지원 등 불공정 행위 대책 마련'(57.9%)을 꼽았다. 채용비리 대책마련 등 정부 반부패 정책으로 사회전반에서 청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문제는 공직사회 부패수준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의 40.9%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반면 공직자는 7.7%만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점이다. 이러한 격차는 공무원의 부패 개념이 금품 수수·횡령 등 전통적 부패에 머물러 있고 국민이 요구하는 '청렴'이란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념으로 변한 탓이다.공직자가 업무지연·책임회피와 같이 소극행정을 해도 국민은 청렴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일선 공무원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7월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경북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 특히 청렴을 대외에 천명하고 실천해 권익위 청렴도 평가결과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승, '청렴경북'의 새 전기를 만들고 있다.공직자와 공공기관의 신뢰와 품격은 청렴에서 나온다. 청렴은 공직자가 지켜야 하는 기본 책무이며 도민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한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조그만한 것부터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는 기관장의 의지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 조건이다.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은 세상에서 가장 이익이 많은 장사"라며 "참으로 욕심이 큰 사람이라면 청렴해야 한다. 청렴하지 못한 사람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정직하고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경북도는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도청 공직자들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그동안 부당하고 불합리했던 관행을 과감히 없애는 '대변혁'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하고 실천할 각오다. 그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이며 역사적 소명이라고 본다.

2019-02-26 19:40:18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 역사의 봄을 여는 축제, 대구시민주간

대구시민주간은 봄을 여는 축제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다짐하는 잔치다.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외쳤다. "나는 내가 대표한다!" 어떤 정치적 권위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내가 판단한다!"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는 얘기다. 시민은, 자신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온 세상에 고했다. 대구시민주간은 이러한 시민의 존재를 확인하는 축제(祝祭)의 장이다.그런데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세월의 비바람이 만들어낸 역사의 산물이다. 시민은 어떻게 세상의 주인이 되었나? 대답의 실마리는 대구의 역사에 있다. 세 차례의 역사적 계기가 그것이다.첫 번째는 1864년 봄, 수운 최제우의 순교다. 대구 경상감영 감옥 안에서 사형당한 동학사상의 창시자 최제우의 순교는 곧 동학혁명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양반 귀족만이 하늘의 도리를 알 수 있다고 여겼던 봉건시대의 생각을 거부하고 '인간은 누구나 하늘의 이치를 아는 존재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상과 운동에 '시민'의 배아(胚芽)가 있었다.두 번째는 1907년 봄, 국채보상운동이다. 이를 계기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다'라는 생각이 나왔다. 힘센 존재가 약한 쪽을 지배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진화론적 세계관을 거부하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났다. 이후 전국적으로 퍼진 자주 사상과 운동은 근대의 '시민'을 잉태(孕胎)하였다.세 번째는 1960년 봄, 2·28민주운동이다. 이는 4월 혁명의 출발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세상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것을 확인한 시민혁명이었다. 이것은 대구에서 시작하여 널리 번져나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횃불이 되었다. 새로운 사회적 존재 '시민'이 탄생(誕生)한 것이다.반봉건(1864년 봄)-반제(1907년 봄)-반독재(1960년 봄)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근대 시민사회 형성의 역사적 계기가 대구의 봄에 있었기 때문에 대구시가 2월 마지막 한 주를 시민주간으로 정하고 그 역사의 봄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이유 있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역사의 봄을 여는 축제, 대구시민주간에 더 자유롭고 더 역동적이고 더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기를 바란다. 대구시민주간이 근대 시민사회 형성의 역사적 계기를 넘어 또 다른 역사의 봄을 만드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또 다른 역사의 봄이란 무엇일까? '시민'이 행복한 세상이다. 그동안 우리는 도시의 '성장'에 주력했다. 도시가 커지고 건물이 높아지고 길이 넓어지는 것에 주로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즉 '도시의 성장이 곧 시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찰이 생겼다. 도시의 성장이 아니라 거기에 살고 있는 '시민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시민의 행복'을 찾는 것이 또 다른 역사의 봄을 만드는 노력이라고 본다. 대구시가 '기회의 도시, 따뜻한 도시, 쾌적한 도시, 즐거운 도시, 참여의 도시'라는 꿈을 정하고 있는 것도 그런 문제의식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런 꿈이 영글어가는 대구시민주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역사의 봄과 함께 계절의 봄도 창밖에 와 있다.

