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희곡·시나리오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희곡·시나리오

당선 전화를 받고 한동안은 멍하니 있었습니다. 노트북 폴더에 묵혀두었던 오래된 희곡을 꺼내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저 막연히 꿈꾸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도 이런 순간이 찾아왔네요.글 쓰겠다고 골방에 틀어박혀 괴로워하던 저를 보며 마음 아파하시던 엄마. 걱정하시던 아빠. 두 분께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드린 것 같아 기쁩니다. 엄마 조영웅 님, 아빠 김용관 님 사랑합니다. 두 언니 김선희, 김미희와 동생 김기범에게도 저의 울타리가 되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태어난 선우야, 이모가 많이 사랑해.당선 소식을 듣고 전화 너머로 우시던 고연옥 선생님. 선생님의 격려 덕분에 지금까지 희곡을 놓지 않고 쓸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네주신 배삼식 선생님. 선생님을 만나 처음 희곡을 쓰던 스무 살 무렵이 떠오릅니다. 윤대녕 선생님과 김사인 선생님, 그리고 연극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멀리서 절 위해 기도해주시는, 저의 은사 이진순 선생님. 감사합니다.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20년 지기 친구 지수. 사랑하는 고등학교 친구들. 현지, 예지, 민, 진명. 소중한 대학 동기 은서와 지연 언니. 멋진 배우 윤지 언니와 세경 언니. 괄호의 사람들. 소연 언니, 효진 언니, 도은님, 민조님. 그리고 늘 나를 응원해주는 용. 모두에게 함께 해서 행복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생각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의심이 가득할 때면 글을 쓰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시간에서 벗어나 저를 좀 더 믿어보려 합니다. 스스로를 믿고 글을 써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매일신문에 감사드립니다.긴 터널 속을 걷다 마침내 선명한 빛을 발견한 것만 같습니다. 그 길을, 열심히 나아가보겠습니다. ◆김진희1994년 익산 출생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금속성 이빨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금속성 이빨

허기 들린 포클레인 산동네를 잠식한다비탈에 선 집과 가게 밥 푸듯 푹 퍼 올려뼈마디 오도독 씹는 공룡 같은 몸짓으로 찢겨져 너덜대는 현수막 속 해진 말들무너진 담벼락은 철근마저 무디게 휘어날이 선 금속성 이빨 하릴없이 보고 있다 이주민 행렬 따라 먼지구름 피는 도시아파트 뼈대들이 죽순처럼 솟아오를 때만삭의 레미콘트럭 양수 왈칵 쏟아낸다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시조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시조

세계인들을 만나 한국을 소개하고 서로의 역사와 생활방식을 주고받는 홈스테이로 왁자지껄하던 집안이 코로나19 때문에 적막에 싸인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한복체험과 김치 만들기, 때로는 여행가이드가 되어 그들과 함께 다니며 민간외교관이라 자부하던 즐거움을 잃어버렸습니다.그 허전함을 시조로 달랬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잠꼬대처럼 메모지를 빼곡하게 채워놓고, 아침이면 암호 같은 메모를 해독하며 시조를 썼습니다. 머리가 가장 맑은 새벽잠을 반납했습니다. 1년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알람을 새벽 3시에 맞춰놓고 아침식사 준비 전까지 좋은 시조와 문학상 수상작품 등 이른바 '명품 시조'를 미련할 만큼 읽고 또 읽으며 필사를 했습니다.당선 소식에 아직도 가슴이 뜨겁습니다. 누군가의 가슴골을 울리는 시조를 쓰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가슴골을 울리는 시조를 쓰고 싶다는 평소의 바람이 이제 삶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하늘길이 활짝 열려 내 집을 다녀간 18개 나라 사람들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시조를 알리고 싶습니다.부족한 작품에 장미꽃을 달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매일신문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족함을 알기에 더 열심히 쓸 것을 다짐합니다. 오랫동안 글쓰기를 포기했던 저에게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보내주신 윤금초 선생님과 임채성·이두의 시인님, 그리고 선·후배 도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말없이 응원해준 남편 홍순열 씨,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쓰라고 노트북까지 사주며 응원한 아들 홍찬표, 며느리 안지혜, 내 비타민 같은 소예, 성윤이도 두 팔이 아프도록 끌어안아 주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게스트들이 꼭 물어봅니다. "너 시인이야?" 그 물음에 저는 기죽은 목소리로 시인이 될 거라며, 코리아 팬케이크(김치전)와 라이스와인(막걸리)을 마시며 제가 쓴 시조를 낭송해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게 대답할 것입니다. "I am a Korean sijo poet." 그리고 제 시조를 더 멋들어지게 낭송해 줄 것입니다.◆김남미1959년 충북 진천 출생2012년 8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아버지 구두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아버지 구두

새벽녘 아버지 구두가집을 나선다 내가 잠들었을 때 나가서잠들기 직전에야돌아오는 구두어떨 때는 내가 잠들고 나서꿈속에서 돌아온 적도 있었다 돌짝길 걷다 다쳤을까옆구리가 조금 찢긴 구두밑창은 할머니 무릎뼈처럼 닳았다 아버지 구두의 원래 꿈은 무엇이었을까제 빛깔을 잃고 흙먼지를 뒤집어 쓴아버지 구두를 오늘은 꼭 수술대 위에 눕힌다 구두의사 면허증이 없지만첫 수술하는 의사의 마음으로 구두를 안았다 구둣솔로 아버지 삶에 떨어진 먼지를 턴다우리집 앞마당까지 놀러오는 비둘기가 모이를 콕콕 찍어 먹듯솔에 콕콕 바른 구두약으로 긴급 처방을 내린다 이제 기름칠만하면 잘 나가는내 새 자전거처럼아버지 구두도 막힘없이 걸어 나가겠지 아버지 삶에윤기를 내기 위해아버지 나이만큼 주름진 구두를호호 불어 토닥토닥 어루만진다 비로소아버지 삶에 떨어진 흙먼지를모두 털어내고하루에 고됨도 말끔히 씻어낸다 새로 변신한 아버지의 구두가콧노래 흥얼이며밝은 새벽녘 길을 향해 나간다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동시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동시

천진난만했던 시절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에 푹 빠져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튼튼한 나무로 성장하기 위해 사랑의 햇빛을 모았던 그때를 떠올려 봅니다. 새싹이었던 제 꿈은 어느덧 자라 어린 나무가 되었고, 제법 단단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하였습니다.천상의 맛을 지닌 달콤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하고 싶었는데, 열매를 맺기까지 때론 비바람이 몰아쳐서 채 여물기 전에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고, 혹독한 가뭄이 이어져서 갈증에 시달리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온 세상을 꽁꽁 얼려버리는 한파 속 겨울나무처럼 따스한 봄의 기억으로 언 몸을 흔들어 녹여가며 봄을 기다리던 그 시간도 지금 되돌아보면 자양분이 되었습니다.저는 어린이들에게 약속하고 싶습니다. 너희 걸어가는 길이 혼자라 느끼지 않게 따듯한 글을 쓰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너희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제가 어린 시절 동시와 동화를 읽으면서 행복했던 것처럼 저도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꿈을 심어주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잘 하고 있다고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플 땐 감추지 말고 그냥 울어도 좋다고 다독이며 위로해 주는 작가가 되겠습니다.먼저 저에게 기회를 열어 주시고 날개를 달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신 매일신문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를 끝까지 믿어 주었던 사랑하는 가족과 비타민 같은 친구들, 그리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교의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춘문예 동시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갈 때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를 꺼내 신었습니다. 이 반짝반짝 빛나는 새 구두를 신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김사라1986년 서울 출생제4회 바다 문학상 시 부문 차하제1회 호연재 여성문학상 시 부문 장려2009년 한국문학세상 수필 등단(J와의 인연으로)제17회 설중매 문학 신인상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동화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동화

