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체크] 김건희 시집 '두근두근 캥거루'

[책체크] 김건희 시집 '두근두근 캥거루'

깊이 있는 시 쓰기 작업을 꾸준히 해오던 김건희 시인이 첫 시집으로 감성과 사유의 다양한 시적 변주가 돋보이는 '두근두근 캥거루'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4부로 나누어 총 68편의 다채로운 빛깔의 시편을 골고루 담았다.시 '두근두근 캥거루'와 같이 낯설면서도 감각적인 시편을 포함하여 '비로자나불', '룽다', '두 뿔의 간극'처럼 형이상학적인 사유로 감응하는 관념적인 시편도 선보인다.해설을 쓴 이태수 시인은 "김건희의 시는 첨예한 감각과 발랄한 상상력에 뿌리를 둔 언어미학 추구와 불교신앙을 바탕으로 한 형이상학적 사유가 길항하면서 다채로운 세계를 빚어 보인다"며 "'낯설게 하기'와 '난센스' 기법으로 기존의 질서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관념 너머의 새로운 세계 창출을 겨냥하는 환상의 아름다운 공간은 각별히 눈길을 끌게 한다"고 평가했다.김건희 시인은 2018년 제3회 미당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20-08-27 11:24:24

[반갑다 새책]이스라엘의 기원/윌리엄 G.데버 지음·양지웅 옮김/삼인 펴냄

[반갑다 새책]이스라엘의 기원/윌리엄 G.데버 지음·양지웅 옮김/삼인 펴냄

노예로 살던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민족을 정복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정착하는 이야기는 구약성서에서 가장 드라마틱하다. 파라오에게 내리는 열 가지 재앙, 홍해를 가르고 탈출하는 행렬, 히브리 백성들이 여리고성을 돌며 고함을 치자 성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 등은 믿음을 고양하는 흥미진진한 장면들이다.책은 최근의 성서역사학계의 논의를 포함해 '초기 이스라엘인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란 질문에 대해 고고학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소개하고 그간 발굴된 지역들을 유물과 지도를 곁들여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일단 지은이는 이스라엘을 입증하는 대규모 유입이나 정복에 대한 고고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정복했다는 도시들은 아예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없는 곳도 있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으나 파괴의 흔적이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대신 이스라엘은 가나안 내부에서 기원했다고 본다. 청동기 말기와 철기 시대 저지대에 살았던 가나안인 일부가 중앙 산지로 이주한 일이 있는데 이들은 농사를 지으며 독특한 가옥구조와 도자기 유물이 가나안 문화와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공동체 의식이 점차 가나안인과 구별된 독립성을 보여주게 됐다는 것이다.지은이의 또 다른 가설은 히브리 노예들의 무용담이랄 수 있는 출애급은 해방에 대한 은유로서 공감을 얻으며 신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지금까지 성서고고학계에서는 성서를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텍스트로 여기는 관점과 성서의 사료적 가치를 덜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으로 나눠져 있었다. 이 둘 사이에서 책의 지은이는 고고학의 합리적 수렴지점을 찾고자 학문적인 성실함과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380쪽, 2만2천원

2020-08-27 11:12:12

[책] 삶의 질 낮추는 불안·우울이 나를 생존케 하는 역설

[책] 삶의 질 낮추는 불안·우울이 나를 생존케 하는 역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와 교류 단절로 무력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 '코로나 블루'. 정신 장애는 이제 개인적 경험이 원인이 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한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그러나 신간 '이기적 감정'의 저자이자 진화정신의학의 선구자인 랜돌프 M. 네스는 코로나 블루처럼 정신 장애가 유행하고 있다는 식의 접근은 문제 해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진화적 관점에서는 개인을 개인으로 이해하고 개개인의 경험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감정의 작동 매커니즘 이해하기"세계적으로 매일 3억5천만명이 기분장애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며 상당수는 불행하게도 삶을 중단해버린다. 미국에서만 해도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천100억 달러로 추산된다."(19쪽)실상이 이런데도 우리는 '인간은 왜 정신병에 걸리는가'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많지 않다. 지난 50년간 정신 장애에 관한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에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정신분석학은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기대했던 각종 질병의 유전자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간이 나쁜 감정을 느끼는 근거를 알아내지 못했다. 이제야 우리는 '접근법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신간 '이기적 감정'은 기존의 방식을 대신해 진화의학을 동원해 감정의 정상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평생 환자를 치료한 의사이자 진화의학의 연구자로서 진화의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학자다. 저자는 "진화의학은 바로 현실에 적용하는 치료법이 아니라, 진화 생물학의 원리를 활용해 의학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저자는 '이기적 감정'에서 진화 생물학을 바탕으로 감정과 정신질환에 집중해 '정신장애가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불안과 우울, 중독, 거식증, 자폐 등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은 왜 여전히 남아 있을까?'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인간의 정신장애에 관해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2부는 부정적의 감정들이 진화적으로 어떤 유용성을 가지는지 밝힌다. 3부는 개인의 감정과 행동, 도덕적 행동과 사회적 선택, 무의식적 억압과 인지 왜곡이 가진 의미에 관해 진화적인 논점을 펼치고 4부는 다양한 정신장애, 특히 현대문명이 새롭게 만들어 낸 병에 대해 다룬다.◆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불안, 우울, 슬픔, 수치심, 질투 등의 나쁜 감정은 인간의 삶의 질을 낮추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감정들은 인간에게서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인간이 생존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나쁜 감정을 인간이 느끼게끔 자연선택한 결과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나쁜 감정이 당신을 보호하는 데 쓸모가 있어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의학에서는 통증, 기침과 같은 증상을 몸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간주한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는 불안, 우울 같은 증상을 그 자체로 문제로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화재 감지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증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질병을 키우게 된다. 즉 모든 감정에는 의미(신호)가 있으며, 우리는 감정의 메시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인간이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울러 어떠한 감정도 적당해야 알맞다. 우리는 대개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적게 느낄 때 정신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을 적게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는 경우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불안이 부족한 과소공포증 환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고, 질투심이 전혀 없으면 번식에 성공할 확률이 낮아진다. 슬픔을 전혀 못 느끼는 사람은 똑같은 실수나 잘못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커진다.불안 등 나쁜 감정의 진화적 기원과 기능을 우리가 이해한다고 해서 특별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고 나면 확실히 치료에도 변화가 생긴다. 저자는 환자를 치료할 때 "불안은 유용한 반응인데 종종 지나치게 커지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자 환자가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으로 대우받고 자신감을 얻는 느낌을 받은 경험을 언급한다. 어떤 사람은 기분 저하나 우울 등의 증상이 유용하다는 점을 알고 난 뒤 우울증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526쪽, 2만2천원.

2020-08-27 11:11:53

[책체크] 만사오케이의 돈되는 천만원 소액토지

[책체크] 만사오케이의 돈되는 천만원 소액토지

만사오케이의 돈되는 천만원 소액토지 / 신동기 지음 / 잇콘 펴냄 이제 부동산 투자는 투기꾼들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재테크 수단이다. 그러나 '천만 원으로 아파트 몇 채 주인 됐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이제 웬만한 아파트에 갭투자를 하려면 수억원까지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금이 천만원밖에 없는 초심자들은 이대로 포기해야 할까?이 책은 오를 대로 오른 아파트 대신 전혀 다른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바로 토지다. 그중에서도 실투자금이 1천만원 이하로 들어가는 소액토지 투자다. 이 책에는 10년 간 수백 건의 물건을 분석하고 수십 건의 낙찰을 경험하며,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2천%의 수익률을 기록해온 저자의 실제 투자사례들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또 자투리땅, 지분권, 법정지상권, 농지는 물론 보통 투자자들이 꺼리는 분묘기지권, 도로, 보상투자까지 두루 넘나들며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384쪽, 1만9천원

