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도서관 9곳, 2021 창체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교육 현장에서 '창의적체험활동'은 간단히 '창체'라고도 불린다. 이는 교과 수업 활동 외에 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교육 활동. 이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지역사회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 구성원 모두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지식과 정보가 모인 도서관 역할도 중요하다. 대구시립도서관 9곳이 '2021년 창의적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도 '함께 아이를 기른다'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이들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대구중앙도서관(관장 장철수)=학생들이 평소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의 프로그램 23개를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할 미래사회를 대비한 프로그램으로 ▷영상편집으로 디자인하는 나의 진로 ▷오조봇을 활용한 언플러그드 코딩 등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교육 지원을 위해 ▷우리학교의 생물 다양성! ▷제로 플라스틱! 등을 운영한다. 053)231-2049.◆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관장 배호기)=진로·직업체험을 비롯해 ▷독서·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 ▷문화·예술교육 ▷메이커교육 등 5개 분야에서 '나도 그림책 작가', '전자책으로 뇌벨업', '2·28 그날의 함성을 리콜하다', '나도 인기 유튜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053)231-2834.◆대구동부도서관(관장 노경자)=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역량을 키우는 과학 프로그램으로 ▷가상현실을 터치하다 ▷스마트한 책읽기, 북트레일러와 함께 등과 인문학 프로그램인 ▷그림책으로 마음여행 떠나기 ▷서양 고전 함께 읽기 등을 운영한다. '문학하는 연극교실'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053)231-2233.◆대구서부도서관(관장 이인숙)=창의적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지구를 지키는 그림책 이야기 ▷내 맘대로 AI 스피커 ▷버려진 것들의 반란, 업사이클링 등을 마련했다. '음악 시作 하作', '나도 크리에이터-1분 영상 제작하기', '나도 바리스타-핸드드립 체험하기' 등은 진로탐색 지원 프로그램. 053)231-2444.◆대구남부도서관(관장 황윤애)=중국문화 정보 특화 및 직업 탐색 프로그램으로 ▷삼국지와 리더십 ▷역사 속에서 찾은 나의 직업 ▷라디오 작가의 세계 등을 운영한다. 또 도서관의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앞산 숲 속 도서관 ▷앞산 왕건 길 호국역사 탐방 등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프로그램으로 ▷일론 머스크 따라잡기! 자율 주행 자동차 ▷나만의 상상제작소 3D펜 창의아트 등을 마련했다. 053)231-2332.◆대구북부도서관(관장 이해령)=진로 체험 프로그램으로 ▷로봇코딩스쿨 ▷몸으로 느껴보는 ICT기술 체험 등 에듀테크 체험 과정을 운영한다. 이외에 ▷도전! 직업 정보 배틀▷내 꿈을 열어주는 진로 디자인 등 진로 체험, ▷인성, 감성, 창의력 Up ▷우리 한지 체험-전통책 만들기 등 창의 융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053)231-2623.◆대구수성도서관(관장 조정희)=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찾아가는 북아트 공방 ▷전통한지공예체험 등을 운영하고, ▷VR로 보는 미래세상 ▷3D펜으로 미래 그리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직업 정보를 탐색하고 진로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그림책 작가와 그림책 DIE(drama in education) 연극하기' 등도 마련했다. 053)231-2543.◆대구두류도서관(관장 오선화)=우리나라 전통을 알 수 있고 현대사회에 맞는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게 주제 탐구형 체험학습으로 구성된 ▷글로벌 예절과 문화탐험 ▷전통매듭공예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나만의 썸네일과 동영상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인포그래픽 등 12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053)231-2732.◆대구달성도서관(관장 김화숙)=달성 지역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알아볼 수 있는 ▷찰칵! 달성12경 역사문화 탐험대 ▷100년 달성 역사탐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야기로 떠나는 놀이여행' 등 정서적 안정과 미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명작 속 별별 음식' 등 생활 속 주제를 통해 인문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활동도 지원한다. 053)231-2170.