2019-02-26 17:16:04

이병환 성주군수

[기고]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와 균형발전

명품 성주참외 향기가 진동해야 할 성주군이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를 염원하는 현수막의 펄럭임으로 가득하다. 지역 분위기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난 1월 29일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발표했다.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에서 거제까지 경남·북 9개 시·군을 통과하는 총연장 172.38㎞의 단선철도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는 구간 내 6개 정거장(김천진주역 기존역사 이용, 합천고성통영거제 역사 신설)과 신호장(성주) 설치로 돼 있다. 김천~합천 65㎞, 합천~진주 50.55㎞, 진주~고성 28.74㎞, 고성~통영 14.8㎞, 통영~거제 12.8㎞로 진주에서 종착역인 거제까지 56.34㎞에 3개의 역사가 신설되는 반면 가장 긴 구간인 김천~진주 115.55㎞엔 1개의 역사와 신호장만 설치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의 명분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 취지에 맞지 않게 경남지역에만 편중된 사업 계획을 추진해서는 안 되며, 합리적인 노선 조정과 적정한 역 간 거리를 안배한 역사 설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미 반영돼 있는 신호장을 성주역사로 전환하면 큰 비용 없이도 국가균형발전이 성큼 다가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성주는 대구를 비롯한 인근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3축 대구~무주 고속도로가 남부내륙철도와 연계되면 고령·칠곡·대구(달성·달서) 주민 100만 명이 다 같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또 국립공원 가야산을 둘러싸고 있는 김천, 거창, 합천, 고령 등 5개 시·군 35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교통 및 물류, 관광 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 명백하다.특히 성주역사는 국가균형발전과 함께 해동명산 성주 가야산, 맑은 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성주호,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독용산성 등 지방소멸 시대에 가장 관심을 받는 관광문화를 활성화시켜 문화관광 도시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정부의 예타 면제 대상 사업 발표 이후 숨 가쁘게 달려온 성주역사 유치 움직임을 되돌아보면서 군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군민중심 행복성주' 구호가 현안 하나하나에 녹아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성주군정을 책임진 군수에게 이번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는 군민의 명령이자 열망이고 피할 수 없는 현안이며,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운명적인 과제이다.'서기중용'(庶幾中庸)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어떠한 일도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일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모든 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정부의 이번 예타 면제 취지가 국가균형발전에 있는 만큼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지역 간 균형발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성주가 경인선 철도 개통 이래 120년 동안 철도 서비스가 없는 전국 몇 안 되는 철도교통 오지라는 불명예를 벗고 희망의 철길 남부내륙철도에 성주역사가 당당히 놓이길 기대한다.

2019-02-26 03:30:00

정규동 대구 달성소방서장

[기고]300… 숨 막히는 순간들

'300'이라는 숫자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린다. 소방관에게 '300'이라는 숫자는 300초, 즉 사람을 살리는 5분 내 현장 도착의 중요성이라는 큰 의미로 먼저 다가온다.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은 언론 보도나 캠페인 덕에 불문가지(不問可知묻지 않아도 안다)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소방차 길 터주기'가 5분을 위한 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화재 시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초기 진압에 실패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심정지 환자도 5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돼 뇌사 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른다. 5분을 골든타임이라 부르는 이유다.지난해엔 참사로 불릴 만한 대형 화재가 유난히 빈발했다. 시민들은 5분 내 현장 도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은 여전히 출동 중인 소방차를 보면서도 태연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차량 꼬리 물기를 일삼아 안타까움을 안겨준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불법 주·정차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부터 선제적 대응에 주안점을 둔 '톱 다운(Top-Down·하향식) 출동'을 시행 중이다. 화재 초기 대규모 소방력을 투입하고 화재 양상에 따라 소방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바텀 업'(Bottom-Up·소방력을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것) 방식보다 초기 대응에 효과적이다.이 때문에 화재 초기엔 이전보다 많은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주·정차된 골목은 소방차 중 일부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톱 다운 방식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주변 통행 장애도 많이 발생해 일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도 많다.불법 주·정차 문제는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나 2018년 3월 부산 아파트 일가족 참사 사건을 계기로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소방기본법에 '소방자동차 전용구역 등'에 관한 사항이 신설됐다. 100가구 이상 아파트, 3층 이상 기숙사에 소방전용구역을 설치해야 하며, 소방차 전용구역 진입을 방해하는 주차 등 행위도 단속할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다만 해당 법령은 기존 건축물에 소급 적용되지 않아 별다른 규제 방법이 없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소방관인 나조차도 출퇴근길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녹색등으로 바뀌기만을 기다렸다가 바쁘게 출발하느라 갑자기 나타날지 모를 긴급 차량을 생각지 못한다. 주차 공간을 찾아 한참을 헤매다 보면 소방차 전용구역을 보고 '잠깐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소방관도 아닌 일반 시민 입장이라면 오죽할까.그럼에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를 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고, 첨단 장비를 갖추어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없다면 모든 노력은 노이무공(勞而無功)이 되기 때문이다.안전을 위해 불편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발적인 소방 출동로 확보를 통해 우리의 안전 통행로도 확보될 수 있길 소망한다.