2020-08-27 11:11:19

케인스라면 어떤 처방?…「위대한 경제학자들…」

케인스라면 어떤 처방?…「위대한 경제학자들…」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린다 유 지음·안세민 옮김/청림출판 펴냄 지구촌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기존의 경제상식을 뒤엎는 변화가 일어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혼란한 상황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의 가파른 성장은 국제무역과 투자의 급격한 확대로 이루어졌다. 달리 말하면 각국의 경제 번영이 세계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경제 세계화란 WTO 체제 아래 거의 모든 나라의 수출과 수입을 관장하는 국제 무역 시스템이 부수적 지역 간,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greement)으로 분화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국내로 눈을 돌리면, 1997년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시작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침체기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의해 경제상황은 위험한 롤러코스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전반적인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그렇다면 우리 시대 경제, 무엇이 문제인가?첫 화두는 눈앞에 다가온 대량 실업이다. 올 초부터 덮친 코로나19 사태는 실업률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일자리 위기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난 상황에 고용촉진과 성장세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두 번째는 심화되는 소득 불평등이다. 우리나라는 OECD 35개국 중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 세 번째는 저성장의 미래이다. 가뜩이나 생산성 저하가 각국의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데 또 팬데믹으로 인해 저성장의 위험성이 코앞에 닥쳐왔다.책은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불러낸 12명의 뛰어난 경제학자들의 삶과 경제이론을 소개하고, 그들의 통찰력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제문제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아담 스미스부터 앨프레드 마셜까지현재 영국과 미국은 서비스부문이 국내총생산의 3/4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경제구조는 금융위기 때 한 부문만 비대해진 경제의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근대 경제학의 시조랄 수 있는 아담 스미스는 시장의 힘이 작동하는 데 정책 담당자들이 개입하는 것을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경제 구조를 시장 매커니즘의 결과로 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신들의 이기심에 근거해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구매하는 시장의 특성을 강조했다.무역에서 비교우위설을 주창한 데이비드 리카도는 공리주의적 입장에 서서 영국과 미국의 탈공업화가 경험한 지속적인 무역적자를 꼬집고 있다. 그에 따르면 리쇼어링과 재공업화가 그의 이론에 비추어 볼 때 적절한 무역정책임을 밝히고 있다.카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에 비춰볼 때 현재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시키려면 일련의 개혁이 필요하다. 과연 중국 공산당은 공산주의적 정치 제도와 국가 소유제의 유지를 바꿀 수 있을까?앨프레드 마셜은 사회복지를 증진하고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소득 불평등이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임을 천명하고 있다.◆어빙 피셔부터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까지1930년대 대공황기를 경험한 어빙 피셔는 경제에서 가격과 상품 수량을 계산하는 수리경제학을 도입, 경제학에서 수학을 적용해 경제지표의 흐름에 대한 큰 진전을 보였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불황일수록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고집했고, 스스로도 "모든 경제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만이 경제 성장의 엔진일 수 있다면서 자본주의 경제에서 혁신은 '창조적 파괴의 영속적 강풍'으로서 신기술이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케인스 혁명을 부정하면서 금리가 지나치게 낮게 유지되면 통화정책이 악성 투자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빚투'(빚내서 투자함)와 '묻지마 주식투자'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조앤 로빈슨부터 로버트 솔로까지조앤 로빈슨은 시장이 불완전할 때는 고용주가 시장 지배력을 갖고서 노동자에게 더 적은 금액을 지급함으로써 그들을 착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밀턴 프리드먼은 오늘날 일상적 경제 용어가 된 '양적 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중앙은행이 미래 금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발표하는 것 '마이너스 금리' '거시 건정성 정책'과 같은 경제 용어를 등장시키면서 새로운 통화정책의 도구를 만들어 냈다. 더글러스 노스는 경제적 불황이나 침체의 원인 파악을 위해 정치학, 사회학, 역사를 도입한 학자로 국가가 번영할수록 경제 성장 속도를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밝혀냈다. 그는 결국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도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일침했고, 오늘날 국가가 경제적으로 실패한 이유를 착취적 경제 제도가 국민들에게 저축, 투자, 혁신을 하려는 동기를 마련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버트 솔로는 노동과 자본이 경제에 더해질 때 경제성장이 발생한다면서 경제성장은 기술진보가 있을 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국가에 걸쳐 급격한 생산증가의 시기와 현저한 기술진보의 시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증명, 저성장 딜레마의 해결책은 투자 활성화임을 주장했다.춘추시대 초기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은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고, 국민이 싫은 것을 하지 않으며, 국민이 욕망하는 것을 최대한 만족시켜주는 정책"을 최상의 경제정책을 삼았고 그 결과 제나라 환공을 춘추시대 첫 패권자로 만들었다. 관중과 같은 경제 전문가가 절실할 때이다. 504쪽, 2만5천원

2020-08-27 11:10:50

[책] 누구나 천연광천수를 마시며 살 수 있을까?

[책] 누구나 천연광천수를 마시며 살 수 있을까?

'모든 국민이 천연광천수를 마시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시고 있는 물의 정체는 무엇이고, 좋은 물이란 무엇이며, 어떤 물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탐사보고서이다. 수돗물의 역사부터 우리의 물 문화를 왜곡시킨 일제의 물 정책, 현재 우리의 식수와 생수 현황까지 역사, 지리, 환경, 생태를 넘나들며 몸 건강의 문제를 넘어선 물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또 언론인이자 과학도 출신인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세계 각지를 누비며 다양한 자료와 관련자를 섭렵해 일궈낸 지난한 여정의 기록이자 그 결과로 도출해낸 천연광천수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우리가 마시는 물, 괜찮은가?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은 크게 4가지이다. 수돗물, 정수기 물, 사서 마시는 생수(먹는 샘물), 약수터의 약수 등이다. 저자는 이 물이 어떤 물인지, 과연 마셔도 괜찮은 물인지 차례로 점검한다. 먼저 수돗물은 염소로 소독한 물이고 화학 물질이 가득한 물이다. 우리 국민들의 95%가 수돗물을 믿지 못해서 그대로 마시지 않고 정수기로 거르거나 끓여 마시는 실정이다.그렇다면 수돗물을 필터로 거른 정수기 물은 괜찮을까? 수돗물은 끓이거나 걸러도 염소를 비롯한 화학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특히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로 정수한 물은 수돗물에 그나마 남아 있는 무기질을 완전히 걸러버린, 수돗물보다도 더 좋지 않은 죽은 물이다.미네랄이 살아 있는 천연광천수라고 광고하는 마트에서 파는 생수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먹는 물 관리법으로는 생수에 일정량 이상의 미네랄이 있으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결국 고미네랄 천연광천수는 땅속에 고이 모셔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수는 알고 보면 좋은 물이 아니라 해당 회사의 이미지 마케팅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유 없이 비싸게 사 먹고 있는 셈이다.약수터의 물은 어떤가? 많은 약숫물은 관리 소홀과 부주의로 인해 오염된 물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으며, 병균이 아닌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일반 세균과 대장균 때문에 폐쇄된 약수터도 수두룩하다.따라서 저자는 수돗물, 정수기 물, 약수 등 모두 먹을 만한 물이 아니라고 말한다.◆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저자는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약알칼리성 '천연광천수'가 좋은 물이라고 말한다. 지표를 흐르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나쁜 성분은 걸러지고 흙과 돌이 내준 미네랄을 녹여 머금은 게 바로 천연광천수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하 천연광천수는 pH 7.4 안팎의 약알칼리성인데, 7.4라는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신비롭다. 건강한 인체 혈액이 바로 pH7.4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증거이며 동시에 우리가 인공으로 거르거나 무언가를 첨가한 물이 아닌 자연의 물 천연광천수를 마셔야 한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천연광천수, 어디에 있나?우리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광천수는 주위 곳곳에 있다. 다름 아닌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이다. 40여 년 전, 전쟁에 대비해 준비해둔 비상급수시설이 현재에도 6천여 개나 된다. 이 가운데 당장 먹는 물 공급에 적합한 시설만도 2천600개나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좋은 천연광천수를 곁에 두고도 아무도 여기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렇게 숨겨진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의 물을 먹는 물로 활용하는 방안부터 천연광천수 샘을 만들고 전국 곳곳의 유서 깊은 우물을 복원하는 등 물의 나라로 가기 위한 5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그에 필요한 구체적인 예산까지 제시한다. 384쪽, 2만원. ◆저자 최재왕은?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에서 태어나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매일신문사에 입사해 25년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부 등을 두루 거쳤으며, 대구신문을 3년 경영했다.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부터 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다.

