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

 
[이인숙의 옛 그림 예찬]  강세황, ‘박연’(朴淵)

[이인숙의 옛 그림 예찬] 강세황, ‘박연’(朴淵)

아담한 그림 '박연'(朴淵)은 조선후기 문인화가 강세황이 송도, 곧 개성과 주변 명승지를 답사하며 그린 '송도기행첩' 16점 중 한 점이다. 강세황은 서울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형이 유배 가는 등 형편이 어려워지자 과거를 포기하고 생활비가 많이 드는 서울을 떠나 처가가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했다. 32살 때였다. 안산에 살던 그가 개성에 갔으니 황진이, 서경덕과 함께 송도삼절로 꼽히는 박연폭포는 필수코스였다.박연폭포는 워낙 유명해 겸재 정선의 그림도 2점 전한다. 같은 박연폭포를 두 화가는 무척 다르게 그렸다. 정선은 드라마틱한 높이의 폭포수와 웅장한 절벽을 흑백 대비로 과장해 주관적 감동을 종합한 '인상'을 그렸고, 강세황은 눈앞의 장소를 자세히 관찰하며 현장에서 사생해 하나하나 묘사함으로서 실제의 모습을 화면에 옮겼다. 겸재일파의 진경산수는 산수의 범주를 우리 산하로 확장하여 산수화라는 주제의 조선화를 이루었고, 강세황은 이를 이어받아 실경을 실경답게 그림으로써 진경산수의 사실주의를 이루었다.강세황의 사실주의는 색채에서 잘 드러난다. 녹색이 화면에 가득한 것은 음력 7월 여름의 개성 여행에서 눈앞의 경치를 실제대로 그리려 했기 때문이다. 강세황 이전 우리나라 화가들은 녹색인 산과 나무를 대부분 청색으로 그렸다. 녹색인 것을 다 알면서 '파란불', '푸른 신호등', '파란 잔디', '푸른 숲'이라고 하며 그린을 블루처럼 푸르다고 하는 언어 습관이 이런 시각 습관과 연관되는지 모르겠다.이 그림이 좀 낯설어 보이는 이유 중에는 청색의 관습을 무시하고 나무와 언덕을 눈에 보이는대로 녹색으로 그렸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다. 정직한 눈으로 색채를 사용한 것이다. 강세황은 안산읍 남쪽에 살며 주변의 나무와 풀, 산봉우리를 항상 기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옛사람들이 산을 청(靑), 벽(碧), 창(蒼), 취(翠) 등으로 형용한 것은 먼 산을 가리키는 말일 뿐 산의 색은 사실은 녹(綠)이라고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침내 관찰한 바의 소신에 따라 녹화헌(綠畵軒)으로 사랑의 편액을 붙이고 당나라 때 설도, 한유 등의 시에서 산 빛을 녹(綠)이라고 한 예를 찾아내 '녹화헌기'(1768년)를 지었다. 이 그림을 그린 11년 후이다. 강세황은 관습과 다름을 비웃는 사람들에게 전거를 찾아내 대응하며 자신의 눈으로 관찰한 바를 저버리지 않았다.화면 오른쪽 위에 제목 '박연'이 있고 화제는 그림 속 정자를 읊은 오수채(1692~1759)의 시 중 일부이다. 당시 개성유수였던 오수채는 강세황을 초청해 답사와 사생의 기회를 준 인물이다. 정선의 '박연폭'은 누구의 주문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강세황의 녹색 '박연'은 오수채로 인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미술사 연구자

2020-08-02 14:30:00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展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 '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展

'헬로! 컨템퍼러리 아트(Hello! Contemporary Art)-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야외광장, 1~3층 실내계단, 2·3층 1~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상실과 단절, 해체의 재난을 황량한 '폐허'의 상태로 설정하고,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재구성을 통해 시각화한 것이다. 박휘봉·방준호·강대영·이기성·김호성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박휘봉 작가의 야외원림 '폐철근 수조'는 도시 생활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설계를 기억하려는 '물'의 정치학을 담고 있다. 수조는 도시발전의 상징이기도 한 콘크리트 건축물의 철거 잔해물인 폐철근을 흐르는 물속에 넣어 새로운 조형적 생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박 작가는 자연을 대체하는 인공 수조를 즐기며 위안 삼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 물의 본성을 확인하고, 자연에 반하는 인간 행위에 대해 부드럽지만 설득력 있는 정치학적 발언을 담아냈다.방준호 작가의 실내원림 '태운 나무'는 자연의 생명체인 나무를 베어내고 불에 태워 검게 그을린 상태를 은은한 후각적 자극과 함께 제시한다. 이는 생명성이 상실돼 가는 폐허로서 동시대의 상징적 속성을 관객과 공감하려는 작가의 의도이다. 따라서 작가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엮어 놓은 검은 나무를 보면서 기존 계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지고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고 제안한다.강대영 작가의 실내원림 '물소리' 작품이 놓여 있는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700여 개의 양은냄비 뚜껑이 들썩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산업화와 근대화, 대량생산, 새마을운동 등의 구호와 함께 과거의 영광과 정치적 긴장감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를 통해 정신적·심리적 '폐허'를 연상시킨다. 관람자가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시끄럽고 날카롭던 소음은 사라지고 자연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작가는 물소리, 바람 소리처럼 자연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소리는 비록 인간과 자연이 단절되는 폐허의 경험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과 공존의 가능성을 알려준다.수백 개의 커다란 나무뿌리가 뒹구는 이기성 작가의 실내원림 '나무뿌리'는 폐허의 감수성을 직접적으로 담아냈다. 뿌리에서 떨어진 흙과 잘려 나간 잔뿌리가 주변에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상황과 뒤집히거나 무질서하게 엉켜있는 뿌리, 톱으로 밑동까지 자른 나무 단면의 속살은 폐허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다. 400여 개의 대추나무 뿌리는 작가가 사는 지역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는 뿌리를 읽고 갈등하며 방황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과도 연결된다.김호성 작가의 실내원림 '상상의 싹'은 꿈과 상상을 조각 작업으로 연결한 작품이다. 15일(토)까지. 053)661-3526.