2019-02-24 14:46:42

전충진 경북도 독도홍보팀장

[기고] 일본 독도침탈 증거 보존이 급하다

울릉도에는 일본의 독도 침탈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울릉도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를 지나 마을길을 관통하면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그 시멘트 길 중간쯤 산비탈 후미진 해송군락에 그 물증이 있다.일본은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1904년 2월 8일 뤼순항에 정박한 러시아 함대를 기습 공격하여 러일전쟁을 일으킨다. 5월에는 압록강변과 랴오둥반도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키면서 난공불락의 요새 뤼순을 압박해 들어갔다.러시아는 이에 맞서 잇센제독이 이끄는 블라디보스토크함대를 남하시켜 대한해협을 가로막고 위협했다. 6월 14일에는 병력과 무기를 싣고 뤼순항을 향하던 히타치마루(常陸丸)를 러시아 신예함 그롬보이가 공격하여 1천91명의 병력을 수장시켰다. 또 3천t급 이즈미마루(和泉丸)와 6천t급 사도마루(佐渡丸)도 잇따라 수몰시켰다.결국 러일전쟁 승패는 동해의 제해권 장악 여부에 달리게 되었다. 이에 일본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함대를 봉쇄하기 위해 우리나라 죽변-울릉-독도를 거쳐 일본 마쓰에(松江)를 잇는 해저전선과 망루 부설을 서둘렀다. 1904년 9월과 11월 독도에 군함을 보내 망루 설치를 조사하고 이듬해 망루를 건설했다. 관측병 4명이 상주한 독도 망루는 전쟁이 끝난 1905년 10월 24일까지 운용되었다.역사적 사실이 이처럼 엄연하지만 일본이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독도를 침탈한 유적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과거 의용수비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독도 망루가 있던 자리에 땅을 팠더니 화덕과 숯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비대 건물이 들어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울릉도 서망루 자리는 현재 태하등대가 들어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없고 동망루는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하며 다만 석포리 보루산의 북망루만이 바닥에 시멘트 자국이 남아 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로 이 울릉도 사동, 독도를 마주 보는 해변에 일본 제국주의가 러일전쟁 수행을 위해 부설한 해저통신전선망 한 가닥이 남아 있다. 전선은 길이 약 40㎝에 성인 새끼 손까락 정도의 굵기다. 군청색 섬유질 테이프에 감싸져 시멘트 바닥에 노출돼 있다. 해저전선은 1992년 11월 해변 도로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당시 현장을 확인한 한국통신 측에서 '울릉도해저케이블 육양지점'이란 표석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버리고 케이블은 수풀 속에 묻혀, 한 번 가보았던 사람조차 찾기 힘든 상태다.이에 경북도와 울릉군은 금년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명 유리관으로 보존하여 상세한 안내문을 새기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해저전선 유적과 함께 석포 북망루 자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영구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 '독도 무주지 편입'을 운운하며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는 제국주의 침략을 은폐하기 위한 술수다. 우리는 이 물증들을 통해 일본의 행위가 왜 몰염치한 반인륜적 침탈인지, 명명백백히 증명되기를 기대한다.

2019-02-22 02:30:00

김상동 경북대 총장

[기고]연구 분권으로 국가균형발전 이루자

국가균형발전이 국정 운영의 주요 과제가 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속도의 완급 조절은 있었을지라도, 어느 정부도 국가균형발전의 명분과 가치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한 흐름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국가균형발전의 비전으로, '지역주도 자립적 성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정부는 비전과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3대 전략과 9대 핵심 과제를 선정하였고,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예산 확보와 법령 및 조직의 정비에 나서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미루어 보건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큰 성과를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인재·일자리 선순환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정한 '질 높은 지방대학 육성'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쉽다.명분이나 추상적 처방으로 지방대학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잡으려는 어리석음(緣木求魚·연목구어)과 다를 바 없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노무현 정부에서 실시한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의 가장 빛나는 성취였다. 그 무렵의 지방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수도권 중심 정책으로 인하여 자립 역량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 있었다. 지방이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자기 주도적 혁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적절한 정책적 결단이었다.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대 신성장 산업의 육성 계획은 공공기관의 기능과 연계하여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특성화를 이루어낸 후속 작업의 모범적 사례에 해당한다.질 높은 지방대학의 육성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지방대학과 연계시켜 이전하는 '연구 분권'에 정부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국가균형발전의 기본 계획과 배치되고 있으며, 지역 편중은 산학연관의 협력 체계 구축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지방분산 이전은 그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며, 지방대학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이전 대상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위치 선정은 지방대학의 특성화된 연구 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당 지방대학이 가진 특성화된 연구력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실행력이 결합되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방대학은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협력으로 얻어진 연구 성과는 그 지역 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될 것이며, 연구 성과와 연계성이 높은 민간 기업이 해당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산·학·연 협동의 '지역인재일자리 선순환 교육체계'의 구축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지방대학은 자기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누적된 어려움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서 오는 위기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지방대학의 노력에 화답하여야 한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지방 이전은 지방대학의 자기 혁신을 돕고,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효율적으로 건설하는 획기적 전략이다. 연구 분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한다.