2020-08-27 11:09:37

[내가 읽은 책]바이러스가 폭로한 자본주의 중독

[내가 읽은 책]바이러스가 폭로한 자본주의 중독

우리 일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어느샌가 뉴스 검색창에서 하루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고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살펴보는 것이 당연한 일과로 자리 잡았다. 지인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거나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놀란 가슴을 붙들어 놓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 숫자를 불안스레 세어 보며 떠올리는 질문은 오직 하나일 것 같다. 도대체 언제 끝나나?현 시대 최고의 지성에게도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리라. 하지만 그가 궁금한 것이 종식 날짜만은 아니다. 21세기 구루의 날카로운 시선이 살피는 것은 응답 없는 질문이 드러내는 어떤 균열이다. 바이러스는 일상을 기이한 작동 불능 상태로 빠트렸다. 우리는 마음 편하게 여행을 떠날 수도, 마스크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식당에서 밀착하여 앉을 수도 없다. 일상을 되돌리기는 난망하고 '언제 끝나나?'만 반복한다는 것은 증폭된 공포감으로 우리의 사유에 미묘한 틈새가 생겼다는 징후다.저자 지젝은 균열에서 어른거리는 혼돈을 놓치지 않는다. 정치가들은 대중의 불안감에 편승해 난민을 쫓아내는 것을 방역으로 정당화한다. 평소 같으면 국수주의적 차별에 대해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겠지만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포퓰리스트들에게 은근히 동조한다. 심지어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오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방역 조치를 공포만 조장하는 '과도한 대응'이라 치부하여 불필요한 통제로 환원한다. 확진자가 늘어남에도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죽을 수 있는 자유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차별을 방역으로 정당화하는 입장이든, 방역을 통제로 보고 거부하는 입장이든 어딘가 사유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클럽을 가득 메운 청춘남녀들과 플로리다 해변에 꽉 찬 인파를 바라보며 나오는 한숨은 사유의 공백을 넘어 중독으로까지 느껴지는 맹목성 때문이리라. 생명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풍요로운 일상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술이 자신을 갉아먹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알코올을 포기할 수 없는 중독자들과 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더구나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고 필요한 방역 조치를 무력화하기 때문에 마냥 방치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이처럼 바이러스는 풍요로운 일상에 중독된 우리의 일그러진 민낯을 폭로한다. 지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염병이 자본주의 체제에 근본적 반론을 제기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19는 지구적 자본주의 시스템에 가해진 사형선고다."(57쪽) 안락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리라. 하지만 자본주의가 직조한 생활양식에 길들여져 풍요로움만을 삶의 최우선 좌표로 삼는 맹목성은 화근이 되리라 보는 것이다.바이러스로 인해 돌출된 우리 민낯은 탐욕스럽고 편협하다. 따라서 지젝이 보기에 빨리 끝내야 할 것은 전염병이 아니다. 일상과 물욕에 중독되어 생명조차 경시하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체제다. 생식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물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생물학적 유사체가 무슨 잘못이 있겠나. 오직 주어진 운명대로 움직이고 증식할 뿐인 바이러스의 진중한 메시지를 놓치지 않아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정종윤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회원

2020-08-27 11:08:54

대구 5개 고교 연극 동아리가 펼치는 비대면 경연대회…제30회 대구청소년연극제

대구 5개 고교 연극 동아리가 펼치는 비대면 경연대회…제30회 대구청소년연극제

대구 5개 고교 연극 동아리가 참여하는 제30회 대구청소년연극제가 내달 1일(화)부터 5일(토)까지 대구 중구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개최된다.한국연극협회 대구광역시지회(이하 대구연극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구예총, 대구시교육청에서 후원하는 연극제에는 성산고, 대곡고, 호산고, 정화여고, 동문고 등 총 5개의 고교 연극동아리가 참가해 경연을 벌인다.대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연극제는 심사위원만 입장하여 비대면 무관객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성산고, 대곡고, 호산고 공연은 '대구청소년연극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실시간 중계로 진행하고, 정화여고, 동문고 공연은 영상 기록만 남긴다.내달 1일(화) 오후 3시, 6시 성산고 소속 동아리 '다원', 2일(수) 오후 3시, 6시 대곡고 '일루전', 3일(목) 오후 3시, 6시 호산고 '플레이'가 열연을 펼친다. 이어 4일(금) 오후 3시, 7시 정화여고 '도담', 5일(토) 오후 3시, 6시 동문고 '다온'의 무대가 펼쳐진다.참가작은 단체상과 개인상 부문으로 시상하며, 단체상 대상을 수상하는 학교는 경남 밀양에서 11월에 열리는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의 경연에 대구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6일(일) 오후 3시 진행되는 시상식에는 축하공연 등 다른 프로그램 없이 참가 학교 지도교사 1명과 학생 대표 1명만 참석해 이뤄진다.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당초에 대명공연거리 내 소극장에서 6월 중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9월로 연기됐다"며 "매년 15개 이상의 고교 연극동아리가 참여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참가 학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0-08-27 10:33:16

[오늘의 역사] 2002년 8월 27일 ‘코미디 황제’ 이주일 타계

[오늘의 역사] 2002년 8월 27일 ‘코미디 황제’ 이주일 타계

'코미디 황제'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이주일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1965년 연예계에 몸담은 뒤 오랜 무명 생활의 설움과 배고픔을 딛고 1979년 TV에 데뷔해 특유의 외모와 더듬거리는 말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 생활도 경험했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며 전국에 금연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8-26 14:39:22

[김천의 100山 100說] 가야수도지맥(국사봉~수도산~단지봉~목통령~성만재)

[김천의 100山 100說] <7>가야수도지맥(국사봉~수도산~단지봉~목통령~성만재)

