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공연예술축제, 국내 대표 연극연출가 '박근형 전'

10~15일 밀양아리나(구 밀양연극촌) 우리동네 극장

연극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공연 모습. 극단 골목길 제공 연극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공연 모습. 극단 골목길 제공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추진위원회가 국내 연극축제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연극인 '박근형展'을 10~15일 밀양아리나(구 밀양연극촌) 우리동네 극장에서 펼쳐진다.

이에 따라 박근형 연출의 극단 골목길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만주전선', '해방의 서울' 등 대표작이 잇따라 공연된다.

지난해 연극평론가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한국 연극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린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10, 11일 이틀간 오후 7시에 관객을 만난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두 형제의 남루한 인생이야기를 애잔한 가족사로 다루고 있으며, 극중 인물 '재철'을 중심으로 권력형 성폭력을 둘러싼 문제를 박근형식 시선으로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기상 3관왕을 수상한 성노진, 강지은, 김은우와 탤런트 방은진이 출연한다.

이어 12, 13일 무대에 오르는 만주전선은 2014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된 작품으로 1942년대 만주국의 수도(현 중국의 장춘)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만주로 떠나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을 통해 시대의 모순된 역사성을 다룬다. 경주이씨 국당공파라는 가상의 한국사회 전통성을 설정해 3대에 걸쳐 일본의 혼혈성을 안고 살아가는 역사의 모순성을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극이다.

마지막 작품은 '해방의 서울'로 14, 15일 공연된다. 이 작품은 만주전선 이후 친일(親日)의 혼혈성을 풍자하고 있는 작품으로 '청산되지 않는 역사는 온전한 해방의 서울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박근형식 풍자와 조롱으로 매섭게 전달한다.

이밖에도 11일 박근형 연출과 극단 골목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세미나가 전정옥 상명대 교수(연극평론가) 사회로 열린다.

김건표 추진위원장은 "박근형 연극은 현실 사회의 오염된 환부를 날카로운 풍자와 조롱으로 달리면서도 재밌다"며 "현실의 이면들이 난투극을 하듯 작품으로 투영되고 섞여져 박근형의 강한 저항적 내면성은 독특한 극단 골목길의 연극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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