2020-08-02 14:30:00

대구미술관, 올해 첫 해외전시 독일작가 팀 아이텔의 '무제'展

대구미술관, 올해 첫 해외전시 독일작가 팀 아이텔의 '무제'展

독일작가 팀 아이텔의 '무제'전이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의 올해 첫 해외전시다.팀 아이텔은 과거 동독지역이었던 라이프치히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색감, 화면 분할, 등 돌린 인물 등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그려내는 팀 아이텔의 작업은 전통유화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화면구성 방식 등에서는 추상성이 도드라진다.팀 아이텔은 이번 전시에서 '검은 모래', '보트', '오프닝', '푸른 하늘' 등 대표작 70여 점과 그림의 모티프가 되었던 사진 370여 장, 작품에 영향을 준 서적 30여 권 등을 선보인다.팀 아이텔은 일상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뒤 여러 장의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모티프로 따와 화폭에 담는다. 이는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가상의 세계로 흘려보내기 쉬운 현실의 한 장면을 포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시적 정서와 빼어난 테크닉이 결합돼 울림을 남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멕시코 정원-전경1', '멕시코 정원 -전경2'는 코로나 19로 야기된 격리생활과 소통단절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신 라이프치히파 대표작가인 팀 아이텔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그의 작품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가면 코로나19로 현재 파리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팀 아이텔의 한국 전시에 대한 소감과 작품 설명 등을 담은 인터뷰도 시청할 수 있다.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신청해야 하며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1일 4회, 총 200명까지 신청받는다. 10월 18일(일)까지. 053)803-7907.

2020-08-02 14:30:00

대구근대역사관,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전

대구근대역사관,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전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기부터 197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국인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전을 8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 현장에 서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 사진 등 사진자료 170점과 유물 18점, 그리고 이러한 사진들을 기록하는 데 쓰인 카메라, 렌즈 등 12점이 소개된다.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식민지 지배를 목적으로 지역별로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신체적 특징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한 108점의 사진을 엄선해 전시중이다. 대구 남녀 5인의 사진과 북부권, 남부권 사람들을 구분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또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항거하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과 얼굴 역시 사진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제가 만든 수형기록표에서 볼 수 있는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비롯해 3.1운동 이후 공판에 나온 독립운동가의 사진 모음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6.25전쟁 때 대구의 모습과 3.1운동을 촉발시켰던 2·28민주학생운동의 당시 학생 시위대 얼굴도 전시돼있다.또 대구시에서 오랫동안 시정 사진을 촬영해 기록물로 남겨 온 강문배 사진작가가 촬영한 희귀 사진들도 소개된다. 60~70년대 광고 기록물로 남겨진 자료들은 당시 일반인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는 볼거리다.전시 유물로는 강문배 작가가 평소 사용하던 펜탁스사의 스포매틱 카메라를 비롯해 근대기 여성들이 얼굴을 꾸미는 거울이 부착된 경대, 화장을 할 때 사용하던 빗, 화장분, 여러 종류의 근대기 안경도 전시되고 있다.전시실은 사전 예약 우선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당일 방문 관람도 가능하다. 문의 053-606-6430.

2020-07-30 15:30:31

수성아트피아, 임영규 초대전 '빛을 좇는 자'展

수성아트피아, 임영규 초대전 '빛을 좇는 자'展

임영규 조각가의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다.임 작가의 작품 '빛을 좇는 자'는 한 발 또는 한 손으로 땅을 짚고 하늘을 향해 최대한 몸을 뻗은 형상을 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만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있는 힘껏 몸을 늘린 인체는 나무를 닮았다. 인간 형상에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나무의 생장 패턴과 속성을 결합한 것이다.작품 '빛을 좇는 자'는 이양하의 수필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양하는 수필에서 나무가 주는 기쁨과 위안을 예찬했다. 임 작가도 이양하가 본 나무의 품성을 작품 속으로 오롯이 끌어들였다. 임 작가는 "작업실에 감자를 반으로 잘라 물이 담긴 접시에 담아 두었는데 싹이 나더니 경쟁하듯 빛을 향해 자랐다. 꺾어져도 또 다른 싹이 터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빛이란 절대적 존재를 향해 이 작은 생명도 끝까지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생명이 태어나 가지는 본능, 그리고 그 희망의 끝을 찾으려는 모습을 인간의 형상으로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서영옥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은 "작품 '빛을 좇는 자'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나무처럼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빛을 좇는 자'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8월 2일(일)까지 계속된다. 053)668-1566.

2020-07-28 13:43:40

[시민기자 영상] "대구 생가(生家)에 전태일 기념관 건립하자"

[시민기자 영상] "대구 생가(生家)에 전태일 기념관 건립하자"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 열사의 기념관 건립을 위한 바자회가 최근 중구 약령길(계산동 2가) '바보주막' 마당에서 열렸다. 전태일은 대구 출신으로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며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사)전태일의 친구들(상임이사 오지은)은 이날 바자회를 개최하면서, 시민모금 운동으로 전태일 열사가 살던 대구 남산동에 생가(生家)에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취지를 설명했다. 오지은 상임이사는 "전 열사의 고향인 대구에서 사망 50주기를 맞이해 그 고택을 사서 기념관을 짓고자 한다"며 "작은 나눔에서 출발해 기념관 건립을 위한 토대가 되는 종잣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전태일 생가건립 바자회'에는 정태경, 최수환, 권기철, 김병호 등 지역의 중견작가 13명이 작품을 기증하는 아름다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주요 작품들은 경매 방식을 통해 판매됐다. 더불어 모자, 목도리, 열쇠고리 등 각종 생활용품과 소품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이날 바자회에 들린 장지혁·오현주(대구시 동구 신암동) 씨 부부는 "평상시 소장하고 싶은 작품을 구입했다"며 "전태일 기념관 건립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더욱 뜻깊다"고 만족했다. 김병호 화가는 "이런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고, 기금 마련을 위해 더욱 더 많은 대구시민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한편, 이 영상뉴스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매일신문 디지털국 김중기 시민기자가 제작했다.

