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대구시·경북도 "확전 가능성 충분히 대비할 것"

대구시 11일 경제부시장 주재 회의, 대구상의와도 적극 공조
경북도 평판디스플레이 수출부진에 '설상가상', 피해우려 기업에 운전자금 우선 지원 등 검토

일본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중간재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관련 주요 소재의 신고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다른 산업 분야로 규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오는 11일 이승호 경제부시장 주재로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간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세관을 통해 지역 기업의 대(對)일본 수출입 기록을 확보하는 한편 부서별로 대구지역 산업별 일본산 중간재 의존도 현황을 먼저 파악하고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본산 부품 사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로봇 분야, 반도체 사용이 필수인 스마트시티 및 사물인터넷(IoT) 분야, 배터리 생산에 일본산 첨가제 등이 쓰이는 미래형 자동차 분야 등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상공회의소도 일본 수출규제가 확산되는 상황을 가정해 대구 기업들이 받게 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가 확대될 경우 예상되는 영향을 알려줄 것을 회원사들에 요청했다"며 "정보를 대구시와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 기업이 많은 경북도는 직접적 타격이 예상돼 더욱 긴장된 모습이다. 경북도는 이번 규제가 단기적으로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규제가 장기화하면 대기업 중심 생산업체가 많은 구미를 중심으로 2·3차 협력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율은 2017년 24.1%를 기록한 뒤 지난해 -2.2%, 올해 5월 기준 -35.5%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한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에 일본의 규제까지 악재가 겹친 셈이다.

도내 한 반도체 관련 기업은 수백억원대 신규 투자에 나서기 위해 조만간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연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기업 내부 사정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10일 구미에서 전우헌 경제부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어려움을 파악한 뒤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운전자금 우선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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