가야수도지맥은 백두대간 초점산에서 갈라져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을 가르는 산줄기다.가야수도지맥에는 김천의 최고봉인 단지봉(1,327m) 등 10개의 봉우리가 김천의 100명산에 포함돼 있다. 이들 산봉우리는 대부분 1천m를 넘는 험산들이다. 또 백두대간보다 찾는 이가 적어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잘 보전하고 있다.◆가야수도지맥 얽힌 이야기들▷승천년 속천년 쌍계사 절터김천시 증산면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옛 쌍계사 절터다. 면사무소 뒤에 있는 대웅전 주춧돌과 배례석 등을 고려하면 당시 쌍계사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쌍계사 터는 예부터 호랑이와 용의 사이에 놓인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쌍계사를 창건한 도선국사는 절터와 관련해 '승천년(僧千年) 속천년(俗千年)'이라고 예언했다. 즉, 이 터에 스님이 천년을 살고 그 이후에는 일반 속인들이 천년을 살아갈 것이란 예언이다.청암사와 수도암의 본사였던 쌍계사는 창건된 지 1천100년 후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14일 임시 면사무소로 사용되던 절이었지만 당시 북한군 패잔병들이 불을 질러 완전히 소실됐다.현재는 면사무소와 주민들이 절터를 사용하며 청암사에 매년 사용료를 내고 있다.▷신통방통한 수도암 나한전의 나한들수도암의 나한전(羅漢殿)에 자리한 나한상과 관련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전해온다.옛날 수도암 대적광전(大寂光殿) 옆에 있는 느티나무가 기울어져 법당의 기와를 상하게 해 비가 스며들자 스님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적광전을 지키던 노승이 밖에서 영차영차 하는 소리와 쿵 하는 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보니 기울던 느티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었다.이후 나한전의 나한상 어깨와 손에는 느티나무 잎과 껍질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 뿌리는 1969년 선원을 지을 때까지 남아있었다고 전한다.또 어느 날 한 불자가 공양미를 메고 수도산을 넘고 있는데 한 동자승이 달려와 '저는 수도암의 스님이 공양미를 받아오라 보내서 왔습니다'라며 쌀가마니를 받아서 어깨에 메고 쏜살같이 산을 넘어갔다. 불자가 뒤따라 절에 도착하니 쌀가마니만 덩그러니 마루에 놓여있었다.방금 보았던 동자승이 궁금해 스님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나한전으로 가보라 했다. 나한전의 나한상 어깨에는 지푸라기가 묻어 있었다고 전한다.▷수도암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수도암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모시고 있다. 이 불상은 경남 거창의 불당골에서 제작한 후 워낙 크기가 커 완성하고도 수도암으로 옮길 방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행색이 초라한 한 노승이 불쑥 나타나 불상을 등에 지고 수도암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수도암 입구에서 그만 칡덩굴에 발이 걸려 넘어진 노승은 크게 화를 내며 수도산 산신령을 불러 '부처님을 모시는데 칡이 방해를 해야 하겠느냐. 당장 절 주위 모든 칡을 없애라'고 호통을 쳤다. 이후 수도암 주변에는 칡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조선 숙종 때 정시한(丁時翰)은 산중일기에서 '절 들어가는 입구에 석불이 앉았는데… 이보다 큰 석불을 보지 못했고….'라고 적고 있다.▷황점마을과 어사 박문수의 인연목통령 아래 황점마을은 예로부터 유황이 많이 나, 이를 캐 나라에 바치는 일을 주업으로 했다.김천을 둘러본 어사 박문수가 거창군 가북면 개금마을로 향하던 중 목통령을 넘다가 워낙 험준한 고개여서 탈진해 쓰러졌다.산나물을 뜯기 위해 목통령에 올랐다가 박문수를 발견한 한 아낙이 급한 나머지 자신의 젓을 짜 먹여 살렸다. 목숨을 건진 박문수는 아낙에게 소원을 빌었고 아낙은 황점마을 사람들은 대대로 유황을 캐고 나라에 바치는 일이 너무 고단하니 이를 그만두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임무를 마친 박문수는 영조 임금에 자초지종을 보고했다. 영조 임금은 "아낙의 정성이 나라의 동량을 살렸다"며 소원을 들어줬고 그 이후 황점마을은 더이상 유황을 상납하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가야수도지맥을 오르다▷가파른 등산로 국사봉, 봉우산국사봉 들머리는 대덕면에서 감주재를 향해 임도를 오르다 보면 들머리 표지를 만날 수 있다. 산행은 초입부터 키 큰 소나무들 사이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20여 분 오르면 진행 방향 오른쪽은 나무를 베어낸 흔적과 함께 확 트인 조망이 반긴다. 최근에 심은 소나무 사이로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국사봉 정상에 도달한다. 국사봉 정상은 대덕면 내감리와 외감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봉우산 산행은 김천~거창 간 국도 공사 현장을 따라가다 감천 발원지 방향에서 산행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감천 발원지를 지나면 거창군에서 조성한 등산로를 만난다. 계단과 다소 완만한 산길은 정상을 앞두고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정상이 반긴다. 데크가 조성된 정상에 서면 김천과 거창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조망 일품 수도산~서봉~시코봉수도암에 대적광전 계단 우측으로 수도산 등산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을 따라 들머리를 찾아 산을 오른다.동행하는 이는 수도암이 해발 900m에 위치해 수도산(1,317m)까지 1시간이면 족히 도착할 수 있다고 귀띔하다. 약 700m를 오르자 청암사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길이 이어진다.산길 곳곳에는 지리산에서 김천 수도산으로 이주해온 반달곰 때문인지 곰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수도 지맥 능선에 도달한다. 사방 조망을 보면서 바위와 암봉 사이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곧 수도산이이 나온다.수도산 정상은 바위로 이뤄져 있다. 바위에는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이 눈길을 끈다. 정상에서는 신선봉과 시코봉, 양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가야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수도산 서봉으로 불리는 신선봉은 수도산 정상에서 코앞에 있는 듯 가깝게 보인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신선봉 정상은 공사가 한창이다.신선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시코봉으로 향한다. 한참 내리막이 이어지다 다시 오르막, 숨이 가빠올 때쯤 시코봉 정상이다.바로 눈 앞에 양각산이 있지만 원점 회귀키로 했다. 하산해서 수도암 대웅전인 대적광전에서 바라본 가야산이 선명한 연꽃 모양으로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단지봉~좌대곡령~용두암봉~목통령~성만재김천시 최고봉인 단지봉 산행은 국립치유의 숲 입구에서 시작했다. 숲을 지나 굽이굽이 임도로 이어진 '모티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단지봉 정상 들머리 목재 계단을 만난다. 시작 위치가 높다 보니 단지봉 정상까지는 힘들다는 느낌 없이 쉽게 오를 수 있다. 단지봉 정상은 평지로 이뤄져 있다.단지봉에서 좌대곡령을 넘어 용두암봉까지는 대체로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지지만, 가슴높이까지 자란 산죽으로 인해 이동이 쉽지는 않다.좌대곡령을 넘어 용두암봉에 오르면 그동안의 땀을 씻는 탁 트인 조망이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거창군과 김천시, 멀리 가야산과 덕유산 등도 조망할 수 있다. 다시 목통령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가슴 높이까지 자란 산죽은 산객의 발길을 더디게 한다.목통령에서 성만재까지는 다시 오르막길이다. 성만재를 둘러 다시 목통령으로 회귀해 황점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데다 능선이 아닌 계곡으로 이어진 길이다. 바위와 드러난 나무뿌리를 딛고 내려와야 한다.◆가야수도지맥에 속한 산들▷국사봉(875) ▷봉우산(거말산·902) ▷시코봉(1,237) ▷신선봉(서봉·1,313) ▷수도산(1,317) ▷단지봉(1,327) ▷좌대곡령(좌일곡령·1,257) ▷용두암봉(1,125) ▷목통령(975) ▷성만재(1,132) ◆ 등산리본 유감(有感)- 강주홍 산악인등산을 하다보면 등산리본이 구세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마치 바다의 등대와 같은 등산리본은 길을 잃었거나 애매한 갈림길에서 빛을 발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도 등산리본을 쉽게 볼 수 있다.하지만 길 흔적이 확실한 곳이나 이미 등산리본이 걸려있는데도 분별없이 마구 걸리는 등산리본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대부분의 등산리본 재질은 비닐 테이프나 나일론 천 등의 재질이라 독성이 있으며,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도 않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우리가(혹은 내가) 이곳에 왔다갔다는 걸 표시하고자 남긴 등산리본은 본래의 목적을 한참 벗어난다.최근에는 산악회뿐만 아니라 개인, 부부, 회사 등 다양한 등산리본들이 경쟁하 듯 등산로에 내걸리고 있다.등산리본이 길 안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분별한 부착은 나의 만족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게 마땅하다.〈참고문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산경표(신경준 지음, 박용수 해설), 김천의 산(김천문화원), 한글산경표(현진상),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도움주신분들〉 자문=송기동·강주홍, 사진=박광제·이종섭, 드론=윤삼원, 산행=김삼덕·임상봉

2020-08-26 12:55:26

[기고] 치유의 힘, 문화예술

[기고] 치유의 힘, 문화예술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다행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광복절을 기점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이 재확산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대구의 모든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9월 5일까지 휴관한다.세계 속 코로나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뉴욕 주요 전시장 운영은 중단한 상태이며, 거센 인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미국적인 미술관인 휘트니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휴관하고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6, 7월에 재개관했다.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뉴욕 필하모닉에서도 예정된 공연들이 올해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중단됐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로열 콘서트해보우 오케스트라는 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연주를 하는 실정이다. 외국의 오페라 극장들은 유튜브나 자체 영상 시스템을 통해 오페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 문화예술 피해 사례를 보면서 좌절과 마음의 아픔을 느낀다.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야가 힘들겠지만 특히 공연계는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공연이 없다는 것은 실업 상태와 더불어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예술인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계획된 전시, 공연 행사가 멈춘 사이 예술인 복지를 다루는 정책 입안자들의 시각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예술인에게 용기와 의욕을 북돋워주고 있다.지난 5월 20일 예술인 고용보험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11월까지 시행령 등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실효성 있게 만들어지게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6월 들어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를 위해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쉽게 사용하는 전용 홈페이지가 오픈되고 현장 신청도 받았다. 7월에는 공연예술 분야 긴급 일자리 지원을 통해 잇따른 공연계 폐업 및 실업 사태를 방지하고자 2020 공연예술 분야 인력지원사업을 공모했다.사상 유례없는 위기 상황임에도 대구시와 각 구·군 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인에게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기획해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침체한 대구 문화예술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무관중 공연 유튜브 업로드, 대관 및 부대시설 사용료까지 감면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계와 예술 종사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사업에 적용해 주길 기대한다.코로나19로 시민들의 관람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우리는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될 수 없다면 코로나와 공존하는 일상을 안정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연장 역시 코로나19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해야 하며, 공연장은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과 쾌적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한다.앞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대구'에 걸맞은 연주로 절망 대신 문화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발휘하길 믿는다. 아울러 희망을 싹틔우는 시간이 빨리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것이 대구 문화예술이 갖는 힘이 아닐까.오상국 대구시립교향악단 사무장

2020-08-26 11:52:03

극단 나무테랑 '원하고 바라고'…"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자존감 채워야"

극단 나무테랑 '원하고 바라고'…"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자존감 채워야"

교육극단 나무테랑은 내달 8일(화)부터 12일(토)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내 소극장 우전에서 제6회 정기 공연 '원하고 바라고'를 무대에 올린다.이 공연은 한 여자가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 부족했던 자존감을 상대방을 통해 채우는 과정에서 자기 인생에서 상대방이 전부가 되어버리며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이를 통해 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타인을 통해서 행복해질 수 없음을 얘기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공연 중간에 관객 참여와 공연 후에 함께 대화하며 소통하는 포럼 연극으로 이뤄진다.자존감이 낮은 한 '여자'는 결혼 후 자신의 일은 줄고 남편은 더 바빠지면서 점점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순탄치 못한 생활을 이어간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고로 여자는 가장 역할을 떠맡으면서 남편을 이해하게 되고 생활에 만족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여자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사사건건 방해하고 여자는 자신의 행복을 엄마가 빼앗을거라는 불안한 의심을 품게 된다.나무테랑 대표 이융희가 작·연출하고 지역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유, 윤규현, 민경조, 이우람, 주소현이 출연한다.전석 2만원,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 회당 관객 40명 제한, 문의 053)634-4336, 010-3377-9321.

