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정치권, 김해신공항 문제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지역 국회의원들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시와의 예산협의회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해 분노 어린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뒤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적폐를 규탄하고 이를 막겠다고 했다. 결의에 찬 의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말만 앞세우던 과거를 떠올리면 불안하기도 하다.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시도하는 청와대, 정부, 부울경 등을 비판하면서 '김해신공항을 일방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룬 듯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정하지 않게 진행되면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에 절차부터 예산까지 당당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가만히 있으면 시도민이 피해를 본다. 불복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는 11일 대정부질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리실로 이관한 잘못을 따지겠다고 했다.

의원들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결기 세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렇지만, 대구경북 의원들은 예전부터 말만 내뱉고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웰빙의원'의 전형으로 인식되다 보니 믿음이 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 의원들의 저급한 전투력과 실천은 다른 지역 의원들과 비교되곤 한다. 부울경이 국가정책을 되돌리는 황당한 일을 시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울경 국회의원들의 저돌성과 치열함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TK의원은 PK의원 절반만이라도 닮아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만큼은 지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 문제 해결에 지역의 미래는 물론이고 국회의원 개인의 성패까지 걸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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