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대구·경북, 상생협력 넘어 행정통합 주춧돌 놓는 원년 돼야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상생협력을 올해 우선과제로 삼겠다고 하니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두 자치단체가 지난해부터 '한뿌리 의식'을 바탕으로 교류·공동사업을 강화했고, 올해 한 단계 더 높은 상생협력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은 옳은 방향이다. 그렇다면, 두 지자체의 우호협력이 궁극적으로 행정통합에 이르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겠다.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의 새해 행보부터 보기에 좋다. 두 지자체장은 1일 국립영천호국원을 공동 참배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올 한 해 상생협력을 시·도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만큼 공동사업의 성과가 기대된다.시·도는 국·과장급 인사 교류, 시·도지사 교환 근무, 공동 관광상품 개발, 상생장터 개설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추진한다. 48개의 상생협력 과제를 마련했고, 대구·경북을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발전시키는 구상도 실행한다. 시·도가 예년과는 달리, 내용과 실질 측면에서 발전적이고 전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몇 년 전만 해도 대구와 경북은 말로는 '상생'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이벤트성 협력관계였다. 도청의 안동·예천 이전 이후 경북은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주장하며 대구와 거리를 뒀고, 대구는 상생협력에 관심을 쏟지 않는 듯했다. 지난해 이철우 지사가 취임하면서 상생협력에 물꼬가 트인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사건'이다. 지자체장 성향에 따라 상생협력의 수준과 한계가 결정되면 미래는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대구·경북은 정치·경제적으로 어렵고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형제가 힘을 모으려면 함께 사는 방법뿐이다. 행정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보다 상생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행정통합에 이르는 길을 닦는 원년(元年)이 돼야 할 것이다.

2019-01-02 06:30:00

[사설] 문 대통령, 경제에서 무슨 성과 냈다고 '언론 탓'인가

경제 실패에 대한 정부·여당의 '남 탓'은 끝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득 양극화 확대, 고용절벽, 가계부채 급증을 모두 전 정부 탓으로 돌리더니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 탓'까지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그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취사선택해서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성과도 있는데 언론이 '실패 프레임'을 씌워 문 정부의 공적을 의도적으로 폄훼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런지 아닌지는 경제지표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부정적 보도'의 사례로 든 소비동향만 봐도 그렇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소비는 지표상으로 좋게 나타났지만 소비심리지수의 지속적 악화를 얘기하면서 소비가 계속 안 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했다"고 말했다.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9월에는 전달보다 2.0% 감소했지만 10월, 11월에는 각각 0.2%, 0.5% 증가했다.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이를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 정도의 미미한 증가세를 "지표상으로 좋게 나타났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결국 문 대통령이야말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취사선택의 오류에 빠졌다고 할 수밖에 없다.이처럼 현실과 괴리된 상황 인식은 이번만이 아니다. 모든 경제지표가 곤두박질하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세계가 우리 경제 성장에 찬탄을 보낸다"고 했다. 이에 앞서서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는데도 "최저임금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했다. 이런 비현실적 '성공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 '경제 실패'는 피할 수 없다. '언론 탓' 할 게 아니다.

2019-01-02 06:30:00

[사설] 정상에 선 대구의 양성평등, 대구 활력 위한 디딤돌 되도록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7년 국가성평등지수와 지역성평등지수 측정 결과'에서 대구의 지역성평등지수가 상위에 올랐다. '상위'에서 '하위'까지 4단계 지수에서 대구는 광주와 대전, 제주와 함께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5년 세 번째 등급인 '중하위', 2016년 '중상위'에 이어 새 기록을 세웠다.대구의 지역성평등지수 측정 결과가 관심인 까닭은 여럿이다. 무엇보다 대구에 대한 잘못되고 부정적인 외지인의 인식을 바로잡는 통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서다. 특히 지역성평등지수는 대구를 성평등의 거역할 수 없는 변화 흐름을 거스르는 보수지역으로 보는 편견을 바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잣대이기 때문이다.정부가 경제 활동과 안전, 교육·직업훈련, 보건, 가족 등 8개 분야의 분석을 통해 해마다 발표하는 지역성평등지수에서 대구는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진보해왔음을 알 만하다. 특히 올해 1일 자로 단행된 대구시 인사에서 5명의 3급 여성국장 탄생과 4급의 여성 간부 4명이 발탁되면서 소위 대구 공직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은 것도 그런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대구에서 남녀 차별을 넘어 성평등을 향한 진일보한 발걸음은 이처럼 분명한 사실이고 현실이다. 대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를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이는 대구 밖 사람들에 의해 부정적인 보수지역으로 매도된 대구의 오늘과 내일 모습을 바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가치인 까닭이다.남녀평등을 통한 여성 활동 보장과 고유의 능력 발휘는 대구 사회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이를 위해 대구 사회가 성평등을 향한 변화의 지속과 그런 가치 실현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대구시 등 공직은 물론, 대구 사회의 동참을 이끌 정책 뒷받침도 절실하다. 대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2019-01-02 06:30:00

[사설] 국민 분노케 한 정치인 망언과 언어폭력, 내년엔 없어지길

연말연시를 보내는 국민의 마음이 편치 않다. 일자리, 최저임금 등 경제적인 어려움은 매서운 추위만큼 '가지지 못한 자'의 심신을 움츠리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정치권 전체가 국민을 분노케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국정에 책임있는 인사들이 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망언'이나 말장난으로 울화통을 치밀게 하고 있어 참으로 걱정스럽다.국민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직원에게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릅니까?"라고 물었다. 영세기업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문제로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뜬금없는' 발언은 상황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6월 "최저임금 증가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는 인식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발언이다.문 대통령은 11월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느닷없이 "세계가 우리 경제 성장에 찬탄을 보내고 있다"고 했고,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의 실적이 개선된 것을 평가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까지 인용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심각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비쳐 국민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월 고위당정협의에서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는 공직생활 중에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는 말로 국정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28일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했다가 취소하고는 "정치권에는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했을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마저 결여돼 있다. '막말'로 유명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서 보수진보를 난도질하면서 국민 정신을 온통 사납게 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베트남 다낭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한국당 의원 4명이 "부득이하게 출장을 떠났다"고 해명한 것도 국민을 허탈하게 한다.말이 자기 생각의 표현임을 볼 때, 우리 사회는 위험하고 천박하다. 현실 인식 자체가 결핍됐거나 남을 물어뜯고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내용뿐이다. 언제부터 타인의 고통에 둔감하고 자신만 앞세우는 풍토가 됐는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발언이 쏟아지길 기대한다.