2020-08-26 11:45:36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블록버스터 웹 콘텐츠 ‘가짜사나이’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블록버스터 웹 콘텐츠 ‘가짜사나이’

최근 화제가 된 '가짜사나이'는 유튜브 콘텐츠에 있어서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7회분의 영상에 총 조회 수가 무려 4천만 건이 넘는 초대박 성공을 거둔 것. 이제 유튜브 바깥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가짜사나이'의 인기는 무엇 때문일까.◆'장르만 코미디'에 등장한 이근 대위최근 방영된 JTBC '장르만 코미디'에는 유튜브 콘텐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낯설 수 있는 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이근 대위다. KBS '개그콘서트' 폐지로 갈 곳 잃은 개그맨들이 JTBC에서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한 아이템 회의를 거듭하다 최근 뜨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낸다. 그 중 한 개그맨이 최근 일반인들의 UDT 훈련을 리얼리티로 담아 화제가 된 '가짜사나이'를 언급하고 유튜버들이 훈련을 받은 것처럼 자신들도 그런 훈련을 받는 이른바 '가짜 연예인'을 기획하게 된다. 그리고 '가짜사나이'에서 교관 역할을 맡은 후 갖가지 유행어는 물론이고 여러 프로그램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근 대위가 등장한다.이근 대위는 이제 이들 개그맨들을 데리고 무인도에 들어가 생존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 '장르만 코미디' 같은 메인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JTBC 채널에서 웹 콘텐츠로 인기를 끈 '가짜사나이'의 주인공을 섭외하는 이 풍경은 지금의 달라진 매체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이 구가했던 시대가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 그 자리로 유튜브 콘텐츠가 올라오게 된 것.사실 이근 대위는 예전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에 출연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짜사나이'의 성공으로 이근 대위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갖게 됐다. "너 인성 문제 있어?" "우리 할머니도 그거보다 빨리 뛰겠다" "4번은 개인주의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방송에 포착된 그의 말들은 모두 유행어가 되었고 과거 영국의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한 훈련으로 포기자들을 속출하게 만든 영상은 레전드로 불리게 되었다.'가짜사나이'는 이근 대위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했던 교관들 역시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잘생긴 외모의 에이전트H는 이른바 '남친짤'로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고, 로건과 야전삽 짱재 역시 외모와 달리 귀여운 캐릭터로 화제가 되었다. 최근에는 한 잡지가 이 교관들을 화보로 실을 정도로 이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도대체 '가짜사나이'는 어떤 콘텐츠이고 무엇이 이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일까.◆'진짜사나이'를 패러디했지만 더 실감나는'가짜사나이'는 제목에서 눈치 챘겠지만 MBC의 종영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했다. 강도 높은 훈련 영상들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고통스럽게 훈련을 받는 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인터뷰가 병치되어 편집되는 방식은 '진짜사나이'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인터뷰 장면에 이름과 함께 들어가는 '겁쟁이', '뷰티 유튜버' 같은 그 때 그 때 상황을 짧게 설명해주는 문구들은 '진짜사나이'의 예능적 센스가 묻어나던 자막을 떠올리게 한다.제목은 '가짜사나이'인데 훈련 강도는 '진짜사나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래서 이 콘텐츠에 붙은 '가짜->진짜, 진짜->가짜'라는 댓글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니라는 게 단 몇 분만 봐도 쉽게 드러난다. 군대를 다녀왔고 유격훈련 같은 걸 받아본 사람이라면 시작부터 '원산폭격'이 이어지고 끝없이 반복되는 입수와 얼차려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힘겨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참가자들 중에는 너무 힘들어 토하는 이도 있고,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 "힘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손바닥이 다 까져 붕대로 퉁퉁 감고도 훈련을 하는 모습이나,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보트를 머리에 이고 이동하거나 식사를 하는 장면, 땅을 파고 은폐하는 비트를 구축하기 위해 새벽까지 삽질을 하는 장면 등 우리가 '진짜사나이'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강도의 훈련들이 가감 없이 펼쳐진다.어찌 보면 너무 가학적인 느낌마저 들지만, 훈련에 참가한 이들과 이들을 훈련시키는 교관 사이에는 나름의 진정성이 존재한다. 힘든 훈련 끝에 교관이 이들을 앉혀놓고 유튜버로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말해보라는 대목에서 늘 가볍게만 보였던 한 유튜버가 "공황장애"를 외치는 장면은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걸 이겨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그들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교관의 진심이 묻어나기 때문이다.◆대박 콘텐츠가 된 '가짜사나이'가 만들 새로운 풍경들'가짜사나이'는 피지컬 갤러리라는 자세교정이나 운동법을 알려주는 채널의 김계란이라는 1인 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콜라보 프로젝트였다. 먹방 유튜버인 공혁준과 함께 한 살빼기 운동 프로젝트 도중 김계란이 그의 게으름을 지적하며 꺼낸 UDT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씨가 되었다. 역시 UDT 출신이었던 김계란은 무사트(MUSAT)의 이근 교관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이로써 '가짜사나이'가 탄생했다. 무사트는 글로벌 보안 전문 회사로서 군부대 및 정부기관, 기업, 개인에게 맞춤형 전략 전술 장비 자문 및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회사다.유튜버, 스트리머, 힙합 뮤지션 등이 참여해 UDT 고강도 훈련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가짜사나이'는 총 7개 에피소드 영상으로 만들어졌고 가장 관심이 폭발했던 첫 번째 에피소드만 간단히 1천만 조회 수를 넘긴데 이어 지금 현재 이 7개 영상의 총 조회 수가 4천만 건이 넘어간다. 총 제작비는 5천만원으로 유튜브 콘텐츠로서는 블록버스터급이라 할 수 있다. 애초부터 광고 스폰서를 잡고 만들어진 콘텐츠지만 이런 초대박으로 인해 총 제작비를 훌쩍 뛰어넘는 몇 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9월에 시즌2를 선언한 '가짜사나이'는 좀 더 높은 8천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시즌2 참여자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시즌1을 이미 봤던 터라 '준비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더 강도 높은 콘텐츠가 예고됐다.'가짜사나이'가 의미를 갖는 건 지금껏 1인 미디어들의 영세한 일상 영상 정도가 웹 콘텐츠라고 생각했던 그 선입견을 이 블록버스터 프로젝트가 보기 좋게 깨놓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출연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유튜버들이 콜라보 형태로 참여하고, 그래서 영상도 메인 에피소드와 더불어 유튜버들이 올린 외전 성격의 영상들도 넘쳐난다. 이러한 콜라보 프로젝트는 각각의 개인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함께 참여하는 대형 콘텐츠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미 유튜버의 영향력이 입증되면서 아예 메인 스폰서를 잡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짜사나이'는 웹 콘텐츠의 새로운 영역 하나를 확장해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는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시즌2가 만일 성공한다면(사실상 성공은 확정적이지만) 이 여파는 웹 콘텐츠들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더 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을 웹 콘텐츠로 보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2020-08-26 11:39:17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사랑이 눈뜰 때' '리메인' '후쿠오카'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사랑이 눈뜰 때' '리메인' '후쿠오카'

