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쌓였는데 또 대출?"…'벼랑끝' 자영업자들의 눈물

버텨봤자 또 빚더미…"정부 대출 지원만 유도해서는 안돼"

대구 및 경북 일부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난 15일 오후 중구 서문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및 경북 일부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난 15일 오후 중구 서문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막창 음식점을 연 A(47)씨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이후 연일 추락하는 매출에 대출금 이자,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해결하지 못해 앞이 막막한 처지다.

그는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하루 매출이 120만~130만원에 이를만큼 장사가 꽤 잘됐는데, 지금은 하루 20만원 벌기도 힘들다"면서 "수입이 워낙 줄다보니 아이들 2명 키울 생활비도 없어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추가 대출도 생각해보고 있지만 업력이 고작 2개월 남짓으로 짧아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시행되는 코로나19 특례보증 경우 대부분 상당 기간의 매출 감소분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당장 대출이자도 못낼 판국인데 또 다시 대출을 내준다 해도 감당이 안될것 같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빚을 내 겨우 버티는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기관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는 보증서를 발급받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리 대출을 받기 위한 이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8일 소상공인공단 대구북부센터에서 만난 B(56)씨는 "오후 2시에 받은 번호표가 606번인데 이제 190번대 상담을 하고 있다더라"면서 "오늘 중에 상담을 못받으면 내일 또 다시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는데 상담을 받을수나 있는건지 답답하다"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부가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는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출이라도 받아 이 위기를 버텨야하는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정부 대책과 실제 현장이 동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42)씨는 "대출 할부금을 유예해준다는 소식에 은행 상담을 하러 들렀더니 정작 은행에서는 '전달받은게 없다'고만 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계빚이 최고치로 뛰어오른 상황에서 당장 빚으로 잠시 영업을 이어간다해도 언제 한계치에 다다를지 걱정이 아닐수 없다.

중소기업 대표 D(52)씨는 지난달 말 7천만원 대출을 받아 이미 다 소진했다. 그는 "대출금으로는 적자를 메우는데도 부족한 수준"이라며 "정부 지원이 대출에만 지중돼 많은 소상공인들이 빚쟁이가 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우리 경제 전체가 무너져 내릴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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