2020-07-27 17:32:31

대구미술관, 정재규 작가의 평면성을 뛰어넘는 사진 작업 '빛의 숨쉬기'展

대구미술관, 정재규 작가의 평면성을 뛰어넘는 사진 작업 '빛의 숨쉬기'展

사진을 통한 사실적 재현보다 평면성을 뛰어넘는 사진 작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재불작가 정재규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빛의 숨쉬기'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열정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조형사진'(Plastic Photography)의 세계를 보여준다. 정 작가는 사진의 재현성 해체를 위해 이미지를 가늘고 길게 절단해 베틀을 짜듯 가로, 세로로 교차해 배열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3차원적 착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올짜기, 서예 기법까지 활용해 입체적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조형사진'이라 명명하며 "사진의 정밀한 묘사력에 의존하면서도 대상의 기록, 복제를 위한 사진이 아니라 조형미술을 목적으로 제작된 사진"이라고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생트 빅투아르산 후경', '아치 아틀리에', 'HM53', '만 레이', '경주' 시리즈 등 5개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조형사진의 시작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정 작가의 대표작들로 30여 년 간 고군분투했던 작가의 창작과정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정 작가는 1994년부터 경주에 매력을 느껴 작업 소재로 삼아왔는데, 이번 경주 시리즈는 불국사, 석굴암 본존불, 경주시내 반월성 앞 연못의 연꽃 등 경주를 모티브로 제작한 신작이다.전시를 기획한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 대구에서 갖는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30여년간 우직하게 이어온 작가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조형사진을 통해 빛의 지각을 경험하며 보이는 것 너머의 시각적 근원을 느껴보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1949년 대구에서 출생한 정 작가는 1974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7년 제10회 파리비엔날레 참가를 계기로 1978년 파리에 정착했다. 파리1대학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하던 중 사진에 매력을 느껴 '조형사진' 작업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10월 18일(일)까지. 053)803-7862.

2020-07-26 14:30:00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

'올해의 청년작가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올해의 청년작가전'은 대구문예회관이 젊고 패기 있는 25~40세 청년을 발굴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 작가로서 한걸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3회째 열어오고 있는 전시이다.올해는 권효정, 김승현, 박인성, 이승희, 김소희 등 5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 작가는 삶에 관한 철학과 창작에 대한 고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자세와 시각을 담은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2018년부터 '주마등' 작업을 해오고 있는 권효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설치작품 '二十走馬燈'(이공이공주마등)을 선보인다. '주마등' 작업은 수집·이해, 기록·제작, 상상·설계의 세 가지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는데, 다양한 형태로 수집된 삶의 모습은 두 겹으로 회전하는 반투명 스크린 위에 중첩된 드로잉으로 그려진다. 그 안에 빛을 비춰 밖으로 비쳐지게 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 작업은 마치 거대한 주마등을 연상하게 하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삶의 순환을 보여준다.김승현 작가는 창작에 대한 고민을 '컴포지션 시리즈'로 풀어내고, 박인성 작가는 '삶이여 있는 그대로 영원하라!'라는 주제로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이승희 작가는 대구라는 특정 도시에 대한 관찰의 결과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다. 대구가 가지고 있는 지형적 특성이나 사회적 배경에서부터 현재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김소희 작가는 그동안 도시의 밀집생활과 통제에 의한 사람의 사물화를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하는 일상'을 주제로 이전 도시의 일상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몇 달간 크게 변화한 우리의 새로운 일상에 대해 관찰하고 느낀 것들을 판화로 표현한다.이번 전시는 대구광역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하고 방문해야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5시 50분까지. 8월 22일(토)까지. 053)606-6139.

2020-07-26 14:30:00

윤진필 경산산당공 이사장, 제19회 대한민국 예술인 미술대전에서 종합대상 수상

윤진필 경산산당공 이사장, 제19회 대한민국 예술인 미술대전에서 종합대상 수상

윤진필(71)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제19회 대한민국 예술인 미술대전에서 '군치도'를 출품해 종합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2시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수상작품들을 전시한다.윤 이사장은 60대 늦깎이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2017년 한국미술협회 초대전에서 '하계'로 대상을, 제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 '추경'이라는 작품으로 한국화 부문 특선에 입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그는 '1년에 1개씩 배움의 길을 걷자, 항상 새로운 길에 도전하라'는 철학으로 경산산업관리공단 직원들에게도 자기계발을 위해 늘 배움을 강조하고 있다.윤 이사장은 경산산업단지내 내 방사유 제조업체인 동양정밀 대표이자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에 4회 연임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2020-07-24 13:17:46

제22회 대구경북학생서예대회 최우수상 16명 입상

제22회 대구경북학생서예대회 최우수상 16명 입상

제22회 대구경북학생(초·중·고)서예휘호대회가 한글과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등 4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대구경북서예가협회(이사장 정태수)가 주최하고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 교육감상(최우수상) 16명을 비롯해 우수상 33명, 특선 68명, 입선 171명 등 288명이 입상했다. 예년에 실시됐던 현장 휘호는 코로나19로 최우수상 대상자에 한해 이뤄졌다.문동원 심사위원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예년에 비해 출품 수가 늘었다"면서 "서예 기본에 충실한 작품 위주로 입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시상식은 각 학교별로 열리며, 입상자 명단은 대구경북서예가협회 홈페이지(http://dgca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자▷최우수상:김찬우(아양초3) 김홍주(아양초6) 박소윤(형곡초6) 박진규(동방초6) 백연경(금락초6) 이승주(효성초5) 이지효(교대부설초4) 최하영(홈스쿨) 홍섬결(교대부설초5)황재영(하양초5) 김민정(정화중2) 원태연(대영중1) 조지혜(소선여중3) 최예원(동원중3)이보연(안강여자고3) 차유나(정화여고1)▷우수상:권민준 권지영 김가빈 김동윤 김성종 박다현 박지유 박지윤 박효민 서강산 심예린 안준법 오채은 유도엽 이민준 이운형 전고은 전규빈 전채희 정세린 차시은 최수빈 하주현(초등학교), 강수경 김나희 오주한 이지민 조민서 채수민 황채영(중학교), 석재민 유지원 이지은(고등학교)▷특선:강민서 권나휘 김나현 김명진 김민서 김민준(동방초) 김민준(하양초) 김소연 김온유 김재섭 김지민 류태원 박수지 박준성 박준영 박지윤 박혜린 백선우 빈성준 서하은 손예준 신민정 심은서 안익준 양예서 엄예린 원세연 윤희현 이가영 이근정 이나현 이동기 이민형 이서현 이소윤 이승운 이윤건 이태검 장 율 정웅진 정지우 정진우 조준형 채지민 최민정 최정주 하예지(초등학교), 강두희 김가은 김령은 김소민 김재웅 배해영 소고라 장수현 정재민 조유리 조형운 최지원(중학교), 김수현 단기연 신민주 이연지 이예진 이희은 이희진 장진한 최다빈(고등학교)