2021-03-07 06:30:00
경북도교육청, 교육비·교육급여 집중 신청 기간 운영·홍보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19일까지 경북지역 내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교육급여와 교육비' 집중 신청 기간을 운영한다.교육급여는 중위소득 50% 이하(4인가구 기준 월 243만원 이하)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부교재비와 학용품 구입비 등 교육활동지원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지원금액은 초등학생 연 28만6천원(전년 대비 8만원 인상), 중학생 연 73만6천원(전년 대비 8만1천원 인상), 고등학생 연 44만8천원(전년 대비 2만5천800원 인상)이다.교육비는 지원항목별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지원은 방과 후 자유수강권(연 60만원 이내), 수학여행비(초 14만원, 중 18만원, 고 25만원 이내), 수련활동비(9만원 이내), 인터넷통신비(월 19,250원) 등을 지원한다.지원금 신청방법은 주소지의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복지로(www.bokjiro.go.kr), 교육비 원클릭 신청시스템(www.oneclick.moe.go.kr) 홈페이지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신청 기간은 연중 상시 가능하나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집중 신청 기간에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교육청 홈페이지나 학교 홈페이지, 지역 주민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상담은 교육비 중앙상담센터(1544-9654), 보건복지 상담센터(129)를 통하면 된다.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교육비와 교육급여 지원 사업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원 대상자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학부모님들도 교육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 신청 기한 내에 꼭 신청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1-03-05 12:58:32
대학·지자체·혁신기관 손잡고 ‘지역혁신사업’ 공동 추진
대구경북지역 대학과 지자체, 기관이 손잡고 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기반 다지기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경북대는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이하 지역혁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지역협업위원회를 구성하고, 4일 본관 중앙회의실에서 상호 협약식을 열었다.지역혁신사업은 대학, 지자체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혁신 계획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2년 한 해 사업비만 686억원(지방비 30% 포함)이 투입된다.교육부는 앞서 지난 2월 사업 공모에 들어갔으며 내달 중순 사업계획서 접수를 마무리한다. 오는 5월 2개 이상 광역지자체가 컨소시엄을 꾸리는 '복수형 플랫폼' 1개를 선정할 계획이다.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꾸려진 지역협업위원회는 지역혁신사업의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관대학인 경북대 홍원화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며 핵심분야 중심대학인 대구대와 대구·경북교육청, 대구·경북상공회의소,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혁신기관 13곳도 참여한다.이들 대학과 지자체, 각 기관은 앞서 지난해 11월 홍원화 총장 취임 이후 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산업생태계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자는 데에 공감해 뜻을 모았다.사업에 선정되면 지역협업위원회는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의 중장기 발전목표와 부합하는 핵심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1-03-04 17:48:20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행복한 교육 환경 조성"
영남이공대학교(총장 이재용)는 2일 교내 천마스퀘어 2층 시청각실에서 제12대 이재용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이날 취임식에서 이재용 총장은 "영남이공대의 창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며 준비된 계획을 하나씩 철저하게 실천하겠다"며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에 참여하면서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을 대학운영의 제일 우선가치로 두겠다"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대학 모든 학과의 교육프로그램을 교육수요자 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하겠다"라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환경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현재의 위기를 넘어 앞으로의 50년을 더욱 강한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취임식에는 한재숙 학교법인영남학원 이사장, 차동길 총동창회장, 이호성 영남이공대 전 총장, 박재훈 전 총장, 최외출 영남대학교 총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교육협의회장, 김성호 영남대병원장,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 서남기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과 위생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영남이공대 구성원 및 관계자들을 위해 영남이공대 공식 유튜브 채널 '와플'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한편 이재용 총장은 경북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1995년부터 영남이공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영남이공대학교 교학부총장, 기획처장, 입학처장, 창업지원단장, 산학협력단장, WCC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지난 1월 6일 법인 이사회에서 영남이공대 제12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2021-03-03 14:40:14