까르르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옆에 다가가 가만 귀를 기울여보면 참으로 별 게 아니다. 저게 뭐 그리 웃을 일이라고 배꼽을 잡을까.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이 나보다 훨씬 큰 사람이라는 걸.지난 한 해 아이들은 학교도, 놀이터도, 친구네 집도 편히 갈 수 없었다.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느라 친구들 웃는 낯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팍팍하고 고된 세상 속에서 해맑고 굳세게 성장하는 아이들이 대견하다. 칭찬 받아 마땅하다. 공부나 열심히 해라, 책이라도 한 줄 더 읽어라 다그쳤던 어리석음을 사과하고 싶다.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하는 글을 쓰겠다. 꼭 읽어주지 않아도 좋다. 까르르 웃고 노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잘 된 일이다. 심심하면 놀러오라고 책장만 활짝 펼쳐두겠다.이 세상에 마법은 없다는 걸 뻔히 아는 나이가 되었어도, 혹시나 내 인생에 단 한번은 마법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런 어수룩한 순진함 덕에 동화의 세계에 뻔뻔하게 발을 들이밀 수 있었나보다.아이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찬희와 재희, 응원해주는 남편에게 고맙다. 좀 더 글을 써보라고 고개를 끄덕여주신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는 지금부터 책가방에 하얀 종이와 몽당연필과 때 묻은 지우개를 담아 머나먼 길을 떠나겠다. 내가 가진 무기가 미천해도 나는 든든하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내 귓가에 어디로 가야할지 속삭여줄 테니까. 이제 출발이다. ◆박규연1980년 서울 출생덕성여대 의상학 전공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리 집에 놀러와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리 집에 놀러와