2020-07-23 16:30:00

‘태권V’ 철강도시 경북 포항을 장식하다

‘태권V’ 철강도시 경북 포항을 장식하다

국내 1세대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가 철강도시인 경북 포항을 찾아 온다.경북도는 23일부터 25일까지 '동해에서 만나는 태권V 이야기'를 주제로 포항시 로보라이프뮤지엄에서 한국 만화 콘텐츠 전시회를 연다. 24일에는 오후 1시부터 태권V를 제작한 김청기 감독 사인회가 예정돼 있다.전시장에는 태권V 피규어, 고전 애니메이션 자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된다. 태권V 방향제 만들기, 태권V 보드게임, 태권V 브릭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특히 개봉 44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도록을 모든 방문객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2천원이며, 전시장 내 상시 관람객 수는 20여 명 수준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2020-07-22 15:32:33

아트스페이스 펄, 신기운 작가의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展

아트스페이스 펄, 신기운 작가의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展

신기운 작가의 개인전이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From Nothing, To Something, To Everything)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서울의 광화문, 잠수교, 정릉에서 2, 3일 카메라로 촬영한 풍경 3점과 대구의 스타디움, 입주 직전의 아파트, 경산의 소나무 숲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끝난 후 촬영한 영상 작품 3점이 걸렸다.영상에는 사람이 없다. 인적조차 없는 야구 경기장과 공연장의 객석은 고요한 적막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재'를 보는 작가적 시선이 담긴 시간과 장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에 대한 작가적 시선의 투사가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이다. 일상 속에서 바삐 오고가던 수많은 발길의 흔적이 사라진 적막함을 깨는 것은 아파트공사 현장에 임시 설치된 천막의 흔들림뿐이다. 색의 일정 부분을 빼고 화이트를 조절해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사람이 사라진 텅 빈 도로, 2~3일 장시간 촬영한 풍경은 3, 4분으로 편집돼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처럼.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장소는 서울, 대구, 경산의 풍경을 영상으로 연결한 '심리적 잔상'이다.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이 잔상은 삶의 기억이 담긴 장소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면서 느낀 자국들, 그 '사이-공간'을 연결하는 '사라지는 것'에 관한 심리적 잔상이다. 이 잔상이 생기는 '사이-공간'에는 '나'라는 자각이 생기는 장소에 대한 그만의 기억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26일(일)까지. 053)651-6958.

2020-07-22 14:50:14

의성조문국박물관 불화 특별 기획전 열어

의성조문국박물관 불화 특별 기획전 열어

경북 의성군 의성조문국박물관은 개관 7주년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의성 지역 전통사찰의 회화 의성 불화, 세월의 흔적을 되짚다'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조문국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의성 지역의 전통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화 25점을 선보인다.한국 전통 미술의 백미라 불리는 불화는 종교적 상징성과 회화적 형식미를 고루 갖춘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이번 기획전은 전통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불화 전시와 전통 사찰 소개 영상, 전통 사찰 분포도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다.특히 조선 후기 지장보살도에 사천왕이 등장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의 하나인 대곡사 지장보살도,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정수사 영산회상도, 홀로 수행하는 고운사 독성도 등 불화도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김주수 의성군수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지역의 전통 사찰에 숨겨진 불화를 감상하고, 작품과 사찰에 얽힌 오랜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으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0-07-22 11:41:55

수피아미술관, 개관 초대전 '세대를 너머'展

수피아미술관, 개관 초대전 '세대를 너머'展

'세대를 너머'(Beyond Generation)전이 24일(금)부터 수피아미술관(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들안길)에서 진행된다.수피아미술관 개관 첫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원로∙중견 작가 권정호, 김진혁, 이점찬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도예, 설치 작품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세대를 너머'전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통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 작가가 수십년간 급변해온 사회 속에서 어떻게 문화적 소통을 이루어냈는지 그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미술관 외부에 설치된 권정호 작가의 설치작품 '해골'이다. 권 작가는 죽음과 동시에 삶을 환기시키는 대표적 주제 '해골'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 시리즈, '지하철' 시리즈 등 시대 속에서 실존적 인간의 삶과 죽음, 사회적 사건을 통해 소통한 작품을 내놓았다.학강미술관 관장인 김진혁 작가의 작업은 역사와 닿아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90년대부터 최근 작업까지 역사와 민족적 정체성이 담긴 작품을 통해 현대한국화가 사회적으로 가지는 의미를 보여준다.이점찬 작가는 백자, 특히 달 항아리를 현대적으로 탐색한다. 현재 대구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작가는 조선 백자 문화에서 전해오는 순수한 가치를 순백색 백자에 담아낸다.홍영숙 수피아미술관 관장은 "'세대를 너머' 전은 작업 분야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공고히 구축해온 세 작가의 작업 세계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이후 새로운 세대를 넘어 현대미술이 나아가는 바를 고찰해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8월 23일(일)까지. 054)977-4967.