2018-12-31 06:30:00

[사설] 문 대통령, 국정 철학과 방향 바꿔야 '국민 공감' 얻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국정 운영의 우선 과제로 '국민 공감'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 초청 송년 만찬에서 올해 추진한 대내외 정책들을 열거한 뒤 "역대 어느 정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 그런 만큼 성과도 중요하다"며 "이것들을 완성 단계로 발전시키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년 과제"라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과 그에 따른 국정운영 동력의 약화를 우려하는 초조감이 잘 묻어난다.문 대통령의 자평(自評)대로 올 1년간 열심히 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국민은 문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국정 철학과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이를 반성하고 바꾸지 않으면 내년에 아무리 열심히 한들 성과는 공염불이고 국민의 공감도 얻지 못할 것이다.우선 어설픈 이념 편향 정책을 버려야 한다.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며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결과는 최악의 고용 한파와 소득 격차다. 그럼에도 내년 최저임금 10.9% 인상은 예정대로 밀어붙인다. 여기에다 최저임금 산정에 주휴수당까지 포함함에 따라 인건비 부담은 더욱 늘게 됐다. 문 대통령의 새로운 작심(作心)이 없다면 내년은 올해보다 더 심한 고용 한파가 몰아칠 것이다.대북정책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 427 판문점 선언 후 8개월이 지났지만 북한 비핵화는 진전이 없다.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은 더 활발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핵전력 폐기가 먼저라며 최종 목표가 핵보유국 인정임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면 북한 비핵화는 저절로 되는 것처럼 얘기한다. 절망적일 정도로 순진한 환상이다.문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어설픈 이념 편향과 말로 이루려는 '평화'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성과'도 나오고 국민의 공감도 얻는다.

2018-12-31 06:30:00

[사설] 또 들통난 교사 채용 비리, 대구교육청은 뭣 했나

대구 동구의 사학재단 소속 특성화고등학교 교사 채용 비리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구 교육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다시 드러냈다. 대구시교육청이 재단이사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과 학교 행정실장, 전현직 교장과 교감, 채용 교사 등 10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니 재단과 학교 지도부가 총동원된 것이나 다름없다.이번 교사 채용 비리 의혹의 궁금증은 숱하다. 먼저 2013~2016년 8명 교사를 뽑으며 6명에 부정을 저질렀는데도 감사원이 지난 8월 이를 대구시교육청에 알릴 때까지 과연 교육청은 전혀 몰랐을까. 그랬다면 감사원 통보가 없었으면 자칫 이번 일은 묻혔을 터였다. 시교육청은 뭣 했는지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또 있다. 교사 채용을 둘러싸고 재단과 대학 총장, 학교 최고 책임자까지 비리에 모두 동원된 배경이다. 이사장 부인이 대학 총장이고 이사장 딸이 학교 행정실장인 점에 미뤄, 이는 채용에 따른 부정한 거래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아울러 감사원 적발 외 다른 조직적인 채용 비리는 없었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경찰 수사로 의혹이 밝혀지기를 기대하지만 이번 일은 '교육도시 대구'에 먹칠하고 대구 교육계의 곪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교육청의 역할도 의심스럽다. 사학재단 운영의 후진성 역시 잘 드러냈다. 가족으로 얽힌 재단과 대학의 파행적 운영과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학생을 떠올리면 그저 참담할 뿐이다.

2018-12-31 06:30:00

[사설] 비판 직면한 경북 시·군 직제 확대 개편

연말연시를 맞아 경북도 내 시·군 인사가 한창이다. 자리 이동에다 때아닌 조직 개편 바람까지 불어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마다 고위직 간부 자리를 앞다퉈 신설해 논란이 크다. 경북의 농촌 인구는 나날이 줄지만 간부 공무원 자리는 늘리는 이해할 수 없는 조직 개편 때문이다.이런 논란은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시·군·구의 기구 설치 및 직급 기준'이 원인이다. 지자체마다 자율적으로 실·국 단위 행정 조직을 둘 수 있도록 허용해 과거와 달리 인구 10만 명이 넘지 않아도 4급(서기관) 직급의 실국 신설이 가능한 만큼 너도나도 간부직을 만드는 것이다. 조직관리 효율 등 외치는 효과도 있겠지만 이는 허상일 뿐이다.일선 시군의 간부직 증설은 신중해야 한다. 간부직 증설은 조직과 인원 확대, 예산 문제로 바로 이어진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도 공직 조직은 여전히 종전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몸집이 커졌던 과거 사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말하자면 공무원 자리만 늘려 공직 사회 분위기는 높일 수 있을지 모르나 분명 노리는 속셈은 딴 데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게다가 기존 4급 부단체장이 맡던 업무를 같은 직급의 신설 실국장에 나눠 맡기면서 지휘체계 혼선과 갈등도 예상된다. 기존 업무가 없어지는 부단체장의 '허수아비' 논란이 벌써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이런 자리 신설은 지금 풍토에서는 단체장 선거의 논공행상용 전리품으로 악용될 여지도 충분하다.그렇지만 의성군과 울진·울릉·영양군 등 인구 감소 추세의 지자체에서 단행된 이런 조직 개편 바람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지방의회의 역할이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탓에 행정부 감시는커녕 견제조차 할 수 없는 탓이다.정부는 비록 조직 신설을 허용했지만 손놓고 뒷짐만 져서는 안 될 일이다. 조직 신설과 간부 자리 증설이 과연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바람직한지 따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군 역시 재정 형편 등 현실을 무시한 조직 개편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고 이런 흐름에 결코 편승해서도 안 된다.

