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 대통령의 대구공항 약속, 그다음은 실천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반가운 약속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 대상지가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 밝히고, 이어 여당 대표와 같은 당 소속인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회의원 등에게는 "힘을 모아달라"고까지 부탁을 했다. 행정 수반인 대통령이 앞장설 터이니 여당도 도와달라는 주문을 한 셈이다. 대구경북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사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한 정책 탓인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은 지지부진했다. 이전 결정 3년이 지나도록 대구경북만 바빴지 정부에서는 추진해도, 그렇지 않아도 그만이던 사업 같았다. 정부 부처와의 협조는 늘 산 넘어 산의 현안이었다. 게다가 유치 지역을 둘러싼 갈등까지 불거졌다. 지난 3년 세월 동안 치른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도 겹쳐 대구공항은 이전·존치 등 논란의 헛된 희생물로 전락도 했다.

이런 비생산적 소모의 날들을 지나 마침내 대구경북의 이전 후보지 선정 기준과 관련해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의성군의 4개 단체장이 지난달 21일 합의, 국방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까지 후보지 결정을 목표로 삼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또다시 국방부는 4개 단체장의 합의에 대한 의견을 구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않고 있다. 이처럼 힘든 이전 작업 중 나온 대통령 약속인 데다 앞으로 혹 달라질 이전 속도를 따지면 반길 만하다.

문제는 문 대통령의 말 약속을 뒷받침할 행동이다. 물론 이날 약속이 내년 총선과 나빠진 지역 민심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의 발언일 수 있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여당 대표 등을 앞에 두고 내놓은 말인 만큼 약속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이제 대구경북의 과제는 문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위한 전제 조건인 이전 대상지 선정을 마무리하는 일이다. 이는 곧 대통령 약속에 대한 화답이자 그 실천을 위한 담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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