2020-07-20 14:27:26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남학호 화업 40년전’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남학호 화업 40년전’

한국화가 남학호는 30여년을 돌(石)에 천착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무생물인 돌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그 자리에 붙박여 천년 만년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돌도 있고, 물에 씻기고 바람에 마모되면서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모습의 세월을 품은 돌도 있다."수많은 돌 중에서 같은 모양을 한 돌은 없다. 둥글둥글하고 매끄러운 표면은 살이 깎이는 고통을 견딘 인내이자 상흔이다. 세상 풍파에 시달리며 살아온 제 인생과 꼭 닯은 것 같다. 세월을 품은 돌에서 저의 인생을 반추해봅니다."남 작가는 돌을 그냥 보이는대로 그리지 않는다. 무심한 돌에 하트 모양이나 나비를 그려 생명을 불어 놓는다. 그리고 염원을 새긴다. 이런 작업을 30여년을 해왔다.이런 남 작가에 대해 이태수 시인은 "남 작가의 조약돌(몽돌) 그림은 서정시를 방불케 한다. 서정시가 대상의 재현보다는 자기표현에 무게를 싣듯이 그의 그림은 극사실적인 묘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선택된 대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 주관적인 경험과 내적 세계의 표현으로 심상풍경을 떠올리는 암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세월을 품은 돌을 화폭에 담아내는 남 작가의 작업은 수행에 가깝다. 미세한 차이를 극사실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1천호에 이르는 대작은 제작에만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조약돌은 작은 우주입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조약돌엔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거칠고 모난 돌은 구르고 굴러 가장 낮은 곳에 다다르면 처음과는 다른 사랑받는 대상으로 변합니다."최근 남 작가는 작업 방식에 변화를 줬다.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하던 방식에서 조약돌을 가져와 작업실에서 구도를 잡고 생명을 불어 넣는다. 정물화 기법이다. "산이나 바다를 옮길 수는 없지만 조약돌은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했는데, 구도와 빛을 조절할 수 있어 작업이 훨씬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남학호 화업 40년전'이란 제목으로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남 작가는 100호 이상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053)668-1566.

2020-07-19 14:30:00

[이인숙의 옛 그림 예찬] 김윤겸 ‘지리산’

[이인숙의 옛 그림 예찬] 김윤겸 ‘지리산’

웅장한 지리산 영봉(靈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제일의 전망대는 경남 함양의 금대암이다. 금대, 금대사라고도 하는 금대암은 신라 태종무열왕 3년(656년) 창건되었다고 하는 지리산 일대의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다. 김윤겸(1711~1775)은 금대암에서 바라본 지리산을 그렸다. 화면에 '금대대지리전면'(金臺對智異全面)으로 제목이 있고 주문방인 '진재'(眞宰)가 찍혀 있다.진재 김윤겸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이어받은 화가들 중 개성적 회화미가 뛰어나고 이전에 그려진 적이 없던 곳을 회화적 경관으로 탄생시킨 점에서 으뜸으로 꼽을만하다. 정선 이후 우리 산하 곳곳이 그림화 되었지만 서울, 금강산, 관동지역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멋진 지리산을 비롯해 합천 홍류동과 해인사, 부산 몰운대와 태종대 등 영남의 명승지가 그림으로 남은 것은 김윤겸이 진주에서 함안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소촌역 찰방으로 근무(1765년)했기 때문이다.화가가 어떤 산을 마주해 한 장면으로 전체를 그리려면 대단한 관찰력과 요약력이 필요하다. 지리산처럼 5개 군에 걸쳐 있고 109코스로 등산로가 열거되는 깊고 큰 산은 더욱 그렇다. 이 그림의 큰 매력은 우아하고 가늘면서도 단호한 윤곽선의 봉우리들이 연운(煙雲) 사이에서 오묘한 푸른색으로 떠오르는 담채의 신비와 세필의 점획이다. 조선 화가들은 담채의 도사일 뿐 아니라 세필의 천재이다. 검소를 높은 가치로 삼은 양반사대부들의 감상화는 화려한 원색을 꺼렸을 뿐 아니라 크기에 있어서도 낭비를 경계해 큰 그림이 많지 않다. 화가들은 작은 화폭에 그려야 할 것은 다 그려야 했으므로 세필에 숙련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른쪽 아래 계곡 입구 산봉우리의 짧은 세로선 하나와 가로선 하나는 한 그루 낙락장송이다.골짜기의 하얀 연운은 마천루의 아득한 산기(山氣)이고 화면의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위쪽 여백은 지리산이 품은 산 속의 하늘이다. 남명 선생이 회갑의 나이에 천왕봉이 보이는 산청으로 이사해 산천재(山天齋)를 지은 뜻은 하늘을 품은 지리산처럼 안으로 하늘의 덕을 내면에 쌓고 밖으로 산처럼 우뚝한 군자로 살아가려는 다짐이었다.금대에서 지리산을 그렸지만 연이은 봉우리의 실루엣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실제의 시각대로 그리지 않았다. 산은 대물(大物)이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산 아래에서, 산 위에서 관찰하는 세 가지 방법인 삼원(三遠)으로 그려야 한다고 중국 북송의 산수화가 곽희의 '임천고치'에 나온다. 멀리서 전체모습을 보는 것은 평원(平遠)의 시각이다. 우뚝한 봉우리는 아래에서 올려다본 고원(高遠)으로, 봉우리들이 중첩된 깊이는 높은 곳에서 하나하나 내려다보는 심원(深遠)으로 그린다. 지리산을 돌아다니며 올려다보고, 천왕봉에 올라가 내려다 본 뭇 봉우리를 금대에서 마음의 카메라로 한 폭에 다 담았다. 국토기행을 그림으로 옮긴 진경산수는 인문지리의 꽃이다.미술사 연구자

2020-07-17 14:30:00

서예가 장승환 작가의 '여묵'(餘墨)전

서예가 장승환 작가의 '여묵'(餘墨)전

서예가 장승환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여묵' (餘墨)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장 작가는 한문 오체(五體: 행서, 초서, 전서, 예서, 해서)를 망라한 서예 작품을 비롯해 문인화, 사경(寫經)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정태수 한국서예사연구소장은 "장 작가의 작품을 보면 우아하고 반듯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함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최근 작품에선 원만한 작가의 성품처럼 작품의 아우라도 외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내면에는 강인함이 배어 있는 자신만을 서풍이 엿보인다"가 평했다.장 작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매일서예문인화대전·대구시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일(일)까지. 053)606-6114.

