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풍기역에 흉물로 방치된 객차는 무책임 행정의 전형

영주시와 코레일 경북본부는 풍기인삼시장과 풍기역 등지에 홍보센터와 문화광장, 홍보조형물, 객차 휴게실 조성 등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해왔다. 그중에서 6억7천만원을 투입해 풍기역 내에 조성한 학생 체험학습용 객차 등을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바람에 흉물로 전락했다고 한다. 더구나 이곳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되고 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본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 객차를 조성한 이래 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용한 관광객이 1천800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2016년 7월 이후에는 국토교통부가 화재 등 안전 및 용도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며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였다. 그렇게 방치된 숙박 체험용 게스트하우스(선비객차)와 증기기관차, 쉼터 등 시설물은 몰골이 말이 아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슬어 흉물스럽기까지 한 상태라고 한다. 주민들도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관광체험용 시설을 내버려 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수리해서 제대로 사용하든지 다른 장소로 옮기든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관광사업이란 면밀한 타당성 조사와 수요 예측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중앙선 기차역인 풍기역은 일제강점기에 비롯된 오래된 역으로 인삼의 고장 풍기를 상징한다. 인근에 풍기인삼전통시장이 있고 소백산과 부석사 등이 머잖아 관광 수요가 제법 있는 역이다. 풍기역 객차 조성도 그런 배경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우리 기간 산업과 생활문화 변천의 출입구였던 기차역은 경제적 가치로만 재단할 수 없다.

농촌 공동화로 본래의 역할을 내려놓고 있는 간이역조차 정서적·문화적 공간으로 부활하며 많은 도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사례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보더라도 영주시와 코레일의 무턱댄 추진과 무개념 사후 관리 문화관광사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6억원이 넘는 돈이 아이 이름인가. 그 예산 낭비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참으로 무책임한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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