건호가 나와 엄마를 폴짝 앞질러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뒤돌아서서 빙긋 웃는 얼굴을 보니 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나는 엄마를 슬쩍 끌어당겨 소곤거렸다."엄마, 오늘은 건호 그냥 집에 가라고 하면 안 돼? 쟤 만날 우리 집에 가는 거 싫어."그러자 엄마가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눈짓을 했다."조용히 해. 건호 듣겠다. 친구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가슴속에서 끓던 불덩이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나는 씩씩거리며 건호의 어깨를 툭 밀치고 지나가버렸다.건호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우리 집에서 간식을 먹고, 나랑 같이 학원에 갔다가, 우리 집에서 저녁도 먹는다. 퇴근한 건호 엄마가 돌아와 건호를 데리고 갈 때까지 내내 우리 집에서 지내다 간다."선재야, 건호랑 친하지? 건호네 엄마가 일하느라 늦게 오니까 엄마가 건호를 너랑 같이 좀 돌봐 줄까 하는데, 괜찮을까?"처음에 엄마가 이렇게 물었을 때, 나는 너무 기뻐서 밤에 잠도 못 잘 정도였다. 안 그래도 혼자 놀기 심심했는데, 건호랑 학원도 같이 다니고, 우리 집에서 저녁때까지 매일 어울려 놀 생각을 하니 가슴이 풍선이 된 듯 들떠서는 실없이 웃음만 나왔었다. 그런데 건호가 자꾸만 얌체같이 구니 이제는 꼴도 보기 싫다. 제발 좀 자기 집으로 가버리면 좋겠다. 성가신 혹처럼 콕 붙어서 만날 쫄래쫄래 우리 집으로 따라오는 게 짜증이 난다.건호가 엄마 앞에 대고 왼쪽 발을 척 내밀었다."끈이 풀렸어요."엄마가 쪼그려 앉아 건호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었다. 엄마의 굽은 등이 유난히 처량해보였다."뭐해? 얼른 와!"내가 외치자 엄마가 손을 탁탁 털면서 일어섰다. 건호는 또 쫄래쫄래 우리를 따라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사과를 깎고, 빵을 데워주었다. 식탁에 건호랑 마주보고 앉았다. 사과 접시가 가운데에 놓이자 눈치 없이 건호가 바로 한 조각을 찍어 입에 넣었다. 주인이 먹기도 전에 손을 대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인지 모르겠다."아, 아까 진짜 웃겼는데……."건호가 낄낄거리며 입을 열었다. 설마 아까 체육시간에 줄넘기하다 넘어진 이야기를 꺼내는 건 아니겠지."넌 어떻게 하필 최혜주 바로 옆에서 넘어지냐? 최혜주 놀란 얼굴 봤어?"딱 저거다. 저렇게 얄미운 소리만 하니 좋게 봐줄 수가 없다."조용히 해라."내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야,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냥 잊어버려!"키득거리는 건호의 입 안에서 씹던 사과조각이 툭 튀어나왔다."아, 더러워!"나는 포크를 식탁 위에 탁 내려놓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 가버렸다.나는 혜주 앞에서 망신을 당했는데, 건호는 줄넘기 일등을 했다고 질투하는 건 아니다. 내가 그렇게 속이 좁지는 않다. 공부도 곧잘 하고, 키도 크고, 성격도 털털한 건호가 나는 오히려 좋았었다. 건호랑 더 친해질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설레기도 했다.그런데 건호는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닌 것 같았다. 학원에서 본 내 시험점수를 가지고 놀리기도 했고, 숙제를 하다가 엄마 앞에서 트집을 잡기도 했다. 우리 집에 온 첫날부터 쭈뼛거리며 어색해하더니, 요즘에는 나랑 놀면서도 자꾸만 시계를 힐끔거린다. 학원을 다녀와서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건호는 줄넘기하다 넘어진 걸로 나를 놀려놓고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먼저 말을 걸어와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학원에서 내내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다른 아이들하고만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치는 걸 보니 목구멍에 차올랐던 불덩이가 머리끝까지 솟았다.입을 꽉 다물고 숙제를 하는데, 엄마가 방으로 들어왔다."얘들아, 사골국 끓여놨어. 얼른 숙제하고 저녁 먹자. 너희들 배고프겠다."건호가 엄마의 말에 인상을 썼다. 은혜를 몰라도 유분수지, 건방짐이 하늘을 찌른다."선재야, 손톱이 너무 기네. 손 줘봐. 본 김에 깎아야지, 또 잊어버릴라."엄마가 손톱깎이를 가져와 내 손톱을 하나하나 깎아주었다. 조용한 방안에 톡톡 손톱 깎는 소리가 울렸다. 톡."아!"내 손톱 하나가 건호의 얼굴로 튀어 오른 모양이었다. 옆에서 숙제를 하던 건호가 얼굴을 문지르며 또 인상을 썼다."아이고, 건호도 아줌마가 손톱 좀 깎아줘야겠다. 너희들 손톱 보면 호랑이가 친구하자고 하겠다!"엄마가 속도 없이 헤벌쭉 웃으며 건호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엄마는 건호의 손톱도 하나하나 정성껏 깎아주었다. 저런 모습도 못마땅한 것 중 하나다. 아까 운동화 끈이 풀렸을 때도 당당하게 발을 내밀더니, 아주 당연하다는 듯 손을 뻗어 엄마에게 맡기는 모습에 기가 막혔다. 우리 엄마가 자기 엄마도 아닌데, 자기 엄마 대하듯이 굴고, 어쩔 때는 종 부리듯 한다. 엄마가 엄하게 한 소리 하면 좋을 텐데, 엄마까지 건호를 나와 똑같이 대했다. 손톱을 다 깎은 엄마가 자리를 뜨자마자 건호에게 으름장을 놓았다."야, 손톱은 너희 엄마한테 잘라달라고 해라. 우리 엄마가 네 종이냐?"그런데도 건호는 조금도 기죽은 기색 없이 오히려 피식 코웃음을 쳤다."너 지금 비웃냐?"머리끝까지 올라온 불덩이가 화산처럼 터져버렸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건호를 확 밀어버렸다. 건호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나를 노려보았다."너희 엄마 돈 받잖아. 나 봐주는 대신 우리 엄마가 돈 준다고!"건호가 이글대는 눈으로 나지막하게 쏘아붙였다. 내 온몸에 뜨거운 화산 용암이 끊임없이 줄줄 흘러내렸다. 식탁 앞에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사골국을 쳐다보고 있으니 자꾸만 눈앞이 뿌예졌다."너희들 분위기가 왜 이래? 싸웠니? 기분들 풀고 어서 밥 먹어. 국 다 식겠다."엄마가 물 잔을 놓으며 말했다. 나에게 독한 말을 쏟아낸 건호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인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엄마의 재촉에 우리는 할 수 없이 숟가락을 들었다.엄마가 밤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애써 끓인 사골국이라 더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화끈거려 손이 가질 않았다. 나는 대신 밥알을 잘근잘근 씹으며 건호가 한 말을 곱씹어보았다.곰곰이 따져보니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나 하나 키우기도 힘들다던 엄마가 건호를 돌봐주겠다고 대뜸 나선 것이나, 나에게 하듯 건호를 세심하게 살펴준 것이나, 내가 싫다고 투정을 부려도 건호를 빼먹지 않고 우리 집에 데리고 온 일들이 단번에 이해가 갔다. 돈 없다, 아껴 써라, 잔소리 하던 것까지 모조리 떠올랐다. 나는 훨훨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심정으로 사골국을 그릇 채 들어 꿀꺽 마셔버렸다. 주루륵 이마를 타고 땀이 흐르는 느낌이 났다."어머! 건호야!"엄마가 비명을 질렀다. 건호가 먹은 음식을 바닥에 모조리 토하고 있었다. 건호의 티셔츠와 바지에 하얀 국물이 범벅이 되어 뚝뚝 흘러내렸다.화장실에 들어간 건호는 한참동안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허둥대며 부엌 바닥의 토사물을 닦고, 갈아입을 옷을 챙기는 동안 나는 화산이 멈춰버린 것처럼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그때 마침 초인종이 울렸다. 건호 엄마였다."아유, 죄송해서 어쩌죠. 아, 사골국이요……. 괜찮을 거예요. 일단 건호 데리고 집에 가서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괜히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해요."자초지종을 들은 건호 엄마가 민망한 얼굴로 사과를 하고는 서둘러 건호를 데리고 갔다. 엄마가 왔다는 소리에 건호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내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건호는 핏기가 하나도 없는 얼굴에 넋이 나간 듯 휘청거렸다. 힘없이 대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마음이 울렁거렸다.자려고 누웠지만 하나도 졸리지 않았다. 건호가 나 때문에 밥을 먹다 체했나 싶고, 나 때문에 토한 건가 싶고, 내가 그렇게 잘못을 했나 싶었다. 나는 건호를 싫어하지 않았는데, 건호에게 잘해주려고 했는데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괜스레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당장 내일 학교에서 건호를 만날 일이 걱정이 되었다. 밤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뒤척거렸다. 엄마도 늦게까지 깨어있었다. 거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에요. 제가 더 죄송하죠. 건호가 사골국을 못 먹는 걸 알았다면 다른 걸 먹였을 텐데……. 아무 말을 안 해서 몰랐어요. 네, 잠자코 먹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랬나 봐요. 자기 집이 아니니 불편했겠죠. 제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선재도 철이 없어요. 아직 애라서 배려도 모르고……. 건호가 저희 집에서 지내느라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까봐 걱정이네요. 네, 네. 아니에요. 그럼요. 언제 한번 건호랑 저희 집에 같이 놀러오세요. 선재한테도 제가 잘 얘기할게요. 애들은 괜찮겠죠. 금방 잊어버리잖아요."엄마의 말들이 귓속으로 들어와 꾹꾹 담겨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갑갑한 마음으로 깜깜한 창밖을 바라보는데, 엄마가 방으로 들어왔다."선재야, 건호가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게 좀 불편해서 그랬나봐. 너랑 엄마 사이에 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겠지. 눈치도 보이고 그랬을 거야. 학교 가서 건호 만나면 토한 얘기 꺼내지 말고 반갑게 인사해. 싸웠어도 네가 먼저 풀고. 친구끼리는 그러는 거야."나는 계속 창밖만 쳐다보았다. 엄마와 눈이 마주치면 울컥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엄마 돈 받아? 건호 봐주는 대신 건호 엄마한테 돈 받아?"방에서 나가려는 엄마에게 입속에서 맴돌던 말을 꾸역꾸역 내뱉고 말았다."돈? 그거야…… 건호 간식 먹이고, 저녁까지 먹여준다고 건호 엄마가 고마워서 주는 거지. 설마 엄마가 돈 때문에 건호 봐줬겠니? 네 친구니까 안쓰러워서 그런 건데……. 너희들은 쓸데없는 데에 신경을 쓰더라. 그런 건 어른들이 알아서 하니까 너희들은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돼."다음날부터 건호는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이모인지 이모할머니인지 누군가 와서 건호를 돌봐준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혼자서도 집에서 잘 있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었다. 궁금했지만 물어보자니 내가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학교에서도 마땅히 화해할 기회가 생기지 않아 서로 보고도 못 본 척하며 어색하게 지냈다. 굳어버린 용암덩어리가 가슴팍에 꽉 막힌 듯 답답하기만 했다. 며칠 뒤, 체육시간에 줄넘기 마무리 수업으로 급수 시험을 보았다. 아이들이 우리에서 빠져나온 양떼처럼 우르르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 나는 그동안 줄넘기 연습을 열심히 했다. 이번만큼은 멋지게 해내서 지난 번 혜주에게 망신당한 일을 보상받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열심히 연습한 모양이었다. 다들 폴짝폴짝 신이 나서 줄을 넘었다. 하도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슬그머니 주눅이 들었다.나는 건호와 한 조가 되어 함께 시험을 보았다. 하필이면 같은 조라는 게 께름칙하긴 했지만, 건호를 이기고 싶은 마음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건호랑 콩콩 뛰는 박자가 기막히게 딱 맞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한 번씩 줄을 넘을 때마다 내 몸이 하늘로 올라갈 것처럼 가벼워졌다. 나는 4급을 받았고, 줄넘기를 잘하는 건호는 2급을 받았다.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내가 원래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을 때였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이선재!"건호였다. 건호가 나에게 달려왔다."야, 너 끈 풀렸어. 발 줘 봐."뜻밖의 건호의 말에 물끄러미 발을 내려다보았다. 왼쪽 운동화 끈이 풀어져 운동장 흙에 맥없이 끌리고 있었다. 건호가 쪼그려 앉아 내 운동화 끈을 묶어주었다. 나는 어쩔 줄을 모르고 서 있다가 건호 옆에 같이 쪼그려 앉았다."나 끈 묶는 거 배웠다! 잘하지?"건호가 다부지게 매듭을 묶고는 나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건호의 눈빛에 갑자기 눈이 부시는 것 같았다."고마워."우리는 함께 일어서서 교실로 달려갔다. 이번에는 건호를 이기고 싶었다. 건호가 나를 스치며 훌쩍 앞질러 가는데, 나도 있는 힘을 다해 건호를 잡으려고 뛰었다."건호야! 우리 집에 놀러와!"운동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큰소리로 외치면서 말이다. (끝)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수필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수필

