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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돗물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최근 '백세시대'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렇게 우리가 백세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 요소는 당연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시설의 발전과 함께 각 가정으로 깨끗한 물이 공급되면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됐다.특히 인체는 70%의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체내에 흡수된 물은 신진대사 촉진과 각종 질병 예방, 산소와 영양분 운반 및 공급, 노폐물 배설, 체온 조절, 혈액 농도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 수분이 2~3% 부족하면 초조함과 무기력, 불쾌감을 느끼고 5% 부족 시 매스꺼움과 반혼수 상태, 12% 이상 부족 시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인간의 노화 또한 체내에서 수분이 줄어드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아는 약 90%, 청소년·성인은 약 70%, 노인은 약 50%의 수분을 유지한다는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체내 흡수율이 빠른 '물 마시기'만큼 인체에 여러 가지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어떤 종류의 물을 마시느냐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건강한 물을 꼽으라면 단연 '수돗물'이다.수돗물을 꼽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도 수도시설이 없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영국의 저명한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수명이 약 35년 늘어난 이유 중 30년은 수도시설의 발전 덕분인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를 봐도 수도시설의 발전 전후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쉽게 찾을 수 있다.201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수돗물 섭취 전·후의 신체 변화에 대한 임상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은 감소했으며,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녹색소비자연대와 서울시, 고려대학교가 각자 수돗물과 정수기 물을 대상으로 수질 검사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실험 대상이 된 21∼58%의 정수기 물에서 세균과 대장균 등이 발견, 먹는 물로서의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수돗물은 조사 대상 전체 401건 중 1건도 기준을 넘지 않았다.이런 연구 결과에도 수돗물에 대한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돗물은 일간과 주간, 월간, 분기, 연간 단위로 수질 검사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을 그대로 마셔도 무방하다.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탁받아 관리하는 예천군 등 23개 지자체의 상수도는 더 안전하다. 가정에서 직접 받은 수돗물을 직접 수질 검사한 결과를 바로 알려 주는 '수돗물 안심 확인제'를 실시하고 있어서다.바야흐로 '백세시대'다. 건강관리를 하는 데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수돗물 마시기'다. 기고를 통해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기대하며,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 마시기에 동참하시기 바란다.

2019-06-24 14:03:57

유영애 대구중앙중 교감

[기고] 교사를 가르치는 학생의 질문

초등학교를 마치고 갓 입학한 중학생들의 얼굴은 그래도 맑다. 대한민국 초등생이 겪는 학업 스트레스가 위험 수준에 이른다고 해도 말이다. 중학교에서 1학년은 아직 어설프고 뭔가 잘 모르는, 그리고 조그만 일에도 쪼르르 달려와 이르거나 매달리는 떼쟁이. 뭐 그런 존재로 생각된다.문학 수업을 진행하면 삶의 갈등을 다룰 때가 많다. 이럴 때 기본적으로 깔고 시작하는 것이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강론이다. "인간이 불완전한 이유는 말이야!" 영원히 살지 않는다는 것, 미래를 모른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상상이 위대하다는 것, 그래서 문학이 아름다운 것까지 한데 묶어 열변을 토한다.이런 이야기가 자주 반복되다 보니 하루는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다. "선생님! 그럼 우리는 어디서 완전함을 찾아야 하나요?"순간 교실은 거짓말처럼 조용해졌고 다수의 집중된 눈에서 나온 파란 광선이 정적을 타고 내 얼굴에 마구 꽂혔다. 모두 '맞아! 그게 뭐지?'라는 표정이었다. 머리가 찌르르해지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런 질문이 나올 거라 생각지 못했기에 당황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조금 뜸을 들이며 속으론 버둥거렸다. "그래! 정말 멋진 질문이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은 존재에 대한 이타심이 아닐까?"라고 대충 얼버무린 것 같다.한참 지나고 보니 그 아이는 가볍게 털어버린 것 같은데 나는 그 질문을 매달고 지낸 것 같다. 이제 성인이 되었을 그 학생도 지금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동분서주하지 않을까 싶다.최일남의 단편소설 '노새 두 마리'를 수업할 때의 일이다. 이 작품은 가난한 아버지의 눈물겨운 이야기다. 말하기 영역을 마무리 활동으로 정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소개하는 '1분 스피치'로 진행했다. 켄트지를 주고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무엇이든 그려 넣고 여백에다 발표할 내용을 적으라고 했다.한창 발표가 무르익어 갈 때 'NO'라는 글자로 켄트지를 가득 채운 학생이 사연을 얘기했다. 아버지께 뭔가를 요청하면 대부분 "하지 마!"라는 답변이 돌아오니 힘이 좀 안 난다고 했다. 힘이 안 난다는 것을 고백하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 학생은 대답 같은 질문을 했다."내가 아버지 말만 잘 들으면 'NO' 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 그 순간 뭔가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뒤늦은 깨달음이랄까. '아! 그래, 나는 왜 항상 상대방을 바꿀 생각만 했을까!' 습관이 다른 남편에게 열을 올릴 때마다 개의치 않던 남편의 덤덤한 눈빛과 학생의 건조한 눈빛이 스르르 겹쳤다.학생이 무슨 의미를 갖고 한 질문인지, 아니면 그냥 무심코 던진 질문들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윌리엄 워즈워스의 감탄사에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힘을 얻곤 한다. 여전히 떼쟁이지만, 그래도 나를 환히 비춰주는 맑은 거울들을 감사하게도 매일매일 만난다.참고로 학생들의 켄트지 속 아버지는 아쉽게도 소주병, 담배, 소파, 텔레비전 등으로 많이 그려졌다. 하지만 아버지가 끓여주는 심야의 라면, 검은색으로 물든 러닝셔츠, 끈 풀린 낡은 구두, 할머니께 입양된 아버지를 위한 커다란 하트도 있었다.