2019-02-21 04:30:00

노동일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 회장

[기고] 2·28민주운동과 대구 시민정신

대구의 양대 정신인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제정된 대구 시민주간이 올해로 세 번째 주간을 맞았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시민주간'을 정해 자기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그만큼 대구의 정신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대구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역사적 가치관마저 서울 중심적인 시대에 대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양하는 시민주간은 시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이벤트로 다가온다. 대구경북은 오랜 사상적 전통을 가진 곳이다. 삼국통일과 한민족 형성의 토대가 된 원효의 화쟁 사상을 비롯해 퇴계와 영남 유림의 주리 철학, 최제우의 동학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고비마다 대구경북의 사상가들은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것은 대구경북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민족사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역시 당시 선각자들의 치열했던 고민의 흔적이며 근현대사에서 민족과 민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위대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2·28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주도해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었다.당시 자유당 정권은 2월 28일 예정된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의 대구 수성천변 유세에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대구의 8개 공립 고등학교에 일요일 등교 지시를 내렸고 이것이 시위의 발단이 되었다. 1960년 2월 28일 오후 1시 학생들은 정권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며 일제히 궐기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횃불이 타올랐고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이 혁명으로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은 붕괴하였다.2·28민주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큰 이정표를 세웠고 대한민국 민주운동의 출발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발생 58년 만인 작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성원해 주었고 국회에서도 '2·28민주운동국가기념일지정촉구결의안'을 가결해 2·28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온 국민 모두가 기려야 할 역사임을 확인해 주었다.다시 한 번 2·28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2·2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금, 우리는 이 시대에 왜 2·28을 되새기는가? 2·28의 정신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 간, 지역 간, 세대 간 대립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제 민주화 운동은 그 동안의 저항적 민주운동에서 포용적·통합적 민주운동으로 그 방향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2·28민주운동의 역할은 민주주의의 기능을 확장하고 그것을 통해 국가의 통합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제 228민주운동의 정신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요청인 상생통합의 선진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정신적 자산으로 계승·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2019-02-19 03:30:00

이상현 변호사

[기고] 어느 소설가의 재판 비판

한 공직자가 실형 선고를 받았다. 출신에 대한 편견으로 억울하게 유죄 판단을 받았다는 여론과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팽팽하게 대치한다. 한 소설가가 신문 지면을 빌려 재판을 비판한다. '재판관들의 상관은 선언으로써 재판관들에게 암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에 따라 재판관들은 불을 향해 가는 나방처럼 아무런 추론 없이 판결을 했습니다. 그들을 그 선입견에서 빠져나오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사법적 오판을 조목조목 비판한 소설가는 프랑스의 문호 에밀 졸라이고, 위 내용은 그가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1898년 1월 13일 신문에 실은 글의 일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유대인 출신 프랑스 육군 대위 드레퓌스에게 1895년 1월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한 재판을 비판한다.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여권은 재판장인 성창호 부장판사를 겨냥해 "사법농단 실체가 드러나자, 여전히 사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양승태 적폐 사단이 조직적인 저항을 벌이고 있다"며 "법과 양심에 따라야 할 판결이 보신과 보복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원색적인 용어로 비난했다.재판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관계를 재판부 배당 시점부터 알고 있었을 터인데 지금에 와서 이를 비판의 카드로 꺼내 든 여당도 아쉽고, 침소봉대하여 이번 판결을 정치적 호재로 이용하려는 일부 야당도 못마땅하다. 특히 여당의 재판 비판은 에밀 졸라의 그것과 아래와 같이 비교된다.첫째, 비판의 시점이다. 에밀 졸라는 판결이 확정된 이후에 재판을 비판하고 재심 요구에 힘을 보탠다. 김 지사의 경우는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시점에서 과도하게 재판 비판을 한다면 재판을 앞둔 2심 재판부에 대한 외압이 될 수 있다.둘째, 비판의 내용이다. 드레퓌스는 유대인이었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반유대주의가 만연했고 재판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에밀 졸라는 출신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선입견을 비판했다. 반면 이번 재판 비판은 '그 사람은 누구의 사람' 곧 특수관계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특수관계가 재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언하는 것은 또 다른 선입견이 될 수 있다. 선입견을 비판하는 것과 선입견에서 비롯된 비판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마지막으로, 비판의 주체이다. 에밀 졸라는 유대인이 아니고 드레퓌스와 애초 일면식도 없었다. 에밀 졸라가 죽은 지 4년 만인 1906년, 재심 재판부는 드레퓌스에게 무죄를 선고하지만, 실형 선고와 망명 등 에밀 졸라가 인류의 이름으로 진실을 외친 대가는 혹독했다. 이번 경우는 어떠한가? 김 지사의 사활은 여당의 정치적 입지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재판 비판의 순수성이 아쉬운 대목이다."증오심을 유발하는 데 애국주의를 이용하는 것은 범죄 행위입니다." '나는 고발한다'에 나오는 말이다. 에밀 졸라는 애국주의를 말했지만, 그 자리에 헌법, 개혁, 국민, 다른 어떤 말을 넣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법농단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법원의 공정한 판결과, 화합을 도모하는 국회의 성숙한 정치를 기대해 본다.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재판, 정치 영역에서 말이다.