동백나무 묘목을 심고 가꾼 지 1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나무는 올 겨울 유난히 바알간 꽃숭어리를 나뭇가지마다 풍성하게 달고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저의 글벗입니다. 제가 바닥 가까이 앉아서 세상을 독대(獨對)하며, 애오라지 글쓰기라는 꿈을 향해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우직하게 살아온 저를 지켜본 산 증인이기도 합니다.뜻밖의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돌봐준, 사랑스러운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제 글이 영글게 힘을 보태준, 고마운 아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겠지요.왕방산에 누워 계신 아버지께 당선 소식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매일신문에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와 같이 애면글면 혼자 글 쓰면서 어깨를 겯고 응원해 준 대학 동기 조현미 수필가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방송대 선배님과 함께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글 쓰면서 멋있게 늙어가고 싶습니다.부족한 글을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준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저의 첫 독자가 되어 준 남편, 아들딸, 존재만으로 감동인 이쁜 태인이, 사위, 친정오빠, 여동생, 친구들과 저를 기억하는 이들과 당선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생업을 하면서 밤낮없이 글쓰기의 꿈을 향해 정진하는 세상의 모든 무명의 문학도들과 글을 쓰는 선생님들 모두 힘차게 응원합니다. ◆김미경1968년 충북 제천 출생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제9회 사이버 중랑신춘문예 수필 장원제2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

2021-01-04 06:30:00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안아주는 공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안아주는 공

그 집에서 아이가 주로 지내는 놀이방은 나의 일터다. 놀이방 한 켠에 공이 오종종히 모여 앉아 있다. 한데 어우러진 노랑, 초록, 빨강, 분홍색 공이 줄기를 자른 꽃송이를 둥글게 묶어 만든 플라워 볼처럼 보인다.공을 집어 들어 바닥에 던진다. 저녁 강 물 위로 뛰어오르는 피라미처럼 탄력적으로 튀어 오른다. 더 이상 내려갈 곳 없이 바닥을 칠 때, 공은 제 몸을 딛고 일어난다. 방바닥을 박차고 오른 공이 아치형 발걸음을 뗀다. 그러다 냅다 달음질친다. 공이 달려가서 아이를 안아준다. 공을 품에 안은 네 살짜리 아이 얼굴에서 분홍색 실타래 웃음이 풀려나온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두 눈에 미음 돌 듯* 그늘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아이가 아니던가.아이를 안아준 공은 둥글다. 둥글다는 말 속에는 모나고, 거칠고, 투박한 것들을 품어 아우르는 기운이 깃들어 있다. 공은, 모서리를 내민 아프고 슬픈 기억들을 원형 속에 꿍쳐 어루만지며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 땀이 나도록 공을 던지고 굴리며 놀다 보면, 어느새 찌무룩한 얼굴에 볕뉘가 드리워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또한 공은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언틀먼틀한 길도 마다하지 않는 여유와 설산에서 크레바스의 스노우 브릿지를 만나더라도 겁내지 않고 뛰어 넘는 기개도 지녔다.아이에게 달려간 공은 코바늘로 둥근 모양을 떠서 구름솜과 삑삑이를 넣고 마무리한 뜨개질 공이다. 여러 날 내 손끝에서 아기둥 바기둥 뒤척이던 실타래가 내어 준 웃음 뭉치인 것이다.몇 달 전, 구직 면접 보는 자리에서 아이를 처음 만났다. 여자 아이가 불안한 얼굴로 흘끔흘끔 쳐다봤다. 아이 엄마와 아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아빠 없어."아이가 묻지도 않은 말을 해서 아이 엄마와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애정결핍과 분리불안증으로 보채고 울면서 한시도 내 옷자락을 놓지 않았다. 유난히 애착이 심했던 아이에게 안아주는 공이 돼 주고 싶었다. 시간 나는 짬짬이 색깔 별로 뜨개질 공을 뜨면서 아빠의 빈자리에 굴러가서 사랑으로 채워지길 바랐다. 공에 보풀이 일면서 불안했던 아이의 시선이, 움츠렸던 태도가 안온해졌다. 실 한 올 한 올이 포근함으로 부풀어 올라 아이 마음속을 넘나들면서 모서리와 응어리를 뭉툭하게 매만져주었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아이의 정서적 긴장을 해소시키기 위해 신문지 찢기 놀이도 했다. 아이가 찢어 놓은 신문지를 뭉쳐서 종이 공을 만들었다. 바구니에 공 던지기 놀이를 했다. 아이가 던진 공이 바구니 모서리에 맞고 내 앞으로 굴러왔다. 그때였다. 아이가 던진 종이공이, 어릴 적 동생과 놀았던 우그러진 무채색 종이 공을 불러왔다 .변변한 장난감 하나 없었던 집안에서 신문지를 뭉쳐 만든 종이 공은 유일한 놀잇감이었다. 날짜 지난 신문지를 모아서 둥글게 뭉쳐 풀칠하고 테이프를 붙여 만들었다. 운동회 날 운동장에서 구르던 백군 공처럼 커다란 종이 공을 굴리면서 놀았다. 황토마당에서 굴리던 공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둥글게 말아 안아주는 것 같았다.초록의 유년시절을 지나 어느새 중년의 늦가을이 찾아왔다. 낙엽비가 내리면. 속수무책으로 휑한 가슴팍에서 휘돌아나오는 소슬바람을 어찌하랴. 그럴 때 재활용통에 모아둔 폐지로 하릴없이 종이 공을 만든다. 종이 공을 벽에 던져 받기 놀이, 공차기 놀이를 한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공놀이를 하다보면, 초라한 종이공일지라도, 괜스레 휘청거리는 마음을 보듬어 안아주는 공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세상에는 부모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을 받으며 모두에게 환영 받는 빛나는 공만 있는 건 아니다. 우그러지고 못난 무채색 종이 공도 존재한다. 어른이 되어도 종이 공을 외면하지 않고 갖고 노는 건, 어린 시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고 둥글게 안아 준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이 굴러 온 삶의 흔적이야 초라하든, 빛나든 품은 뜻만은 따뜻했으면 한다.공이 데리고 오는 세상은 모나지 않고 둥글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기억하는 공은 세상을 둥글게 안아주는 따뜻한 품새를 갖고 있다.늘 그랬듯이, 어머니의 자궁 속에 연결된 탯줄 같은 실타래를 풀어 아이들 마음을 둥글게 보듬고 안아주는 삶을 한 코 한 코 이어가리라.아이가 분홍색 뜨개질 공을 집어 던진다. 놀이방이 비좁다는 듯 튀어올랐다가 데구르르 굴러다니는 공이 아이처럼 늘품 있고* 늡늡하다*. 놀이방 한 쪽에 플라워 볼처럼 놓여 있는 공들 중에서 초록색 공을 집어 들어 아이에게 굴린다. 지구별만 한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서 아이를 안아준다. *미음 돌 듯 : 눈물이 가장자리로부터 조금씩 피어드는 모양*늘품 있다 : 앞으로 좋게 발전할 가능성*늡늡하다 : 속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2021-01-04 06:30:0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희곡·시나리오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희곡·시나리오