2018-12-29 06:30:00

[사설] 대구산업철도 건설, 더 미룰 명분 없다

대구의 역점 사업인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주춧돌이 될 만큼 시급한 과제인데도 정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계속 외면하고 있어 지방 활성화를 통한 균형 발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대구산업철도 건설은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데다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도 반영돼 있어 정부의 외면과 무관심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대구산업선은 서대구고속철도역에서 성서산단과 달성1차산단, 테크노폴리스, 국가산단을 잇는 총연장 34㎞의 여객·화물 철도망이다. 1조2천880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그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대통령 참모들을 두루 만나 7개 대구 현안 사업 가운데 대구산업선 추진을 앞세워 설명한 것도 그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대구산업선이 뚫리면 대구 서남부권은 물론 창녕 대합산단 등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남부내륙철도·대구광주내륙철도와의 확장성도 커져 소외된 영호남 내륙지역의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또 광역권 교통물류기반 구축과 청년 일자리 확충 등 뒤따르는 경제 효과도 적지 않다.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사업 적격성 조사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차례 점검회의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다. 이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도 넘지 못하고 보류돼 사업 추진에 강한 제동이 걸린 것이다.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최근 지역균형발전을 근거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사업의 요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산업선은 지역 전략사업인 데다 광역권 교통·물류기반 구축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고, 경제성 조사가 많이 진행되는 등 조사를 면제해도 큰 무리가 없다. 지금처럼 예타 통과를 빌미로 지역 역점 사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이다.정부는 이제라도 보다 긍정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 사업을 들여다보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하루속히 예타 조사를 면제해 사업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지역균형발전에 큰 타격을 주고 민생도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적극성을 보일 때다.

2018-12-29 06:30:00

[사설] 국토교통부, 대구공항 시설 확장 미적거리지 말고 서둘러라

올해 대구공항 이용객이 400만 명을 넘어섰다. 2013년 108만 명에서 5년 만에 4배 가까이 이용객이 늘었으니, 가히 놀랄 만한 변화다. 문제는 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웬만한 시외버스 정류장보다 못한 '콩나물 터미널'이라는 점이다. 당장 리모델링을 해야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국토부가 주저하는 이유는 대구공항 이전을 염두에 둔 탓이다. 리모델링 비용이 600억원에 이르는 만큼, 공항이 이전하고 나면 매몰 비용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토부 관계자가 공항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보면 그 우려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다.대구공항의 출국장은 넓이 1천554㎡(518평)에 대기석도 192석에 불과하다. 승객들은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신문지를 깔고 앉거나 서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 이용하는 출국장이 이런 형편이다 보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뿐이다. 보안검색대나 출국장 내 여성 화장실, 수하물 수치대 등도 하나밖에 없어 혼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대구공항은 어느 '아프리카' 작은 도시의 공항을 연상시킬 정도로 서비스가 엉망이다. 국토부가 대구공항 이전을 핑계로 시설 확장을 미적거릴수록 이용객의 불만은 증폭된다. 대구공항·K2 통합이전 사업은 아직 이전 후보지도 정하지 못한 채 멈춰 있다. 난관이 많아 개항까지 넉넉잡아 10년 정도 기다려야 할 판이다.국토부가 대구공항 이용객에게 계속 불편을 감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이전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주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지방공항 시설 활용 용역을 했다고 하니, 대구공항 리모델링 계획을 조속히 세워 실행해야 한다. 번듯한 시설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용객이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정도의 공항으로 만들기 바란다.

2018-12-28 06:30:00

[사설] 울릉 일주도로 개통, 지역 발전 앞당기는 역할 기대한다

울릉도 일주도로가 28일 완전 개통됐다.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에서 북면 천부리 섬목 사이 4.75㎞ 구간 공사가 7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전체 44.55㎞ 일주 구간이 막힌 곳 없이 모두 뚫린 것이다. 1963년 일주도로 사업계획 확정 이후 55년 만이다.울릉도 일주도로는 시작부터 완공까지 곡절이 많았다. 당초 계획과 달리 1976년 첫 삽을 뜬 데다 1차 39.8㎞ 구간 개통도 공사 착수 25년 만인 2001년이다. 한참 늦었지만 지방도 제926호선이라는 이름으로 주민과 관광객 이동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공사가 쉽지 않은 해안절벽 구간은 여전히 손을 대지 못했고 경북도의 예산 부족으로 사업 재개까지 10년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만약 울릉 주민들이 팔을 걷고 나서지 않았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울릉 주민이 한목소리로 국가가 사업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에 다시 불을 댕긴 때가 2008년이다. 지방정부의 재정 능력이 모자라고 추진 의지도 약해 사업 완수를 기약할 수 없으니 국비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그 결과 지방도에서 국가지원지방도 제90호선으로 승격돼 재출발의 탄력을 받은 것이다.그동안 섬을 한 바퀴 돌려면 미개통 구간 때문에 1시간 30분을 되돌아가야 했다. 이제 불과 1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 것은 반갑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 국도 7호선 확장,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 등 지지부진한 지역 숙원사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일주도로의 늑장 개통은 지역균형발전의 모토가 부끄러울 정도다.어떻든 남은 과제는 이에 기반해 울릉도의 발전을 앞당기는 일이다. 무엇보다 울릉 지역사회의 괄목할 만한 변신이 요구된다. 수많은 관광객에게 다시 찾고 싶은 섬이 되도록 주민 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이런 요소가 빠진다면 일주도로는 울릉도의 발전을 견인하는 소중한 자산이 아니라 그냥 흔한 일반도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8-12-28 06:30:00

[사설] 이번에는 '블랙리스트' 의혹, 의심받는 문 정부의 '도덕'

문재인 정부에서도 '블랙리스트'가 작성·관리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특감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은 27일 이인걸 특감반장 지시로 특감반원들이 전국 330개 공공기관장 및 감사 현황을 파일로 작성했고, 특감반원들이 이들이 어떤 당 출신인지, 보수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지 등 정치 성향 분석과 세평(世評)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26일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현황이란 문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8개 공공기관 간부 21명의 이름과 임기, 사표 제출 여부와 반발 여부 등이 기재돼 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문 정부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정황은 이런 쪽으로 기울고 있다. 환경부가 '문건'의 작성 사실을 부인해오다 27일 밤늦게 김 수사관의 요청으로 감사관실에서 작성했다고 실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그 누구도 보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거나 "김 수사관이 별도로 한 일"이라며 또다시 김 수사관의 개인적 일탈로 몰아붙이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4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폭력"이라고 했다. 한 달 뒤의 대선 후보 방송에서는 "저의 사전에는 정치 보복이 없다. 다음 정부는 절대 그런 못된 짓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정부의 민간인 사찰 및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문건을)보지도 보고받지도 않았다' '김 수사관이 별도로 한 일'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해명은 똑같았다. 진실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민간인 사찰 DNA가 없다는 문 정부 유전자의 명예를 위해서도 그렇다. 사실 여부에 앞서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도덕적'임을 자부하는 문 정부로선 못 견딜 일 아니겠는가?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2018-12-28 06:30:00