2019-02-17 14:43:26

김종욱 문화사랑방 허허재 주인

[기고] 대구시 신청사 지금 자리가 가장 좋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였다. 그에 따라 2019년 1월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하였다. 앞으로 3월까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까지 후보지 신청을 받은 다음,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12월까지 신청사 예정지를 확정 짓는다는 기본 계획을 밝혔다.대구시청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러하다. 대구시청이 동인동 지금의 자리에 들어선 것은 1909년이었다.경상감영 안에 있던 대구군과 일제 통치기구인 이사청이 통합되어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처음 들어선 자리는 현재의 시의회 자리였고, 지금의 자리에는 무덕전이 있었는데 유도와 검도를 하며 체력 단련을 하던 곳이었다. 맞은편 주차장 동쪽에는 대구부윤의 관사가 있었으며, 서쪽에는 경상관찰사를 지낸 이숙·유척기 두 분의 덕을 기리는 상덕사가 있었다.오래전부터 새로운 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동안 사무 공간이 부족하여 시청사 외에 여러 곳의 건물을 임차하여 사용하였다.근자에는 경북도청이 이전하고 난 뒤 비어 있는 건물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건물이 노후해서 새로운 청사 건립이 시급하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시대적인 상황과 날로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감안한다면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신청사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검토할 것이다. 여러 가지 도시공학적 요인들을 놓고 비교 분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역사성이다. 서울특별시의 신청사 건립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터이다. 그 자리에는 조선시대 한성부가 있었다. 한동안 여의도로 이전을 검토하다가 옛터에 새로 지었는데, 역사와 전통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아주 원만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집이란 살다가 협소하고 노후하면 허물고 그 자리에 다시 짓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면 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가족들 사이에 뜻이 맞지 않으면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자금이 부족하면 대출이라도 받아야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지금의 대구시청은 110년이란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견디어 왔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장소들을 살펴보면 마치 절집처럼 외딴곳에 위치하고 있다. 시청은 독야청청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시청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다.신청사의 위치는 지금의 자리가 가장 좋다. 현재의 노후한 건물을 허물고, 맞은편 주차장 자리까지 합하여 쌍둥이 건물을 지으면 될 것이다. 그리하면 부지 매입비 부담이 없어지고, 부족하다면 주변의 부지를 일부 매입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모적인 유치 경쟁을 펼침으로써 시민들 사이에 일어날 대립과 갈등도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19-02-15 04:30:00

권영세 시장

[기고] 천만 관광 도시 안동, 시민과 함께 준비

2018년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773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37%나 증가했다.'천만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 안동'이라는 목표로 지난해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나서 만든 첫 번째 결과다. 2018년은 봉정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재인 대통령의 안동 방문, 방송 '미스터 션사인' 효과 등에 힘입어 1천만 관광객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해였다.지방 소도시에 1천만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동이 1천만 명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가 된다면 안동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다. 아울러 안동의 미래 발전에 문화관광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직접 확인시켜 줄 것이다.관광객 1천만 명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라는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동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문화관광 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자원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관광객들로 하여금 안동을 찾아오게 하고, 찾아온 관광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비로소 천만 관광 도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스마일 친절 캠페인'과 같이 안동의 세심한 배려를 담은 다양한 방송 홍보와 광고 등을 통해, 안동을 찾아온 관광객에게 정이 있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친절 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이 또한 공무원들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 속에서 온전히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지금과 같은 지방소멸시대에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이 관광 분야이다. 2018년 말 안동시의 평균연령이 46세를 넘어 이제 초고령화 도시로 바뀌고 있다. 장기적으로 청년층의 공백, 지방 도시의 소멸을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는 문화관광 도시 안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이 안동을 찾는다면 안동 인구가 3만 명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착실히 실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지역의 문화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관광정책자문회'를 만들어 민간전문가의 관광정책 제안을 시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민관협력기구인 '안동시 관광협의회'를 통해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또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의 체류 관광객을 증대시키기 위해 한옥 고택의 시트 지원 시범사업,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안동 방문 20주년 기념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봄꽃축제를 시작으로 여름 월영야행,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겨울 암산얼음축제 등 안동을 대표하는 축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안동 관광을 위해 기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서비스의 질적 개선, 시민의 친절 의식 등으로 무엇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어야 가능한 것들이다.세상이 바뀌고 있다. 관광은 모든 지자체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해 경쟁적으로 주목하는 부문이다. 우리의 후손이 보다 더 자랑스러운 '천만 문화관광 도시, 안동'에 설 그날을 위해, 민관 화합으로 이루어나갈 시민과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설렌다.

2019-02-13 11:18:23

백왕흠 대구시 스마트시티과장

[기고] CES 2019 견문록, 미래의'혜안'을 얻다

전 세계의 국가와 도시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과 철학을 쏟아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는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특히 매년 새해 벽두에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한 해의 IT 기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가장 주목받는 전시회이다.CES 2019 대표 기술 트렌드는 인공지능, 스마트 홈, 디지털 헬스케어, e스포츠, 복원력을 갖춘 스마트시티 등 5가지로 이 중 '스마트시티'는 자주 거론되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트렌드로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세계적이고 거대한 물결로 다가왔다.오늘날의 국제전시회는 드론, 자동차뿐만 아니라 크루즈 선박까지도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옮기려는 듯 스마트시티라는 미래의 모습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도시가 어마어마한 양의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CES는 참관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여 주인의식과 함께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013년 처음 참가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대구 지역 기업들이 참가하는 대구공동관을 조성하여 각국의 중소기업과 경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뛰어난 분야는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우리 기술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IoT라는 5대 신성장 산업에 스마트시티를 더한 스마트 첨단 산업도시로의 발걸음은 대구시가 나아가야 할 필연적인 방향이다.이에 필자는 스마트시티를 테마로 한 CES 전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한껏 기대를 안고 찾았으나 그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의 실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어릴 적 공상과학만화 또는 최근의 SF영화에서 보았던 새로운 도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전시장은 교통과 통신망, 그리고 몇몇 서비스들이 전시되어 있을 뿐 상상 속의 미래도시는 전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이쯤에서 CES가 말하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스마트시티는 영화에서처럼 멋지고 으리으리한 인프라로 꾸며지기에 앞서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 통계를 통하여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민이 함께하는 그런 도시여야 한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지금 국내외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역시 보여주기식이 아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혜안'을 도시 안에 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CES의 본거지인 라스베이거스, 스마트시티로 유명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의 주도가 아닌 우리 대한민국, 그리고 그 속에 우리 대구시가 그러한 혜안을 바탕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개방된 서비스 구현과 ICT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스마트도시가 구축되고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보여 줄 것과 볼 것이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2019-02-12 05:30:00