◆사랑이 눈뜰 때감독: 마이클 메일리출연: 알렉 볼드윈, 데미 무어배우 알렉 볼드윈과 데미 무어가 24년 만에 재회했다. 천재 작가와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은 상위 1% 백만장자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로맨스. 베스트셀러 작가 빌(알렉 볼드윈)은 사고로 아내와 시력을 잃고 집필을 중단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 어느 날 새 봉사자 수잔(데미 무어)이 그의 집으로 온다. 화려한 삶을 살아온 수잔은 측근의 범죄에 연루되어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그의 집에 온 것이다. 고집 센 남자와 당차게 맞서는 여자. 둘은 갈등하다가 차츰 새로운 삶의 빛을 되찾기 시작한다. 브라이언 깁슨 감독의 '주어러'에서 함께 출연했던 두 배우는 이제 중년의 남녀로 골드 로맨스를 보여준다.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시작하는 중년의 로맨스가 애틋하다.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리메인감독: 김민경출연: 이지연, 김영재, 하준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10년차 부부 수연(이지연)과 세혁(김영재). 남편의 직장 때문에 부산으로 옮긴 후 수연의 공허함은 커져만 간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무용으로 치료 봉사를 하는 강사직을 추천 받게 된 수연은 휠체어를 탄 남자 준희(하준)를 만나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수연과 준희는 차츰 가까워지고 어느덧 춤을 통한 치료를 넘어 몸과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결국 세혁, 수연 그리고 준희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남아있게 된다. 세 남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해 눈길을 끈다. 신예 김민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19회 밀라노 국제영화제 베스트 작품상과 감독상에 후보로 올랐으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작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98분. 청소년 관람불가.◆후쿠오카감독: 장률출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두만강', '경주' 등으로 잘 알려진 장률 감독의 신작. 헌책방을 운영하는 제문(윤제문)이 책방에 자주 찾아오는 손님 소담(박소담)의 제안으로 대학 선배 해효(권해효)가 있는 일본 후쿠오카를 3일간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대학시절 제문과 해효는 순이를 동시에 좋아한다. 둘의 구애에 부담을 느낀 순이는 어느 날 사라지고, 두 남자는 서로 연락을 끊고 28년간 살아간다. 제문은 순이가 자주 찾던 헌책방을 운영하며 그녀를 기다리고, 해효는 순이의 고향 후쿠오카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그녀를 기다린다. 소담으로 인해 두 남자는 28년 만에 재회하고 그 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두 남자의 정신을 지배하는 순이는 윤동주 시인의 시에 등장한다. 경계인으로 살아온 감독의 시선이 담겨 있다. 85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0-08-26 11:38:38

[김중기의 필름통] 오감뿐 아니라 뇌까지 자극하는 경이로운 역작…영화 '테넷'

[김중기의 필름통] 오감뿐 아니라 뇌까지 자극하는 경이로운 역작…영화 '테넷'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경이로운 영화다. 시간을 소재로 한 그 많은 영화들을 한 구덩이에 쓸어 넣어 버리고, 홀로 이들을 압도한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끝을 영화라는 메신저로 포장해 관객의 눈과 귀, 그리고 뇌까지 쥐락펴락한다.'테넷'은 오락 액션영화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악당을 쳐부수는 주인공 이야기다. 이 정도면 '독수리 5형제'급이다. 어린이용 영웅물의 전형적인 플롯이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은 여기에 물리학적 이론을 넣고, 스펙터클한 액션과 달콤한 로맨스까지 가미해 150분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악당은 러시아 무기 밀매상 사토르(케네스 브레너). 그는 현재와 과거를 오갈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이 힘으로 한 순간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 이를 간파한 정보기관은 엘리트 요원인 주인공(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닐(로버트 패틴슨)을 투입한다.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을 이용해 그에게 접근한 주인공은 사토르가 시간을 거스르는 힘을 가진 것을 알게 된다.'테넷'은 감독이 가장 야심찬 영화라고 자부한 영화다. 그는 우주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인터스텔라'(2014)와 정신분석학의 이해가 필요한 '인셉션'(2010)으로 관객에게 과학적 기초 지식을 요구했다. 이제 '테넷'은 심화과정이다.'테넷'의 설정이 난해하다는 말이 많자 예고편을 통해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고 어슴푸레 영화를 봐도 충분히 오락적 타격감이 있는 영화다.그렇지만 영화를 본 후 끊임없이 일어나는 의문은 관객에게 고문이다.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시간을 요리한 영화가 그 흔한 플래시백 설명 하나 없이 '알면 알고, 말면 말고'식이다. 감독의 짓궂은 '지적 유희'가 도를 넘는다.영화를 보기 전 몇 가지 알고 가야 할 용어가 있다. 첫 번째는 '인버전'이란 말이다. 인버전은 사물의 엔트로피(물질이 변하는 경향성)를 반전시켜 그 사물만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기술이다.총에 맞은 벽에서 총알이 거꾸로 총구에 들어오고, 전복된 자동차가 다시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총을 쏘면 총알이 나가고, 탄피가 튀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시간이 역행하는 것이다.또 하나는 타임 패러독스에 대한 이해다. 과거의 나와 마주치면 안 되고, 과거를 바꿔서도 안 된다는 이론이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가 할아버지를 살해하면 내가 사라지는 이율배반적인 명제다.그러나 '테넷'은 과거의 나와 만나도 인식하지 못하면 괜찮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미래가 과거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터미네이터'처럼 한 시점에서 한 시점으로 이동해서 일어나는 일을 다뤘다. 그러나 '테넷'은 인버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이 역행 또는 순행되는 충돌을 관객에게 짜릿한 트릭으로 선사하는 영화다. 이효리처럼 앞뒤로 읽어도 같은 말이 되는 제목 'TENET'은 그래서 붙여진 것이다.그래서 영화는 시작하는 시점부터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백팩의 작은 고리부터, 군인들이 청군과 홍군으로 나눠 벌이는 대형 군중신까지 모두 어느 것 하나 연결되지 않는 구석이 없다. 영화를 보면서도 리와인드시키고 싶은 갈망이 수차례 일어난다.게다가 영화의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인셉션'이 산책이라면 '테넷'은 거의 질주 수준이다. 초반 오페라 하우스의 총격과 폭파장면에서는 빠른 액션 속에 단서들을 흘러가듯이 숨겨두기도 한다.지금까지의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의 단점은 액션이 약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테넷'에서는 일취월장, 시원한 액션들이 강력한 음향과 함께 관객을 강타한다. 거기에 한스 짐머의 애제자 루드비히 고란손이 음악감독을 맡아 현악기의 고음과 둔탁한 퍼커션 저음이 혼합된 독특한 음악으로 관객의 긴장감을 높여준다.놀란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CG)을 지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대형 세트장을 건설해 보잉 747 수송기를 실제 구입해서 충돌 장면을 찍기도 했다. 덴젤 워싱턴의 아들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연기와 액션도 무게감을 더한다.'테넷'은 렌즈 하나 값만 5억이 넘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전량 촬영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영상과 음향 두 가지를 놓고 선택해야 된다면 음향 특수관을 추천한다.'테넷'은 흔치 않는 영화다.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지적 유희와 상상력, 영화적 감각이 없다면 불가능한 영화다. 26일 개봉. 150분. 12세 이상 관람가.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8-26 11:38:15

제2회 예술작당회…'예술가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법'

제2회 예술작당회…'예술가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법'

대구문화재단 예술인지원센터는 27일(목) 대구 중구 갤러리 토마에서 예술인들의 토론의 장인 '제2회 '예술작당회'를 비대면 무관중으로 개최한다.이번 주제는 '예술가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법'으로, 가정과 살림, 육아를 병행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을 조명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유슬아(별들의도시은하 대표), 김수경(국악밴드 나릿 대표), 김조은(시각예술인)이 패널로 참석한다.토론에서는 자녀교육과 예술활동, 일과 육아 등의 균형을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나 치열한 현장에서 전문성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돌봄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할 예정이다.라운드테이블 현장 영상은 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SNS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문의 예술인지원센터(053-430-1231).

2020-08-26 11:35:47

김광석 길 보나 갤러리 '김현희 개인전'

김광석 길 보나 갤러리 '김현희 개인전'

"나에게 작업은 치유이다. 고단한 삶에서 잠시 쉬어가는 비상구, 그 곳에서 할머니의 바지를 찾았다."대구문화재단 개인예술가창작지원의 일환으로 화가 김현희가 김광석길 보나갤러리에서 개인전 '닮다르다'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어린 시절에 평화로운 성주 가는 길의 풍경을 '판화적 회화'로 중첩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전시 주제인 '닮다르다'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가는 애매함이 공허와 연결될 때 불안감을 느끼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시간의 과정에서는 되레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을 통해 작가는 판화에서 회화로 여러 번 반복하면서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나의 작업은 중첩된 시간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가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의 실체를 좇아 작업한 김현희의 판화적 회화에서 혼란스러운 불확실성 속에서 중첩된 편안함을 찾아보는 게 이번 개인전의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14일(월)까지.문의 010-9181-9689

2020-08-26 11:24:13

할머니의 위로로 성장하는 손녀…연극 '신팽슬여사 행장기'

할머니의 위로로 성장하는 손녀…연극 '신팽슬여사 행장기'