2019-06-24 02:30:00

남종경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취업처 교직원

[기고] 지원으로 청년일자리 정책, 땜질에 불과

투입이 있으면 산출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경제학의 기본 원리이고, 세상살이 이치도 그렇다.투입과 산출의 결과가 항상 정비례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투입 요소에 걸맞은 산출 결과가 따라줘야 한다.서론이 길었다. 현 정부 일자리 상황을 말하기 위해서다. 참담하다. 2년간 일자리 예산 54조원을 투입하고도 '아니 퍼부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 많던 국민 세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고용지표 개선도 없었다.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가 114만 명이라고 한다.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사상 최악의 실업자 수를 기록했다. 애꿎은 혈세만 줄줄 샜다. 정권 출범 초기부터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며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 설치를 홍보한 정부치고는 그 결과가 너무 초라하다.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제조업의 일자리가 크게 줄고 정부 주도 재정 투입 성격의 공공일자리만 늘어가고 있다.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외쳤지만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만 양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이 따로 놀고 있는 형국이다.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혁신 성장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방안은 여전히 암중모색이다.청년 실업난도 여전하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청년 취업률이 소폭 상승됐다고 하지만 청년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그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악화됐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 지원과 대학일자리사업을 담당하는 필자로서는 무심히 읽고 지나칠 수 없는 소식이었다.한쪽에서는 청년일자리 지표의 개선과 고용 상황 호전을 말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고용 한파를 넘어 고용 참사라는 표현까지 언급하며, 청년 체감실업률이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임을 주장한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현 상황이 청년이 희망을 말하고 꿈을 꾸고, 펼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아님은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그동안 정부기관에서 청년일자리 정책에 쏟아부은 각종 청년수당과 지원금, 고용 장려금 등의 지원 정책이 과연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까. 국민 세금으로 일시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대중소기업 간 급여 격차를 줄여주는 지원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정책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 정책 운용의 묘미가 되어야 한다. 돈으로 만든 인위적인 일자리는 결국 돈 떨어지는 순간 끝이다. 유사한 사례들을 질리도록 봐왔다. 금융 위기 이후 지난 10여 년 동안 역대 정부가 내놓은 청년일자리 대책들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목표라면 청년일자리 대책만큼은 재탕, 삼탕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일자리, 결국 기업이 만든다.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는 산업 환경, 경제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의 투자 의욕을 살리고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 좋은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상식이다."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어떻게든 불행하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톨이의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다. 세계 각국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혈안이다. 일자리 대책, 근본적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

2019-06-20 11:15:05

전상헌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협력관

[기고]연어는 그냥 돌아오지 않는다

먼바다로 나갔다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귀소 여정은 가히 감동적이다. 가수 강산에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에서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산란, 즉 종의 생존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의 과정이다. 그런데 최근 연어 회귀율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산란에 적합한 환경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연어 회귀는 정부의 지역 인재 육성 정책이나 청년 일자리, 인구 늘리기 프로젝트에 곧잘 비유된다. 지역에서 태어나 수도권으로 떠나더라도, 학업을 마친 뒤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그간 배우고 경험한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지방정부의 열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학업을 마치더라도, 가능하면 고향에 다시 내려오지 않고 수도권에서 취직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고자 한다. 여기서도 생태계의 교란이 생긴 것이 분명해 보인다.대한민국 인구의 49.8%, 1천 대 기업 본사의 75%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신용카드 전체 사용의 80%와 신규 고용의 65%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전통 제조업은 후발 개도국에 비해 경쟁력을 잃으면서 지역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농·식품 분야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네덜란드 바헤닝언(Wageningen) 푸드밸리는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다. 이곳에서 바헤닝언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인 하인즈, 하이네켄까지 1천400개 식품기업, 20개 연구소, 70개 과학기업이 클러스터를 구축, 66조원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시는 2008년 일본 미쓰비시 완성차 공장이 떠난 부지에 연구와 생산, 주거와 교육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플린더스대학과 지멘스,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 그리고 자율주행, 에너지 등 스타트업들을 유치하여 버려진 자동차 공장을 미래형 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경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전략을 살펴야 한다.결국 대한민국 역시 지방정부 중심으로 신산업의 씨앗을 발굴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지식 생태계와 벤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대학과 연구기관, 테크노파크 등 지역의 고급 두뇌들이 지역의 잠재력과 특성을 분석해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신산업과 관련된 제도와 재정지원 체계를 정비해 지역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정부는 국민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감 있는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지방정부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지역혁신 주체들과 새로운 기술과 신산업이 만들어질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연어는 고향으로 그냥 돌아오지 않는다. 지역 활력도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혁신에 모든 주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2019-06-19 11:38:56