2020-07-16 17:08:01

행복북구문화재단 2020 유망작가 릴레이전 '정인희 작가'

행복북구문화재단 2020 유망작가 릴레이전 '정인희 작가'

무엇보다 캔버스가 아닌 금속 표면 위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써내려가며 화면을 구성하고, 점과 선 같은 기본조형에 집중하면서 좋아하는 색을 탐색하는 작업에 열중한다. 또 몇 해 전 생활터전을 제주도로 옮긴 후 변화된 미세한 감정 상태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유망작가 릴레이 두 번째 전시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앞에 두고'전을 갖고 있는 작가 정인희의 작품 특징이다.지난 시간 작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힘들었던 작가는 새로운 곳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에 삶의 터전을 제주도로 바꾸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주변에 놓인 사물, 풍경을 바라보고 말을 건네며 그것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모든 걸 더 구체적이고 확실히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이번 작품의 주제는 책 그리고 산, 바다와 같은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풍경으로 확대됐고 이는 화면 위에 활짝 펼쳐져 있거나 수북이 더미지어 쌓여 있는 책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그 안에서 나온듯한 활자로 구성돼 있다. 작가가 작성했던 메모와 들었던 음악, 읽었던 책, 좋아하는 영화목록 등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생기 가득한 화면으로 어우러져 특유의 밝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전시는 7월 18일(토)까지. 문의 053)320-5123

2020-07-15 14:36:32

대백프라자갤러리, 정양희 교수 퇴임展

대백프라자갤러리, 정양희 교수 퇴임展

정양희(대구가톨릭대 금속·주얼리디자인과) 교수 퇴임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1985년부터 35년간 재직해온 대가대에서 정년퇴임하면서 여는 퇴임전이자 회고전이다. 정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금, 은, 백금, 동판, 색판(색깔을 넣은 재료를 종이처럼 얇게 늘여 만든 것), 오동(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 등 금속재료를 이용해 판금과 상감, 릴리프(부조), 칠보 기법 등으로 작업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브로치와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도 만나볼 수 있다.정 교수의 작업은 금속공예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업초기인 1980년대에는 무생물 금속에 대자연의 원초적인 율동과 생명감을 부여하며 정제되고 절제된 조형미를 발산했다면, 90년대 들어서는 1, 2m가 넘는 대형 산을 표현한 '산 속의 정감' 시리즈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들어 정 교수는 산의 이미지를 변용한 조형물과 촛대, 화기(花器) 등의 한국 전통 형태와 문양을 번안한 기물들, 집이나 고양이 조형물 등을 선보였다.장미진 미술평론가는 "정 교수의 작업은 대형 조형물이든 주얼리 소품이든 그 주된 모티브는 대자연의 내재율을 체득해 무생물인 금속에 생명감을 부여하는 데 집중돼 있다"면서 "또 한국전통공예품이 품고 있는 기능과 아름다움의 조화에 주목하고 전통적인 맥을 이으면서 어떻게 새로운 변화와 시대적 미감을 구현할 것인가에 고심해왔다"고 평했다.정 교수는 "수십년간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었고, 제자들과 함께하면서 서로 위로받고 기쁨과 사랑을 느끼며 산 것에 감사하다"면서 "퇴임 후에는 후학들과 소통하면서 업무에 쫓겨 미처 펼쳐보지 못한 것을 현실화시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대가대 금속공예과 출신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 열린다. 19일(일)까지. 053)420-8015.

2020-07-15 14:31:56

유종만 신부의 여섯 번째 사진전 '빛과 색의 드로잉'전

유종만 신부의 여섯 번째 사진전 '빛과 색의 드로잉'전

유종만 신부의 여섯 번째 사진전이 17일(금)부터 DCU갤러리에서 열린다. 유 신부는 현재 천주교서울대교구 독산동 천주교회 주임신부로 있다. '빛과 색의 드로잉 '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유 신부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카메라로 담은 자연과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 남동쪽에 위치한 폴리뇨, 포르투갈 파티마 삼위일체 성당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폴리뇨는 단테의 '신곡' 초판이 인쇄되기도 한 유서 깊은 도시이며, 단순하고 낮게 지어진 파티마 삼위일체 성당은 광장에 늘 하늘이 내려와 앉아 있어 그림 같은 곳이다.유 신부는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은 인류의 아늑한 품이며 조화로운 예술품"이라면서 "하느님의 교향곡인 대자연 앞에서 순수와 겸손이 무엇인지, 그리고 찬미와 감사가 무엇인지 저의 작품을 통해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유 신부는 2010년 '사제의 해' 폐막기념전시회 '보시니 좋더라'를 시작으로 여섯 차례 국내외 개인사진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2월에는 스위스 오트링엔에서 개인전시회를 열었고, 5월에는 사제 서품 30주년을 기념해 명동성당 1898 갤러리에서 개인전시회를 가졌다. 28일(화)까지. 053)852-8008.

2020-07-15 14:29:18

경북 포항 ‘스틸아트’ 문체부 공공예술사업 공모 선정

경북 포항 ‘스틸아트’ 문체부 공공예술사업 공모 선정

경북 포항의 공공미술 온·오프라인 융합사업인 '포항 예술로(路) 철철'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0년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공모사업에서 관리형 부문에 선정됐다.해당 공모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기관 중 최초로 선정됐으며, 국비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된다.'포항 예술路 철철'은 지난 9년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 축적된 170여 개 철 조형물의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작품별 유명 사진작가 작품 촬영 등이 있다.문체부에 따르면 '포항 예술路 철철'은 단순한 장비 설치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공공미술품을 재생하고 동시에 온라인 콘텐츠 및 플랫폼과의 병행을 준비하는 제안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포항문화재단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스틸아트 작품 기반 앱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포항 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틸아트가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다가오는 9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과 함께 공개되는 포항형 공공미술 앱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0-07-14 14:36:15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박철호 작가 초대전 Spiel Raum'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박철호 작가 초대전 Spiel Raum'

"예술가는 의미의 관계망 안에서 시시각각 조합되는 새로운 텍스트를 읽어나가면서 그것을 자신의 화면에 기록한다."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은 새, 잎 등을 소재로 초기 판화부터 생명의 순환을 다룬 캔버스, 설치작품에 이르기까지 생성과 소멸하는 자연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텍스트로 삼는 화가 박철호의 기획초대전 'Spiel Raum'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또한 작가의 세계관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 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면 작가의 초기의 석판화, 에칭과 같은 판화 등은 날카롭고 강렬한 선들로 이뤄져 있고 돌가루, 파라핀 왁스, 알루미늄 판 등의 재료적 실험을 통해 더욱 묵직한 에너지를 담아내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특히 린넨, 종이 드로잉 작업으로 발전된 현재의 작품들은 재료나 크기의 제약을 넘어 작가의 흔적을 드러내면서 판화적 요소를 간직한 조형언어를 캔버스에 표현하고 있다.평론가 유진상에 따르면 자연 순환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가치를 문제 삼은 박철호의 작품은 식물의 생장과 군생,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매개로 시점과 시공간의 추이에 따라 수없이 많은 맥락을 파생시키고 있다.이번 전시는 7월 30일(목)까지 진행되며 인당뮤지엄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53)320-1857