세대를 망라한 다양한 주제의 뛰어난 수작 대거 몰려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응모 편수에 먼저 놀랐고, 높은 기량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아서 거듭 놀랐다. 응모작들을 읽고 추려나가는 동안 심사자들은 행복한 고민 속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심사자들의 손을 떠나지 않은 작품은 네 편이었다. 희곡 '늙은 개의 산책', '스탭', '한낮의 유령'과 시나리오 '고도의 괴물' 모두 탄탄한 기본기 위에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쌓아올린 탁월한 작품이었다. 네 편의 작품이 각각 고유한 미덕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많은 논의를 거듭해야 했지만, '한낮의 유령'이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는 빠르게 의견일치를 보았다.제목 자체가 독특한 울림을 주는 '한낮의 유령'은 한국사회의 주요 현안인 가족해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공원의 벤치라는 한정된 공간과 소수의 인물 활용은 단막극의 전형적인 설정이지만 작품을 단조롭고 지루하게 만들 우려도 있다. 작가는 시차를 두고 드나드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등장인물을 이용하여 그 한계를 극복하면서, 가족해체 현상의 다양한 측면을 함께 건드렸다. 늙은 아버지의 가출을 의도적으로 방임했던 남자는 그를 찾기 위해 공원에 왔고, 이혼으로 어머니를 잃어버린 다문화 가정의 소년은 빚쟁이를 피해 도망간 아버지를 찾아 공원으로 왔다. 그 둘을 매개하는 노인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처지를 제멋대로 재단해버리는 폐쇄성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한다. 다만 3장에 등장하는 순경이 이야기의 마무리를 위한 '의도적인 해설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나머지 세 작품도 당선작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고도의 괴물'은 이장네 큰아들의 인물 성격이 모호하여 선아가 편입된 마을의 폭력적 구조를 명확히 드러내지 못하는 점이, '늙은 개의 산책'은 아기자기한 작품이지만 관객들이 예상하는 과정과 결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투성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스탭'은 상징성이 강한 희곡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그러나 그 장점을 극의 마지막까지 지속시켜나가지 못하고, 은수와 아이가 잃어버린 꿈에 대해 직접 이야기 나누는 상황을 설정한 것이 단점으로 남았다. 작은 결함들을 보완한다면 세 작품 모두 훌륭한 단막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심사위원: 김재석(경북대 교수), 최창근(극작가 겸 연출가)

2021-01-04 06:30:0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시조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시조

문명비판적 사색과 감성의 조화 시조의 위의는 민족적 미학과 우리말의 호흡이 이끌어낸 독자적 정형성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민족 스스로 선택한 민족시의 고귀한 질서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그 일정한 질서는 곧 자연의 섭리에 대한 순응이자 보다 가까워지는 국제화 시대의 변별력이다. 우리의 말을 오래 사용했다고 결코 버릴 수 없듯이 오랜 역사적 사실만으로 제척사유가 될 수는 없다.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속에서도 금년은 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많이 늘어나고 응모지역도 전국적이었다. 따라서 상위권 작품의 수준 또한 우수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다만 시어가 뜻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정의 직설이나 대상의 복제에 급급하고 사유가 부족한 작품들 또한 적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마지막까지 선자의 관심을 끈 작품은 조경섭의 '민들레 통신', 권규미의 '엿기름 내다', 김남미의 '금속성 이빨' 등 세 편이었다. 그 가운데 '민들레 통신'은 일상을 반추하는 진정성이 눈길을 끌었으나 메시지의 평이함에서, '엿기름 내다'는 대상물의 정체성을 돋보이게하는 참신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종장처리의 아쉬움에서 뒤로 밀려났다.마지막으로 흠결에서 보다 자유로운 '금속성 이빨'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이 작품은 재개발로 인한 갈등구조를 야기시켜온 상징적 도구이자 수단인 '포클레인'에 포커스를 맞추어 동영상처럼 명징하게 정황을 그려내고 있다. 문명비판적인 시선이 지닌 힘에다 함께 응모한 작품들의 고른 수준이 당선의 담보가 되었음도 함께 밝혀둔다. 다만 자신의 진단에 대한 처방을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이 점은 앞으로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시조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

2021-01-04 06:30:0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동시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동시

울림이 있는 따듯한 동심 응모된 작품을 정독한 후 느낀 전체적인 경향은 우선 소재와 이미지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제에 따른 시적 상상력과 그것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설명적인 작품이 많았다. 오늘의 동시가 새로운 소재와 표현, 참신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것은 지금의 어린이가 지난날의 어린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문물을 빠르게 습득한다. 상상력과 사고 또한 기발하고 웅숭깊다. 따라서 시인들은 끊임없이 동심의 흐름을 파악하여 소재와 표현, 상상력의 확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응모자의 연령별 분포는 중년층 이상이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작품은 적었다. 특이한 것은 중년층 이상의 작품과 청년층의 작품 경향이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다.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이현희의 '표정 없는 집, 김광희의 '중심', 김사라의 '아버지의 구두' 였다.먼저 이현희의 '표정 없는 집' 은 발상이 독특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삭막한 도시의 모습을 개성적인 눈으로 조응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그리는 그 자체에 머물러 있었다.김광희의 '중심'은 이미지와 시어가 정제된 작품이다. 중심과 주변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적 메시지가 관심을 끌었다. 다만 신인다운 새로움과 활달함이 더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당선작으로 뽑힌 김사라의 '아버지의 구두'는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다. 참신한 비유나 표현 없이 담담하게 구두를 통해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삶과 교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아버지와 나 사이에 구두가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 전체를 끌고 가는 동심이 생활에 밀착되어 있고 작품 속에 용해된 사랑의 마음이 울림을 준다. 시는 울림이 있어야 한다. 이 울림이 독자에게 위안과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보내온 수편의 작품도 동심과 시심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여 신뢰를 주었다.그러나 '아버지의 구두'는 소재와 발상에서 새롭지는 않다. 또 시어의 선택과 이미지의 펼침에 다소 산만한 점도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뽑은 것은 앞으로의 가능성과 사물을 보는 따듯한 동심 때문이다. 당선을 축하하며 정진을 빈다.