[사설] 여전한 음주운전, 엄한 처벌과 계몽으로 줄여나가야

음주운전 처벌 수위를 높인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됐음에도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대구 북구 읍내동에서 만취 상태로 화물차를 운전하다 60대 경비원을 치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시민 공분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끝내 숨져 윤창호법 시행 후 대구경북의 첫 음주운전 사망사고다.그동안 음주운전으로 피해자가 사망해도 1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고작이었다. 중범죄로 처벌하는 외국과 달리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다 보니 음주운전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최근 음주운전이 반사회적 해악이라는 비판과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자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이달 18일부터, 도로교통법은 내년 6월부터 적용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개정 법률은 음주운전 사망사고 시 최대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 수위를 높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전히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몰지각한 시민이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번 사건처럼 졸지에 가장을 잃은 유족의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론의 지탄이 쏟아지는 것이다.대구경찰 자료를 보면 이달 18~23일 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건수는 33건, 취소 처분은 55건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한 손해보험사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15.1%인 점을 볼 때 음주운전 사례가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숨진 사람이 전국에서 439명, 하루 1.2명꼴이라는 사실은 음주운전의 실태를 잘 말해준다.당국은 수시로 단속을 실시해 음주운전의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계몽과 홍보 활동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음주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점을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

2018-12-27 06:30:00

[사설] 북핵과 미사일은 남을 겨누는데 적을 적이라 못하는 정부

국방부가 내년 1월 발간할 '2018 국방백서'에 '북한정권·북한군=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은 적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현 백서인 '2016 국방백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주요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런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 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이런 차이는 '2018 국방백서'가 '2016 국방백서'와 전혀 다른 정세 판단 위에 있음을 말해준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가 더 이상 주요 안보 위협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합의했지만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북미 정상회담과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북한 비핵화는 전혀 진전이 없다. 오히려 북한은 북한 전역에 산재한 비밀 미사일 기지를 꾸준히 운용·증강하고 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 핵전력을 없애기 전에 미국의 핵전력을 먼저 없애는 것"이라며 '핵 군축 회담'과 이를 통한 '핵보유국 인정' 속셈을 노골화했다.이는 북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는 여전히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임을 증명한다. 게다가 120만 명에 달하는 북한군의 재래식 전력의 위협도 그대로다. 북한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들 우리의 적이라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2018 국방백서'가 적으로 규정할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 중 현실적으로 그런 세력은 누구겠는가? 북한 아닌가. 적을 적이라고 적지 못하는 문재인 정부의 퇴행적 안보관이 개탄스럽다.

2018-12-27 06:30:00

[사설] 대구 열병합발전소 건립 논란, 이제 접을 때

대구시 서구 중리동 서대구산업단지 내에 목재조각(바이오매스)을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한 사업자가 8.8㎿ 규모로 전기발전사업 공사계획신고서를 대구시에 낸 후 대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가뜩이나 나쁜 대구 공기를 악화시킬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이 시설은 목재조각이 연료여서 유해물 배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런 연료를 쓸 경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중치를 적용, 일정한 혜택을 주는 탓에 사업자는 나름 해볼 만한 수익시설로 판단한 결과일 것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정책 사업으로 규정한 만큼 업자에겐 매력적인 사업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구 시민들에겐 큰 고민이자 고통거리가 아닐 수 없다.앞서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에 건립 예정인 또 다른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환경오염 논란도 거센 마당이다. 폐목재를 가공한 연료를 바탕으로 하는 발전소의 연료 소각 때 나오게 될 유해 화학물질의 폐해가 분명히 예상되는 탓이다. 달서구의회와 주민, 환경단체까지 발전소 건립 반대를 외치는 까닭도 그래서다.게다가 최근 대구 대기에 1급 발암물질이 떠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마저 공개됐으나 마땅한 대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대구 공기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스러운 발전소 건립 소식에 시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분지인 대구는 오랫동안 무계획적 고층 건물 허가 남발로 바람길조차 막혀 있으니 건설 이후 대구의 향후 대기 상황이 걱정이다.대구시와 환경부는 남은 최종 절차 과정에서 대구의 이런 상황을 꼭 예의주시,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귀담아 반영해야 한다. 잘못 들어선 환경오염시설은 주변의 사람과 동물 등 생태 환경까지 망치기 일쑤다. 이미 우리는 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같은 선례에서 되돌릴 수 없는 환경 파괴의 무서운 거울을 갖고 있다.

2018-12-27 06:30:00

[사설] 국군 손발 묶은 '남북군사합의'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국군의 '2018 대침투 종합훈련' 등을 비난하고 나섰다. "적대관계 종식을 확약한 북남 군사합의에 배치된다"는 것이다.이런 트집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동안 북한 매체들은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EMP), 국방예산 증액,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공중급유기와 방어용 요격 미사일 도입 등 국군의 모든 활동에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그 근거 역시 '9·19 남북군사합의서'이다.'합의서'의 제1조 1항은 "대규모 군사훈련 및 무력증강 문제, 다양한 형태의 봉쇄 차단 및 항행 방해 문제, 상대방에 대한 정찰행위 중지 문제 등에 대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하여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이 조항대로라면 남한은 군사주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북한과 협의 또는 동의 없이는 새로운 무기를 도입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군사훈련을 못하기 때문이다.이런 문제점은 '합의' 발표 직후부터 제기돼왔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군사합의 1조 1항을 실천하면 우리 국군은 사실상 훈련을 하지 못하는 오합지졸이 된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협의 대상 훈련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막연하게 '대규모'라고만 해놓았기 때문이다. 북한이 무조건 '대규모 훈련'이라고 우겨도 반박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방위력 개선 사업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협의'를 내세워 앞으로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질 것이다.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가 '합의'를 해줬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방이라는 기본 책무를 저버린 '자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문 정부는 '합의'를 '평화를 위한 합의'라고 한다. 국민의 판단력을 우습게 아는 말장난이다. 군사주권 행사가 제한되는 평화는 위장 평화일 뿐이다. 문 정부는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조속히 개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2018-12-26 06:30:00