김휘동 전 안동시장

[특별기고]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 이유를 되새기자

지난 8일은 11년 전 경북도청 이전이 안동·예천으로 결정됐던 날이다. 2008년 6월 8일 오후 7시 40분 경북도청 이전 추진위원회가 '안동·예천'을 도청 이전지로 확정 발표했던 역사적인 날이다.안동과 예천 두 곳 모두 기쁨에 젖은 주민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며 환호했다. 마침 내린 축복의 비를 맞으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주민들의 눈물이 빗물과 섞였던 감동의 저녁이었다.당시 경상북도의 절반이 넘는 53%의 면적인 북부지역 11개 시·군은 산업화의 뒤안길로 밀려나 해마다 2만~3만 명씩 떠나면서 180여만 명이던 인구가 겨우 70여만 명을 유지하던 절박한 현실이었다.이 때문에 경상북도 도청을 북부지역으로 유치해 살길을 찾아보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도청 이전 예정지 평가단 83명이 11개 신청 지역을 실사하고 평가한 결과도 1, 2, 3위 모두가 북부지역이었다. '경북 균형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높게 평가한 결과였다.포항, 구미를 잇는 양극 발전 축에서 북부지역으로 도청을 이전시켜 경북을 세 곳의 거점지역으로 연결,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따라서 도청 소재지인 안동·예천을 거점으로 북부지역 전체를 고르게 발전시켜야 할 대명제를 안고 도청 이전의 대역사가 단행된 것이다.이제 도청 이전 결정 11년, 신도청 개청 3년을 보내며 도청 이전을 결정한 정신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간이 된 듯하다.첫째, 경북 북부 11개 시·군의 현재 인구수는 약 62만 명으로 도청 이전 결정 후에도 10만여 명이 감소했다.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매년 1만 명씩 줄어들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 것인지?둘째, 도청 이전 결정에 '균형 발전을 하라'는 대명제에 충실하게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지? 세계와 나란히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이제는 개인이든 지방자치단체든 세계 무대에서 세계인과 경쟁하고 저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세계 무대에 올려놓을 레저·스포츠·문화·관광, 학교와 연구 과학 지식산업, 학술·세미나 등 새로운 발전 축을 구축하려는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특히 세계 무대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명소의 신도청 청사를 두고 동해안에 새로운 청사를 마련한다는 것이 당초 도청 이전 결정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아 자칫 경북도 균형 발전이라는 경북도청 이전 취지가 무색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셋째, 경북도청을 중심으로 안동시와 예천군을 함께 아우르는 안동·예천 통합신도시가 바람직할 것이다. 경북도청은 도청 중심 주변의 편익시설 확충에만 급급하고, 안동시와 예천군은 기존 상권 몰락 막기에만 집중하는 꼴이다.인구 문제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꼴'처럼 안동의 도심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예천 쪽으로 이동하는 '제로섬 게임'에 희비가 엇갈리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안동시 인구가 줄고 예천군 인구가 늘었다고 하나 양 시군 통합 인구는 10년 동안 오히려 줄었다.신도청 2단계 사업이 조성되면 또다시 인구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처럼 안동과 예천 두 곳이 제로섬 게임에 빠져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해답은 '안동과 예천 통합'뿐이다. 그 중심에는 경북도청이 있다. 양 도시가 동반 성장하거나 쇠락하는 것은 경북도청과 함께하기 때문이다.지금처럼 경북도청이 도청 청사 주변 신시가지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양 시군 통합에는 소극적이라면 안동 신시장, 구시장, 옥동 상권과 예천 기존 상권의 쇠락은 물론 도농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보듬지 못할 것이다.넷째, 위정자는 언제나 역사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지금 처한 자리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주민과 지역을 위한 바람직한 가치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19-06-19 11:38:32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기고]DIMF, 대구를 넘어 세계 속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이야기할 때에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바닷속 가상세계로 옮겨와 재해석한 것으로 화려한 무대 장면과 함께 '어쩌면 사랑' '오직 나만이' 등 감성적인 곡들로 사랑을 많이 받은 창작뮤지컬이다. 2011년 초연 이후 상하이, 하얼빈 등 중국 진출을 비롯해 최근에는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로는 최초로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동유럽 6개국에 라이선스를 수출하는 성과까지 거둔 작품이다. 그야말로 DIMF가 낳은 세계적 스타인 셈이다.DIMF는 2006년 Pre-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3회째 펼쳐지는 세계 최초 글로벌 뮤지컬 축제이다. 그동안 269개 작품을 공연하였고, 국내외 관객 188만 명이 축제를 다녀갔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DIMF(6월 21일~7월 8일)는 영국의 웨딩 싱어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8편의 공식 초청작 외에 DIMF 지원 신작 뮤지컬 4편과 웰메이드 지자체 창작뮤지컬 3편, 대학생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는 대학생 뮤지컬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대상 경연대회를 개최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발굴하는 한편 일회성 소비형 축제가 아닌 공연·관광·문화산업을 연계해 축제에 참가하는 분들이 뮤지컬의 멋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의 향연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대구는 뮤지컬 도시이다. 이는 DIMF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전국 뮤지컬 티켓 판매의 25%를 차지하는 대구 관객들의 티켓 파워, 1천 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을 11개나 보유하고 있는 공연 인프라 지방도시 1위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 세계 뮤지컬축제인 DIMF 개최뿐만 아니라 다양한 뮤지컬 행사를 개최해 뮤지컬 시장 내에서 대구의 위상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대형 뮤지컬이 서울보다 지방에서 먼저 공연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데 위키드, 레미제라블, 아마데우스 등 대형 뮤지컬들이 서울보다 먼저 대구에서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투어가 대구에서 먼저 시작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할 것이다.대구는 아시아 최고의 뮤지컬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및 뮤지컬 극장 관련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까지 계획 중에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DIMF는 더욱 번성하여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고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DIMF 개막작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뮤지컬 투란도트에는 칼라프가 첫눈에 반한 투란도트에게 "나 그대의 사랑에 도전하겠소!"라며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는 장면이 나온다.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가 외치는 사랑의 대사를 들으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DIMF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번 축제 기간 대구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DIMF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해 보길 권한다.

2019-06-18 10:20:32

김은총 미국 에모리대학 신학대학원 입학예정

[기고]하양무학로교회가 보여준 어우러짐

신학생으로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지원 에세이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단어가 'Pluralism'이다. 미국 신학교의 주된 연구 주제 중 하나인 Pluralism, 즉 종교 다원주의라는 말을 듣고 그에 대한 나의 지식과 관심을 피력하기 위해 '타 종교에 대한 개방성' '수용적 태도' 따위의 말들로 에세이를 구성했다. 그러나 종교 다원주의를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을 실제로 상상해 보거나 경험해 본 적은 없었다.지난달 26일 하양무학로교회 성전 봉헌 감사예배에서 여러 종교의 공존을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스님과 신부와 수녀, 지역 유림계 원로 등 다양한 종교인들이 한데 모여 개신교식의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함께하는 이들의 표정에서 어색함과 불편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종교 화합을 선전하기 위한 의례적인 '참석'이 아닌,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이러한 '어우러짐'에는 새롭게 건축된 교회 건물의 역할이 컸다. 승효상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의 설계로 지은 새로운 교회는 시골 마을의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교회를 나타내는 두드러진 상징물이 없기에 다른 종교인들이 그 공간에 있어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승효상 건축가는 설계 의도를 설명하며 "지극히 검박하고 단순할수록 교회 본질에 다가간다"고 말했다. 모두가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목회자의 의도와 단순성을 추구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이다.하양무학로교회는 역설적으로 최근 우리 사회에 어우러짐의 풍경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보지 못했기에, 이날 예배에서 마주한 풍경이 너무나 생경하면서도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비단 종교계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와 타인을 구별 짓는다. 다른 종교라는 이유로 배척하고, 취향, 경제력, 지식 수준 등 무수히 많은 기준으로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세우고 있다. 이렇게 구별 짓는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계급이 생겨나기도 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사라졌다.어우러지면 정체성이 사라질까 두려워한다. 기독교인은 불교인과 만나면 기독교 신앙을 잃을까 걱정한다. 물론 그럴듯한 두려움이다. 특히 종교 간에는 분명 구분이 있다. 각자가 믿는 신도, 추구하는 진리도 다르다.하지만 지금껏 각자의 정체성을 사수하고자 노력해 왔으니, 조금 어우러질 필요도 있지 않을까. 불교이건 기독교이건 유교이건 구애받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경험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이 경험이 함께하는 가운데 각자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길을 찾기 위한 하나의 단계가 될 것이다.하양무학로교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의 이미지는 앞으로 있을 긴 유학생활 동안에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원주의라는 미국의 흐름에 주체성이 결여된 채로 바삐 쫓기기보다, 그날의 구체적인 풍경을 떠올리며 한국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고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그냥 한자리에 모여 모두가 편할 수 있는 것, 거기서 사회 통합과 화합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실현된다. 하양무학로교회가 보여준 어우러짐의 풍경이 종교의 영역을 넘어 사회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2019-06-17 10:18:18