2021-01-04 06:30:0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동화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동화

동화, 희망을 이야기하다 300편에 가까운 응모작들 가운데 끝까지 심사자의 손에 남은 작품은 5편이었다.'나사소년 김민석'(정미선)은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재미있는 소재를 동원하여 설득력 있게 그린 동화다. 문장이 질박함을 넘어 다소 거칠어 보이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비누꽃'(박진희)은 탄탄한 서사의 틀을 갖춘 작품으로, 저마다 다른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힘을 모으는 모습을 애정 어린 눈길로 그려냈다. 사건 전개가 너무 '모범적'이어서 다음 대목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건 장점일까, 약점일까.'반창고'(오바다) 역시 비슷한 소재를 다룬 따스한 이야기이다. 글을 읽다 보면 온기를 전해주는 '목수건'과 상처를 감싸주는 '반창고'의 상징성에 주목하게 되는데, 사건 설정이 다소 작위에 흐른 점이 아쉬웠다.'낮은 계단'(정유나)은 끝까지 당선작과 어깨를 겨룬 무게 있는 작품이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계단을 오르는 단 몇 분 동안 일어난 일을 한 편의 동화로 완성한 점부터 신선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일인칭 시점의 서술도 밀도 있고 자연스러워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졌다. 완성도를 조금만 더 높였더라면 당선작으로도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당선작으로 뽑힌 '우리 집에 놀러와'는 주제 형상화는 물론 구성과 문장에도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는 수작이다. '일하는 부모'를 둔 요즘 아이들이 흔히 겪을 만한 소소한 일상을 '기승전결'의 완벽한 틀에 담아내어 만만찮은 감동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사건은 대단하달 것이 없고 등장인물도 단출하지만 이야기를 떠받치는 통찰의 무게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주인공 '선재'의 눈으로 자신은 물론 상대역인 '건호'의 미묘한 심리 변화까지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그러나 의도된 치밀함으로 개연성 있게 묘사한 데서 작가의 든든한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당선이 작가에게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작품 속 아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화해의 몸짓이 새해 우리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화두가 되기를 또한 바란다.

2021-01-04 06:30:00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수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평]수필

일상의 가치를 깨우쳐 주는 수필들 수필을 쓴다는 것은 일상의 자질구레한 것들에 의미를 입히는 일이다. 수필은 하찮게 여기거나 무심코 흘려보냈던 삶의 일부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수필을 쓰고 읽으면서 산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하나가 일상의 행진을 가로막고 있는 이 시대에 수필의 책무가 더욱 소중해 보인다.539편의 수필 가운데 마지막까지 손에서 떨쳐 보내지 못하고 매만졌던 작품은 '한때 나였던 것들'(진서우), '질투는 나의 힘'(송혜현), '안아주는 공'(김민경)이었다.제목이 유혹적인 '한때 나였던 것들'은 '내 안의 당신'에게 전하는 말들로 채워놓은 글이다. 사랑이든 증오든 '나'를 둘러싼 것들 모두가 소중하다는 주제를 의도했다. 그러나 '나였던 것들'을 삶의 어떤 양상으로 구체화하지 못하고 여린 감정만 담아 놓은 점이 아쉬웠다. 질투가 삶의 동력이라는 아이로니컬한 논리로 무장한 '질투는 나의 힘'은 소유욕으로 가득 찬 인간의 속성을 빈정댄다. 풍자의 칼날을 숨긴 구성전략과 주제의식이 통괘하다. 다만, 메말라 있는 문체뿐 아니라 기형도의 시를 용사(用事)한 것이 걸림돌이었다.끝까지 남은 작품은 '안아주는 공'이었다. 놀이방에서 아이들에게 던져주는 공에 작가의 심경을 투사시켰다. 꽃무늬 새겨진 고무공, 구름솜과 빽빽이를 넣은 뜨개질 공, 신문지를 뭉쳐서 만든 종이공은 더 이상 무정물이 아니다. 분리불안에 보채고 우는 아이에게 달려가 아이를 안아주는 품이다. 아프고 슬픈 기억들을 원형 속에 꿍쳐 어루만지는 힘을 지녔다. 아빠의 빈자리에 굴러가 사랑을 채워주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감싸주는가 하면, 마침내 늘품 있고 늡늡한 아이들을 안아주는 지구별이다. 결손가정의 네살박이 아이를 주인공으로 클로즈업하고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살짝 곁들여, 관념적이고 밋밋하게 전달되기 쉬운 경험담에 사실성과 진정성을 불어넣고 입체성을 살렸다. 모두가 지나쳤던 사물과 직업으로 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을 통찰하고 해석하여 그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가치 있는 삶으로 환원시켰다.우리 심사위원들은 마침내 김민경의 '안아주는 공'을 당당하게 당선작으로 내세운다. 수필은 무딘 일상에 값진 생명을 불어넣는 장르임을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2021-01-04 06:30:00

교황 곧 백신 맞나? "바티칸 1월 중 접종 개시"

교황 곧 백신 맞나? "바티칸 1월 중 접종 개시"

세계 가톨릭 총본산이자 국가인 바티칸이 이달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2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보건당국은 성명을 발표, 이달 둘째 주 중 백신이 도착하고 이어 빠른 시일 내로 백신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이탈리아 로마 내 바티칸에는 성직자와 수도자 등 모두 500명 안팎이 거주하고 있는데, 모든 거주민에 대한 접종이 가능한 백신 물량이 바티칸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인구'가 적은만큼 '전 국민' 접종 완료 세계 신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바티칸 거주민들이 접종할 백신 제품이 어느 회사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화이자 백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접종 장소도 전해졌는데,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바오로 6세 홀'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요 일반 알현을 진행하는 곳이기도 하다.교황의 백신 접종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모든 거주민이 접종 대상이라는 보건당국 성명에 따르면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교황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앞서 교황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교황 관저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함께 거주하는 한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 로마 교구 총대리인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 교황청 경비 담당 스위스 근위대 구성원들, 그리고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12월 말 교황청 자선 활동 총괄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바티칸 시국 행정원장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시선이 쏠린 바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생으로 올해 나이 86세(만으로는 84세)이다.

2021-01-03 19:37:48

경북 서원·항교 8곳 보물로 승격됐다

경북 서원·항교 8곳 보물로 승격됐다

경북 서원·향교 8곳이 최근 보물로 승격됐다.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가 보물로 지정됐다.서원(書院)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한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이고, 향교(響敎)는 고려와 조선시대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이다.보물로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는 임진왜란 후 1610~1612년 사이 재건됐다. 이후 몇 차례 수리됐지만 원형을 대체로 잘 간직하고 있다.경주향교는 경북 내 향교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나주향교와 함께 우리나라 향교 건물 배치의 표본으로 꼽힌다. 명륜당은 중수기 등 문헌 기록이 풍부하게 남아있어 건축 연혁을 자세히 알 수 있다.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은 2011년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향교 대성전의 제향공간을 구성하는 건물들이다.구미 금오서원 정학당은 길재를 포함해 선산부와 연고가 있는 김종직, 정붕, 박영, 장현광이 배향된 금오서원의 강당이다. 임진왜란 직후 현 위치에 새로 건립돼 변형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오서원 상현묘는 조선 중기 건축구조와 양식을 잘 유지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서원의 사당이다.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축물로 벽체없이 전체가 개방돼 있는 독특한 외관을 보인다.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퇴계가 말년에 강학을 위해 마련한 건축물로 임진왜란 이전인 1561년 건립됐다. 퇴계가 건축에 직접 참여해 건축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문헌을 통해 건축 참여인물과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서당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도산서원 농운정사는 도산서당과 더불어 퇴계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로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민도리식 맞배지붕이 특징이다.

