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 CES를 가다] "드론용 방수모터, 美육군 입찰 권유 받아"

글로벌 기술 혁신의 중심에서 뛰는 대구경북…지역 47개 기업도 동참
전시장 곳곳 누빈 대구시 대표단과 청년체험단…지역 미래 찾을 기회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 마련된 대구경북공동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참가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장성현 기자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 마련된 대구경북공동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참가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장성현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CES가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각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60개국, 4천500여개 기업이 인공지능(AI), 5세대(5G) 초고속 네트워크, 자율주행, 첨단 의료, 스마트시티 등 각 분야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ES 2020'에 참가한 대구경북 47개 기업들도 저마다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에서 겨룰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도, 유관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도 전시장을 곳곳을 누비면서 글로벌 혁신 기술의 흐름을 가늠하고 있다.

대구시는 8일(현지시간) 'CES 2020'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해 모빌아이의 기술 설명을 듣고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8일(현지시간) 'CES 2020'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해 모빌아이의 기술 설명을 듣고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분주하게 움직인 대구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은 일상으로 침투한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CES는 중국업체들의 참가가 줄어든 대신, 국내기업 390여곳이 기술 혁신을 내세우며 행사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전시장을 꾸린 삼성전자는 AI·5G·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이 연결된 일상을 대거 공개했다. CES 전시관 입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AI 성능을 향상시킨 8K TV 등을 선보였다.

개인용 비행체(PAV) 'S-A1'을 앞세운 현대자동차는 올해 CES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비행체뿐만 아니라 도심 허브 터미널과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입체화된 미래 교통 수단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SK는 5G·AI·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계열사들의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과시했고, 첫 참가한 두산도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과 원격조종 기술,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작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대구시 대표단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대구의 미래 신성장산업의 향방을 진단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등 대표단은 8일 오전 44개 기업이 참가한 대구경북공동관을 찾아 참가 업체들의 혁신 기술들을 둘러봤다. 또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과 멘토링 모임을 가진데 이어 현대차를 방문해 '플라잉카' 개발을 위한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이어 모빌아이 전시장을 찾아 업무협약을 맺고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기반의 MaaS를 본격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모빌아이사는 대구 택시 500대에 설치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통해 수집한 보행자 수 및 자전거 이용량, 공사 현장 현황 등의 정보도 공유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경북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CES 참가가 국내외 기업들의 역량이 비즈니스 마케팅으로 연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 마련된 대구경북공동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참가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장성현 기자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 마련된 대구경북공동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참가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장성현 기자

◆대구경북 혁신 기술도 관심

대구시는 인지도나 매출액 등 규모 측면에서 단독 참가가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추려 공동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참가기업들은 스마트시티와 미래형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헬스케어, 가상현실(VR), 드론 등 시가 육성하고 있는 신산업의 유망업체들로 구성됐다.

공동관에 전시장을 마련한 라미테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드론용 방수모터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가 개발한 방수모터는 알루미늄 재질로 코일을 만들고 테프론과 폴리아미드로 코팅해 가볍고 습기와 열에 강하다. 이 업체 이태영 대표는 "미 육군 전투력증강사업부서 핵심 관계자가 큰 관심을 보였고, 미국 정부 조달 입찰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동안 해외 바이어 상담도 잇따랐다. 컬러테라피 등 8가지 기능을 갖춘 테라피 기기를 전시한 정안헬스케어 전승원 대표는 "미국 스마트홈 판매업체와 캐나다 유통업체 등이 계약 미팅을 제안해왔다"면서 "CES 기간 중에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업체는 CES 참가를 결정한 후 미국의 유통업체와 112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외 대학 연구진과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드론에 탑재하는 임베디드 디바이스를 내세운 알지비랩(rgblab·무지개연구소)은 미국 네바다주립대 교수와 무대 공연에 드론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업체가 개발한 드론 솔루션은 LTE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드론을 조종하거나, 실시간 영상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소방, 경찰, 수색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업체 김용덕 대표는 "CES는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함께 참여한 지역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개발을 연계하는 솔루션을 공유하며 연계 개발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시티 관제시스템을 선보인 우경정보기술과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우리소프트의 인지 재활 훈련용 모바일 게임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소프트는 캐나다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 대학과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 8일(현지시간) 현지 호텔에서 멘토링 미팅을 갖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과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 8일(현지시간) 현지 호텔에서 멘토링 미팅을 갖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전시장 누빈 청년체험단

30명으로 구성된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도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혁신 기술의 미래를 내다봤다. 체험단은 관심 분야 별로 조를 구성해 글로벌 혁신의 장을 둘러봤다.

이날 현지 호텔에서 진행된 멘토링미팅에서도 다양한 질문과 조언이 쏟아졌다. 이날 미팅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CES에 참가한 기업 대표, 기업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14년부터 CES를 방문한 권 시장은 그동안 느꼈던 CES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2015년 CES 방문 당시에는 커넥티드와 전기차가 대세를 이뤘다면 이듬해에는 자율주행차량과 드론으로 대세가 바뀌었다는 것. 2017년 들어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에서 구현 가능한 정도로 발전했고, 인공지능을 접목해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해 CES에서는 자율주행차가 기술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데 이어 차 안에서 운전 대신 무엇을 할 것인가로 옮겨갔다는게 권 시장의 설명이다.

권 시장은 "올해는 드론과 자율주행차가 결합한 자율비행체가 단연 두각"이라며 "기술의 변화는 놀랍도록 빠르다. 청년들도 이런 세상의 변화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미래의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체험단과 멘토 간에 현실적인 질문과 조언도 오갔다. 창업자로 참가한 이윤정(36) 씨는 "코딩교육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생각하고 있던 콘텐츠와 글로벌 트랜드의 변화를 비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하는 김인철 인솔앰앤티 대표는 "대구는 마케팅이나 비즈니스 기회는 적지만 대구테크노파크와 디지털산업진흥원 등 지원 기관이 많고 창업 지원 자금도 풍부하다"면서 대구에서 창업한 뒤 수도권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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