수필가 곽흥렬

[기고] 명심보감로를 아십니까

어떤 발견이든 발견은 늘 우연한 기회에 찾아오는가 보다. 이날도 그랬다. 화원 명곡지구 아파트 단지에 면한 오솔길로 산책을 나선 걸음이었다. 초입에 들어서자 '명심보감로'라 적힌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이 산길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던 '명심보감'과 무슨 연관이 있기에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여간 의아심이 들지 않았다. 안내문에는 여말 충렬왕 때 문신인 추적 선생이 중국 원말 명초 시절 학자인 법립본이 편찬한 원본을 참고해 증보판으로 펴낸 책이라 기록되어 있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같은 책', 이 훌륭한 수신서를 우리 지방 옛 어른이 지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생각하며 생각한 만큼 누릴 수 있다 했던가. 지금 산책하려는 이 길이 어찌하여 명심보감로란 이름을 얻게 됐는지 그 까닭을 까마득히 몰랐으니 순전히 내 무지의 소치였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내친걸음에 보물찾기하는 마음으로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가보면 분명히 의문을 풀 정보를 만날 수 있으리라.산자락으로 들어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노라니 군데군데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 명심보감 구절을 새기고 한글로 뜻풀이까지 곁들여 놓았다. 그중 두 구절만 옮겨본다."黃金滿籝(황금만영)이 不如敎子一經(불여교자일경)이요 賜子千金(사자천금)이 不如敎子一藝(불여교자일예)라"-황금이 상자에 가득해도 자식에게 경서 한 권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는 것이 기술 한 가지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薄施厚望者(박시후망자)는 不報(불보)하고 貴而忘賤者(귀이망천자)는 不久(불구)니라"-조금 베풀고 크게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어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 가지 못한다.하나같이 가슴에 고이 간직해 두고서 새기고 되새길 만한 귀한 글귀들이, 혼자서 나선 산책길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그렇게 한 시간쯤 걸었을까. 마침내 인흥서원에 이르렀다. 남평 문씨 세거지만 몇 차례 갈 기회가 있었을 뿐, 거기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자리한 인흥서원을 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여태껏 명심보감이 무슨 내용을 담아놓은 책이라는 것 정도만 알았지 언제 누가 지었는지는 까마득히 몰랐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 귀한 책을 지은 사람은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 제학을 지낸 추적이며 그 어른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 인흥서원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 선생은 고려 후기 성리학자인 안향 선생과 함께 이 땅에 유학을 정착시키고 동방예의지국의 기틀을 다진 선비로 추앙받고 있다. 명심보감은 여말 선초 이후 가정과 서당에서 아동교육의 기본 교재로 널리 쓰였으며, 수백 년간 즐겨 읽히면서 우리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역할을 했으니 얼마나 값진 책인가. 나는 이 책이 우리 지방 출신의 유학자에 의해 지어졌고 그래서 명심보감과 얽혀 있는 인흥서원과 명심보감로를 세상에 널리 알려 뜻있는 이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을 느낀다. 여태 몰랐던 사실 하나를 깨닫고 돌아오는 길,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2019-06-16 14:58:24

장상수 대구시의회 부의장

[기고]엑스코 제2전시장 확장과 대불공원

2021년 6월 개최하는 세계가스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추후 대형 국제전시회 유치를 위해 대구시는 엑스코 제2전시장을 건립(사업비 2천400억원, 2021년 5월 완공 예정)할 예정이다.대구시가 2021년 세계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에 이어 에너지 관련 3개 총회 중 2개를 개최하게 돼 대구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엑스코는 전 세계에 세계에너지총회, 세계물포럼, 세계가스총회 등을 개최, 국제 전시컨벤션센터로 더욱 알려질 것이다.하지만 엑스코에서 국제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대구 엑스코 주변에 내방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이에 엑스코 맞은편 대불공원에 '한국의 문화'와 '대구'라는 도시의 스토리를 입히는 것은 효율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대불공원을 '대구시'와 '대구 정신'을 알리는 장소로 활용하자. 대구는 동방성리학이 처음으로 뿌리를 내렸던 본고장으로 명예를 중시하고 실천하는 선조들의 기풍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사재를 털어 신천에 제방을 쌓아 홍수 피해를 막은 대구판관 이서와 사재를 털어 금호강 팔달진에 돌다리를 놓아 주민이 쉽게 통행하게 한 대구판관 서유교(徐有喬)의 이야기는 '대구 정신'을 말할 때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불공원에는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의미가 상통하는 '대구 정신'의 스토리를 가진 세 분의 공덕비가 있다. 수리 시설이 없어 가뭄이 들 때마다 흉작으로 주민들이 굶주림에 고통받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돈수 당시 산격수리조합장은 자신의 가죽제조공장을 처분하고 가족의 생계수단인 전답까지 팔아 배자못의 수리 공사를 완공했다.주민들은 이돈수의 숭고한 공적이 지역민들에게 귀감이 되어 그 뜻을 기리고자 유공비를 세웠다.서정도는 '능금왕'으로 불릴 정도로 큰 과수원을 경영하면서 신기동 주민 100여 가구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기시설, 도로 확장, 쉼터를 마련해 주는 등 지역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서상호는 유통단지가 순조롭게 조성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들의 공덕비는 대구가 국채보상운동 발상지답게 기부문화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또 엑스코를 방문하는 국내외 내빈들에게 대구가 따뜻한 도시, 품격 높은 도시라는 것을 보여줘 지역경제 발전의 촉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또 하나는 대불공원 산책로를 명품 '가볼래길'로 조성하는 것이다.대불공원 내 산책로에 선진화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가로를 조성한다면 엑스코를 방문한 국내외 내빈들에게 대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만들어줄 것이 기대된다. 대구의 기술력과 관련한 정책 및 산업에 대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3명의 공덕비에 누구나 걷고 싶은 명품 가로에 대구의 지역색을 더한 정감어린 어감의 '가볼래길'로 스토리텔링한다면 대구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9-06-13 11:04:52

조성제 대구한의대 교수

[기고]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권 조정

최근에 국회가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 등의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증대되고 있다.수사권 조정 논의는 국민들의 수사 절차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사기관 상호 간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하여 권한의 남용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1차적 수사권을 경찰의 권한으로 하는 이번 신속처리안건의 내용은 견제와 균형 원리라는 측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에 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된 법안들이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찰에 1차적 수사종결권을 인정하게 되면 사실상 경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사건을 축소·은폐하여 국민이 제대로 수사를 받을 권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학회 또한 경찰에 불송치 결정이라는 일종의 불기소처분권을 부여하는 것은 사법절차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으로 남용될 위험이 크다는 입장을 표시하였다.현재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된 법안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경찰과 검찰 간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설정하고, 혐의가 인정되는 경우에만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도록 하여 1차적 수사종결권을 부여하고 있고,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경찰의 1차적 수사종결권에 대한 통제를 위하여 불송치 결정한 사건 기록을 검찰에 보내 검사는 60일 동안 수사 내용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불송치 결정 사건의 고소인 등 이의 신청이 있는 사건은 검사에게 송치토록 하고 있고, 검사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이 위법·부당한 때에는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해 놓는 등 사실상 전건 송치에 가까운 통제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한 기관이 집중된 권한을 행사하는 제도와 여러 기관이 일련의 절차상에서 적정하게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운영되는 제도 가운데 어느 것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적 원리에 부합하는지는 자명한 일이다.나아가 경찰에는 독립된 수사기관으로서 독자적인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영장청구권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헌법개정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영장 청구에 대하여는 법원의 심사 절차를 거치므로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도 없을뿐더러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다.반면에 개정 법안에 따르더라도 검찰수사에 대한 통제제도는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다. 검찰의 불공정한 수사나 공소권의 남용에 의한 인권침해를 막기가 어렵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본래 취지가 수사·기소 분리의 사법민주화 원리가 작동되는 '선진 수사구조'로 변화라는 데 있었다고 본다면 향후 국회의 논의에서 검찰권 남용의 통제방안에 대하여 각고의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앞으로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대원칙 아래, 수사 절차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관계되는 피의자와 범죄피해자의 인권 보장이 보다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을 입법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논의를 통하여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2019-06-12 11:11:53