2021-01-03 16:21:55

폐점 앞둔 대구 대형서점, 코로나19 위기 못 벗어났다

폐점 앞둔 대구 대형서점, 코로나19 위기 못 벗어났다

대구 대형서점의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서 각축전을 벌이던 대형서점 중 한 곳인 영풍문고 대백점이 4년만에 문을 닫았다. 2019년 7월 폐점한 영풍문고 반월당점에 이어 2년 만이다.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2016년 입점했던 영풍문고 대백점이 지난달 27일 문을 닫으면서 대구 대형서점은 교보문고 대구점과 반월당점만 남게 됐다.영풍문고 대백점은 2천340㎡ 규모로 조성돼 2016년 당시 대구시민들의 새로운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동인구가 급감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백화점 측은 영풍문고가 있던 자리를 식음료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교보문고는 동성로 대구점과 현대백화점 지하 반월당점이 건재해 당분간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곳에 알라딘 대구동성로점, 예스24 반월당점이 있지만 중고서점이어서 교보문고의 경쟁상대로 보기는 힘들다.다만 반월당 삼성금융프라자 1층에 영풍문고 반월당점이 재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다시 교보문고와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른 대형서점인 반디앤루니스도 대구에서 물러났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 파미에타운에 있던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는 3일까지 영업을 하고 문을 닫았다.서울문고의 서점 브랜드인 반디앤루니스는 201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과 함께 운영해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 부진을 겪으며 대구를 포함한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반디앤루니스는 2011년부터 10년간 영업해오던 롯데울산점도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한편 대구신세계 측은 반디앤루니스가 빠진 자리에 자사 아울렛 브랜드인 '팩토리스토어'를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1-03 16:07:44

2021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당선작〉단편소설=달팽이를 옮기는 방법…허성환 (35·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시=야간산행…여한솔 (27·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시조=금속성 이빨…김남미 (62·서울시 은평구 가좌로)동시=아버지 구두…김사라 (3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수필=안아주는 공…김미경 (53·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로)동화=우리 집에 놀러와…박규연 (41·서울시 서초구 동광로)희곡·시나리오=한낮의 유령…김진희 (27·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단편소설 본심=김화영(문학평론가), 박정애(강원대 교수·소설가) / 예심=오철환(대구소설가협회장), 이근자(소설가)시 본심=장옥관(계명대 교수·시인), 김경주(시인) / 예심=박미영(시인), 김욱진(시인)시조=민병도(시조시인)동시=이재순(아동문학가)수필=여세주(문학평론가), 구활(수필가)동화=서정오(동화작가)희곡·시나리오=김재석(경북대 교수), 최창근(극작가·연출가) ※시상식은 1월 12일(화) 오후 3시 본사 8층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취소나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2021-01-03 16:06:19

[오늘의 역사] 1960년 1월 4일 이방인 떠나가다

[오늘의 역사] 1960년 1월 4일 이방인 떠나가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파리 부근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인간의 소외와 고독, 숙명의 무의미함과 부조리를 담은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단지 햇빛이 눈부셔 살인을 저지르고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다. 카뮈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정치이론가이고 철학자로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세대의 기수가 되었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1-03 14:56:36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편 반향…'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확산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편 반향…'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확산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온라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률 4.4%-5.5%를 기록했다.전날 방송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뤘다.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인 양은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도 골절 상태였다.당시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그녀 배에 가득 찬 곳을 가리키며 "이 회색 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다. 나아가는 상처, 막 생긴 상처.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말했다.방송을 통해 피해자 정인 양을 위로하기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도 확산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했다.방송 직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으며 인스타그램에는 약 6천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시청자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 및 류현진-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등 연예인들도 챌린지를 통해 정인 양을 추모했다.김상중은 클로징 멘트에서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했다.

2021-01-03 11:30:46

'정인아 미안해' 추모챌린지…그알 '16개월 입양아 사망사건' 재조명

'정인아 미안해' 추모챌린지…그알 '16개월 입양아 사망사건' 재조명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일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을 방송할 예정인 가운데 '정인아 미안해' 실검챌린지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정인아 미안해'가 올랐다.'정인아 미안해' 실검 챌린지는 대한아동학대방비협회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제안한 것이다.앞서 지난달 2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방송되는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의 진실'편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해당 영상에는 지난 11월 외력에 의한 장 파열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사건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해당 아기를 입양한 A씨는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입양했지만,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피해 아동 부모는 11월 19일 검찰에 송치됐다.'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방송 예고와 함께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했다. 제작진은 "피해 아동을 함께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한다. 챌린지에 참여한 분들의 인증사진으로 피해 아동을 추모하는 영상을 제작해 방송에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짤막한 문구를 자유롭게 작성해 이메일로 보내 달라는 말과 함께 전송한 인증사진은 2일 오전 9시 이후 본인의 SNS에 게재, 해시태그 '#정인아미안해'를 넣어달라고 했다.'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오후 11시10분 방송에서 지난 10월 생후 16개월 아이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을 거둔 사건을 다룬다.'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단독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 부검 감정서, 사망 당일 진료기록 등을 바탕으로 정인이가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되짚을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한 실험 등을 통해 사건 당일 정인이에게 일어났던 학대행위에 대해서도 파헤친다.

2021-01-02 11:29:31

'BTS 정국·블랙핑크 로제…' 소의 해 맞은 '소띠 스타'는 누구?

'BTS 정국·블랙핑크 로제…' 소의 해 맞은 '소띠 스타'는 누구?

2021년 부지런히 일하는 소의 해를 맞아 소띠 연예인들도 더욱 열심히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소띠 배우로는 대표적으로 1973년생 정우성과 1985년생 송중기가 있다. 정우성은 SBS TV 금토극 '날아라 개천용'에 막판 투입돼 열연할 예정이며, 송중기도 올해 영화 '보고타'와 드라마 '빈센조'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여배우 중에서는 고준희, 서현진, 신소율, 차예련, 황정음 등이 송중기와 동갑이며 이 밖에도 곽동연, 박유나, 이동휘, 여진구 등이 소띠 배우로 꼽힌다.가요계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 중에 1997년생들이 포진하고 있다. 세계에서 정상을 찍은 방탄소년단(BTS)의 정국과 블랙핑크의 로제가 대표적이다.이밖에 갓세븐 유겸, 권진아, 권현빈, 다이아 정채연, 백예린,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여자친구 유주, 유승우, 정세운, 제이미(박지민), NCT 재현 등도 소띠며 올해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개그계에서는 여성 코미디언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나래와 장도연이 1985년생 동갑이다. 두 사람 역시 올해 TV 예능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에서 맹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할 '연중 라이브'에서는 소띠 스타들의 사주와 관상을 공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유명 역술가와 무속인들이 말하는 '탄탄대로' 소띠 스타는 누구일지 만나볼 수 있다.