2020-07-13 16:05:18

최희영 작가의 개인전 '다시 떠올려 봄'展

최희영 작가의 개인전 '다시 떠올려 봄'展

서양화가 최희영 작가의 열다섯번째 개인전이 에스마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다시 떠올려 봄'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최 작가는 코로나19로 꽃으로 가득한 봄을 느껴보지 못한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평소 가장 화려하고 행복한 날 느끼는 현대인의 이해되지 않는 공허함과 쓸쓸함을 꽃에 얹어 표현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 속의 외로움보다 화려하고 풍성한 벚꽃, 힘있는 모란 등 보는 순간 환한 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고르고 골랐다.최 작가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봄이 왔음에도 봄을 느끼지 못해 많이 힘들었는데, 저의 꽃 작품에서 위로와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8일(토)까지. 010-2729-2898.

2020-07-13 14:23:31

대구문예회관, ‘2020 올해의 중견작가’전

대구문예회관, ‘2020 올해의 중견작가’전

'2020 올해의 중견작가'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올해의 중견작가'전은 대구문예회관이 지역미술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40~60대 중견작가를 초대해 그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작품 활동에 전환점과 동력을 마련해주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한 전시다. 전시에 참가하는 김봉천, 김영환, 김윤종, 윤종주, 이상헌 등 5명의 작가는 50~60대 초반의 작가들로,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여러 해에 걸쳐 공고히 구축해 온 작가들이다.김봉천 작가는 수년간 '은/현'(隱/現)이란 두 글자를 결합해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각각의 글자가 나타내는 바대로 대상의 드러냄과 숨김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조형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독특한 현대적 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색채의 사용을 배제한 흑과 백으로 이뤄진 대작 위주의 작품과 함께 조명을 이용한 설치 작업도 선보인다.장기간 템페라화에 천착해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영환 작가는 템페라로 그린 평면 회화를 비롯해 테라코타와 드로잉 작품을 함께 내놓았다.김윤종 작가는 '하늘보기'라는 하나의 주제를 집중력 있게 추구함으로써 자연주의의 특화된 회화적 주제를 통해 참신한 조형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최근에 제작한 대작 위주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윤종주 작가는 회화 본연의 색과 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다루는 작가로 최소한의 구조와 질서를 추구하면서 질료와 만남을 통한 비물질 회화적 속성의 조형 언어를 구사한다. 캔버스 틀 안의 화면 전체가 색면의 레이어(겹)로 이뤄진 30여 점의 최근 작품을 전시한다.이상헌 작가는 30년 가까이 나무를 이용해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기억과 그로부터 발현되는 감정을 나무, 사람, 책 등의 다양한 상징적 형태를 통해 표현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고립감과 불안감 등의 심리상태를 표출한 작품을 선보인다.이정희 대구문예회관 학예연구사는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대구미술계 중견작가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무게감 있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관람자의 사유를 이끌어내는 고요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지치고 위축돼 있는 지금, 이 전시를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구문예회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대구광역시 통합예약시스템(대구문예회관 홈페이지: http://artcenter.daegu.go.kr)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8월 15일(토)까지. 053)606-6136.

2020-07-13 14:15:23

[포토뉴스]  ‘코로나 블루, 희망을 그리다’...경북예고 미술작품전

[포토뉴스] ‘코로나 블루, 희망을 그리다’...경북예고 미술작품전

12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경북예고 제53회 미술작품전 '코로나 블루, 희망을 그리다'를 찾은 시민들이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0-07-13 06:30:00

대구 봉산문화회관, ‘내 안에 나는…'展

대구 봉산문화회관, ‘내 안에 나는…'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기획한 올해 유리상자 두 번째 전시는 응용미술을 전공한 이인석 작가의 설치작품 '내 안에 나는…'이다.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안에 세 개의 커다란 갈색 얼굴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세 개의 조형물 외에 다른 소품은 없고 그게 전부다. 가로 방향의 8㎜ 굵기 밧줄을 촘촘하게 쌓아 구현한 남자와 여자, 아이의 얼굴은 중앙 한곳의 축으로부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서 침묵하고 있다. 184×250×65㎝, 181×237×65㎝, 162×197×60㎝ 크기의 이 세 얼굴은 실재하는 특정인을 닮기보다 작가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일반적인 인간의 얼굴이다. 얼굴 여기저기에 밧줄이 끊어져 상처처럼 훼손된 구멍이 있고, 얼굴을 구성하는 밧줄이 얼굴의 양 끝 50㎝쯤에서 절단돼 세 사람 얼굴 사이가 밧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이인석 작가는 "우리는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 간의 이해를 얻기 위해 인관관계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해와 오해, 포용과 배척, 사랑과 증오 등 두 가지 양면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내 안에 또 다른 나의 어리석은 감정이 때로는 상대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이번 작품은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 시각에서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설명했다.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관객과의 특별한 공감 장치를 숨겨두었다. 유리상자 주변이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바닥에 반사된 인공조명의 빛 때문에 얼굴 뒷면의 윤곽이 잘 드러난다. 세 개의 얼굴을 형성하고 있는 밧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면 볼 수 없었을 장면, 즉 얼굴 뒷면의 음각이 양각으로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며 관객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그 얼굴의 시선이 따라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여자, 남자, 아이가 각기 자신의 시선으로 관객의 시선과 마주하며 자기 주장만 하는 것 같다.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이 작가의 작품은 '연결, 유대, 공유'로 생각할 수 있는 '실, 끈, 줄'이 끊어져 '단절, 분리, 해체'된 현실 세계의 상황과 그것의 원인이 우리 자신의 뜻과 무관한 또 다른 자신의 양면성으로부터 기인할 수 있다는 자기 성찰의 시각화"라고 해석했다. 8월 9일(일)까지. 053)661-3500.