극단 구리거울의 '신팽슬여사 행장기'가 내달 6일(일)까지 소극장 소금창고에서 공연되고 있다.이 작품은 '꼰대', '구닥다리'라고 비난받는 구세대와 '철없고 버릇없다'고 걱정을 사는 신세대 간의 불화와 소통 부재를 불식시키는 세대 공감 연극으로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공감과 위로, 화해를 다룬다.무한경쟁에 시달리며 불안하게 표류하는 한 청년이 할머니의 위로를 통해 상처를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성장 기록이자 울다 웃는 사이 사랑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감동 가족 코미디 극이다.드라마 작가 지망생 '희수'는 공모전에 떨어지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현우'와 사랑에 빠진 희수는 그와 동거를 시작지만 현우가 임용고시에 합격하자 둘은 불편한 관계가 되고, 현우가 자신 몰래 선을 보자 희수는 결별을 선언하고 고향집으로 돌아온다.삶의 방향을 못 잡고 헤매는 희수의 모습에 '부모님'은 실망하고, 희수는 그들을 떠나 자신의 절대적 지지자인 할머니 '신영필' 여사의 집으로 향한다. 할머니 집에서 뒹굴던 희수는 우연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연애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따라가며 인생의 가치와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홀로서기에 나선다.김미정, 김지식이 극작을, 김미정이 연출을 맡았다. 이경자, 김정연, 김명일이 출연한다. 화술의 정석 이경자와 에너지 넘치는 김명일과 김정연이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해당 작품은 제17회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공식 참가작이다.전석 2만5천원,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4시, 토 오후 3시, 7시, 일 3시, 8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0분, 할인 정보 및 문의 053)655-7139, 010-5107-8141.

2020-08-26 11:23:27

"586 기득권화…한국에는 구(舊)적폐와 신(新)적폐뿐"

"586 기득권화…한국에는 구(舊)적폐와 신(新)적폐뿐"

"문재인 대통령도 이들(586세대)과 선 긋기 할 수 없어요. 왜냐면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능력과 인기에 기반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에 의해 기획된 존재입니다. 어쩌다 '박근혜 탄핵'이라는 사건을 만나서 쉽게 집권을 한 것이죠."(진중권)"정책 실패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잘못됐다면 인정하고 사과할 줄도 알아야죠. 그런데 현 집권세력은 무능한 데다 뻔뻔하기까지 합니다."(서민)"'586 정치엘리트는 철학도 능력도 비전도 없는 사익추구집단'이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익추구집단이 지금 한국 정치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야단법석에서 그 본질이 단적으로 드러났고요."(강양구)한때 진보진영의 스피커로 간주했던 인사들이 현 정권과 그들의 지지세력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전문 기자,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등 5명이 25일 펴낸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에서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 진영이 출간한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나온 책이다.저자들은 이제는 '586'이 된 옛 '386' 세력을 '또 하나의 보수' 또는 새로운 '기득권층'이라고 꼬집는다. 진 전 교수는 "상당 부분 보수층들이 진보라고 착각하면서 진보라는 쪽으로 가 있고 진보라고 스스로 칭하는 이들도 10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서 기득권이 돼버렸다"며 "이들이 신(新)보수고 우리는 보수 정당을 두 개 갖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구(舊)적폐 세력과 신 적폐세력, 국민은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게 됐다"고 진단했다.서 교수는 "조국(전 장관)이 자녀 입시에서 그렇게 무리를 한 것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학벌과 노동시장의 지위를 세습하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라며 "표창장 위조만 안 했을 뿐이지 문재인 정부의 주축인 586 정치엘리트, 현 정부 실세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를 기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사모 펀드 문제에 관해 권 변호사는 "사모펀드는 자산운용보고서를 작성해서 3개월에 1회 이상 투자자에게 교부해야 하는데 조 전 장관이 기자 간담회 때까지 자기 가족이 투자한 블루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몰랐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2020-08-25 15:39:38

대구국악제 국악경연, 유희경 씨 대통령상

대구국악제 국악경연, 유희경 씨 대통령상

유희경( 한국판소리보존회 용인수지지부장) 씨가 제31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했다.유 씨는 지난 22~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예선), 꿈꾸는씨어터(본선)에서 열린 올해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명인부 판소리 부문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상금은 1천만원.심사위원들은 "유 씨는 가사 전달력, 표현력이 뛰어나다. 특히 진양조(판소리에 쓰이는 가장 느린 장단)와 계면성음(슬프고 애절한 느낌을 주는 음색)의 표현이 우수하며 판소리의 깊은 멋과 맛을 잘 살렸다"고 평했다.대구국악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202개 팀 209명이 참가했다. 기악·판소리·무용·민요(가야금병창 포함) 부문은 명인부, 일반부, 중고등부, 초등부로 나눠 진행됐다.일반부 종합대상은 무용 부문의 서미라(충남 부여군충남국악단 단원) 씨, 학생부 종합대상은 기악 부문의 박한나(경북예고 3년) 양이 수상했다.김신효 대구국악협회장은 "대구국악제는 전통문화를 이끌어갈 명인, 명창, 명무를 배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국악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부 예선경연은 비대면 영상 심사로 진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2020-08-25 15:36:41

[오늘의 역사] 1998년 8월 26일 SK그룹 최종현 회장 별세

[오늘의 역사] 1998년 8월 26일 SK그룹 최종현 회장 별세

SK그룹의 2대 회장으로 SK를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 가운데 하나로 키운 최종현 씨가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73년 창업주이자 맏형인 최종건 회장이 죽자 경영권을 이어받아 석유 파동으로 인한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기업의 토대를 굳히고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을 사들여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이라는 그룹의 양대 축을 마련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인간 위주 경영 철학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8-25 14:29:52

[나의 예술, 나의 삶] 설치·조각·구상 작가 김영환

[나의 예술, 나의 삶] 설치·조각·구상 작가 김영환

"잘 그린 똥 그림보다 못 그린 마돈나 그림이 훨씬 낫습니다. 이유인즉 그림은 보여주기보다 뭔가 느낌을 전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형태성보다는 색감의 조화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감각적인 그림보다 감성적인 구상회화에 몰두하면서 조각'설치 예술에서도 두루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환(56)의 말은 그의 미술관점을 그대로 드러낸 일종의 선언과도 같다.유난히 긴 올해의 여름 장맛비가 바지 끝단을 흠뻑 적시던 날,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자리한 김영환 작가의 화실을 찾았다. 200㎡ 규모의 화실은 작가가 현재까지 3년 6개월 동안 창작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화가들이 어릴 적 자신의 꿈을 밝혔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이 반대 의사를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 6남매 중 다섯째인 김영환은 초·중·고 시절부터 선친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면 미술 수업을 했다. 선친 역시 故 백태호 선생에게 사사 받았던 화가 지망생이었던 관계로 김영환은 영신고 미술부 시절 때 이미 미술대 진학을 결정했고 선친이 작업실과 물감 등을 챙겨주었다고 한다."고교 때 사실 사진이나 건축에 더 관심이 있었지만 미술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이라서 결국엔 미술을 전공하게 됐죠."그럼에도 영남대 미술대학 회화과(83학번) 시절 김영환은 평면보다 입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우렸다. 그의 졸업 작품 역시 입체작품인데, 대구 칠성시장에서 닭대가리 한 포대를 구입, 그 뼈를 추려내려다가 한 번 실패한 후 의과대학 다니던 친구에게 자문을 얻어 다시 한 포대를 재구매해 푹 삶은 후 포르말린에 담가 말려 하얗게 변색된 그 뼈들로 입체작품을 만들었다.그의 작품을 본 대구의 모 화랑에서 그를 초청, 초대전을 열어주기도 했다."특히 대학시절 누구나 한번쯤 그러하겠지만, 삶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운동권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사실적 표현이나 대상의 단순한 재현에만 빠지는 수업방식에는 싫증이 많이 났습니다."1989년 김영환은 졸업과 동시에 독일 유학을 떠난다. 그는 2000년 귀국 때까지 약 11년간 독일 브라운슈바익 국립미술대학을 거쳐 석사과정 이후 밟게 되는 도제식 과정인 마이스터(Meister)과정을 마치게 된다.그의 유학 초기 독일은 통독의 기운이 왕성했고 지도교수였던 헤르만 알베르트 교수 또한 도제 교육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정장차림의 엄한 수업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당시 독일 화단은 표현주의 색채가 강했다. 독일 표현주의 회화는 섬세한 명암과 색을 꺼리고 큼직큼직하고 밝지만 비현실적 색을 사용했고 건물을 처지거나 기울기도 했다.이런 영향을 받은 김영환은 마이스터 과정에서 8명의 독일 아티스트들과 수업했고, 이들 9명의 동문들은 '콘벤치온'(Konvention)이란 그룹명을 갖고 독일 현지에서 다양환 미술활동을 펼쳤다.현재 김영환이 캔버스에 추구하고 있는 템페라 기법은 그의 유학 시절이 끝나갈 무렵에 만나게 됐다."지도교수가 어느 날 '네 갈 길을 찾아보라'는 말을 화두처럼 던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 차에1992년 독일 동문들과 함께 이탈리아 시에나를 방문하게 됐습니다."이곳에서 그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초 화가 지오토 디 본도네의 작품을 비롯해 시에나 대성당의 벽화, 즉 프레스코에 푹 빠지게 되면서 프레스코 제작방식인 습식 템페라와 건식 템페라 중 건식 템페라 기법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김영환은 독일에서 학사과정 때 이미 그림의 재료학에 대한 지식을 쌓은 터라 누구보다 쉽게 템페라 기법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김영환의 템페라 기법은 토끼 뼈 아교를 중탕해서 녹인 후 정제된 석회를 섞어 캔버스 생천에 6, 7번 엷게 바른다. 이 경우 너무 두껍게 바르면 균열이 생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다음에 안료에 계란 노른자를 섞고 미량의 꿀과 식초, 백반을 더한 마티에르로 그림을 그린다. 식초는 부패를 막고 백반은 곰팡이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한다.여기에 덧붙여 작가는 덧칠을 많이 할 경우 석회의 특성상 화면이 갈라지거나 색감이 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점묘법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템페라 기법에 점묘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건 김영환만의 독창적 붓 터치이다. 작가는 이런 기법을 30년째 사용하고 있다."붓으로 점묘법을 구사하거나 나이프로 안료를 긁어내고 다시 칠하는 등을 되풀이하면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원하는 색감을 얻게 됩니다."그의 첫 공식적인 해외 개인전은 1995년 독일의 도시 렘고에서였다. 이곳서 그는1994년부터 1995년까지 레지던시를 했는데 이때 바위 동물 구름 등과 같은 자연물을 템페라 기법으로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1996년 서울 인사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화면에 2~5개의 오브제를 마치 퍼즐 맞추듯 배치해 시각적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냈었다."이 시기에는 특히 오브제의 배치와 색채의 조화에 신경을 많이 썼고 강렬한 색감보다는 서로 조화롭고 부드러운 느낌의 색채들로 이루어졌습니다."김영환은 2000년 귀국 후 대구 맥향화랑에 3년간 전속을 하면서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화면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오브제는 주로 집이었다. 또 독일 유학 중 가톨릭에 귀의한 그는 화폭에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이런 까닭에 그의 그림이 누구보다 종교적인 색채를 지니게 됐다. 그에 따르면 자연물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에 천착하다보니 자연히 종교적 색채를 그림 속에 띄게 되더라는 것. 이후에 김영환은 쭉 이러한 화풍을 견지하고 있다.글 사진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

