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진정 안되면 환율 안정 '백약이 무효'

한·미 통화스와프 합의로 원·달러 환율 40원 '뚝↓'
대규모 달러 공급 유동성 확보, 외환시장 투자 심리 다소 안정
미국 신용 리스크 불안전성은 여전…수출입기업 환율 추이에 촉각

20일 원·달러 환율이 엿새간의 폭등세를 멈추고 4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전날 폭등분(40.0원)을 되돌렸다. 전날 밤 한미 간 통화 스와프 합의로 대규모 달러 공급 유동성이 확보됐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된 것이다.

하지만 외환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투자자와 수출입기업 등은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9.2원 내린 달러당 1,246.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32원 급락한 1,253.7원에서 출발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장중 한때 47.7원 내린 1,23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이 폭등 행진을 멈추고 급락한 것은 전날 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한 규모의 두 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보다도 큰 규모이기 때문에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적지 않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어서 금융시장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미뤄 변동성 확대가 불기피하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현재는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효과는 며칠에 그쳤으며,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11월 중순경 원·달러 환율은 다시 전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진정 여부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미국 내 부실 자산 신용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오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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