[사설] 지역민이 문 대통령에 등 돌린 건 경제 실정 탓

대구경북민이 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불신' 그 자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전국 평균(40%대 중반)에 한참 못 미쳐 전국 최하위다. 그 이유로 대구경북은 중소기업, 서비스업 등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난 등 정부의 경제정책 혼선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정계에서는 '반문(反文) 정서'의 진원지로 대구경북을 꼽고 있지만, 애초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2017년 5월 취임 직후 대구경북은 도덕성에다 참신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72.8%(리얼미터 조사)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지지를 보냈다. 부정적인 평가라고 해봐야 고작 12.6%에 그쳤을 뿐이다.올 9월까지만 해도 대구경북 지지율이 50%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최저임금의 폐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아르바이트생과 저임금 노동자 등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지지율은 완전히 내려앉았다. 11월 23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지율이 35%로 급락했고, 12월 24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30.3%로 주저앉았다.지지율 추락의 원인은 대구가 독특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자영업자 비율이 22.8%로 대도시 중 가장 높고, 서비스업 비중이 77.1%로 매우 높은 탓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 3분기 대구의 청년실업률은 11.9%로 전국 최고이고, 경북도 10.8%로 상위권이다. 포항과 구미가 불황의 늪에 빠진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일부 진보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때문이니 보수 세력의 근거지 때문이니 하며 근거 없이 폄하하지만, 주원인이 경제 문제에서 비롯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 정부가 중소·영세기업, 소상공인 등을 살리는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대구경북의 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의 분발을 촉구한다.

2018-12-26 06:30:00

[사설] 경북개발공사 잇따른 잡음, 이대로 둬서 될 일인가

경북도가 최근 경상북도개발공사에 대한 특별 감사를 마치고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다. 감사의 배경은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때 지역기업 물품 대신 굳이 다른 곳 자재를 쓴 데 따른 업계 불만이었다. 특히 자재 변경 결정의 책임자가 당시 공사에 근무하던 현재 공사 상임감사라는 점에서 부적정한 업무처리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경북도개공은 경북도의 뭇 사업을 하지만 제대로 감시가 안 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8월에는 16억원으로 도청 신도시 한옥단지에 지은 견본주택을 도청 간부 등의 숙박용으로 내줘 말썽이었다. 또 도청 신도시 1차 사업 종료와 2020년 끝나는 유교문화사업 등 큰 공사가 마무리 됐음에도 공사 정원을 108명에서 되레 135명으로 늘려 도의회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부당한 계약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문제는 이런 내부의 잘못된 경영 관행과 부당한 업무 등을 다루려 경북도가 올해 3월 상임감사제를 도입했지만 기능이 의문스럽다는 점이다. 공채한 첫 상임감사조차 내정설이 나돈 인물로 처음부터 적임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으니 상임감사를 통한 경영의 감시와 견제의 기대는 한낱 희망일 뿐이다.상황이 이러하니 공사의 투명성과 청렴은 멀기만 하다. 신도청 한옥 말썽 뒤 상임감사가 청렴을 특강하고, 감사와 공사 임직원들이 청렴실천 결의문 낭독 행사도 가졌지만 정부 평가는 참담한 수준이다. 2014·2015년 꼴찌(5등급)에서 2016년 3등급에 올랐다가 2017년 4등급, 올해 5등급으로 다시 추락했다. 경북도개공의 청렴도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경북도가 이번 특별감사를 바탕으로 할 일은 분명하다. 인적 쇄신이다. 이는 그냥 묻어 두거나 대충 끝낼 성격이 아니다. 필요하면 이런 낮은 청렴도의 공사를 수사토록 해 의혹스러운 부분의 깊게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 방치하면 기둥 전체로 번질 수밖에 없다.

2018-12-26 06:30:00

[사설] 총체적 난국 심상찮은 민심…문 대통령이 결단할 때

집권 2년 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문재인 정부를 향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거나 임박한 징후가 나타나는 등 대통령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와 동반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하락 추세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던 20대, 50대 지지율이 하락하고 호남과 부산·경남·울산 등 텃밭에서마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여권은 공공연하게 '20년 집권론'을 거론하고 있지만 공허하게 여겨질 정도다.그동안 전·전전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과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문 대통령 지지율은 고공 행진을 해왔다. 하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경제·민생 혼란에다 북한 비핵화 지연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까지 확대된 청와대 특감반 문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강릉 펜션사고같이 생때같은 목숨이 희생되는 사고들이 줄을 이은 것도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이 와중에 김해을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악재들만 이어지는 나쁜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 문 대통령과 정부, 민주당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총체적 난국도 문제이거니와 청와대 대응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더 문제다. 특감반 문제에 대한 청와대 해명은 낙제점 수준이다. 의혹을 더 키우는 실정이다. 오기·오만으로 점철된 태도는 민심을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에는 민간인 사찰 DNA가 없다"는 청와대 대변인 해명은 불을 끄기는커녕 불을 더 질렀다. 특감반 문제의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겸허한 자세로 듣고 무엇이 잘못됐는가에 대한 성찰의 모습을 청와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기와 오만이 엿보인다.며칠 후면 문 대통령은 집권 3년 차를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처방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적 개편이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정수석에 대한 인사 타이밍을 놓쳐 가래로도 막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라도 대대적인 청와대 인적 개편을 통해 집권 3년 차를 힘차게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국정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

2018-12-25 06:30:00

[사설] 크리스마스 맞아 이웃사랑의 손길이 절실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웃사랑의 손길이 절실하다. 사회공동복지모금회에는 경기 불황으로 기부액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기부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예수가 태어나신 의미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보듬는 것인 만큼,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는 24일 현재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 시작 35일째를 맞았지만, 예년 기부액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구모금회는 21일 기준으로 37억9천140만원으로 작년의 41억8천990만원에 비해 10% 가까이 줄었다. 경북모금회는 24일 기준으로 59억2천910만원을 모금해 지난해 74억2천244만원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문제는 대구·경북모금회가 각각 목표한 모금액 99억8천900만원, 152억1천400만원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과 개인의 통 큰 기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예년 기부액의 절반 수준을 내거나 기부를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곳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도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다.상황이 이렇다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소외 이웃 지원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모금회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국채보상운동의 빛나는 전통을 갖고 있는 만큼, 연말이 다가오면 시민들의 모금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도민이 커피 한 잔 값을 아껴서라도 모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모금 부진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업·가계의 고달픔을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 서로 돕고 나누다 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떠올려야 할 때다. 이웃의 아픔은 자신의 아픔이라는 생각이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참뜻이 아닐까 싶다.

