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 거닐다'…삼한씨원 한삼화 회장, 50년 사진 작품 엮은 첫 사진집 발간

겨울아이들. 제22회 홍콩 35mm 국제사진전 입선. 1984 겨울아이들. 제22회 홍콩 35mm 국제사진전 입선. 1984

친환경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국내 최고 기업가인 삼한씨원 한삼화 회장이 사진집을 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삼화 회장을 '흙'을 빚어 벽돌을 생산하는 기업가로 생각할 뿐, 오래전부터 카메라로 '빛'을 요리해 온 사진작가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삼한씨원은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한 회장의 사력(寫歷)은 이보다 10년 쯤 더 됐다. 그동안 개인전 한번 열지 않았고, 사진집 한 권 내지 않았다. 옛날에는 먹고 살기 바빠 그랬고, 기업을 일구면서는 벽돌을 굽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지금에서야 마음의 짐을 덜고자 50년의 흔적을 모았다.

한삼화 사진집 '빛 & 거닐다' 한삼화 사진집 '빛 & 거닐다'

표지 제목은 '빛 & 거닐다(Light & Take a Stroll)'이다. 그의 호 토연(土然)이 기업가의 철학을 담았다면, '빛 & 거닐다'는 작가로서 걸어온 삶의 이정표 같다.

1970년, 사진이 좋아 무작정 카메라를 잡았다. 가난의 시대, 카메라 파인더 속 빛에 이끌렸다. 3남 3녀를 뒷바라지하며 남몰래 불심(佛心)으로 합장하던 어머니와도 같은 희망의 빛이었다.

고향인 고령 우곡을 떠나 신현국 선생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다. 신현국 선생은 구왕삼 박영달 배상하 서선화의 계보를 잇는 대구 사진계의 거장이자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였다. 당시 신현국 선생은 매일신문 사진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땐 남일동 매일신문사 건물에 살다시피 했어요. 수시로 품평회를 하며 쟁쟁한 작가들과 함께 활동하고 배운 게 큰 힘이 됐죠"

신현국 선생의 사사를 받은 그의 작품은 자연스레 생활 중심의 리얼리즘의 길을 거닐게 됐다.

달성군 화원나루터 1979 달성군 화원나루터 1979

작품은 1970~80년대 일상이 주요 소재다. 눈밭을 뒹구는 개구쟁이들. 강 건너 오일장을 다녀오는 화원 나루터 풍경. 갯내음 물씬 풍기는 포구. 불심으로 합장한 어머니들. 죽물시장 아낙네들... '가난', '그리움', '정', '고향' 의 서정이 흑백으로 멈춰있다. 책갈피를 넘길수록 아련한 기억을 자꾸 소환한다.

'어린이는 태양'(1981년) 작품이 제25회 매일전국어린이 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사광회, 매일사진동우회에서 활동하며 국내외 공모전 수상도 잇따랐다.

경북 강구항. 1979 경북 강구항. 1979

사진집 후반부 '컬러풀 한국'에는 국내외 주요 명산을 담았다. 중국과 수교 전인 1989년촬영한 '백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지'는 당시 매일신문 지면을 크게 장식했다.

1994년 예천공장을 운영하면서부터 카메라를 들 시간이 부족했다. 탄탄한 기업가 반열에 오르기까지 사진을 가슴에 묻고 지냈다.

한삼화 삼한씨원 회장 한삼화 삼한씨원 회장

" 사회적 기업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 혼자 이뤄온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한 회장은 대구시 농구협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JC, 체육회, 라이온스클럽, 축구협회, 골프협회 등 여러 분야에도 직함을 올렸다. 기업인으로서 사회를 위해 거니는(봉사하는) 삶의 방식이라 설명했다.

"발길이 닿고,인연이 닿고, 마음이 닿아 멈춰선 그곳에서 햇살아래 빛나는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한삼화의 첫 사진집은 서규원 장국현 배원태가 기획하고 275쪽에 180여 점의 흑백 및 컬러 작품을 수록했다. 22일 오전 11시 삼한씨원 예천공장 전시실에서 출판기념회와 함께 전시회를 갖는다. 054-655-0678

▷ 한삼화 주요 사력(寫歷)

- 2018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광역시지회 회원전 10걸상

- 1984~5 대한민국사진대전. 홍콩국제사진살롱 등 국내외 공모전 입상 입선 30여 점

- 1981 포스코국제친선촬영대회'물레야 돌아라'금상

- 1981 매일전국어린이사진공모전 '어린이는 태양'금상

- 1980 전국흑백사진대전 은상

- 1970 신현국 선생 사사 사진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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