김도엽 변호사 법무법인 (유한) 태평양

[특별기고]데이터 경제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데이터 경제의 시대다. 데이터는 대부분 개인화되어 있어 개인정보가 요즘 시대의 화두다.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에 한발 앞서 대응한 곳은 EU다. EU에서는 4년간의 합의 과정, 3천여 건 이상의 수정안 제출, 2년간의 유예기간 끝에 1년여 전에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일반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되었다.GDPR은 상당히 넓은 적용 범위와 막대한 과징금을 규정하고 있어, 발효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EU와 미국 간의 세이프 하버(Safe Harbor)를 무너뜨린 슈렘스는 GDPR 발효일에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상대로 GDPR 위반 사항에 관한 신고를 접수하기도 하였고, 일본은 올해 1월에 EU와 일본 간의 자유로운 데이터 전송을 위한 유럽 집행위원회의 적정성 평가 결정을 받기도 하였다.국내에서도 인터넷진흥원을 비롯한 여러 유관 기관에서 우리 기업을 위한 GDPR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세미나 및 강의 등을 마련하는 노력을 해왔고, 민간에서도 GDPR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GDPR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미국, 브라질, 인도, 태국 등에서는 GDPR을 반영한 개인정보 법제의 제·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DPR의 집행과 관련하여, EU 규제기관의 신고 건수는 약 20여만 건이며, 올해 2월 기준으로 프랑스 규제기관(CNIL)이 구글에 부과한 5천만유로의 과징금을 포함하여, 약 5천600만유로의 과징금이 부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규제기관의 수장은 향후에도 다양한 GDPR 집행 사례를 예고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엄격한 GDPR 규정의 해석에서도 투명성, 책임성 이외에 '비례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데이터 항목, 법 위반 행위의 성질 및 사고 발생 시 대응 조치에 따라 규제기관의 제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각 기업이 처리하는 데이터에 따라 위험 기반의 접근 방식(risk based approach)을 통해 GDPR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글로벌 매출'의 2~4%에 달하는 GDPR의 과징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EU에서도 데이터 이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는 대량의 데이터 확보로 이어져,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와 기술 발전이 가능했다. 이에 GDPR에서는 가명화된 데이터의 활용, 개인정보의 추가 처리 등을 일정한 제한하에 허용하고 있다. 또한, EU는 HORIZON 2020에서도 데이터를 통한 연구와 혁신이 EU의 번영과 시민의 웰빙에 직결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산업성도 데이터∙AI 가이드라인을 통해 데이터 이용을 위한 표준계약 구조를 마련하여,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정보 주체의 권리가 산업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희생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절한 수준의 보호 조치가 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이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회에는 GDPR의 가명화, 이동권, 프로파일링 등을 반영한 다양한 개인정보 관련 법안들이 발의되어 있다. 이러한 법안들의 개정 논의를 통해 기업이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우리 기업, 나아가 우리나라가 데이터 경제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019-06-10 15:02:31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기고] 댐물식수는 헌법적 권리다

대한민국에 1등 국민, 2등 국민이 있을 수 없다. 서울 사람은 댐물 마시고 대구 사람은 강물 마셔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이다.댐물 식수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마땅히 보장되어야 한다. 댐물은 댐물이고 강물은 강물일 뿐이다. 정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한계가 있다.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은 건강권, 나아가 헌법상 행복을 추구할 권리에 해당한다.한 사회가 가치의 우선권을 어디에 두느냐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농업국가 시대에는 농업용수가, 산업화 시대에는 공업용수가 우선권을 가졌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70여 년간의 개발연대를 지나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1991년 페놀 사고 이후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수질오염 사고로 대구 시민들은 수돗물을 믿지 않고 있다. 약수터로, 생수로, 정수기로 시민들 스스로 깨끗한 물을 찾아 나서고 있지 않은가. 그 비용은 고스란히 개개인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이는 더 큰 불평등을 야기한다. 한강과 낙동강은 수계법의 명칭부터가 다르다. 한강 수계법은 상수원 수질 개선, 낙동강 수계법은 물 관리로 시작되는 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두 강의 수질 차이로 귀결된다.한강은 서울의 상수원인 팔당댐 상류 북한강과 남한강 일대까지를 수변 구역으로 묶어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낙동강 또한 상수원인 댐의 상류 지역은 수변 구역으로 묶어 수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낙동강 본류에는 생활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에 농업용 비료까지 흘러들어 섞여서 흐른다. 그런 물을 중·하류 지역에서는 수돗물 원수로 쓰고 있다. 오폐수의 처리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그 물로 만든 수돗물의 수질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치 요리에서 식재료의 차이가 맛의 질적 차이를 내듯이.그래서 선진국에선 가능한 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물을 수돗물 원수로 쓴다. 상수원과 오폐수의 배수로를 분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800년대 런던과 시카고는 상수원 오염으로 콜레라, 장티푸스가 발병하여 수만 명이 희생된 후 근본적인 처방을 했다.런던은 템스강의 취수원을 지류인 리강으로 옮겼고, 시카고는 미시간호를 상수원으로만 쓰기로 했다. 운하를 파서 시카고강의 물길을 거꾸로 돌려 오폐수는 미시시피강으로 버리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선택에 주목해야 한다.원칙이 없으니 대구의 취수원 이전이 10년이 되도록 답보 상태다. 안동댐도 아니고 구미 상류 이전인데도, 현실은 그렇다. 환경부의 주장대로 구미 산업단지에 기술적 한계가 분명한 무방류 시스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대구의 취수장은 그대로 두자는 것이다.중앙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댐물 식수의 원칙부터 세우라. 국격에 맞게 먹는 물에 물 이용의 우선권을 확고하게 하자. 댐물 식수는 헌법적 기본권이라는 대원칙부터 밝혀야 상하류 지역 간 상생의 지혜도 가닥이 잡힌다. 큰 지도자, 살아 있는 리더십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2019-06-10 11:10:10