2020-07-12 15:30:00

24시간 운영하는 윈도우 갤러리…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 스핀오프' 전

24시간 운영하는 윈도우 갤러리…대구예술발전소 '수창동 스핀오프' 전

대구예술발전소는 1층 윈도우 갤러리에서 대구의 젊은 청년 작가들이 참여한 '수창동 스핀오프' 전을 진행하고 있다.해당 전시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윈도우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의 마음에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회화,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작품을 선보인다. 7월 첫 번째 전시는 정민규의 'We do not speak the same language'로 8~26일 진행된다. 작가가 프랑스 파리의 레지던시에서 작업한 결과물로 사진과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작가는 함께 입주했던 예술가들에게 작업·관심사 등에 대해 영어로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각자의 모어로 피부에 서술하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를 사진에 담아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창작물로 진술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29일부터 8월16일까지 윤우진의 '생(Life)_밀려오는 파도처럼' 전시가 개최된다. 소멸과 생성의 반복, 다양한 외부적 요인에 의한 변화 등 유기적이고 자유롭지만 언제든지 변화무쌍한 파도의 모습은 마치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 작가는 이러한 역동적이면서도 잔잔한 파도의 형상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낸 작품을 선보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이어 황지영의 '스며든 거대한 틈' 전시가 8월 19일~9월 6일 열린다. 작가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겨나는 변화가 두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잠식당할 수만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스테이 엣 홈'(Stay at Home)의 이질적 상황 속 작은 변화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평면과 설치로 선보인다.자세한 사항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문의 대구예술발전소 053-430-1226.

2020-07-10 18:35:01

문화누리카드로 즐기는 네 가지 테마 문화여행

문화누리카드로 즐기는 네 가지 테마 문화여행

대구문화재단은 7월 특별여행주간(1~18일)을 맞아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의 안전한 여행문화를 만들기 위한 '4가지 여행테마'를 소개하고 8개의 가맹점에서 최대 6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첫 번째 테마는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을 고려한 '언텍트 체험문화여행'이다. 도심을 벗어나 드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보는 승마체험(달성군 비슬승마체험장)과 농산물을 직접 심어보고 수확해 볼 수 있는 농촌체험(동구 구암팜스테이체험마을)을 추천한다.두 번째 테마는 '놀면서 즐기는 체험여행'이다. 수성구에 위치한 실내공간에서 파충류 등의 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아이니테마파크, 동구 대구아쿠아리움, 토이빌리지, 미니멀주가 대상이다.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며 즐길 수 있는 수성구 수성랜드, 달서구 이월드도 있다.세 번째 테마는 공연예술 분야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이다. 공연장에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줄 공연들이 진행 중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대구아티스트위크 Season1', 대구문화예술회관 'DAC Artist on Stage'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연극 부문은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러스씨어터의 '흉터'와 연인들을 위한 여우별아트홀의 '나의PS파트너'가 관객을 기다린다.네 번째 테마는 시각예술 분야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문화감성충전'이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대구미술관에서는 정재구 작가의 '빛의 숨쉬기' 등의 4개의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이색 전시로는 수성구에 위치한 박물관 휴르에서 부엉이관련 전시와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상시운영(월요일 휴관) 하고 있다.일부 가맹점에서는 문화누리카드 이용 시 추가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실내테마파크 토이빌리지에서는 오는 8월 31일(월)까지 문화누리카드로 결제 시 종합이용권 3천원 할인, 전시관 이용권 2천원 할인, 키즈카페 1천원 할인 이벤트 중이다. 대구아쿠아리움에서는 문화누리카드 결제 시 입장권 30%할인, 이월드에서는 입장권, 자유입장권 동반 3인 40%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아트플러스씨어터의 공연은 문화누리카드로 결제 시 60%할인된 가격에, 여우별아트홀의 공연은 54%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성아트피아에서는 50% 할인된 가격에 관람이 가능하다.문화누리카드 이용 또는 가맹점 관련 정보는 대구문화재단(053-430-1291~2) 또는 대구 문화누리카드 홍보채널(인스타그램·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문화누리카드 제도는 6세 이상의(201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연간 9만원을 지원해 문화·여행·스포츠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누리카드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 발급 신청 기간은 11월 30일(월)까지이며 선착순 발급으로 아직 발급받지 않은 이는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문화누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발급 받을 수 있다.

2020-07-10 18:09:02

대구미술관 어미홀 프로젝트 '최정화 카발라’ 개최

대구미술관 어미홀 프로젝트 '최정화 카발라’ 개최

대구미술관은 2020년 어미홀 프로젝트 '최정화 카발라'(Kabbala)를 7일 공개했다.최 작가의 카발라는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붉은색, 녹색 소쿠리 5천376개를 쌓아 만든 16m 설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대표 소장품 중 하나다. 작가는 삶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소쿠리, 빗자루, 실내와, 타이어, 냄비 등 생활용품을 현대미술로 재탄생시킨 최 작가의 작품세계는 '연금술'로 비유되는데, 작품 제목인 카발라의 어원 역시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 '카발라' 어원은 유대교 신비주의의 근본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변환설'을 바탕으로 값싼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연금술은 실제로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최 작가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을 역이용해 일상의 재료가 멋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대구미술관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대구미술관에서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카발라는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코로나19를 극복 중인 시민들을 위한 전시"라며 "일상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하찮은 물건들이 모여 예술작품이 된 사례를 보며 희망을 얻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미술관 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하면 되고,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1일 4회, 총 200명까지 신청 받는다. 2001년 1월 3일(일)까지. 053 )803-7907.

2020-07-09 17:13:06

토갤러리, 개관기념전

토갤러리, 개관기념전

대구환경미술협회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토갤러리에서 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토갤러리(대구시 수성구 신매로)는 협회 소속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만든 갤러리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들이 최소 비용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신재순 대구환경미술협회장은 "토갤러리는 지역 미술단체 중 처음으로 협회 소속 작가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갤러리다. 개관을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역 미술이 나아갈 다양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숙 관장은 "지역 미술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아트페어,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루트를 확보해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번 개관기념초대전에서는 소속 작가 70여 명이 참여해 회화와 도예, 조각 등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협회 운영위원회는 배현숙 서양화가와 문차식 도예가를 토갤러리 관장과 대표로 선임했다. 14일(화)까지. 010-7757-4252.

2020-07-09 14: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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