2018-12-25 06:30:00

[사설] 너도나도 세우는 문학관, 짓는 것보다 채울 일 고민해야

경북도와 시·군이 고장 출신 현역 작가의 문학관 같은 공간 건립에 나섰다. 영양이 고향인 이문열 소설가와 예천 태생 안도현 시인의 문학관, 경주 출신 이현세 작가의 만화관이 그렇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들 공간이 객주문학관과 이육사문학관, 동리목월문학관 등 11개 문학관이 있는 경북의 문향(文香)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이런 공간 신축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전국 85곳 문학관이 가입한 한국문학관협회에 따르면 미가입 문학관까지 전국적으로 110곳쯤의 문학관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들 문학관 분석 자료를 보면 예산과 인력 부족, 적은 방문객, 낮은 문학관 활용도 등에서 적잖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특히 지자체가 앞장서 이들 공간을 건립할 경우 초기 비용은 물론,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지원은 또 다른 부담이다. 건립 이후 차별화된 내용을 갖추지 못하고 접근성, 인지도, 활용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사례도 적잖기 때문이다. 쉬운 건물 신축이 능사가 아니라 채울 내용이 더욱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경북도와 시·군 지자체가 서두를 일은 번듯한 외관과 큰 규모를 갖춘 공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영하는 고민부터 깊이 해야 하는 까닭이다. 명품 문학관의 탄생은 건물 한 채 지어 문을 연다고, 건물의 인물이 유명인이라고 이뤄지는 일은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애물단지가 될 뿐이다.

2018-12-25 06:30:00

[사설] 만년 꼴찌 청렴도 경북대, 이대로 그냥 두면 재앙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일 공개한 전국 47개 국공립대학교의 올해 청렴도에서 경북대가 최하위의 5등급을 받았다. 학내 비리 등으로 총장이 물러난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4등급이었다. 금오공대와 안동대는 2등급으로 지난해와 같아서, 만년 꼴찌 경북대와 지난해보다 두 단계 떨어진 과학기술원과 대조적이다.그런데 경북대의 청렴도가 신기하다.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국공립대학교 청렴도를 조사한 이래 경북대의 꼴찌는 요지부동이다. 조사 첫해 최하위 수준(10점 만점에 5.42점)에서 2013년 2등급으로 돌아선 뒤 2014년 4등급,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등급을 헤어나지 못하고 꼴찌였으니 신기록이 아닐 수 없다.2012년 1위였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올해 4등급 추락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북대의 만년 최하위는 더욱 심각하다. 청렴도가 대학의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학의 건강성과 신뢰도, 투명성을 증명하는 중심 잣대인 사실은 틀림없다. 대학마다 청렴도를 높이려 구성원 교육과 정신 재무장에 앞서는 까닭이다.게다가 청렴도 조사 기준이 계약 분야, 연구 및 행정 분야를 두루 분석한 결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낮은 청렴도는 한마디로 대학 사회와 구성원이 그만큼 깨끗하지 못하고 비리와 부패에 찌들었다는 고백과 다름없다. 지성인의 대학 사회 특히 오랜 역사에 대구경북을 대표하고 인재 양성 요람인 경북대의 만년 꼴찌 청렴도는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그냥 둘 수 없는 일이다.나라는 물론 대구경북의 발전을 이끌 미래 일꾼을 가르치고 키우는 경북대의 청렴도 최하위 행진은 이제 멈출 때다. 총장을 비롯해 대학 사회 운영을 맡은 지도자의 치열한 반성과 자정 노력, 자아비판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과거보다 위상마저 많이 추락한 경북대가 앞으로도 '이대로'이면 암담한 미래로 대학과 지역사회 모두에 불행이자 재앙일 따름이다.

2018-12-24 06:30:00

[사설] 양파 껍질 같은 김태우 수사관 폭로, 특검수사로 진실 밝혀야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김 수사관은 충격적인 폭로를 하나씩 쏟아내더니만, 22일에는 정권 실세 A장관의 비리 의혹까지 제기했다. 무슨 양파 껍질도 아니고, 정부·여권 인사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거의 매일 새롭게 등장하니 기가 찬다.김 수사관은 현역 의원인 A장관의 비위 정보를 수집하는 바람에 청와대의 눈 밖에 났다고 주장했다. A장관이 납품업체 B사에 대한 산하 공공기관의 감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고, 이 회사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일일보고서에 썼다고 했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에서 직무 배제를 당한 이유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 보고서 외에 또 다른 여권 실세의 뒤를 캤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수사관의 말이 맞다면 직무 배제의 처벌이 아니라, 감찰을 잘했다고 오히려 상을 줘야 정상이다.문제는 청와대 해명이 상식에 전혀 맞지 않다는 점이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일일보고서는 김 수사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관에 지원해 물의를 빚은 뒤 근태관리를 위해 받은 것이어서 정식 보고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주장대로 '말썽꾼' 직원이라고 해도, 'A장관의 비위 의혹'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보고를 했다면 지휘 라인에서 '전혀 몰랐다' '가치가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중요 보고라면 일단 확인하거나 보완 지시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청와대는 무조건 부인·은폐로 일관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은 해명이 수두룩하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 의혹은 검찰 조사에서 끝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가, 검찰이 조사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실체적 진실을 가리려면 특검조사밖에 없다. 청와대·여당은 억울하다고만 하지 말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수용하기 바란다.

2018-12-24 06:30:00

[사설]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거짓말에 세 번 속은 문재인 정부

북한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기만임이 드러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논평을 내고 "6·12 조미 공동성명에는 분명 '조선반도 비핵화'라고 명시돼 있지 '북 비핵화'라는 문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보다 미국의 핵 전력을 먼저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김정은이 노리는 것은 미국과의 '핵 군축' 회담이며 그 최종 목표는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핵 보유국' 인정임을 말해준다.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라"(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는 소리까지 나온다.더 큰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정책이다. 문 정부는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을 북한 비핵화로 믿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2차 남북 정상회담 후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26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했다.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반도 비핵화'라는 추상적 표현은 미 핵 전력의 폐기를 노린 김정은의 속임수라는 분석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음에도 그랬다.문 정부의 '비핵화' 정책은 절망적일 정도로 낙관적이다. 남북경협 확대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핵화는 저절로 이뤄진다고 믿는다. 기회만 있으면 대북 제재 예외를 이끌어내려고 안달하는 이유다.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은 현실은 이런 생각과 정반대로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남북 정상회담은 세 번이나 했다. 그때마다 문 대통령은 속았다. 세 번 속으면 속인 자와 공범이 된다고 했다. 문 정부는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2018-12-24 06:30:00