대구 초·중·고, 올해부터 전면 무상급식…全 고교 무상교육도
올해 대구 초·중·고 전체 학교에 무상급식이 실시된다. 다른 지역처럼 고교 전면 무상교육도 올해부터 시행된다.대구시교육청은 1일 새 학기를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무상급식, 무상교육 운영 방안을 밝혔다. 전체 무상급식은 계획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고, 고교 무상교육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른 조치다.지난해 고3, 올해 고2, 내년 고1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한다는 게 애초 시교육청의 계획. 하지만 일정을 앞당겨 올해 고교생 전체를 무상급식 대상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1인당 71만원 정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이번 조치로 올해가 '대구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의 원년'이 됐다. 2017년 초4~6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중·고교 무상급식을 꾸준히 확대, 5년 만에 전 학년 무상급식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고교 무상교육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고 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책. 고2~3에 이어 올해 고1까지 무상교육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구 공·사립고 6만여명의 학생이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전액을 면제받게 됐다.고교 무상교육이 전면 실시돼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연간 1인당 약 180만원 정도 부담을 덜게 된다. 다만 수업료를 학교장이 정하는 자율형사립고(계성고, 대건고)와 일반고 전환 이전 경일여고 입학생(현 고3), 경북예고 재학생은 무상교육 대상에서 제외된다.고교 무상교육에 사용되는 예산은 모두 1천103억원. 이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524억 원(47.5%)을 부담하고, 대구시가 43억 원(3.9%)을 보탠다. 교육부 부담분은 536억 원(48.6%)이다.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고교 무상교육과 초·중·고 무상급식이 실현돼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정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1-03-01 17:17:03
지역 대학, '위기 속 돌파구' 평생교육 프로그램 늘린다
지역 대학이 평생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실무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지역민 대상 평생교육 확대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최근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평생교육학습반을 개설했다.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면 누구나 입학 가능하다.2년 정규 과정의 평생교육학습반은 AI컴퓨터융합반을 비롯해 ▷AI융합기계반 ▷IT융합전자반 ▷무인항공운용반 ▷건설기술인양성반 ▷군사학반 ▷의료관광코디네이터반 ▷관광전문가반 ▷경영회계서비스반 등 실무 중심인 9개 반으로 구성됐다. 온라인과 병행한 주중·주말·계절수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영진전문대는 입학생에게 입학금 면제와 수업료 매 학기 30%(군사학반 40%·AI컴퓨터융합반 5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졸업생에게는 전문학사 학위가 수여되고,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전공심화과정에 지원할 자격도 주어진다.영진전문대 관계자는 "지역 대학들 모두 학생 모집이 어려운 상황인데 교육기관의 기능을 다할 수 있게 돌파구를 찾는 중"이라며 "수익과 학교 홍보 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한의대도 성인친화형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융합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확대, 운영한다.미래라이프융합대학은 올해로 3년째 신입생을 모집한다. 30세 이상 성인학습자 및 특성화고를 졸업한 재직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평생교육융합학부, 산림비즈니스학과, 메디푸드 HMP산업학과로 구성돼 있다. 학기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과 선학습후토론 방식의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 최신 교수법을 적용해 진행한다.특히 올해부터는 주기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을 초빙한 특별강좌인 '미래아카데미'를 열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성인학습자들의 사회적 경험과 교류 활동을 늘리고, 대학인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지역 성인교육 거점대학의 면모를 키우고자 다양한 성인친화형 학과를 개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역 대학, 평생교육의 허브로대학의 평생교육은 대학에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타격을 줄이고, 사회적으로도 경제활동인구를 늘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평생교육이 보다 안정적,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11월, 대구보건대에서는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이하 발전협의회) 발족식이 열렸다.발전협의회는 급격한 산업 및 인구구조,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인구감소·고령화·양극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평생직업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이들로 구성됐다. 