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과 탈북 청소년의 '원 코리아'

미국 머서대학생 15명과 탈북청소년 9명 '3D디자인캠프'
12일 대구 3D융합기술지원센터서 '드림학교와 미국 머서대학교가 함께하는 제4회 창의적인 평화통일 캠프'

 

12일 대구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드림학교와 미국 머서대학교가 함께하는 제4회 창의적인 평화통일 캠프' 참가자들이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2일 대구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드림학교와 미국 머서대학교가 함께하는 제4회 창의적인 평화통일 캠프' 참가자들이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미국 대학생과 탈북 청소년의 '원 코리아'(One Korea)."

12일 오전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 같은 시간 대구에서 또 다른 '미국과 북한의 만남'이 이뤄졌다. 동구의 대구 3D융합기술지원센터에서 미국 머서대학교 대학생 15명과 탈북청소년 9명이 '3D디자인캠프'를 함께했다.

이들은 언어와 생김새가 다르지만 격이 없이 어울렸다. 자신들의 모습을 스캐너로 본뜨는 등 3D 프린트를 익혔다. 서로의 모습을 3D 프린트로 담아내는 창작 수업 중에 웃음이 이어졌다. 탈북 청소년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소통하면서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언어가 다르다 보니 상대방의 표정을 더 주의 깊게 살폈다.

이번 캠프는 충남 천안의 우리나라 최초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드림학교'와 미국 머서대가 함께 마련했다. 올해로 4년째인 '원 코리아 캠프'(One Korea Camp)의 하나로 11, 12일 이틀간 대구의 벤처창업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렸다. 이외에도 수준별 영어교육과 레고로보틱스, 통일기행 등으로 구성된 캠프는 지난달 23일부터 주로 천안의 드림학교에서 진행됐고, 대구를 방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과 북한 두 정상의 회담이 열린 날이어서 이들의 감회는 더 새로웠다. 만나기 전에는 서로 막연히 적대했지만 교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친밀함이 커졌듯이, 두 정상도 만남을 통해 평화롭게 공존할 길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머서대 1학년인 조던 브리튼(18) 군은 "처음에는 북한 출신의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기대감으로 흥분이 됐다"며 "지금은 많이 가까워졌고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브리튼 군은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도 우리처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나누다 보면 친구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6년 전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한 탈북 청소년은 "적대국으로 알고 있던 미국의 대학생을 처음 봤을 때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며 "캠프가 진행되면서 미국 대학생을 통해 학업에 대한 동기와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탈북 청소년은 "우리처럼 미국과 북한이 만나야 한다. 교류하다 보면 서로 미워하기보다 화해하고 사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대학생들을 인솔한 현신재 머서대 의공학과 교수는 "지난 70년간 서로 맞섰던 미국과 북한이 평화 공존하기 위해선 민간 차원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미래 세대인 대학생과 청소년이 서로 어울리면서 마음의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 교수는 "다음에는 북한에 직접 가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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