2020-08-25 14:26:45

코로나 재확산에 결국…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9월 6일 조기 종연

코로나 재확산에 결국…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9월 6일 조기 종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대구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예정보다 3주 앞당겨 내달 6일 종연한다.공연 주관사는 25일 "코로나19 확산과 대구시의 객석 거리두기 강화 지침을 이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오페라의 유령' 조기 종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주관사는 한 자리씩 띄어 앉는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을 위해 25~27일 공연을 중단한다. 이후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의 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이에 따라 25일부터 내달 27일까지 공연 예매 건은 모두 일괄 취소, 전액 환불된다. 아울러 28일~내달 6일 공연 티켓은 26일부터 인터파크 등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재판매한다.

2020-08-25 11:56:05

대구구상작가회 정기전과 선정 작가 초대개인전

대구구상작가회 정기전과 선정 작가 초대개인전

대구구상작가회(회장 이종갑)는 정기전을 겸해 새로 기획된 선정 작가 초대개인전과 80만원 소품전을 대구시 동구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 1층 전시실에서 갖고 있다.대구구상작가회는 1985년 창립전을 발표한 이래 지난 36년 동안 49번의 정기전을 열어 대구 시민들에게 심미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해왔다.이번 전시도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구상작업을 통해 상상력과 새로운 조형성을 선보이며 특히 올해부터는 정기전과 아울러 2명의 회원을 초대, 개인전과 정기전을 함께 열고 있다.참가 작가는 회장 이종갑을 비롯해 중견작가 문상직, 손문익, 김향주, 이규목, 이태형, 이준절, 여환열, 허영숙과 젊은 작가 김외란, 김주영, 류종필, 김명수, 이운우. 방복희, 최윤기, 김국희, 이경정, 정종민, 김상용, 김시원 등 21명의 작가 5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신설된 선정 작가 초대개인전은 손문익, 김향주 작가로 신작 40여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또 이벤트로 '무조건 소품 80만원전'을 통해 10호 내외의 소품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지역 작가의 작품을 구입할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30일(일)까지.

2020-08-25 11:19:15

아양아트센터 '김성녀 나의 인생, 나의 무대'…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

아양아트센터 '김성녀 나의 인생, 나의 무대'…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는 26일(수) 오후 7시 30분 '김성녀의 나의 인생, 나의 무대' 무관중 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선보인다.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대구 상황을 고려해 이번 공연은 관객 없이 진행하되 생방송으로 현장감 있게 즐기고 싶은 관객을 위해 아양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리밍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고화질 카메라에 담아 CMB대구방송을 통해 오는 9월 문화가 있는 주간에 송출할 계획이다.'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배우 김성녀는 국립창극단 단원,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2005년 연기생활 30년 만에 첫 1인극 '벽 속의 요정'으로 올해의 예술상, 평론가 선정 우수 연극 베스트3,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휩쓸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중앙대 국악대학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6년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다.이번 공연에서는 창극단원, 제작자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나라 무대의 역사 속에 참여해 온 그의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변화를 꿈꾸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아울러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와 실감나는 연기와 애절한 곡조로 관객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을 가진다.이번 공연은 '봄날은 간다'로 무대를 연 후 '부모님 전상서' '비내리는 고모령'을 잇따라 부른다. 이어 연극 '벽속의 요정' 중 일부 장면을 연기하고 노래하며, 박타령 등 창극 관련 곡을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김성녀는 "항상 어머니를 떠올리면 애잔하고 그리운 마음과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며 "모두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공연을 관람하셨으면 좋겠다. 가슴 속에만 머물러 있던 어머니가 떠오르길 바란다"고 밝혔다.문의 053)230-3311.

2020-08-25 11:18:56

도서정가제 재검토?…“동네책방·출판계 반발”

도서정가제 재검토?…“동네책방·출판계 반발”

올 11월 20일로 예정된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 정부와 출판·서점계가 대립하고 있다. 특히 동네 서점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가 없어지거나 현재보다 후퇴한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도서정가제는 책을 팔 때 정가의 15%(10% 가격 할인, 5% 경제상 이익) 내에서만 할인하도록 정한 제도다. 자본력을 갖춘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의 할인 공세에 영세한 중소책방이 고사할 것 등을 우려해 정부가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이다. 2014년 제도가 시행된 이 제도는 3년마다 한번씩 타당성을 재검토한 뒤 폐지·완화·유지 등의 조처를 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20일이 바로 재검토 시한이다.도서정가제 관련 법규에 따라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민관협의체에서 십수차례에 걸쳐 논의한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는 문체부의 방침에 출판·서점계가 반발하는 것이다.동네 책방 '서재를 탐하다'(대구시 서구 원대동)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희 씨는 "도서정가제라는 안전장치 덕분에 그나마 독립서점과 영세한 동네 책방이 운영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도서정가제가 (2014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대형서점과 온라인 업체가 덤핑으로 치고 들어와 힘없는 동네 책방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서점 대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는 누더기법이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에선 10% 할인에, 5% 적립, 거기다 무료 배송까지 해주니 영세한 동네 서점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신중현 한국지역출판연대(학이사 대표) 회장도 "동네 서점들은 도서정가제가 흔들리면 소규모 출판사와 더불어 직격탄을 맞고 일부 대형서점과 온라인 채널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심화돼 출판생태계 황폐화가 필연적"이라고 우려했다.전국 100여 개 서점의 모임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이하 책방넷)는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책은 후대에 전승될 문화 공공재이므로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적정한' 가격에 공급돼야 한다"면서 "진정 소비자를 위하고 출판문화생태계를 살리는 완전도서정가제 실행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밝혔다. 책방넷은 10여 개 단체와 함께 지난 21일부터 '도서정가제 개악 반대 온라인 시민 지지 서명'을 시작했다.문체부는 도서정가제 관련 개정법률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2020-08-25 1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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