즉,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협의회는 앞으로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전문대학 간 연계협력 통한 국가 및 지방 사업 추진 ▷우수 프로그램 개발·발굴 및 확산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 ▷국가 재정지원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프로그램 확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발전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전국 시·도 평생교육진흥원이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체감할 수 있는 우수 평생직업교육 및 지역사회와의 사회 공헌 활동 프로그램 등이 많이 개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03-01 06:30:00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고 자녀도 자녀가 처음이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 미리 연습한 부모가 있을까요? 요즘엔 자녀 수도 많지 않아 노하우를 축적할 틈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항상 서툴기만 한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자녀들도 자녀 역할이 처음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보니 부모님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부모와 자녀, 예행연습이 없는 삶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가족 내 가장 취약한 영혼, 아이는 안전한가?최근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습니다. 가정은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하지만 때론 가장 위험한 곳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중심에 두고 가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이상한 정상 가족'(김희경 지음)은 넬슨 만델라의 문장을 인용해 화두를 이끌어냅니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가족 내 가장 취약한 사람인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바로 우리 사회의 민낯이고, 부모의 민낯을 여과 없이 만나는 사람이 자녀들입니다.아동 관련 단체에서 일하며 아이들의 수난사를 지켜본 저자는 우리 사회가 유감스럽게도 아이들에게 폭력적이라고 단언합니다. 많은 사회 문제가 가족과 연결돼 있다고도 합니다. 사람들의 의식가 제도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는 걸 그 원인 중 하나로 꼽습니다.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는 결혼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을 이상적 가족의 형태로 간주하는 사회 문화적 구조와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실제로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미혼모(부)와 그 자녀, 이주 아동 등 '정상 가족' 바깥에 있는 이들을 '비정상'으로 구분 짓고 차별하게 합니다.또 자녀를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부모의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가족 내 위계 구조와 가족주의를 문제점으로 지적합니다. 극단적인 사례긴 하지만 부모가 세상을 버릴 때 자신의 뜻대로 자식을 '처분'하는 행위를 두고 '가족 동반자살'이라 쓴다는 겁니다. 저자는 이를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 표현하는 게 맞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하는, 독특한 발상의 소설책이 있죠. '페인트'(이희영 지음)에선 자녀들이 면접을 통해 자신의 부모를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아이들은 어떤 부모를 선택할까요?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미래의 한국 사회. 여러 출산 장려책이 효과가 없자 정부는 새로운 길을 찾습니다. 버려진 영유아와 청소년들을 정부에서 데려와 키우는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러한 국가의 아이들(Nation's Children)은 NC 센터에서 '페인트'라는 부모 면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이룹니다.하지만 열아홉 살까지 새로운 가족을 찾지 못하면, NC 센터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회에 편입해야 합니다.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정상 가족'에 대한 강박이 여전함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17살인 주인공 제누, 센터의 아이들, 선생님, 그리고 예비 부모의 이야기가 가족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우리 부모님은 어떤 분인지, 나는 어떤 부모를 원하고 부모님께는 어떤 자녀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앞서 언급한 '이상한 정상 가족'에서는 가정 내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이는 다양한 찬반 논쟁을 불러올 것입니다. 이와 함께 생각해 볼 부분은 가족의 문제에 국가는 어느 정도 개입해야 하느냐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국가의 측면에서도 소중한 미래이기에 더 늦기 전에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가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본질은 무엇일까요? 사랑이 아닐까요?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사랑의 방식이 너무나 다릅니다. 부모와 자식이 가족이라는 틀에선 하나일지라도 각 인격체는 독립적이며 수평적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아바타나 대리인, 소유물이 아니라는 인식과 실천이 필요합니다.누구나 정답은 아는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완벽한 부모나 자식은 없음을 떠올리며 자녀들과 위의 책들로 대화의 물꼬를 터보는 것은 어떨까요?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2021-03-01 06:30:00
'수시 대비 이렇게' 대구 비수성구 일반고 6곳의 노력