김일곤 경상북도 대변인

[기고]'쫌' 괜찮은 뉴미디어 콘텐츠 만나다

'당신은 뉴미디어 또는 SNS라 일컫는 문명에 얼마나 친화적인가?'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받거나 혼자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세계 1위, 소셜미디어 사용률은 76%로 세계 2위라는 통계가 있다. 아침에 눈 뜨면 페이스북으로 뉴스와 지인의 소식을 확인한다. 식사 중에도 구독 중인 유튜버 콘텐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인스타그램이 보여주는 여행지 정보로 휴가 계획을 세운다. 뉴미디어와 밀접하게 연결된 익숙한 삶의 모습들이다.특히 유튜브는 월간 순 사용자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50대의 유튜브 사용 시간이 전 세대를 아울러 1위라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심지어 초등학생 장래 희망 상위에 유튜버가 등장할 정도이니 뉴미디어와의 초(超)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큰 파급력을 갖게 된 SNS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정보의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면서 다양한 의견 표출과 실시간 소통, 공유가 가능해지고 여론의 형성과 사회 변혁의 모습을 목도했기 때문이다.이에 거의 모든 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까지도 자체 브랜드와 인지도 강화, 긴밀한 소통을 위해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아니면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현실이다.연예인, 유명인 등 이른바 셀럽 또는 먹방, 여행, 뷰티, 게임 등을 다루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대세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상은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연령과 관심사에 따라 열광하는 콘텐츠가 명확한 만큼 콘텐츠 소비자를 고려한 기획이 필요하다.공공 분야의 콘텐츠는 어떠한가?정책을 다루기에 지루하고 운영자가 공무원이기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콘텐츠 자체에 눈길이 가지 않고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선입견도 여전하다. 각급 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B급 감성, 유튜버 협업, 패러디, 라이브 등 콘텐츠의 다양화와 디자인의 세련미, 감성, 공감 요소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경상북도도 예외는 아니다.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6개의 뉴미디어를 통해 도민의 삶과 경상북도 브랜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공식 유튜브는 '경상북도TV 쫌'이라는 이름으로 도민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쫌'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통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구독 및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실제로 지난 2개월 동안 재미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구독자 수가 7천여 명 증가했다. SNS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의 도민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앞으로 모든 뉴미디어 채널에 '쫌'을 활용한 이벤트는 물론 유튜버와의 협업, SNS기자단을 통한 도민 눈높이의 콘텐츠, 파격적인 형식과 재미를 가미한 멀티콘텐츠로 공공기관 뉴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아울러 포항지진 피해배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동참 캠페인, 소방본부 등 유관 조직과 협업으로 도민 삶과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뉴미디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각오다.

2019-06-09 15:31:04

최대진 경북도 건설도시국장

[기고] 통합신공항과 대구경북의 미래

대구공항 통합이전 계획이 발표된 지 3주년이 다 되어간다.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열망을 모아 순조롭게 추진되던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3월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이전 사업비 산정에 관한 국방부와의 견해 차이로 1년간 큰 진전이 없었다. 다행히 대구경북이 손을 맞잡고 설득한 결과, 지난달 초 정부에서 최종 이전 부지를 올해 안에 선정하기로 발표하여 사업 진행이 재차 활기를 띠고 있다.상반기에는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기존 부지 활용 방안과 이전 주변지역 지원 방안을 심의하고,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전사업 지원위원회도 6월에 구성되어 이전 주변지역의 범위를 결정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지원위원회에서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안을 확정하고, 이와 함께 선정위원회에서 이전 부지 선정 계획을 수립하면, 주민투표와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신청을 거쳐 이전 부지를 최종 선정한다.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별다른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아직도 지역 일각에서 군 공항만의 이전이나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 같은 현실성 없는 대안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 공항만 단독으로 받아 줄 지자체는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고 해도 기부 대 양여 방식에 의한 이전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 남부권 관문공항 역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거쳐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다. 정부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정치 쟁점화시켜 지역민들에게 또다시 깊은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될 일이다. 대구공항은 전국 거점공항 중에서 시설 여건 및 규모가 가장 열악하고 수용 한계도 이미 넘어서서 확장이나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도심으로 둘러싸인 입지 여건상 현 부지에서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대구 시민의 10%인 24만 명이 소음으로 피해를 받고 있고, 대구 면적의 13%인 114.33㎢의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침해를 당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본다면 조속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더욱이 통합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공항 하나만의 위치 이동이 아니라 산업·문화·관광·주거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 대구경북권 발전의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항공물류 경쟁력 확보로 지역 내 첨단산업 유치도 수월해지고,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져 외국인들에게 외면받았던 지역의 매력적인 문화관광 자원들도 새로운 조명을 받을 것이다.물론 우리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는다. 공항을 건설하는 과정이나 이후의 활성화 과정에서도 수많은 갈등과 장애에 부딪힐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통합신공항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 지역민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외부의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통합신공항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통합신공항 건설만이 대구경북 상생 발전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깨닫고 모든 지역민들의 뜻과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2019-06-05 11:25:34

한상규 오너스심리연구소 대표

[기고]조현병 포비아(phobia)를 보며

지난 1월 서울 강북삼성병원 주치의 흉기 살해 사건을 비롯하여 최근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5명을 숨지게 한 안인득의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칠곡 환자 폭행 사망 사건, 대구 40대 여성의 부모 살해 사건, 창원 70대 노인 흉기 살해사건 등.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조현병에 대한 국민청원이 빗발친다. 조현병 환자를 국가가 직접 책임지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든가 조현병 살인범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든가, 개정 정신보건법을 재개정해서라도 환자를 강제로 입원시켜야 한다는 등 격앙된 목소리다. 온 나라에 '조현병 포비아(Phobia)'가 확산되고 있다.아프면 치료받으면 될 터인데, 환자와 우리 사회가 병의 증상과 원인을 제대로 알고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정신질환자들이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난 후 가진 인터뷰를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대체로 사건을 직시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면서 "나는 억울하다!" "나는 미친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정신병자다!"라고 말하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자기 병에 대한 인식 곧 '병식'(病識)이 없다는 사실로, 스스로가 정신병자임을 자동 드러낸다. 왜냐하면 자기 병에 대한 병식의 유무가 단순한 신경증 환자와 중증정신질환자를 구분 짓는 핵심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인식 부재와 자신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환자 본인에게, 개정 정신보건법에 따라 입원 및 치료 동의를 구하든가 자가 치료를 바라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 일인가?지금과 같이 정신질환자들의 강제 입원이 어렵게 된 건 정신질환자의 입원 동의 등 환자 인권을 중시하는 개정 정신보건법이 시행된 2017년부터다. 그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예측불허의 행동을 해도 지금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다. 안타깝게도 안인득의 경우, 과거 폭력 전과가 있었고, 가족들조차 강제 입원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이번 참변을 불러일으켰다고 봐야 한다. 그는 조현병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입원 치료를 완강히 거부해 왔고 결국 참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환자 입장에선 자기 의사에 반한 폐쇄병동의 강제 입원은 억울한 옥살이와도 같이 끔찍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가족에 대한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또 강제 입원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이것이 그들의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는다는 건 자진해서 정신병을 인정하는 꼴이 되니 완강히 거부할 수밖에 없다. 환자 가족들도 온갖 수단을 다 쓰며 이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현실적으론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국가의료시스템의 한계를 절감할 뿐이다.노숙자 중에 조현병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끝은 어디인가? 범죄자인가? 자살인가? 이젠 국가와 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야 할 때다. 분명한 사실은 '약물투약이다' '강제입원이다' 식의 단편적인 도식만 갖고 지금 얼키설키 꼬여 있는 조현병 환자 문제를 풀려 한다면 실패는 불 보듯 뻔한 일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2019-06-03 11:03:01