2021-01-01 20:42:16

보아, 졸피뎀 사건 후 첫 SNS "사랑해, 고마워"

보아, 졸피뎀 사건 후 첫 SNS "사랑해, 고마워"

가수 보아가 팬들에게 "사랑해.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라며 신년인사를 전했다. 보아의 이번 게시물은 졸피뎀 관련 사건 이후 첫 근황이다.보아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일본어와 영어로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보아는 "아이 엠 낫띵 위드아웃 유(I am nothing without you·난 너희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야)'라며 팬들에게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앞서 가수 보아는 소속사 직원을 통해 해외에서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로 반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보아는 소속사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해외에서 처방받은 졸피뎀 등 복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가 세관 검색 단계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보아는 최근 복용하던 수면제의 부작용이 심해지자 해당 직원을 통해 과거 일본에서 처방받았던 약품을 배송받으려 했다.소속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직원이 현지 병원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약품을 수령했으나, 해외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았더라도 한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불법적으로 반입하려던 것이 아니라 무지에 의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2021-01-01 13:44:33

도경완 KBS에 사의 표명…프리랜서 전현무 뒤 이을까

도경완 KBS에 사의 표명…프리랜서 전현무 뒤 이을까

가수 장윤정의 남편이자 KBS 아나운서인 도경완(39) 씨가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나설 전망이다.도경완 아나운서는 1일 "최근 사측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퇴사를 결심하고 입사 13년만에 KBS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해당 보도가 나오자 KBS 측은 "아나운서의 퇴사여부는 개인사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도경완 아나운서 퇴사에 따라 현재 출연 중인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노래가 좋아' '신상출시 편스토랑' 및 교양 '청년일자리프로젝트 사장님이 美쳤어요' 등의 출연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도경완 아나운서는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8년 KBS 3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KBS 2TV '생생 정보통' '노래가 좋아'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주로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지난 2013년 가수 장윤정과 결혼해 현재 슬하에 아들 도연우군, 딸 도하영 양을 두고 있다.

2021-01-01 09:55:33

미스트롯2 '마리아'는 참전용사 손녀 "해리스 대사 소개"

미스트롯2 '마리아'는 참전용사 손녀 "해리스 대사 소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하고 있는 미국인 참가자인 마리아를 두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마리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를 더하는 것은 물론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취지도 담은 내용이다.해리스 대사는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리아가 6·26 전쟁(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손녀라고 밝혔다.해리스 대사는 "미스트롯2 마리아의 무대를 보셨느냐. 정말 뛰어난 가수이자 이야기를 가진 마리아는 (미국)코네티컷 출신으로 K-팝이 좋아 연세대에 한국어를 공부하러 왔다"고 소개하면서 "그녀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해리스 대사는 "마리아의 1라운드 통과를 축하하며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마리아는 2000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21세이다. 지난해 '유학소녀'로 데뷔한 바 있다.

2020-12-31 19:27:34

[사투리 UCC]]“대구경북 사투리의 매력 속으로 함 빠져 봅시다.”

[사투리 UCC]]“대구경북 사투리의 매력 속으로 함 빠져 봅시다.”

"사투리 영상으로 총상금 490만원에 도전하라."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와 매일신문사(대표 이상택)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사투리 UCC 백일장을 새해 1월1일부터 31일까지 응모(이메일 또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시작한다. 1차 예선 심사에 통과된 작품들은 매일신문의 유튜브 이벤트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2차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시상식은 3월 초순에 열 계획이다.TV매일신문 미녀(김민정 아나운서)와 야수(권성훈 앵커)는 이 행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영상을 특별제작했다. 미녀는 경상도 사투리로 [사투리 UCC 백일장]의 응모자격 및 방법, 심사기준, 시상내역, 공모분야 등을 안내했다. 야수는 예를 들어주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 시와 콩트 버전을 보여줬다.대구 사투리 뿐 아니라 경북 북부(안동-예천-문경)와 동부(포항-영덕-경주-영천), 서부(고령-성주-김천) 등 다소 다른 말투와 억양이 있어, 지역별 색깔이 두드러진 영상을 응모할 경우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영상 자체가 기발하거나 큰 웃음을 유발할 경우에도 가산점을 기대할 수 있다.

2020-12-31 16:29:37

[오늘의 역사]1863년 1월 1일 링컨 노예 해방을 선언

[오늘의 역사]1863년 1월 1일 링컨 노예 해방을 선언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연방에서 탈퇴한 남부 여러 주를 대상으로 노예 해방을 선언했다. 링컨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내 평생 이 보다 더 옳은 일을 한 적이 없다. 이 일로 내 이름과 영혼이 역사에 길이 새겨질 것이다."라며 선언서에 서명했다. 이 선언으로 20만 명에 가까운 흑인들이 북군인 연방병사로 지원해 북군 승리의 중요한 발판이 됐고 전쟁 뒤 노예가 해방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12-31 14:59:39

'마약 혐의' 정일훈, 비투비 탈퇴…6인 체제로 활동

'마약 혐의' 정일훈, 비투비 탈퇴…6인 체제로 활동

큐브엔터테이먼트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래퍼 정일훈(26)이 팀을 탈퇴한다고 31일 밝혔다.정 씨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신중한 논의 끝에 더 이상 그룹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금일을 기점으로 그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큐브는 "정일훈은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회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이어 "작금의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비투비는 앞으로 6인(서은광·이민혁·이창섭·임현식·프니엘·육성재)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다.큐브는 "비투비가 더욱 성숙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다시 한번 비투비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한 정일훈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지인을 통해 대마초를 구매하고 여러 차례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정일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올해 5월 말 입소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2020-12-31 14:42:47

전광훈, 석방 직후 文대통령에 '왕따' 비난…"사과 않으면 3.1운동 재현"

전광훈, 석방 직후 文대통령에 '왕따' 비난…"사과 않으면 3.1운동 재현"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된 전광훈(64)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거친 비난을 다시 쏟아냈다.전 목사는 3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을 듣고,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다. 검찰에 이어 재판부가 돌아왔고 이제 국민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전광훈 목사는 이날도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지금 가도 만나주는 나라가 없어 동남아나 돌아다니고 있다"며 "왕따에 인간취급도 못받는다. 블룸버그 같은 외신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자살하는 건 봤어도 국가가 자살하는건 처음 본다'고 비꼰다"고 했다.전광훈 목사는 "저는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도 아니고 정치적 목적도 없다"며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이자 선지자다. 로마 교황을 감옥에 가두는 걸 봤는냐. 전세계 보수신앙의 대표자인데 왜 감옥에 넣느냐"고 자신을 교황에 비유하기도 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3·1절을 디데이로 삼아 1919년 3·1운동을 재현하려 한다"며 "전 국민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집 앞에서 30분간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외칠 것"이라고 했다.전광훈 목사는 3·1절 날 유튜브를 통해 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사이 광화문광장 기도회 등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전날 서울중앙지법은 당시 총선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고,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역시 비유·과장이라며 혐의사실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2020-12-31 13:21:30

배우 곽진영, 극단적 선택 시도 후 병원 입원…최근까지 예능 출연

배우 곽진영, 극단적 선택 시도 후 병원 입원…최근까지 예능 출연

배우 곽진영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31일 방송가에 따르면 곽 씨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김치 회사가 있는 전남 여수에서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날 오전 의식을 되찾았다.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여명의 눈동자'(1991),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 '서울 야상곡'(1995) 등에 출연했고, 특히 '아들과 딸'(1992)에서 맡은 '종말이'라는 역할로 큰 인기를 끌었다.2010년부터는 김치 회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BS TV 예능 '불타는 청춘'에 출연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2-31 13: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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