'수성구 학교,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이런 말을 실증한 대구 고교들이 여럿 있어 눈길을 끈다. 비(非)수성구 일반고인 경원고, 구암고, 다사고와 경덕여고, 경상여고, 효성여고 등 6개 학교도 그 범주에 든다. 이들 고교는 다양한 노력으로 수시모집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과 국립대에 다수 학생을 보내는 성과를 거뒀다.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려고 애쓰는 게 이들의 공통점. 소인수 과목을 챙기기 위해 공동교육과정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아직 학생 눈높이에는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녹록지 않은 여건을 헤치고 변화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는 건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이들 학교가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훑었다.◆섬세하고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한 학교들비수성구 일반고인 데다 여학생들만 다니는 여고다. 대구 경덕여고, 경상여고, 효성여고의 공통점이다. 비슷한 점은 더 있다. 학생 진로를 고려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런 과정들은 학생부 기록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고,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서구 경덕여고(교장 정상화)는 인문·과학 교과 특성화 교육과정 등을 통해 학생의 적성, 소질, 진로 설계에 맞춰 진학 지도를 시행했다. 1학기에 ▷철학 ▷보건 ▷심리학 ▷프로그래밍, 2학기엔 ▷실용경제 ▷사회과제연구 ▷생명과학실험 ▷응용 프로그래밍 개발 등 다양한 과목을 운영했다.학생들의 흥미와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했다. 학생들이 예술강사를 통한 연극 동아리 활동, 동아리 리더 캠프, 모의UN 등 진로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자료는 '경덕 행복 제작소'라 이름 붙인 진로진학 포트폴리오 시스템에 체계적으로 누적, 관리했다.북구 경상여고(교장 권효중)에선 '과학정보수리 융합중점과정'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교육부가 지정, 운영하는 과정으로 현재 학년당 3개 학급을 운영 중이다. 심화수학Ⅰ과 Ⅱ, 고급수학Ⅰ과 Ⅱ, 융합과학탐구, 과학Ⅱ, 정보, 프로그래밍, 정보과학 등 심화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지도한다.이공계열 여성 인재를 양성하자는 게 이 교육과정의 설치 취지. 그에 걸맞게 창의융합과제연구, 지식재산일반 등 정규 교육과정과 주제융합수업 및 지식확장독서, 창의융합캠프, 토요과학탐험대, 진로 e-멘토링 등 다양한 연계 교육활동을 진행해 대입 수시모집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달서구 효성여고(교장 이대희)는 다수 과목을 '학기 집중 이수제'로 운영한다. 이는 학년이 아니라 학기를 기준 삼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방식. 다양한 교과목을 편성해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심리학, 교육학, 보건, 고전읽기, 고급수학, 고급생명과학 등 소수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도 운영 중이다.'학교 속 작은 학교'는 효성여고의 특색 프로그램. 사회적경제실천학교, 샛별인문고전학교, 생명평화실천학교 등 더 깊이 배우고 싶은 분야들로 나눈 뒤 학교별 15회 이상 특강, 토론 등을 통해 탐구한 내용을 기록하고 발표하는 과정이다.◆진로·진학 노하우를 잘 활용한 경원고, 구암고, 다사고남학생만 다니는 학교도, 남녀공학도 있다. 사립고도, 공립고도 있다. 경원고와 구암고, 다사고는 구성부터 다양하다. 다만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비슷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쌓아온 진로 및 진학 지도 노하우를 적절히 활용해 서울 상위권대와 지역 국립대에 다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얻었다는 점이다.달서구 경원고(교장 정규석)는 학교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기 위해 학생의 수요 조사 결과를 반영, 매년 개설 과목 수를 늘려가고 있다. 1학년을 대상으로 졸업생·재학생 선배, 교과별 대표 교사들과 교육과정 선택과 학습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교육과정 페스티벌'도 운영한다.계열별로 관심 있는 전공과 관련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진로 및 전공 심화 독서 프로그램', 심화과목 수업, 학교 자체 모의고사 운영도 이곳의 특징. 그 외에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과의 만남, 멘토와 멘티 학생이 협력 학습을 진행하는 '80일간의 학습 일주 동아리' 등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들이 눈에 띈다.달성군 다사고(교장 김재원)는 학교의 힘만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은 '게임 프로그램' 과목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 대학과 손을 잡았다. 1학년 창의융합 과제연구, 2학년 연극, 3학년 현대사회와 철학 등 학년별 특색 과목을 편성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려고 노력 중이기도 하다.진로와 진학 관련 경험을 나누는 데도 신경을 쓴다. '삼삼오오 온라인 전공학과 멘토링'은 대학 학과에 대한 정보를 실제 전공자가 나서 전해주는 프로그램. 연말엔 1, 2학년과 입학 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3학년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북구 구암고(교장 조이영)는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비결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업을 실시한 점을 꼽는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게 소인수 과목 수업을 개설하고 교사들은 수행평가 결과를 학생부에 학습이력으로 기록, 관리할 수 있게 '평가-기록 일체' 시스템으로 수업을 실시했다.'졸업생 선배와 함께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코칭'과 '심층 면접 코칭' 등은 진학 성과를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된 프로그램. 조이영 교장은 "코로나19 탓에 교육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맞춰 수업을 바꾸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덕분에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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