윤상화 시인 사회학 박사

[기고]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명품 유통단지

매서운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 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 내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세계 각국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할 전략 산업을 육성하여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전통시장에도 문화를 입히고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대구시에서도 험난한 경제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 물, 의료,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 로봇,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등의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1년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엑스코 제2전시장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또 엑스코 남쪽 앞 광장에 패션창조거리를 조성하여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특화산업인 패션산업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작년에는 유통단지 중심에 있는 신기공원에 치맥 축제의 단초가 된 신기 부화장을 상징하는 달걀 모양의 조형물과 포토존, 고보조명 등으로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유통단지를 한층 밝고 아름답게 조성했다. 금년에는 신기공원에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물놀이장을 개장하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 북구청과 지역 주민들은 2015년부터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이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웠던 산격동에 '이인성 사과나무 거리'를 조성해서 운영하고 있다.이제 대구종합유통단지도 시대적 환경 변화에 걸맞게 혁신과 변화를 통해 한마음으로 뭉쳐 세계적인 전통시장과 같이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명품 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첫째, 이인성 사과나무 거리와 연계하여 유통단지 산업용재관에 이인성 화가의 그림을 벽화로 그리는 등 이인성 거리를 조성하여 그림과 이야기가 있는 품격 있는 시장으로 변모시켜 나가야 한다.둘째, 젊은이들에게 핫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야간 푸드 트럭을 운영하여 야간에도 청년들이 몰려드는 생동감 넘치는 청년의 거리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셋째, 대구종합유통단지는 대부분 주간 영업으로 야간에는 유동 인구가 적고 거리 전체가 어두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기공원을 중심으로 유통단지 조명 계획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상가 건물과 가로등, 가로수 등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여 이미지를 밝고 화려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넷째, 세계가스총회에 대비하여 산만한 유통단지 상가 간판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산뜻하게 정비하고 거리를 새롭게 단장하여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야 한다.다섯째, 엑스코와 인터불고 호텔, 유통단지 상가 등에 이인성 그림을 전시하여 격조 높은 상가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대구종합유통단지 일대에 이인성 화가와 관련된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려 스토리를 입히고, 신기공원과 유통단지 가로수로 관상용 사과나무를 심어 유통단지 전체를 이인성 존으로 확대 조성하여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품격 높은 명품 상가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

2019-02-10 14:53:46

이재수 이재수한의원 원장

[기고] 행복한 노년의 삶

연방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79), 연방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70),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 미 상원의원 중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87), 연방 하원의원 액신 워터스(81), 하원의원 마시 캅터(73), 하원의원 도나 셀레일라(78)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이게 하고 떨게 하는 '그래니(Granny할머니) 파워'다.미국 정가를 뒤흔드는 '그래니 파워'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래니가 미국을 움직인다"는 표현은 허언(虛言)이 아니다.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완전히 새롭고 더 강한 노년 여성 세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분석한 '그래니 파워'는 '고령화사회'와 1960, 70년대 미 여성 권익 운동을 경험한 세대라는 공통의 분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2017년 전 세계를 뒤흔든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영향 등으로 노년 여성 세대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다.그리고 지난 6일 '더 와이프'(The Wife)의 주연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72세의 배우 글렌 클로스, 미국 CBS 사장 수전 지린스키(67) 등 영화언론계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할머니 파워'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할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건강은 물론이고 열정을 가지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며 무한 긍정의 마인드를 지닌 영원한 청춘인 셈이다.반면, 한국은 정치·사회·문화적 영향으로 '그래니 파워'가 성숙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아프신 데 없냐"고 물으면 대부분 나이 들면 그렇지 하고 괜찮다는 반응이다. 정말로 건강한 것이 아니라 '안 아픈 것이 도리어 이상하지 않나'고 체념하듯이 말씀하신다.우리 사회 노인들의 일반적인 관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 태도로 인해 최근 한국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인들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65세 노인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2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비율은 22%, 결과적으로 73% 이상의 노인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그리고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작년 12월 30일 중앙치매센터가 밝혔다. 이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의 60세 이상 5천5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한편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라고 통계청은 추정했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7.2%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위험은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5.9배), 빈곤(4.7배), 배우자 사별(2.7배), 이혼 또는 별거(4.1배)일수록 높게 나타났다.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여기에 체질에 맞는 균형 잡힌 음식 섭취로 몸을 관리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니 파워'를 기대해 본다.

2019-02-07 10:18:24

이광우 이광우교통사고연구소 대표.