[사설] 국민은 언제까지 목숨 내놓고 살아야 하나

대한민국에서 살려면 목숨을 내놓고 살아야 하나. 강릉 펜션 고등학생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강릉 KTX 탈선, 경기 고양 열수관 파열 등 속출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우리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란 물음을 던지는 국민이 많다. 세월호라는 초대형 참사를 당하고도 이 나라는 안전불감증이란 고질병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일련의 사고들을 보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제 최종 결론이 난 지난 7월 포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로터마스트 결함 탓에 추락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에 균열이 생겨 헬기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불량 부품 때문에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지난 10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행 중단 사고 역시 대구시와 시공업체의 부실 설계와 시공 탓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와 시공사들은 궤도빔 간격을 넓혀 시공하고도 충격 하중에 약한 핑거플레이트 부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궤도를 받치는 콘크리트 타설에도 문제가 있었고 용접 불량도 확인됐다. "처음 모노레일을 도입하다 보니 운영이 미숙했다"는 대구시 해명은 아찔할 지경이다.강릉 펜션 사고는 보일러 배기관과 연통이 어긋나 밖으로 나가야 할 배기가스가 안으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질식사를 일으켰다.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사고도 2인 1조 근무 규정을 어기는 등 안전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전형적인 인재다.문재인 정부는 출범하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쳤다. 하지만 각종 사고가 어느 정부보다 속출하고 있다. 생때같은 목숨이 희생되는 사고들이 줄을 이어 국민 불안은 증폭하고 있다. 불안을 더 부추기는 것은 정부의 대응 방식이다. 사고가 나서야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선제적 대응은 찾아보기 어렵다. 뒷북치기로는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정부가 적폐청산에 올인하는 사이 안전불감증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의무다.

2018-12-22 06:30:00

[사설] 물고기가 떼죽음해도 이유 모른다는 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해 7월 안동댐 상류 지역에서 발생한 물고기 폐사 원인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7월 3일 떡붕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죽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한 달 동안 물고기 1만7천여 마리가 폐사한 사건이다. 그에 앞서 안동댐 왜가리 서식지에선 백로 왜가리 등이 매일 10여 마리씩 원인 모르게 죽어나갔다.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니 환부를 치료할 방법을 찾기 어렵고 낙동강과 안동댐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도 기약하기 어렵다.물고기가 떼죽음하자 환경청은 지난해 말 안동대 연구팀에 '안동댐 물고기 폐사 원인 분석 및 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1년을 보낸 안동댐 연구팀은 '중금속에 의한 물고기 집단 폐사 가능성은 작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안동댐 호수 내 퇴적물의 중금속 농도가 임하댐보다 훨씬 높지만 폐사한 물고기와 정상 물고기 체내의 중금속 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세균에 의한 병사 가능성도 원인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중금속이나 물고기 전염병 모두 폐사 원인이 아니라면서도 '왜 폐사했는지' 이유는 말하지 못했다. 명쾌한 해법을 기대했지만 물음표만 더한 꼴이다.연구진은 대신 어류, 생태, 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퇴적물로부터 물, 어류로 이어지는 중금속 이동 경로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호수 내 작은 생물부터 물고기, 조류 등 먹이사슬 내 중금속 이동 경로 분석은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라고도 덧붙였다. 폐사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능력 밖이었다는 고해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환경청이 한 기관만 콕 집어 용역을 의뢰하기보다는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번 용역이 안동댐 내 중금속과 그 쌓인 이유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중금속이 물고기 생태와 먹이사슬에 미치는 영향 등은 지속적으로 연구해 풀어야 할 숙제다. 한 대학의 용역 결과를 내세워 안동댐 내 중금속이 물고기 떼죽음과 무관한 것처럼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악착같이 이유를 밝혀내고 치유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환경청의 존재 이유다.

2018-12-22 06:30:00

[사설] 일자리 확대 해법 없이 급한 곳 막기에 쏠린 자영업 대책

정부가 20일 자영업 상권 보호와 자영업자 복지 확대를 내용으로 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새 정부 들어 네 번째 자영업 대책이다.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자영업 상황이 어려워지자 '소상공인·자영업기본법' 제정과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 등 활성화 방안을 망라했다.우선 자영업이 밀집한 구도심 상권을 혁신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대구·수원 등에 상권 활성화 혁신거점 시범사업을 추진해 5년간 80억원씩 지원하고, 2022년까지 30개 지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영업과 소상공인 전용 상품권 판매 확대와 창업교육 강화 등도 대책에 넣었다.하지만 푸짐한 상차림에 비해 젓가락 갈 데가 마땅찮은 게 이번 대책을 보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568만 명이다. OECD 38개 국가 중 세 번째로 많다.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도 21.3%로 꾸준히 줄어들고는 있으나 10% 안팎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다. 경제 규모 대비 자영업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경기 상황이나 사회 변화에 따라 여러 문제점이 표출된다.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급격히 둔화한 자영업 수익성 악화는 과당 경쟁에 내몰린 자영업 시장과 심각한 일자리 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게 국내 자영업의 실상이다. 시장에 대한 분석과 구조 혁신 등 근본 해법 없이 세금으로 벌어진 틈이나 막는 정책은 상황 호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생계 대책 차원의 자영업 시장 진입을 적절히 분산하는 정책이 급하다. 그런 다음 임대차 권리나 가맹점 분쟁 해소, 카드 수수료 완화 등 생태계를 정비해야 정책 효과가 커진다. 자영업 위기는 사기를 높이고 복지를 챙긴다고 극복할 수는 없다. '성장·혁신하는 자영업, 잘사는 자영업자' 비전을 이루려면 일자리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2018-12-21 06:30:00

