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추족'에게 딱…이번 추석 선물은 '구독'이 대세?

한우세트도 구독…유통가, 1~2인 가구 노린 추석 선물 출시
효과 입증된 구독경제…빵, 꽃, 커피 대상 넓히는 구독서비스
"구독서비스 목표는 매출보다 충성고객 확보"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추석을 맞아 한우세트를 소용량으로 여러 번 나눠 가져갈 수 있는 구독권 형태로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추석을 맞아 한우세트를 소용량으로 여러 번 나눠 가져갈 수 있는 구독권 형태로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구독경제가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에 녹아들고 있다. 유통업계는 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연이어 구독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도 한우, 과일, 꽃 등으로 다양하다.

소비자가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는 넷플릭스 등 영상 서비스 업체에서 성공을 거둔 뒤 급격히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구독경제 확대로 앞으로의 소비생활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에 소화하기 힘드시죠? 구독하세요."

이번 추석은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한 채 마음만 주고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을 한 번에 소화하기 힘든 1~2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출시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한우와 과일세트를 2~4차례에 걸쳐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을 내놨다. 축산 품목 구독권은 '로얄한우 3호'와 '특선한우 1호'로 오는 11월 22일까지 4회 분할해 받아갈 수 있다. '프레가 사과·배 혼합세트'로 구성된 청과 구독권은 내달 25일까지 2회로 나눠 수령 가능하다.

구독권을 받은 사람은 편한 날을 택해 매장을 방문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고승한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팀장은 "코로나19와 함께 맞는 추석이니만큼 고객 입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식구가 많지 않은 가구는 한 번에 대용량의 한우나 과일을 선물 받으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어 구독권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지난 7월 일정 구독료를 내면 매달 전문가가 엄선한 와인을 받아볼 수 있는 '이주의 와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지난 7월 일정 구독료를 내면 매달 전문가가 엄선한 와인을 받아볼 수 있는 '이주의 와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지역 신세계백화점은 꽃과 화분, 과일 구독권을 추석 선물로 내놨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은 플라워 브랜드 '제인패커' 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꽃·화분 정기 구독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독권 일련번호와 수령 주소, 원하는 제품을 매장에 말하면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번 관엽 식물과 생화, 난 중 하나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강남점은 또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제철 과일 3~5종을 한 달간 매주 받아볼 수 있는 구독권도 추석 선물로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최근 '이·달·먹'(이달엔 뭐 먹지)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상가 3만원 상당의 롯데푸드 제품을 월 9천900원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이달부터 11월까지 석 달 간 1차 구독 서비스가 진행된다.

이달에는 '추석 맞이 건강 선물'이라는 콘셉트로 '닥터 액티브' 1통과 '쾌변 생유산균' 10통, 쉐이크통을 제공한다.

배달의민족도 최근 정액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5천원부터 5만원까지 8종으로 구성된 정액권은 모든 입점업체는 물론 배민오더, B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은 해당 서비스가 다가오는 추석, 배달음식 주문 수요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이 꾸준히 서비스를 확대한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꾸준히 서비스를 확대한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 신세계백화점 제공

◆효과 나타나는 구독경제…"충성고객 잡아라"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로 구독권을 내놓는 이유는 구독경제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타임스퀘어점에서 베이커리 정기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까지 대구점을 비롯해 광주점, 센텀시티점 등 전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서비스에 참여한 베이커리 브랜드도 '메나주리' 하나에서 4곳까지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베이커리 구독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천500원 선인 평균 빵값을 생각하면 한 달에 10번만 이용해도 월 구독료 5만원보다 이득을 보는 점이 통한 결과다.

대구백화점이 지난 4~5월 연이어 출시한 베이커리, 과일 구독서비스도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그룹이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의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 정기 구독 이용객도 지난달 주문량이 7월에 비해 26%가량 늘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 GS25의 '더팝플러스카페25' 서비스도 인기다. 월 회비 2천500원을 내면 한 달간 카페25 제품을 60회까지 25% 할인(최대 3만원)받을 수 있다. GS25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일반 고객 대비 구매액이 최대 3.7배 높았다.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 구독권.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 구독권. 롯데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공격적으로 구독서비스를 내놓는 근본적인 이유는 충성고객 유치다.

구독경제는 매출 증대에도 도움을 주지만 재구매를 유도하는 '락인 효과'(자물쇠 효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 3월 내놓은 커피 구독권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대량 판매 특성상 고객이 월평균 2회 정도 매장에 방문하지만, 커피 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은 월평균 12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한 번 마음에 든 물건을 다음에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통가의 구독서비스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너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구독서비스로 판매했다가는 업체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

경제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