[기고] 교통사고 주범 과속, 현실적 대책 세워야

최근 과속 사고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시속 220㎞ 이상 주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형사처벌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라고 했다. 경찰도 제한속도 100㎞를 초과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필자는 대구 동부경찰서 교통조사계 팀장으로 명예퇴직하기 전 현장에서 과속 사고의 극심한 피해를 직접 확인했다. 과속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 유형보다 사건 수 대비 사망률이 월등히 높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발생한 과속 사고 871건 중 사망은 206명으로 사망률이 23.7%에 달했다. 반면 다른 주요 교통사고인 중앙선 침범은 1만8천288건 중 사망 338명(사망률 1.8%), 신호 위반은 3만9천715건 중 사망 317명(사망률 0.8%)이었다.게다가 과속 사고는 실제 발생 건수에 비해 드러나는 수치가 적다. 과속 혐의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의 위치가 입력돼 아무리 빠른 속도로 운행하더라도 단속 지점에 이르면 차는 속도를 줄인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ABS(Anti lock Brake System)가 기본 장착돼 스키드마크 같은 노면 흔적도 발생하지 않는다. 블랙박스 영상을 현장에서 확보하지 못하는 한 과속 혐의 입증은 쉽지 않다.이 같은 맥락에서 경찰청이 밝힌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시속 220㎞'는 과속의 기준을 오히려 높일 뿐이다. 100㎞ 이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대구 교통사고 중 제한속도 100㎞를 초과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수성구청 앞 택시 사망 사고 1건뿐이었다. 경찰청이 밝힌 기준은 과속 사고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속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똑같다.기본적으로 교통사고는 운전자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과속은 제한속도를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운전자가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도 서울 시내에서 한 운전자가 경찰차의 추격을 피해 180㎞의 속도로 도주하다가 경찰차와 부딪치는 교통사고를 냈다. 운전자들은 과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국가는 과속 사고에 대한 처벌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로 취급해, 과속할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과속 사고는 형사처벌 이외에 운전면허 행정처분을 강화하고 과태료 대폭 상향, 차량 몰수 등으로 다스려야 한다. 과속 사고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제한속도를 시속 20㎞ 초과해 운전한 경우에 과속으로 처리된다.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첫째 제한속도 30㎞ 초과 시 음주운전과 같이 운전면허 정지 100일과 과태료 300만원, 둘째 제한속도 40㎞ 초과 시 운전면허 취소와 차량 몰수, 자동차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는 과태료 1천만원, 셋째 제한속도 30㎞ 초과 시에는 무조건 가해자 처리, 넷째 고속도로 입출구 시간 확인으로 과속 단속 등이 있다.과속 사고 처벌을 이렇게만 시행한다면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30㎞ 이상 초과하는 일이 거의 없어져 과속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조치는 모든 국민이 안전한 교통 문화를 조성하는 지름길이자, 1년에 200명 이상을 살리는 효과를 불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될 것이다.

2019-02-06 13:26:15

권미향 대구 달서구선관위 홍보주무관

[기고] 황금돼지와 닮은 조합장을 기대하며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과 '돼지'가 만난 해이니 올 한 해에 거는 각자의 기대와 염원은 조금 더 특별해도 좋을 것 같다. 돼지는 행운과 풍요, 다산을 상징한다. 꿈에 돼지가 나오면 아직도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고, 큰돈이 생기고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해 보기도 한다. 또한 돼지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성격이 온화하며 재물 운이 있고 큰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따라 올해 출산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런데 돼지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어떨까. 부(富)와 복(福)의 상징과 다소 모순되게도 우둔하고 탐욕스러움이 먼저 연상되며, 우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돼지 캐릭터는 게으르고 느려 터지고 욕심만 많은 먹보로 자주 그려진다.그러나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단지 고정관념일 뿐 돼지는 지혜가 많고 포용력이 크고 낙천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아이큐는 65가 넘고 다른 개체와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실제로 다른 동물들보다 깨끗하고 자연 상태에서는 하루 50㎞ 정도를 움직일 정도로 부지런하다고 한다.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1천400여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지며, 선거에 입후보하는 모든 이들은 이번 황금돼지해의 진정한 행운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기를 기대한다.그런데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 수가 적어 금품수수가 은밀하게 이뤄지기 쉽다.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자칫 의욕이 과하게 되면 후보자들은 조합원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 유혹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고, 조합원들은 혈연지연학연에 얽히고 관행에 젖어 후보자가 주는 금품을 뿌리치기 어렵다.이렇게 돈으로 얼룩진 혼탁선거로 추락하는 순간 탐욕스러운 '전형적인 돼지'와 같은 조합장이 선출되고 그 조합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당선된 조합장은 표를 얻기 위해 자신이 부담한 비용을 조합의 경비로 되돌려 받고 싶은 본전 생각으로 각종 비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좋은 정책과 조합 경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조합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노력없이 돈으로 쉽게 얻은 자리이기에 조합의 미래를 위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있을리도 만무하다.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조합을 만드는 것은 물론 높아지는 조합장선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후보자와 조합원의 인식 전환을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조합원은 우선적으로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조합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튼튼하고 깨끗한 조합 경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적임자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런 당선자가 바로 행운의 상징인 '황금돼지'를 닮은 모습이 아닐까.조합에 좋은 기운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복덩이 같은 조합장을 선출해 모든 조합이 황금돼지해의 주인공인 한 해로 만들어 보자.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깨끗한 선거 실현에 대한 의지와 실천 노력을 기대해 본다.