김경환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

[기고]팔공산 구름다리, 반대가 대책은 아냐

지난 5월 16일 '팔공산 구름다리' 관련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회의 후 '구름다리 건설' 찬반을 묻는 투표 결과 참석자 180여 명 가운데 60.7%가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에 찬성했고 반대는 31.5%, 유보는 7.7%였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필자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결과에 반발할 것이 아니라 시민원탁회의라는 공론의 장으로 나와 구름다리를 건설할 경우 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훼손이 되는지, 다른 관광 활성화 방안은 있는지를 충분히 피력했어야 한다고 본다. 시민단체가 회의에는 불참하면서 뒤에서 언론을 통한 여론전만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안타깝다.환경단체는 구름다리가 건설되면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구름다리가 건설되면 대부분 등산객이 구름다리에 집중되어 무분별한 수백 개의 등산로 중 상당수가 폐쇄됨으로써 오히려 자연을 복원해 환경과 생태계에 이롭다.팔공산(해발 1,193m)의 면적은 122.1㎢(대구 30.6㎢, 칠곡군 29.7㎢, 군위군 21.7㎢, 경산시 10.6㎢, 영천시 29.0㎢, 총 3천700만 평)이다. 여기에 320m 구름다리를 설치한다고 해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환경이 파괴될 만큼 작은 산이 아니다.환경이 훼손되면 국립공원 지정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 중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산은 설악산, 치악산, 내장산, 덕유산,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며, 구름다리나 출렁다리가 있는 곳은 설악산, 덕유산, 월출산, 통영 만지도의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 있다.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호주·일본·중국 등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와 구름다리를 친환경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구름다리가 있다고 국립공원 지정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팔공산은 타 지역과 비교 불가한 역사와 문화의 보고가 산재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9교구 본산(本山)인 동화사를 비롯하여 갓바위·파계사·부인사·송림사·관암사 등이 있고, 동화사 입구 마애불상, 금당암 3층석탑 등의 보물 9점, 가산산성(架山山城) 등의 사적 2점, 그 밖에 30개소의 명소가 있다.2018년 대구공항 이용객 400만 명 중 국제선 이용객은 204만 명이다. 대부분 동남아 관광을 위해 출국하는 대구경북 사람이고 대구를 찾는 동남아 관광객은 극히 일부다. 이런 상황에서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됨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팔공산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이 되고 대한민국 100대 안에 드는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관광객이 줄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 인프라 또한 턱없이 부족한 데다 관광 체류시간이 짧아 관광 후 정작 숙박은 타 지역에서 하는 실정이다.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환경을 지키자는 기본 입장을 지지한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을 무조건 격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자는 것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조건 반대는 자연을 해치고 사람을 해친다.

2019-06-02 15:40:29

박종곤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기고]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 캔 폭발 조심

본격적인 행락 철을 맞이하여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족, 친구들과 야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때 음식물을 조리하기 위해 간편하고 편리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가, 부탄 캔이 폭발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한국가스안전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발생한 전체 가스 사고 624건 중 LP가스 사고는 404건, 그중 부탄 캔 관련 사고가 102건(25.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탄 캔 사고를 분석해 보면 발생 원인으로는 사용자 취급 부주의가 86.3%를 차지한다. 또 사고 유형으로는 부탄 캔 파열 사고가 70.6%, 인명 피해 동반 사고가 68.6%로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해 인명 피해까지 동반하는 사고가 잦다는 것을 알 수 있다.특히 지난해 부탄 캔 관련 사고는 전년 대비 60%나 증가하였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올해 2월 고령에서 부탄 캔 파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소기 주변에 방치된 부탄 캔 과열, 사용자 취급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사고 발생 장소 중 식품 접객업소와 주택에서의 사고가 전체 부탄 캔 사고의 67%를 차지했던 만큼 일상에서 가스 안전 수칙을 확실히 알아두어야 하겠다.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삼발이보다 큰 조리 기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알루미늄 포일 사용도 절대 삼가야 한다. 부탄 캔에 강한 복사열이 전해져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부탄 캔을 장착할 때에는 U자 모양의 부탄 캔 안내 홈을 위쪽으로 향하게 해 정확하게 장착해야 하고, 가스가 새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 후 사용하여야 한다. 조리 중에 부탄 캔을 화기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되며, 남은 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부탄 캔을 직접 가열하거나 끓는 물에 예열하는 것은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아주 높은 불안전한 행동이다.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구입할 때에는 안전성이 검증된 국가통합인증마크(KC)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용을 끝낸 부탄 캔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꺼낸 뒤 뚜껑을 씌워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등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야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부탄 캔을 대량 구입하여 자동차에 싣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차량 내부 온도 상승으로 인해 부탄 캔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현지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울러 캠핑 시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가스등, 가스난방기 등 가스 기기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꼭 환기가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끝으로 장기간 나들이를 떠나기 전 LP가스 사용 가정에서는 중간 밸브와 용기 밸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가스 계량기 메인 밸브까지 잠그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가스 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며, 자칫 방심해 사고가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가스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일상생활에서 꼭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스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사고 없는 행복한 가족 나들이가 되었으면 한다.

