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만의 시·도지사 회의, 우려스럽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의 단체장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만 참석하는 여당 대표와의 간담회가 22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사정으로 빠진 경남·충남도지사 외 12명은 이해찬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내년의 각종 사업에 대한 지원과 민원을 쏟아냈고, 이 대표는 예산 반영 등을 약속한 모양이다. 초청받지 못한 자유한국당 소속의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무소속 제주도지사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추천으로 뽑힌 시·도지사와 여당 대표와의 만남은 걱정거리다. 같은 당 소속인 만큼 모이는 일은 막을 수도 없다. 이미 지난해 10월 이후 올 1월에 이어 이번까지 1년 사이 같은 당 소속 시·도지사들은 3차례나 만남을 가진 셈이다. 올 상반기 이 대표가 17개 시·도에 들러 만난 사례까지 따지면 네 번에 이른다. 이러니 대구경북과 제주도의 시장·도지사로서는 간담회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22일 간담회에서 이뤄진 사업 지원 요청과 반영 약속은 세금 분배의 편중을 결정짓는 자리가 되기 마련이다. 화수분처럼 쏟지 않을 예산이라면 서로 밀고 당기는 사이인 자기편에게 몰아주는 일은 물론, 다른 곳으로 가야 할 돈조차 끌어다 주는 일도 마다 않는 게 정치권의 다반사가 아니던가. 또 있다. 다른 지역과 경쟁적인 사업은 자기 당 소속에 유리하게 방향을 틀어 관철시키는 사례 역시 숱하지 않은가.

부산·울산·경남도의 김해신공항 재검증 요구와 총리실 수용으로 영남권 5개 시·도의 미래 운명이 걸린 국가 정책마저 손바닥처럼 뒤집은 정부·여당의 행적에 비춰 이런 모임을 보는 대구경북 사람의 마음은 더욱 불편하다. 이런 대구경북 사람 심기를 알아줄 까닭도, 헤아릴 배려의 기대 역시 힘든 만큼 남다른 각오가 절실하다.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부·여당의 편향은 여전하거나 강화될지 모른다.

이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지역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힘든 난국을 헤쳐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아울러 여당 소속 대구경북 정치인의 적극적인 활약을 끌어내는 설득 활동이 더욱 필요할 때다. 지역민을 위한 정책의 정부 반영과 예산 확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상 과제이다. 또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의 33개 지자체 역량을 하나로 모아 결집시키는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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