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소명의식을 가진 '금융 주치의'와 함께 하는 노후 준비

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김현정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WM 차장

해마다 이맘때면 희망퇴직이 화두가 된다. 어느 기관에서 얼마의 퇴직금을 지급하는지가 최대 관심거리가 된다. 눈뜨면 일어나서 출근하고, 해 떨어지면 퇴근하고를 반복한 직장생활인 만큼,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주는 퇴직금이 성에 찰 리가 없다. 수십 년 간의 직장생활을 떠나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때다. 그래서 더 후회되고 걱정과 고민에 빠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예전에는 돈을 버는 기간이 40년이고 돈을 쓰는 기간은 10년이었다면, 지금은 돈을 버는 기간이 25년, 돈은 쓰는 기간이 25년이다. 그래서 요즘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 '장수에 대한 공포', '장수 리스크'다.

가령 칼은 누가 잡느냐에 따라 생명을 다루는 도구가 될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칼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칼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100세 시대에 칼을 어떻게 잘 다루어야만 공포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까? 무기가 아닌 도구로 사용할 방법을 생각해보자.

도구로 칼자루를 쥔 사람은 바로 은행에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PB다. 요즘은 '금융 주치의'라고 하는데 의사만큼의 소명의식을 가진 자산관리자와 함께한다면 훨씬 더 축복받은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

또 칼자루를 쥔 사람인 당사자로서 나는 어떻게 칼을 도구로 잘 다루어야 하나? 제일 중요한 것은 내게 맞는 은퇴자금 인출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다.

아마도 한 번쯤은 이런 생각과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내가 준비한 자금으로 눈을 감을 때까지 생활할 수 있을까?", "모아둔 돈이 바닥나지 않게 하려면 매달 얼마를 써야 할까?" 은퇴하기 전에는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에 주력했다면 은퇴 후에는 얼마나 인출해야 하는지가 문제다.

인출전략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우선 종신연금과 투자자산을 구분하여 인출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노후자금 중 일부를 떼어 종신연금에 가입하고, 남은 자금은 투자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종신연금이란 사망할 때까지 매달 일정한 금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상품으로, 종신연금에 가입하면 나머지 노후자금의 투자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필수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종신연금은 일단 연금이 개시된 다음부터는 중도에 계약해지가 안 되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금액을 수령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에 종신연금이 주는 안정성과 더불어 물가를 반영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적절하게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준비 없이는 편안한 노후를 맞을 수가 없다. 의사만큼의 소명의식을 가진 금융 주치의와 함께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누구보다도 더 여유로운 노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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