2019-05-30 11:26:59

하중환 대구 달성군의회 의원

[기고]대구시 신청사, 백년대계 고려해야

보통의 시민들은 내 집을 마련할 때 최소 10여 년을 내다본다. 교육 환경부터 교통, 상권, 향후 가치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골머리를 앓아 겨우 집을 결정해 이사했지만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뒤늦게 드러나 깊은 탄식을 내쉬기도 한다. 이처럼 시민들은 새로운 집을 구하는 것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반면 대구시는 지방정부의 도읍인 시청사를 옮기는 큰 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 사뭇 유감이다. 시는 올해 초 신청사 건립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시민 250명을 통해 최종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선언했다.250명은 대구시 인구의 0.01% 수준이다. 이 인원에게 어떻게 대구의 백년대계를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진정성·객관성이 결여될 여지가 다분하다. 이 때문에 시 신청사 결정 구조가 '공론화'가 아닌 '깜깜이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공론화위가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과열 경쟁 행위에 대해 페널티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최근엔 일부 여론을 의식해 언론 광고와 현수막 게시의 제재를 완화했다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여전히 시민들은 알 권리를 차단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대구경북연구원이 신청사 건립 계획 수립 용역을 맡은 것도 적절치 않다는 평이 많다. 시는 공정한 입지 선정을 위해 평가 진행은 국토연구원, 지역의 현 실정을 잘 아는 대구경북연구원이 신청사 건립 기본 구상안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개 지자체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예산을 받는 기관이 건립 부지 선정 과정이 포함된 용역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필자는 시 신청사는 현재 대구의 상황과 관련 지자체, 도심 상권의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지역 발전 방향만 담아 낼 수 있는 달성군 화원읍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감히 제언한다. 화원읍은 신청사 건립 목적과 취지를 200% 이상 만족시키는 절대적 비교 우위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화원읍 예정지와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는 불과 1분 거리인 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 국도 5호선, 대구산업선 등이 인접, 편리한 교통 기반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부지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땅값은 주변부 개발과 신도심 조성의 부담을 말끔히 없애준다.한마디로 화원은 계획하는 대로 그려지고 설계하는 대로 세워지는 하얀 도화지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쇠락하는 대구의 도시 기운과 위기의 대구 경제를 소생시키는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지다. 경쟁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미지의 신세계나 다름없는 화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대구판 신뉴딜정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여기에 도시 확장성의 일환으로 합천·창녕군, 고령·성주군 등 경남·경북 생활권까지도 대구로 유인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화원읍은 시 신청사 이전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도시 개발 발전과 균형 잡힌 도시 개발이라는 대의명분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대구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19-05-29 10:24:17

라중남 김천대 평생교육원 명상강사

[기고]삶에 지친 현대인들이여 명상하라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첨단기술, 너무나도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는 현대인들, 게다가 직장과 인간관계 속에서 받는 각종 스트레스는 이미 한계치를 넘은 지 오래다.젊은 엄마들은 맞벌이에다 육아 전쟁으로 심신이 지쳐 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선행 학습과 사교육, 지나친 경쟁 심리에 대부분 찌들어 있다.한편 이 시대의 기둥인 청년들은 3포 시대(연애, 결혼, 출산), 5포 시대(3포+내 집 마련, 인간관계), 심지어 7포 시대(5포+꿈, 희망)라고 하는 심각한 희망 절벽 시대를 겪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노인 빈곤과 청소년 자살률 등은 우리들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든다.이처럼 모든 세대들이 실로 견디기 힘든 우울과 스트레스를 지금 겪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만큼 우리의 삶이 그리 녹록지 않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했고 존재한 이상 잘 살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면 이런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무슨 도구로 이 힘들고 지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다행히 우리에게는 몇 가지 방책이 있긴 하다. 그중 하나는 올바른 종교 생활을 통해 지치고 힘든 삶을 위안받고 쉴 수 있다. 또 하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평소 동경하거나 가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면서 신기한 체험을 하며 생소하고 새로운 세상, 사물,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으로 그간의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다도 떨어보고 일상의 삶의 무게를 털어버리니 말이다.하지만 이렇게 했음에도 여전히 공허함을 경험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는 특징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진정한 나의 삶인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 때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에 필자는 이런 공허함과 의문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또한 삶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들을 날려 보내는 방법을 독자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이다. 마음챙김 명상은 스트레스로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과 몸을 치유해 준다. 궁극적으로는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힐링법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감성지수(EQ)를 높여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다.마음챙김 명상은 고요한 곳에 앉아 가볍게 눈을 감고 의식을 자신의 코끝에 두고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그저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호흡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산란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부디 가까운 명상센터를 찾아 자신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명상을 배워보시기를 바란다.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명상 연습을 꾸준히 하면 마음에도 길이 생긴다. 산란했던 마음과 침울한 마음, 들뜬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2019-05-27 11:15:38

김종근 김천대학교 스포츠재활학과 초빙 조교수

[기고] 치매 국가책임제 말뿐인가?

2018년 현재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06만6천201명이다. 그중 치매인구만 70만5천473명에 이른다. 최근 수년 새 증가 추이로 볼 때 2030년 치매인구는 전체의 24.5%, 2050년에는 38.1%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대구경북을 살펴보면 대구 치매인구는 3만1천228명, 경북 치매인구는 5만4천458명에 달해 둘을 합치면 전국 치매인구의 23.3%에 해당된다. 이처럼 치매 관리가 시급한 데도 우리 지역에선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는 '조기 발견율'이 수도권에 비해 훨씬 낮다. 수도권의 조기 발견율이 70%대인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63.5%, 55.1% 등으로 현저히 낮다.치매는 개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과 주변인의 삶도 피폐하게 만든다. 현재 치매환자 부양가족은 27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70% 이상이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다만 치매는 일찍 발견할 때 그 진행을 둔화하거나 막을 여지가 있다. 2018년 제1회 '+9.5 치매예방운동포럼'은 저명한 신경학 저널의 추적 연구를 인용해 "치매를 경도인지장애단계에서 조기 발견한 환자 40% 이상이 운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했거나, 평균 9.5년 지연됐다"는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같은 이유로 정부도 치매 국가책임제를 도입해 2017년 12월부터 전국 254개 치매상담센터, 52개의 지역치매지원센터, 17개 광역치매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현장 일선에서는 치매 검사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현재 국내 대다수 치매안심센터에서 쓰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Mini-Mental State Examiantion)는 단시간에 치매 여부를 판단하고 정상, 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 치매군으로 구분할 수 있어 선호된다. 반면 해당 검사는 검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 결과를 정량화하고 명확하게 치매를 판단하기에 무리라는 지적도 높다.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걸을 때 보행 속도, 보폭과 치매와의 상관 관계를 확인했다. 국내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은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도 2007~2012년 66세 생애전환기 점진을 받은 환자 5만3천 명의 일어나 걸어가기 시험(Timed up and go test) 결과와 이후 6년간 치매 발생 여부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어나 걷기까지 10초 이상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 향후 6년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34배에 달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결과에 남양주와 분당, 일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행을 통한 치매 조기 선별 방안이 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국에서 고령화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대구경북에서는 치매센터 중 단 한 군데도 선진 조기 치매 선별 방법을 쓰지 않고 있다.치매를 국가가 책임진다고 말만 해서 그칠 일이 아니다. 객관성 있는 데이터를 대상자에게 제공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할 때다. 대구경북이 타 지방자치단체보다 먼저 치매 선별 환경을 선점해 더 나은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9-05-26 15: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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