[사설] 민간인 사찰 의혹, 청와대 해명 상식적인가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사찰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자유한국당이 전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첩보 보고서 목록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목록 대부분이 김 수사관이 임의로 작성했고, 문건이 모두 보고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 개인의 일탈 행위로 폄하했지만, 전후 사정을 보면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 않다.한국당이 폭로한 보고서 목록을 보면 고위 공직자는 물론이고 민간 기업, 언론사, 야당 정치인, 대학교수 등에 대한 동향보고가 포함돼 있다. 107개 파일 목록 중 조선일보 일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한국자산공사 비상임이사, 고건 전 총리 장남 등 10건이 민간인 사찰에 해당한다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이 목록만 보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일정 부분 했거나 김 수사관의 행위를 묵인·방조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10건의 문제 보고서 중 4건을 보고받았고, 4건은 특별반장까지만 보고받고 폐기됐고, 나머지 2건은 누구도 보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김 수사관이 지난 정부 관행대로 민간인 내지 야당 정치인 관련 첩보를 가져와 중단시켰다는 말도 덧붙였다.박 비서관의 해명은 김 수사관이 홀로 벌인 자작극 내지는 과잉 행동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공무원이 상부 의사에 반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김 수사관이 청와대 방침을 어기며 보고서를 냈다고 하면, 인사조치를 하지 않고 1년 4개월간 근무하도록 한 이유도 알 수 없다.청와대는 사찰 의혹을 극구 부인하지만, 의문스러운 부분이 한둘 아니다.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사실 여부가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 검찰 조사로는 한계가 있고, 특검 조사가 불가피할 것 같다. 청와대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2018-12-21 06:30:00

[사설] 오염토양 정화는 물론 석포제련소 이전·폐쇄 추진해야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해 봉화군이 주변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2020년 11월 말까지 제련소 주변 중금속 오염토양 56만845㎡를 정화하라고 명령했다. 1970년 공장 설립 후 처음으로 제련소 주변 오염토양 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봉화군이 명령까지 내릴 정도로 영풍제련소 주변 토양오염이 심각하다. 2015~2016년 한국환경공단이 제련소 주변 반경 4㎞ 토양오염을 조사했더니 아연·비소 등 중금속 우려 기준 초과 면적이 70만8천980㎡나 됐다. 70여년간 운영되다 폐쇄된 충남 서천 장항제련소에서 영풍제련소 토양오염 실상을 유추할 수 있다. 장항제련소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으로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제련소 탓에 발생한 질병으로 신음했고, 작물에선 중금속이 검출돼 전량 폐기됐다. 현재 4천여억원을 들여 토양정화가 진행 중이다.영풍제련소는 오염토양 정화 명령 이행 입장을 내놓았다. 제련소 내부 오염토양을 정화하라는 조치에 대해선 법정 공방까지 벌인 것과는 달리 이번엔 수용 방침을 밝혔다. 낙동강 상류 오염원으로 지목된 제련소에 대한 주민, 시민·환경단체, 행정기관, 환경부, 정치권 압박이 주효했다. 영풍제련소는 주변은 물론 제련소 내부 오염토양에 대해서도 정화에 나서야 한다. 봉화군은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시·독려해야 할 것이다.차제에 영풍제련소 이전·폐쇄를 추진해야 한다. 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 최상류에서 제련소가 계속 공장을 돌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영풍제련소 폐쇄와 이전 등의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제련소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거센 폐쇄 요구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가깝도록 제련소가 가동한다는 것은 환경 선진국에 걸맞지 않은 일이다.

2018-12-21 06:30:00

[사설] 한국당, 참신한 인재 영입 없이는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18일부터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대구경북의 공모 신청자예정자 면면을 살펴보니 한숨만 나온다. 새로운 인물은 없고, 구시대 인물 일색이다. 이런 인물들이 당협위원장으로 낙점되면 한국당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의 미래까지 기약하기 어렵다.당협위원장 공모자 가운데 참신한 인재가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지역의 불행이다. 그 자리를 욕심내는 이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 출신, 지방선거 탈락자뿐이다. 전직 국회의원 그룹은 60세가 넘었고, 대구의 이미지를 망치는데 일조한 분들이다. 과거 현역의원 시절 국가·지역을 위해 몸 바쳐 일한 분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을 때도 하지 않던 헌신을 이제 와서 하겠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명예욕·출세욕을 채우거나, 소일거리 수단으로 여긴다면 '노욕'(老慾)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위 공무원 출신의 면면도 탐탁지 않다. 공무원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히 일한 분은 거의 없다. 고위 공무원 간판을 앞세워 국회의원을 꿈꾸고 있다면 '냉수부터 마시는' 것이 옳다.서울에서 제법 이름 있는 '젊은 인재'들이 공모하겠다는 것도 우스꽝스럽다. 당을 옮겨 다니며 서울에서 고배를 마신 몇몇이 당선 가능성만 보고 지역에 내려오겠다고 한다. 지역에 문중이 있다거나 고교를 졸업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니, 대구경북에 단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분들은 서울에서 계속 활동하길 바란다.아무리 살펴봐도 기준 미달이다. 지역민은 참신한 인재를 원한다. 한국당 간판만 내걸면 당선되는 것은 옛말이다. 인물이 없으면 자리를 비워놓고,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제대로 된 인물을 데려와야 한다. 이 방법만이 지역에서 한국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8-12-20 06:30:00

[사설] 수도권 비대화 뻔한 신도시 건설, 지방은 소멸하란 말인가

가뜩이나 비대한 수도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수도권에 신도시를 마구잡이식으로 만들기로 해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더 몰릴 것이 뻔해 지방은 더욱 소멸 위기에 몰리게 됐다.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에 신도시 4곳, 중소 규모 택지 개발 37곳 등 41곳에 15만5천 가구가 들어선다. 정부는 지난 9월 수도권 17곳에 3만5천 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내년 상반기에 11만 가구 공급 계획을 추가로 밝힐 계획이다. 수도권에 30만 가구가 들어서는 셈이다. 여기에다 신도시 일부 지역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업무용 빌딩, 공장, 상업시설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수도권에 주택이 많이 생기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앞다퉈 몰릴 것이다. 서울 강남 사람들이 신도시로 이주하기보다는 지방민의 수도권 러시를 부추겨 지방 소멸을 가져올 게 뻔하다. 국토 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 1천대 기업 본사의 74%가 밀집해 있고 신규 고용의 65%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수도권 비대화, 지방 소멸을 가져오는 신도시 건설이 맞는 것인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을 금과옥조처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보면 역대 정부 중 지방정책이 최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수도권 비대화를 부추기는 신도시 건설, 얼마 전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나온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설치와 같은 수도권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수도권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정책들을 밀어붙이면서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을 언급하는 것은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

2018-12-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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