2019-01-31 11:48:04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기고] '공모의 계절'에 다시 생각하는 '신뢰'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에게는 요즘이 이른바 '공모의 계절'이다. 해마다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가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구문화재단도 2019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를 1, 2, 3차로 나누어서 신청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올해는 분야별로 단체 및 개인을 모두 합쳐 700건이 접수되었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정도다.공모 접수를 마감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앞으로 분야별 사업별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2월 한 달 동안 집중적인 심사를 벌인다. 지원 규모가 적은 분야는 서류심사로 지원자를 선정하고 지원 규모가 큰 분야는 개인이나 단체 대표의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등을 거쳐 지원 여부와 지원금을 결정한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절차는 매우 복잡하고 엄격하다. 해마다 탈락자를 중심으로 심사의 공정성 문제가 단골로 제기되면서 보완 장치들을 계속 확충하기 때문이다.대구문화재단은 이미 심사의 전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지켜볼 수 있게 하는 심사참관인제를 시행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심사위원추첨제도 도입했다. 심사위원추첨제는 추첨함에 심사위원 후보 3배수 이상을 미리 넣어 일반인이 직접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정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 선정 및 위원회 구성 과정에 재단의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각계로부터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받았다.올해부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심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공정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즉 전국에 있는 심사위원 풀(pool)에서 재단이 필요로 하는 7개 분야·사업별 심사위원 70여 명의 3배수 이상인 270여 명의 후보를 추천위원회가 직접 가려내 선정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과정은 재단이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공모사업을 진행하는 재단은 이제 심사위원 후보군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추첨을 통해 최종 심사위원을 확정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완전히 한발 물러나 있게 된다. 지역심사위원과 외지심사위원의 비율도 5대 5로 정했다. 지역과 외지 비율의 고저는 모두 장단점을 안고 있어 그것에 따른 긍정과 비판도 늘 엇갈려 왔다. 결국 5대 5로 정해 앞으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이러한 과정을 자세히 모르는 이들 가운데는 재단의 공모사업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고 자의적이라는 선입견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각자의 어떤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무책임한 소리다. 이제 재단의 공모사업 심사는 불순한 의도의 개입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신뢰라는 문제는 제도의 개선만으로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것은 재단의 투명한 업무수행과 함께 심사 탈락자의 결과에 대한 수긍과 동의라고 하겠다. 본디 신뢰는 더한 신뢰를 낳고 불신은 더 큰 불신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탈락에 대한 불만을 불신에서 찾고자 하면 끝이 없다. 오히려 문제를 과감히 스스로에게로 돌려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가는 전향적인 문화가 하루빨리 조성되길 바랄 뿐이다.안타깝지만 올해도 결국 수백 명의 예술가와 예술단체가 탈락될 수밖에 없다. 전체 요구액에 비하면 지원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책인즉명' (責人則明)보다는 '반구저기'(反求諸己)를 기대해 본다.

2019-01-31 04:30:00

김영만 군위군수

[기고]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지방생존

필자는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 세기 뼈아픈 역사를 통해 힘없는 국가가 얼마나 비참한 운명에 처하는지 잘 알고 있는 필자에게 이 말은 남다르다.1개 활주로를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공항은 부족한 점이 많다. 군항은 F15K를 보유한 전략적 중요 기지이나 민원으로 훈련 및 임무 수행에 제약이 있으며, 민항은 미주, 유럽 직항로 개설을 위해서는 최소 3.2㎞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나 안타깝게도 확장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필자는 이러한 제약이 국가 경쟁력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생각으로 통합공항 이전 발표가 있자마자 우리 군위 지역으로 유치를 선언했다.대구공항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대구 시민들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달구벌로 사시겠습니까? 글로벌로 사시겠습니까?"지금의 지방공항에 만족한다면 대구는 달구벌에 만족해야 한다. 이용객의 85% 이상인 대구 시민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는 더 크고, 더 멀리 가는 공항을 보유하는 진정 글로벌한 도시가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우리나라 제1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다. 그러나 이런 국제공항에 2017년 12월 성탄 연휴 첫날 짙은 안개로 300여 편의 항공기가 지연 또는 결항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는 해안가 공항의 한계인 해무가 이착륙을 방해했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9월 일본 간사이공항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침수되어 공항이 일시 폐쇄되기까지 했다. 이는 해안가 공항 건설의 이점을 주장해 온 사람들에게 그 위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대안은 안전한 내륙공항에 있다. 현재 후보지가 그러하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최종 이전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언론을 통해 대구시와 국방부가 사업비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단일 후보지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관철되지 않았고, 군위 우보 지역과 군위 소보·의성 비안 지역이 후보지로 지정되어 있다.현 상태에서 사업비 판단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는 여타 다른 사업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설계가 아닌 방법의 사업비 도출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은 접어두고, 최종 이전지를 먼저 결정하고, 사업비는 추후 세밀히 판단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한 번도 시행해 보지 못한 사업에서 신중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지나친 신중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특히 항공 물류 비중이 높아지고 첨단산업이 공항과 직결되는 현대에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단순한 이전을 넘어 대구경북, 나아가 지방이 사는 길임을 인식하고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필자는 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대구시와 국방부에 통 큰 결정을 촉구한다.

2019-01-29 17: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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